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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11 21:25:00
Name legend
Subject 이상과 현실의 괴리.난 미쳐간다
저에겐 두개의 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각자 극과 극을 달리는 다른 사람이자 같은 자아입니다.내 안의 둘은 각자의 사상을 펼치며 자신에게 오라며 손짓하고 있죠.이제 곧 선택의 시간이 옵니다.1년 후면 자아는 굳어질테니까요.과연 어디로 가야 하는가...

1.나
이 녀석은 현재 지금의 저입니다.아니 겉으로 들어나있는 녀석이죠.녀석은 무척 게으르고
무척 낙천적입니다.하지만 무슨 잘못을 저질렀을때는 무척 두려워하며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냐고 절망합니다.어떤 일이라도 다가오는것을 싫어하고,귀찮아하죠.그리고 체제안에서 편안하게 살아가면서 세상을 지켜봅니다.즉 관조자,또는 방관자입니다.세상을 하나의 영화처럼 관람하면서 나는 100년,200년 절대로 안 죽고 살면서 세상을 지켜볼테다,다짐하며 몸건강을 아끼지만 본능에 워낙 충실해서 몸에 안좋은 음식도 자주먹고 컴퓨터도 엄청 오래하는 인내나 끈기도 없는 나약한 녀석입니다.하지만 그래도 이 녀석을 따라간다면 앞으로 인생은 편하게 살 수 있을겁니다.게으르지만 먹을꺼 먹을때는 분명히 먹고 최대한 편안하게 살려고 노력할테니까요.그리고 오래도 살겁니다.죽지 않는게 인생 최대의 목표인데 쉽게 죽겠습니까?^^;;
세상의 방관자,귀차니스트 겸 게으르니즘에 빠진 낙천주의자.그것이 첫번째 저입니다.

2.또 다른 나
이 녀석은 가끔씩 내 깊은곳에서 튀어나와서 제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녀석입니다.엄청난 사상적,철학적인 생각의 깊이를 지니고 있고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회의주의자 또는 허무주의자죠.세상에 어떤 큰 이바지를 하고 싶어하고,자신이 하고 싶은(즉 내가)꿈을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라고 충고하죠.그리고 만약 인생을 열정적으로,꿈을 위해 살아가라고 말합니다.녀석은 옆에서 속삭입니다.'이 세상은 사회라는 곳에서 자신을 잊어버리며 그 속의 유기체가 되어가고 있다.자신들에게 거짓된 자유와 평등으로 소수 세상을 조종하는 자들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유기체가 되지 말아라.'
이 녀석을 따라간다면 저는 언젠가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까지 끌려갈 위험이 높습니다.성공한다면 1의 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물질적,정신적 충만을 얻게 될테고 실패한다면 1과는 역시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삶을 살게 되겠죠.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한번쯤 걸어보고 싶을 때가 있을 때 이 녀석을 안따라갔다면 후회가 될 수도 있겠군요.

3.그리고 진짜 나
진짜 저는 백지입니다.아무것도 없죠.가끔씩 저 둘이 저를 조종하고 있지 않을 때 저는 정신을 차립니다.(마침 지금이 그 시간인듯 싶네요.)지금 저는 말 그대로 하얀 백지처럼 멍한 상태입니다.그럼 어떻게 지금 글을 쓰냐고요?위에 멍한 상태라는건 사상과 생각이 모두 단절된 상태라고 쓴겁니다.만약 위의 두 녀석 중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다면 바로 지금의 제가 나오겠죠.하지만 이건 최악의 선택입니다.저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나로 있고 싶은게 현실입니다.저 둘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점점 미쳐가는거 같아요.저 두 녀석이 대립하면서 점점 정신이 파괴되는 느낌...바깥의 저와는 달리 집에서 저는 가끔씩 본능에 이끌려 미친듯이 뛰어다닌다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미쳐갑니다.....
AB형은 천재 아니면 바보라고 하죠?아무래도 전 바보가 될꺼 같네요.
바보가 되기전에...어떻게든 작은 꿈 하나라도 이루어보고 싶습니다.아직은 제정신으로 세상을 살고 있으니까...




ps.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하지만 질풍노도같은 불안전한 청소년보다 이제 세상을 알게 되었다는 어른들의 자살율이 왜 더 높은걸까?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한 비관,지금까지 삶에 대한 후회,낭떠러지까지 몰린 절망적인 상황.
어른이 되서도 이것만은 포기하지 말자.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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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_Couple™
05/01/11 21:32
수정 아이콘
흠...

가끔 인생살면서 자기가 가장 불행한 인간인줄 알고

상당히 사회비판적이면서

마치 영화주인공이나 일본만화의 주인공인양

괜히 멋있어 보이려는 친구들이 좀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만 안하시면 됩니다.
chickes flies.
05/01/11 21:47
수정 아이콘
정신적으로 불안정할 때나 우울할 때는 육체적인 활동을 하는게 최고입니다. 격렬하면 더 좋구요.
흠. 약간 신경쇠약이 아닌가 싶은데, 운동하시면서 신체적으로 건강해지면 정신적으로도 안정됩니다.
05/01/11 21:53
수정 아이콘
헉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 아닌가요 ? 저 고민들 공감 가는대 ... ;
미안하다, 사망
05/01/11 21:55
수정 아이콘
행복해보입니다 그려...
NeverStop
05/01/11 22:08
수정 아이콘
환상속의 '나' 자신이 현실속의 '나'를 제압한지 좀 되었는데 -_-;;

근데 저는요. 기왕 살거면 진짜 치열하게 살라고 노력중입니다.
People's elbow
05/01/11 23:50
수정 아이콘
낙천주의자라...
저도 낙천주의자인데, 전 잘못을 저질러도 무서워하지 않고 그냥 자기 합리화 시켜버려서 별로 고민도 안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사실 아직 많지 않은 나이기 때문에 (저도 어립니다만..) '뭐뭐' 주의자라고 말하는 제 자신이 좀 우습기도 하구요.

아무 생각없이 그냥 공부 하는게 마음을 추스리는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학생이신거 같은데, 세상을 좀 더 길게 보시면서 가야할 길을 찾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폭풍테란강민
05/01/12 01:27
수정 아이콘
88년생이 뭔 고민이 그리 많으신지 ㅉㅉ 그냥 되는데로 사시고 고민은 10년 지나서나 하셈
05/01/12 02:40
수정 아이콘
폭풍테란강민님 // 88년생이건 98년 생이건 누구나 고민은 있습니다. 폭풍테란강민님의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진 몰라도 세상 다산듯 쓴글이 그다지 고와 보이진 않는군요. 게다가 피지알에서도 ㅉㅉ 같은 표현을 볼줄은 상상도 못했군요. 역시 어디든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것일까요?
아케미
05/01/12 07:59
수정 아이콘
생각을 많이 하시나 보네요. 빠른 88이니까 이제 고3이신 것 같은데(맞는지요?) 일단 열심히 공부에 매달리시는 게 해결책 아닐까 싶습니다(물론 전 충고할 입장이 못됩니다. 90년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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