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1/11 14:02:43
Name 미안하다, 사망
Subject Alexsander, The Great.(영화 후기, 스포일러 가능성 有)

얼마전 여자친구와 영화 알렉 산더를 봤습니다.

예전에 '폰 부스'를 본 후 콜린 파렐이 인상에 남아 보게되었지요...

그리고 7살이나 어린 여자친구가 원해서 더욱 보고 싶었습니다.

(은근히 염장이지요...; 돌날라올라;)

알렉산더 대왕하면 모르는 분이 아마 거의 안계실 겁니다.

다만 영화를 안보신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만!

어느 정도는 내용을 이야기 할 것 같으니 영화를 보실 예정인 분들은 안보시는게 좋을 듯;


이 영화는 알렉산더 대왕의 위대함을 묘사하기 보다는,

극히 인간적이고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알렉산더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렉산더는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한 정복자,

그러므로 동서 문화를 융합시키고 세계 발전에 좀 더 이바지한 영웅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영화에서도 나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렉산더의 불운한 유년은 그의 삶을 시작부터 피폐하게 만들죠.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사랑이 아닌 야망으로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

이런 성장기에서 그는 애정결핍에 시달렸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약관의 나이로 알렉산더는 대왕이 됩니다.

믿음직스런 동료들과 차례 차례로 가는 곳마다 정복해 나가지요.

그런데 알렉산더는 부와 명예를 얻으면 얻을 수록, 주변 동료들을 점점 잃게 됩니다.

초창기 그를 따르던 동료들은 질투와 의심을 일삼고,

그를 따르는 충직한 부하들마저 불평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어쩌면 당연합니다. 가족들을 고향에 두고 수년간 전투만 계속 해왔으니까요.

어릴적부터 애정결핍에 시달렸던 알렉산더는 심하게 좌절합니다.

계다가 아름다운 여인에게 매력을 느껴 결혼을 하게 되지만,

어머니를 비롯하여 주변의 동료들이 그녀의 신분을 문제삼아 트집을 잡죠.

게다가 그의 아내가 된 그녀는 알렉산더의 어머니 못지 않게 여인,

어쩌면 그런면 때문에 알렉산더는 그녀에게 끌리게 되었을지도...


인도까지 원정끝에 큰 부상을 입고 알렉산더는 바빌론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또다른 출정을 앞두고 그만 죽마고우인 헤파이션이 병으로 죽고 말죠.

애정결핍으로 불운했던 어린시절, 남들이 자신에게 일부러 져줄때도 지지않던,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하던 친구...

(동성애의 기미가 보입니다만 고대 그리스에선 일반적인 일이었다는 군요)

그기 죽고나자 그만 알렉산더는 세상을 살아갈 힘을 잃었는지, 30남짓한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뜨고 맙니다.

죽음을 앞둔 그에게 주변 동료들이 후계자는 누구냐고 다그치는 모습에서,

그리고 '적임자'라는 유언에 서로 더 많이 가질려고 싸우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결국 사람을 잃고 말았던 대왕의 쓸쓸한 죽음을 보게 됩니다.



3시간의 상영시간에 허리가 무척 아팠습니다만;

사회적으로 크나큰 명예와 부를 가지면 가질 수록, 사람을 잃었던 그...

어쩌면 현대인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 아닐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보다 유명해지고, 더 많이 가질려고 노력할수록,

친구를 잃고, 가족을 잃고, 동료들을 잃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광고에서도 나왔던,

말을 타고 코끼리에게 덤벼드는 콜린 파렐의 눈빛을 보셨습니까?

크게 뜬 그 눈에서 적을 죽이고자 하는 살의나 용맹, 혹은 투혼 같은 것은 잘 안 느껴지죠.

더욱 가슴에 와닿는 느낌은 '두려움'입니다.

영화 중에 알렉산더는 말합니다.

'세상을 살아가고자 하는 용기는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두려움을 피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 이겨냈던 알렉산더를 묘사했던 영화,

'Alexander'

단지 재미만을 위한 영화가 아닌 영화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강추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ce of Base
05/01/11 14:06
수정 아이콘
전쟁씬을 생각하고 이 영화를 보시는분들께는 비추.
05/01/11 14:12
수정 아이콘
역도산과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일 수도 있겠습니다...

화려하고 화끈한 액션씬을 기대하신 분보다 좀 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명 영웅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서의, 그들의 인간적인 이면을 볼 수 있는 그런 것을 기대하시는 분들께는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박서야힘내라
05/01/11 14:12
수정 아이콘
콜린파렐의 카리스마스는 역부족이던데요..
기대주 콜린파렐을 쓰긴했어도 이건 미스캐스팅인 것 같더군요
미안하다, 사망
05/01/11 14:17
수정 아이콘
Ace of Base//솔직히 트로이를 예상하고 본 저에게도 처음엔 좀...^^

Nerion//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서야힘내라//솔직히 동의합니다 ㅜ.ㅡ

아무리 봐도 콜린 파렐의 연기가 좋았다고 하긴 힘들더군요..;
핸섬보이
05/01/11 14:43
수정 아이콘
어린시절 '플래툰'의 충격 때문에 이 영화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댓글들은 보니 그리 명작은 아닌가 보군요.. 아쉽네요..
와룡선생
05/01/11 14:53
수정 아이콘
저는 솔로부대라 영화를 안보므로 무효..
게다가 7살연하의 여자친구라니 완전 무효 & 염장글..
미사님은 도둑입니다..

(사실 부럽습니다.. ㅜㅜ)
바카스
05/01/11 15:01
수정 아이콘
전 이 영화에서
마지막에 나오는

"역사를 가지는 자는 꿈을 쫓는 자이다"에서 감동받았는데..

글구 초반에 나온 바빌론과의 전쟁신과 마지막에 코끼리와 알렉산더의 1:1 장면은 압권이었죠..
그래도 3시간짜리라 저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ㅠ
맞고치는아콘
05/01/11 15:32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는 실망한 영화입니다. 정말 멋진 전쟁씬을 원하시는분이라면 저 또한 비추입니다. 알렉산더의 내면에 집중한 영화여서 그런지 약간 지루한 면도 있습니다.
05/01/11 17:05
수정 아이콘
알렉산더의 용맹함보다는 내면의 괴로움을 나타내고자했음일까요...
저는 주연배우의 눈썹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영웅호걸의 눈썹이 아닌 / \ 이렇게 꼬리가 내려운 우울한 눈썹. 제가 어릴 때 동경했던 용맹한 알렉산더는 아니었습니다. 전 그냥 그랬는데 제 친구는 귀티가 좔좔이라고 (간지도 아니고 -_-;) 좋아하더군요.
다리우스와의 전쟁이 너무 한번에 끝나더군요. -_- 전쟁신 한번과 해설로. ㅡ_ㅡ

나이가 들면서 동경하던 영웅들에 대한 마음은 사라졌지만 향수가 남아있어선지 그 영화를 선뜻 보았습니다. 다리우스... 너무 오사마 빈 라덴처럼 생기.. -_-; (정치적으로 해석하기 싫어서 더이상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제 상상속의 다리우스는 좀 더 뚱뚱한 사람이었는데...)
05/01/11 17:05
수정 아이콘
아 개인적으로 안젤리나 졸리의 캐스팅과 연기는 정말 괜찮았다고 봅니다. ^^;
뻑난 CD
05/01/11 18:59
수정 아이콘
7살이나 어린 연하라...님의 나이가 대체 ???(부..부럽)
근데 알렉산더 상영시간이 길긴 길더군요..근데 허리가 아픈가요???난 어려서 그런가...그런거 못느꼇는뎁-_-(이것도 염장질이라면 염장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60 스타크래프트 뒤집어 보기 [16] 총알이 모자라.3637 05/01/12 3637 0
10259 프로리그 흥행 에 관련된 저의 의견입니다. [38] Metal mania3275 05/01/12 3275 0
10258 아 답답합니다.. [6] [暴風]올킬2992 05/01/12 2992 0
10257 슬램덩크 캐릭터와 프로게이머 [31] Revival4915 05/01/12 4915 0
10256 완성형 게이머란?? [34] KissTheRain3901 05/01/12 3901 0
10254 프로토스 라인의 신성 탄생? [21] 세상에서젤중4626 05/01/12 4626 0
10253 [초잡담] WoW 이야기를 써도 될런지... [26] 코리아범3383 05/01/12 3383 0
10251 엠&온 방송사의 리그방식에 대한 제안 [5] 저그맨3752 05/01/11 3752 0
10250 wow..전 재능이 없나 봅니다.... [19] 덜덜덜...3170 05/01/11 3170 0
10249 Good bye, PGR! [14] Elecviva3518 05/01/11 3518 0
10248 e-Sports의 중심 스타크래프트의 미래에 대한 제언 [25] 날아와머리위3583 05/01/11 3583 0
10247 이번주 마이너리그 오프후기^^ [19] Eva0103487 05/01/11 3487 0
10246 이상과 현실의 괴리.난 미쳐간다 [9] legend3824 05/01/11 3824 0
10245 MBCgame 팀리그...... [37] 슈퍼테란3763 05/01/11 3763 0
10244 송병구선수 잘하네요..(오늘 챌린지 1.2경기 스포일러 포함.) [15] yoon0673379 05/01/11 3379 0
10243 언제나 아쉬운 오늘...그러면서 내일을 기대하는 나쁜 버릇. [12] 컨트롤황제나3487 05/01/11 3487 0
10242 하루에 한번씩 읽는 시 (7) 두 사람 [7] 컨트롤황제나4250 05/01/11 4250 0
10241 [잡담3] Tribute to 존 레논 - 프레디 머큐리 - 오카자키 리츠코.. [9] Metal mania3828 05/01/11 3828 0
10240 [격문] 6차 MSL16인의 전사들 [37] baicar4703 05/01/11 4703 0
10239 희망을 받는 사나이━외전 : 그 후 2년... [18] 막군4380 05/01/11 4380 0
10237 [상상] 홍진호 선수가 큐리어스에 있었으면... [26] tovis4879 05/01/11 4879 0
10236 스타토토가 현실로 다가왔군요... [13] 저그맨3409 05/01/11 3409 0
10235 Alexsander, The Great.(영화 후기, 스포일러 가능성 有) [11] 미안하다, 사망3404 05/01/11 340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