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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11 21:34:07
Name Flyagain
Subject 오늘 병무청을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쓰는 글이라 어떻게 써야할진 모르겠지만,

우선 이런식으로 첫번째 글을 쓰게 되네요...

오늘 아버지와 함께 서울병무청을 다녀왔습니다. 월요일날도 갔었지만

월요일에는 지원할 때, 필요한 서류들과 가장 빠르게 지원해서 갈 수 있는곳을

알아보기 위해서 갔었고, 오늘은 지원에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고, 지원서를 접수하고

왔습니다. 제가 지원한 곳은 해병대 부사관입니다. 지원서를 쓰면서 주변을 보니까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하더군요. 전 올해로 스무살 입니다. 고3 졸업반이죠...고3 들어서 집안 형

편이 어려워 지면서, 방황이랄까...? 심리적으로 빨리 어려운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1학기 수시때 전문대에 원서를 넣어서 붙었습니다.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내신은 반에서

2등이였습니다. 2학기 수시때, 저보다 내신이 낮었던 친구가 좋은 대학에 붙은 것을 보고

많이 부러워 했습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침착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어영부영

고3을 마쳤습니다...이제 졸업을 눈앞에 두고, 좋은 대학에 간 친구들도, 그렇지 못한 친구

들도 있지만, 그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제자신이 너무 한심해지기도 합니다.

요즘 들어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과거에 공부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제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흐릅니다... 스무살... 아직 늦지 않은 나이이고, 미래가 있기에

4년후 제대하고 나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제 모습을 상상하면서

자신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과연... 군대에 다녀온 후에....열심히 살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저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분들도 많고,

그 환경에 맞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분들을 본받아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막상... 글을 쓰고 보니깐 , 약간 길어졌네요... 앞뒤도 잘 맞지 않는것 같구요 ^^;

병무청가서 지원서 내니깐.. 머랄까... 후회와... 허탈감이랄까... 20년 살면서

아무것도 한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 이글을 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p,s) 해병대 부사관 다녀오신분 있으시면. 어떻게 생활하셨는지좀 알려주세요 ㅜㅜ;
      약간 두렵네요..
p.s)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요즘 들어서 pgr분들 글을 읽으면서 따뜻함을 많이 느낍니다.
      앞으로도 이런 따뜻한 분위기 유지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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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아
05/02/11 21:40
수정 아이콘
좋은 대학 가는것 보다는 대학 생활을 어떻해 하는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솔직히 말하는 sky가 아니라면 말이져...
그리고 해병대는 솔직히 가고 싶어서 가신거라면 잘 다녀 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여...근데 전 추천 할 만한 곳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여...제 친구 녀석만 생각하면....휴. ..암튼 님이 잘 생각하고 결정 하셨겠지만...
Timeless
05/02/11 21:41
수정 아이콘
후회를 한다는 것은 다시 시작하려한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Flyagain님은 20대도 아니고 20살입니다. 지금 후회하고, 괴로운 마음 잊지 않는다면 다시 무엇인가 도전할 때 큰 도움이 되어 줄 것입니다. 힘내세요!

제가 해병대 부사관은 잘 모르니 그 쪽은 다른 분이 대답해주시겠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핸드레이크
05/02/11 21:42
수정 아이콘
제 친구놈은 집에 빛 갚는다고 해병대는 아니지만 부사관으로 지원해서
말뚝을 박았습니다..그녀석도 글쓴분과 같은 나이로 갔지요..군대 갔다오셔도 할일 많습니다..힘내시구요 군대가기전에 자주 pgr들어오셔서 계속
따뜻한 느낌 받으셨으면 합니다..요즘 근데 부사관도 경쟁률이 심하다고 합니다 힘내세요!
05/02/11 21:57
수정 아이콘
몸, 건강히 다녀오세요.. .. 다른거 머 필요한가요?.. 부디 옥체 보존하세용 ~
군용건빵
05/02/12 00:45
수정 아이콘
일반 병으로 지원하시 입대 뒤에 자대가셔서 바로 부사관 지원하면 일병 2개월째에 상병으로 조기 진급시켜주고 800만원 위로금에 하사 2호봉 월급을 주더군요. 저는 정비대를 나왔는데 총포나 통신쪽 수리관으로 지원하시면 진급도 빠르고 준위까지의 가능성도 높아지더라구요. 결론은.. 바로 부사관 지원하시는 것보다 일반 병으로 지원하신담에 부사관으로 말뚝 박는게 더 낫다는 거죠.. 4년동안 버는 돈이 일반 병으로 가서 조기 진급하는게 더 많이 번다네요. 군생활은 좀 더 하겠지만요.. 음...그래도 말뚝 박을 게 아니라면 바로 부사관 지원하는 쪽이 더 나을 듯 싶네요. 그리고 해병대 부사관은 좀.. 빡세지 않을까요.. 병사들한테 많이 치인 다던데요.. 해병대 쪽이..
노맵핵노랜덤
05/02/12 01:05
수정 아이콘
다시 대학을 가실 생각이라면 힘들더라도 지금 재수를 하시는게 더 좋을듯 싶습니다.
투신아
05/02/12 02:24
수정 아이콘
재수 참 묘한 거지요....전 일년 빨리 학교 갔다는 이유로 요번에 3수 까지 해서 대학에 붙었습니다...근데 솔직히 재수 한다고 다 성공 하는건 아니져.전문대를 갔다라도 좋은 학교는 많습니다...자기가 그 대학을 가서 얼마나 노력 하는냐에 따라서 달라질거라고 생각 되는데여...솔직히 sky아니면 거의 비슷한거 아닌가여,....저도 sky는 못갔지만...재수라는게 꼭 좋다고는 생각되지는 않네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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