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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02 01:32:02
Name 돌아GUN
Subject 스타크래프트와 나 (추억 1)
안녕하세요.

제목만 거창한 듯 해서 부담되네요.
처음 write 버튼을 보고 감격해서 쓰는거 거든요.

저는 35살된 애 아빠입니다.  현재, 영어 교육을 업으로 삼고 있어요.(간단한 소개...^^)
98년 말이었나요?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나왔을 때 대학교 졸업반 이었는데, 처음부터 빠져들었었지요. 일요일 아침, 고등학생 과외시키고 정오쯤에 게임방에 가서 새벽 1시에 나오던 게 기억나네요. 여자친구랑 약속도 있었는데(T.T) 시간이 얼마나 잘 지나가던지...

초창기 투니버스에서 보여주던 게임리그가 생각납니다. 컴퓨터 모니터에 용가리 피부같은걸 입혀놓고, 선수들한테도 아수라백작 옷(^^) 같은걸 입혔던걸로 기억하는데...
엄재경님은 뭐가 그리 재미 있으신지 경기해설중에도 크게 웃기도 하시고 킥킥 웃기도 하셨지요. 정일훈님은 예나 지금이나 반듯하면서도 힘있게 진행을 하셨고..  김도형님은 그 때 골프코치하시다가 IMF로 실직해서(이거 다 아시는 내용...맞죠?) 스타크 래더 1위에 등극하셨다고 그러셨던걸로 기억하네요. 김진우선수랑 인간시대 같은프로에 소개도 되었어요.

정경호 선수였나요? 기욤을 결승에서 꺽고 우승상금 3000만원 받았던 선수... 국내에서 열린 큰 오프라인 대회 였죠?  저그 유저였는데 앞마당을 꼭 먹고는 초반부터 저글링으로 상대 선수를 휘몰아 치시더군요.. cf에도 나오셨고..
이기석 선수를 꺽고 첫 스타리그 결승에 올랐던 국기봉 선수와 여자친구도 기억납니다.
지금은 어찌 되셨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초기에 매가웹 스튜 디오에 구경을 가면 엄, 정, 김 세분이서 담배 피우며 담소 하시는 걸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 엄, 전, 김 께서는 밖에서 담배 피시지는 않으시나요?

추억을 더듬어 보니..
게임Q 가 생각납니다. 대학원 시절, 집에 오면 제일먼저 컴퓨터 켜서 그날 그날의 경기를 보곤 했었죠. 임요환 선수를 알게된 것도 게임Q를 통해서 였습니다. 당시 제가 좋아하던 임성춘 선수에게 처음엔 잘 지시더니, 더블컴 전략 쓰고 나서부터는 임성춘 선수를 자주 이기시더군요. 화려한 플레이는 그 때도 대단했었고요.
게임Q가 인기있을 때 게임 중계(국제대회를 열어 그 경기를 담았었어요)를 cd에 담아서 시판하기도 했었죠. 저는 계속 구입했었는데... 많이 팔리지는 않았나봐요. 게임Q의 시대가 오래가지는 않았죠...게시판도 재미있었고요. 지금도 그립네요.

세월이 많이 지났네요.
당시 막 생기기 시작하던 게임방에서도 데이트하던(위에서 잠시 말씀드린..)  그녀랑
99년에 결혼해서 지금 아들이 5살 되었어요.
이제 조금만 크면... 스타를 함께 할 생각입니다. 뱃속에서 부터 스타리그를 봐온 녀석이니 잘 할 거라 생각됩니다.

새벽 1시25분이네요..
오늘은 요기까지만 쓸랍니다. 희망의 2005년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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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PageMemories
05/01/02 02:01
수정 아이콘
그 당시에도 3천만원짜리 대회가 있었군요...
글잘읽었습니다~
05/01/02 02:03
수정 아이콘
저는 99년도에 스타를 시작했습니다 ^^ 아들과 함께 스타라니 슬램덩크의 정우성 부자처럼 되는거 아닙니까?(아버지의 이름이 기억안나네요..) 부럽네요
OnePageMemories
05/01/02 02:08
수정 아이콘
↑무쇠정이었던걸로.. 기억,...
BairOn..
05/01/02 02:37
수정 아이콘
정경호 선수가 아니라 장경호 선수죠.. 대회이름이.. 조선일보배였나? 그대회 게임룰이 인상적이었죠.. 랜덤맵이라는 독특한 맵선정방식(맞나?;;) 암튼 그 당시 최고의 포스를 자랑하던 기욤선수를 꺾어서 한국의 자존심을 세웠던걸로 기억하네요..

* 위 내용은 틀릴수도 있습니다.. 아랫분들이 정정.. ;;
05/01/02 02:47
수정 아이콘
저는 스타가 한창 인기를 끌어올리던 99년도에 스타를 시작했지요
아이티비에서 해주는 열전 게임챔프를 즐겨 봤었구요
열전 게임 챔프에서 홍진호 선수와 지금은 워3 선수인 김대호 선수가 팀을 만들어서 나왔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니었나....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이거 하난 확실히 기억이 납니다.홍진호 선수의 스노우 바운드 팀플에서의 엄청난 프로토스^^;
그저께 아이티비가 사라지면서 아이티비 스타방송이 사라진 게 아쉽습니다
전 군대가기 전인 2002년도까지는 집에 케이블이 안나와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스타방송이 아이티비를 통해서였거든요
박정석 선수와 정영주 선수의 헌터에서의 피튀기는 혈전도 기억나고..
강도경 선수가 김대기 선수에게 엽기4드론으로 게임에 패하자 다음 경기에서 강도경 선수가 쇼다운에서 테란으로 플레이한 김대기 선수에게 버로우 저글링으로 응수하는 경기도 기억나구요(엽기로 흥한자 엽기로 망한다^^)
임요환 선수의 쇼다운 무승부 경기도 기억나고..
임요환 선수와 최인규 선수의 캐리어 vs 배틀크루저 경기도 기억나고..
그외에도 재미있는 경기가 엄청 많았죠
겜큐도 생각이 나네요
지금 PGR 회원분들처럼 스타에 대한 열정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 곳이어서 제가 자주 가던 사이트중의 하나였습니다
겜큐 사이트 없어진건 저두 지금도 아쉽네요
겜큐 경기 다시 볼 수 있는 방법 없나..^^;
돌아GUN
05/01/02 09:20
수정 아이콘
장경호 선수 맞네요. ^___^
최진우 선수가 우승했던 첫 스타리그에서 장경호 선수친구라고 했던 최지명 선수가 생각납니다. 상당히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았던 선수라, 언제쯤 돌아오나... 생각했었어요.(..공부에 전념하셨나 보죠?) 김창선 해설위원이 선수시절, 엄재경님 결혼식에도 참석 했던걸로도 기억하는데... 김창선 (당시) 선수를 깜짝 스카웃으로 놀래키던 경기가 재밌었죠. 실패는 하셨지만...(우와~ 제 뇌에 상당량이 저장되어 있군요..^^ )
나이트클럽
05/01/02 11:44
수정 아이콘
은근히 투니버스 시절 부터 보신분들 상당히 많네요.저는 2001 한빛 소프프배 부터 보고 지금도 흠뻑 심취하여 있습니다. 게임큐라는곳은 듣기만 들을뿐 거기서 시디를 상업적으로 팔더니 대단하군요.
05/01/02 11:54
수정 아이콘
(2005-01-02 11:52:49)
게임큐 정말 재밌었죠...^^ 임요환선수가 그분이 된것은 게임큐가 아니었나 싶네요..

임성춘-임요환-정영주-임요환 선수 순으로 우승했었죠? 아마?
첫대회가 임성춘선수인건 기억나는데...뒤에는 잘 기억이..

그리고 김대호(쇼타임)선수도 이때는 게임큐에 테란으로 출전^^

투니버스...최진우선수가 김창선 해설위원에게 탱크 개때(-_-;)러쉬를 가는 것이...아직도 기억이 나고..

8강까지 무패를 기록하던 이기석 선수에게 당시 베틀넷 래더 어뷰즈 사건이 공론화 되면서 심적 타격을 받아..
4강에서 침몰한 것도 기억이 나고요

또한 김태목 선수가 프로토스의 선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정당화 시킬 수 있는 4강입성도 대단하구요

이시기엔 상향평준화가 결코 아니었죠..상향평준화를 향해 가는 길이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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