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1/02 22:59:54
Name edelweis_s
Subject 2005년에도 S.F.(서지훈 파이팅;;)
2005년 대박기원- 지훈사랑~ 지오사랑~


(본문에서 그=서지훈 선수입니다.)









도대체 몇번 말하는지도 이젠 모르겠지만, 내가 그를 처음 본건
올림푸스 결승전 때였습니다.

마치 피아니스트의 그것처럼 키보드를 건반삼아 춤추는 그의 희
고 긴 다섯개의 손가락. 들썩거리는 왼 어깨와 대조되는 흔들림
없는 눈빛, 꽉 다문 입술. 곱상하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게임
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늠름함. 그리고 그만큼이나 멋진 화려
한 컨트롤,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물량, 극적인 역전.

아아, 게임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아름답고 멋지게 보였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반하지 않을 수 없는 그의 모습에 전 푹 빠져버
리고 말았습니다.

그를 본 후로부터 가족 아닌 누군가를 좋아하는 법을 배웠고, 누
군가의 승리에 기뻐하며 칭찬하는 법을 배웠고, 누군가의 패배에
마음 아파하며 격려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좋아하는 운동선수나
좋아하는 연예인도 없었던 저에게 누군가를 열렬히 따르며 응원
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는 저의 가장 좋아하는 게이머이자 여
러가지를 가르쳐준 고마운 선생님입니다.

그런데 그가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같은 지오팀인 박태민 선수에
게 패배했으니 좀 덜 슬프겠지 생각한 것은 저의 착각이였나 봅
니다. 이렇게 아프고 쓰라린데... 가슴이 쿵쾅거릴만큼 따끔한데...
항상 이기는 것만을 바라는 건 무리라는 걸 이젠 안다고 생각했
습니다. 이젠 그의 지는 모습에도 어느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
습니다. 그런데 그의 패배는 전보다도 오히려 더 쓰라리네요.

그래서 그의 경기를 지켜볼 땐 참으로 두근두근 한답니다. 그의
패배는 지독한 열병처럼 머리를 태우고, 감기몸살처럼 온몸을 옥
죄고, 멀미처럼 속을 뒤집어놓는... 그런 것이니까요.

그래도 전 항상 그의 경기를 지켜봅니다. 두근두근한 가슴을 안
고. 그가 패배해 병에 걸린 것처럼 앓아도. 그의 승리 하나면 뜨
거운 열을 내려줄 해열제도, 몸살에서 자유롭게 해줄 주사도, 울
렁거리는 속을 가라앉혀줄 멀미약도 필요없으니까요.

그래서 그의 경기를 지켜봅니다. 그가 승리할 걸 믿으니까요. 승
리해서 내 이 아픈 맘을 치료해 줄 걸 믿으니까요.

이젠 2005년입니다. 그의 승리로 멋지게 장식해나갈 2005년, 어
느날의 아침입니다. 그의 입가에 머무는 미소만큼이나 찬란한 햇살
이 부서져 쏟아지는, 푸근한 아침.




━━━━━━━━━━━━━━━━━━━━━━━━━━━━━━━

2005년 대박기원~~~~~ 서지훈 선수 화이팅! 더불어 GO팀도 화이팅!
비타넷에도 edelweis_s의 지훈사랑을 전파하기 위한 -_-;;
(비타넷에 먼저 올렸던 글이라...;;)
응원글입니다. 사진은 스플래시 이미지((http://spl.fighterforum.com/)
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1/02 23:14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 표정이...느끼는 표정이군요...-_-;;;;; (그냥 웃자고 해본 소리...T.T)
CoNd.XellOs
05/01/03 00:01
수정 아이콘
저도 서지훈 선수를 무지 좋아합니다 ^^ 서지훈 선수가 올해에는 좋은 모습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
ThatSomething
05/01/03 00:29
수정 아이콘
성적은 둘째치고, 이런저런 구설수에나 오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파란만장 미스서'도 아니고--; 작년은 액땜했다 생각하시고 다시 비상하세요.
05/01/03 03:3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지훈 선수.. 힘들었던 일들 모두 털어버리고...
2005년엔 스스로에게 만족스럽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실 수 있길 바래요...
열심히 응원할께요!!!!!
네버마인
05/01/03 08:08
수정 아이콘
태민선수와 지훈선수의 격돌은 보는 지오팬 입장에서 참 난감하더군요.
결국 누가 이기든 에헤라디야~로 돌입했답니다.
( 그래도 스타리그에서 볼 수 없게 된 지훈선수 쪽에 1g 더 응원의 무게가 쏠린 건 사실입니다...^^ )
좋은 글 잘 봤고 2005년 올 한해에 G.O팀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한번 지오는 영원한 지오.....^^
아케미
05/01/03 08:11
수정 아이콘
순서상! 이번 시즌에는 서지훈 선수가 챌린지리그 우승할 겁니다. ^^ 늘 제로스에 대한 사랑이 넘치시는 edelweis_s님, 글 잘 읽었습니다~
천사야
05/01/03 20:23
수정 아이콘
2005년 서지훈선수에게 최고의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053 여러분은 어느 경기를 보고 프로게이머의 팬이되었나요? [91] 일택6602 05/01/02 6602 0
10051 만약에 올스타 팀리그가 한 번 열린다면... [13] EzMura3697 05/01/02 3697 0
10050 2005년에도 S.F.(서지훈 파이팅;;) [7] edelweis_s3239 05/01/02 3239 0
10049 종족간 최강전에 대한 건의 [8] traviata3159 05/01/02 3159 0
10048 안녕하세요. 수능 선배님들의 충고와 성의있는 답변 부탁드립니다. [41] 김민수3545 05/01/02 3545 0
10046 스타리그 주간 MVP (1월 첫째주) - 박태민 [6] nting3469 05/01/02 3469 0
10045 프리미어리그 통합 챔피언 쉽에 대해서.. [36] 지수냥~♬4354 05/01/02 4354 0
10044 KTF주요 선수들의 임대 기간 종료에 따른 각자의 행보는... [69] 정태영9149 05/01/02 9149 0
10043 3대 플토, 3대 저그, 3대 테란 [69] Dizzy7945 05/01/02 7945 0
10042 Kespa 공식 1월 랭킹 [17] goEngLanD4014 05/01/02 4014 0
10041 한국 프로야구 100인의 영웅들 [15] hobchins4242 05/01/02 4242 0
10040 강도경 선수에 대하여 [29] 공룡6807 05/01/02 6807 0
10038 혹시 이런 경험 하신분 있으신지요 ㅠㅠ [25] 보고싶소_부인4444 05/01/02 4444 0
10037 스타크래프트와 나 (추억 1) [8] 돌아GUN3630 05/01/02 3630 0
10036 e스포츠가 안정적이고 장수하려면? [22] 샤프리 ♬3518 05/01/02 3518 0
10035 스타크래프트..배틀넷대전방식 이렇게 바뀌었으면 한다.. [18] bulgama3736 05/01/02 3736 0
10034 2005년 종족간 밸런스 싸움이 시작되었다. [13] 테란유저3523 05/01/01 3523 0
10033 스타리그 주간 MVP (1월 첫째주) [68] nting3162 05/01/01 3162 0
10031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16] 컨트롤황제나3204 05/01/01 3204 0
10030 PASL스타리그 진행 후기 [16] 저그맨3644 05/01/01 3644 0
10028 [2004년 결산] 포인트로 보는 통계 3_맵&종족 [7] ClassicMild3500 05/01/01 3500 0
10027 이재균 감독님, 2005년에는 한빛이 꼭 비상하길 기원합니다. [16] Elecviva3276 05/01/01 3276 0
10026 [2004년 결산] 포인트로 보는 통계 2_팀별 순위 [8] ClassicMild3595 05/01/01 359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