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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13 02:20:54
Name 人形使
Subject G.O팀과 오(吳)
음...
하릴없이 적었던 글이 반응이 넘 좋기에(게시판에서 쓴 글이 조회수 100번이 넘기는 첨이다. --;)
오늘도 사장 눈치를 살펴가며 2탄을 적어보고자 한다.

원래는 제갈량/관우와 김동수/박정석편을 준비하려 하였으나,
음.. 아무래도 이 테마는 양대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에 쓰고자 하고,
오늘은 가볍게 흥미위주로 함 써보고자 한다.

G.O팀과 오나라.
우선 이들 동네에는 미남들이 많다.(G.O-김동준, 최인규, 김정민 등등 / 오나라-손책, 주유, 육손 등등) 게다가 이들이 신흥명문이라는 점에서도 둘은 비슷함을 지닌다. G.O팀은 그 생명이 길지 않지만 강력한 명문게임단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오나라 손씨집안 또한 손자의 자손이라고는 하지만 원래 이 시대의 영웅들은 뻥을 잘쳤기에 믿을 만한것은 되지 못하고 강남의 세력을 기반으로 한 신흥명문이라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이들 진영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유사성이 있다. 오나라의 기반을 연 손견은 본래 수군보다는 기마군단 및 다양한 군단을 이끌면서 황건적을 토벌하면서 그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현 G.O팀의 맴버들 중에서 김동준, 최인규 선수는 과거 렌덤유저로서 강력함을 보였기에 다양한 군단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둘은 유사하다.
말이 나온김에 둘의 초창기 맴버들을 함 비교해보자. 손견, 손책은 다분히 정복자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내치보다는 전투와 병력의 운용에 있어서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이런 기질은 초기의 김동준, 최인규 선수에게서도 엿보인다. 김동준 선수의 공격적인 면은 손견, 손책의 질풍노도와 같은 병력운용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다만 최인규 선수의 경우는 김동준 선수에 비해 공격적인 면은 아니었으나 안정적이라기 보다는 공격적인 면에 더 쏠리는 것이 사실이다.
김정민 선수는 누구와 비교할 수 있을까. 그의 경기모습은 지극히 손권의 그것과 같다. 안정적인 형태의 전술을 선호하는 김정민 선수는 내치에는 형보다 네가 났다고 평가했던 손권의 기본적인 전술형태와 흡사하다. 실제로 손권이 공격다운 공격을 해본 것이라고는 형주공략뿐이었다. 대부분은 내치에 치중하면서 안정적인 국가운영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정민 선수가 놓인 상황을 본다면 비운의 주유라고 보고싶다. 주유가 죽으면서 했던 말을 김정민 선수에게 적용하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하늘이여, 어찌하여 김정민을 낳으면서 임요환을 낳으셨나이까."
이 말도 이윤열이 등장하기 전에나 가능했을 것이다. 아, 비운의 김정민이여!

음... 그밖에도 G.O팀이나 오나라나 강하고 젊은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 비슷하다. 최근 서지훈 선수를 영입하면서 IS와 더불어 테란의 강자로 떠올랐으며, 이재훈, 강민선수와 같은 프로토스 유저들도 많이 포진하고 있다. 오나라 또한 주유-노숙-여몽-육손으로 이어지는 참모라인과 황개에서 능통과 같은 장수들이 포진했던 오와 흡사하다.

그러나...
이 둘의 공통점의 백미는 바로 '3인자'이다.
위, 촉 다음에 있는 오.
IS, 한빛 다음에 있는 G.O.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던 이들 3인자...

하지만 오나라에는 이런 속담이 있었단다.
"오나라 소들은 달을 보고 헐떡거린다."
오나라의 소들은 달이 해인줄 알고 더워서 헐떡거린다는 것이다. 비록 무관의 경력들을 지닌 G.O팀 맴버들이지만, 그렇다고 유관의 선수들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물론 그렇지도 않겠지만서두...^^). 언젠가 이들 맴버들 중 타임머숸에 들어가는 선수가 나오기를 바라며...

p.s) 오늘 박정석 선수가 임요환선수를 물리치면서 본인이 예상했던 일이 사실로 드러났다. 음... 한중을 얻은 유비진형은 관우가 죽게 되는데... 과연 박정석 선수의 앞으로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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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걸
03/11/07 20:59
수정 아이콘
님의 바람대로 서지훈 선수가 이미 타임머쉰을 타고 우승했으며
강민 선수가 내일 모레 타임머쉰을 타고 결승전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겠네요.
"오"가 "촉"보다 국력이 떨어지는걸로 보는 역사가는 없는듯 합니다..
"촉"이 3인자가 아닐런지...
人形使
02/09/13 07:33
수정 아이콘
음... 제가 말한 3인자란 국력을 놓고 말했다기 보다는 위치를 말한 것 같습니다. 국력으로만 보면 오나라는 형주남부를 차지한 뒤, 제 2의 국력을지녔죠. G.O팀 또한 실력은 IS나 한빛 몾지않은 실력을 지니신 분들입니다. 아무래도 연의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오나라가 위와 촉보다는 떨어진다는 느낌으로 쓴 것 같습니다. 음... 역시 삼국시대에서 형주가 가지는 중요도는 무시할 수 없군요... ^^
人形使
02/09/13 07:40
수정 아이콘
좀 더 덛붙인다면 마지막의 속담은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여, 오나라가 강한 국력을 지녔음에도 왜 북으로의 진출에는 실패하였는가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인용되었던 속담입니다. 오나라 동쪽에 위치했던 산월족(삼국지 시리즈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져)을 제압하지 못한 오나라는 북으로의 진출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산월족이 제아무리 세가 컸다 하더라도 오나라가 제압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죠. 결국 오나라는 산월족의 세력을 지나치게 두려워했던 점을 비꼬는 속담입니다. 이 점은 남만을 평정한 촉과는 대비되는 점이죠(물론 촉의 남만평정은 약해진 국력의 보충에도 있지만요)
아 명쾌한 답변 감사드립니다..^_^
02/09/13 09:07
수정 아이콘
손책이 좀 더 오래 살았다면 오나라는 좀 더 공격적(?)인 나라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연의에서는 촉을 중요시하고, 따라서 제갈량을 상당히 부풀린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분명히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주유가 그에 못한 인물은 절대 아니었지요.
적벽대전 얘기만 해도-_-;;; 당시 그 지방 사람들은 동남풍이 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합니다. 공명이 알았다면 주유가 몰랐을리 없지요.
연의에서는 주유를 바보로 만들어놨지만 사실은 공명에 뒤지지 않는 인물이었죠.
스카티
02/09/13 09:55
수정 아이콘
나관중作 삼국지연의에서도 주유는 당대의 천재로 표현되죠.^^ 30대의 낭로 병사하는 비운의 천재였지만... 무엇보다 공감가는건 오나라의 문무신들(손책, 주유, 육손, 태사자, 감녕 등등)이 미남형이 많았다고 하고 GO팀 선수들도 상당히 스타일리쉬하죠 ^^
항즐이
02/09/13 15:19
수정 아이콘
흠 하지만 전 손권이 있었기에 오가 그렇게 부강해지지 않았나 합니다. 자신의 흉금을 숨기고 긴 안목으로 나라를 경영하는 능력. 확장력 좋은 전략가인가요? ^^; 손책은 오의 전국통일 가능성도 높일수 있었겠지만 동시에 빠른 멸망의 가능성도 상당히 높였을 것입니다.
엄재경 해설위원님이 말씀하시죠. 필요한 때에 참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잘 참아내는 선수가 좋은 선수라고. ^^
"아~ %^#선수 정말 잘 참아주고 있네요. 잘 넘기고 있어요. 훌륭한 전개입니다. 야~햐~" ^^
하지만 역시 산월족 때문에 북진을 못한 세월 등은 많이 아쉽죠. 지나치게 외교와 장강을 이용한 안정, 치국에 신경쓴 듯한 ^^;;
人形使
02/09/14 00:41
수정 아이콘
말년의 손권은 정말 실망스럽기도 하죠. 자신의 의사대로 후사를 이을려고 육손등과 같은 중신들을 내치기도 하는 이상한 모습을 보이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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