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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0/14 13:05:08
Name kascheii
Subject [잡담] 비오는 날..(to Lim..)
비가 오면 우산을 쓰면 되지만, 늘 등 언저리가 질퍽하게 젖게 되네요..
우산을 접어야 하는 어느 지붕이 있는 집에 들어서게 되면
또다시 고개를 슬그머니 숙이고 조심스레 우산을 접지만,
늘상 바짓가랑이에 물방울 몇가락이 튀어오릅니다.

몸을 돌려 우산을 두어번 털고 혹시나 있을 우산 보관용 바스켓을
찾아 보다가, 잠시 후 그냥 우산을 들고 들어가기로 합니다.
차마 털어내지 못한 물방울들은 뚝뚝 소리를 내며 바닥에서
요동치고 있습니다.

마음에서, 크지않은 두 눈에서도 역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 나의 님(임)이라 불리우는..

차라리 이젠 우산을 펴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가 있어야 할 곳에 그는 있어야 하기에..

차마 꺽지 못한 우산을 손에 들고, 오늘도 그의 지붕앞에 섭니다.

/////////////////////////////////////////////////////////////

결승전엔 차마 가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그러길 참 잘했다라는 위안과 왜 거기서 그에게 두주먹 불끈 쥐어
주지 못했나 하는 질책감이 교차합니다.
전보다는 덜한 눈물이 흐르지만, 그보다는 더한 한기가 덮쳐 옵니다.

아저씨라는 말을 듣기 시작하면서, 늘 그의 등 뒤에 서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단 한번만이라도 그의 앞에 서서, 따뜻한 커피 한잔 나누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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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15 00:26
수정 아이콘
수정되기 전에 읽었을 때 어떤 님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만.
임테란이 아닐까 하는 기분이 슬쩍 스치고 지나갔죠...
이젠 더이상 임테란이 무적이 아니어서... 더 이상은 환상의 테란이 될 수 없기에 이리도 그의 패배를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을까요?
2001 스카이배와는 또다른 비장감이 느껴지네요...
과연 임테라는 다시 한 번 힘차게 하늘로 드랍쉽을 띄울 수 있을까요?
많은 팬들이 그걸 바라고 있지만...
이젠 그 짐을 내려놓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kascheii님과 같은 분들을 위해 그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은 것 같군요.
팬들에게 사랑받는 것을 넘어 팬들에게 아픔을 줄 수 있는 테란의 황제이기에 더욱 고독을 씹어야겠죠...
씹는 고독이 어떤 맛인지 아직 전 잘 모르겠네요...
임테란은 알고 있겠지요 그 맛을...
Nowhappy
02/10/15 01:52
수정 아이콘
팬들의 응원과 사랑이 단지 짐스럽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가 두려워 집안에만 있다면 kascheii님 같은 분의 따뜻한 우산을 쓸 수 없게 되겠죠....
언제까지나 있는 그 우산 속에서 따뜻한 인연과, 따뜻함을 함께할 수 있는 여유...
참 부럽네요^^ 이정도의 사랑을 받는 임테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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