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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4/05 23:04:09
Name legend
Subject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있는 세가지 종족
지구에서도 아주 멀리 떨어진 어느 우주의 어떤 곳에 세개의 종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프로토스와 저그,그리고 테란입니다.

프로토스는 아주 오래전 젤나가라는 종족이 이 곳에 만들어 낸 첫번째 종족이며 이곳

의 원주민입니다.

저그는 프로토스에게 쫓겨나간 젤나가가 만든 종족입니다.그리고 이 종족은 진화를 위해

끊임없이 다른 종족들을 집어삼키며 프로토스의 영역까지 침범하게 됩니다.

테란은 이곳과는 아주 멀리 떨어진 지구라는 곳에서 온 종족입니다.이 질긴 생명력과

성장하는 종족은 이곳을 새로운 자신들의 삶을 영유하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프로토스는 엄격한 율법과 규칙에 따라 전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종족입니다.개개인

의 의사는 보통 무시되고 칼라의 의지를 담은 율법에 따라 상층부의 법관들과 의회들에

의해 프로토스종족의 뜻이 결정되죠.이런 프로토스들은 변화도 없고 고지식하며 자신들

의 뜻을 관철시키기 못하면 차라리 죽음을 택할 정도로 완고한 종족입니다.자신들의 고향

아이우를 저그에 의해 뺏기자 종족전체가 멸족하는 일이 있더라도 아이우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그 모습은 미련하게까지 보이지만 결국 끝까지 자신을 믿고 그 뜻을 관철시켜나

갑니다.이런 프로토스도 소수의 전체의지를 반하는 존재들이 있었죠.테사다같은...하지만

의도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해서 그 끝까지 틀린건 아니었습니다.결국 모든건 프로토스를

위하여...였죠.

규율에 따라 전체를 위하여 자신의 모든것을 포기하는 종족,프로토스입니다.

저그는 끊임없이 다른 종족들을 잡아먹어가며 자신들을 진화하는 종족입니다.저그 종족

각각은 아무런 의지가 없고 오버로드와 셀레브레이트,그리고 가장 위에서 모든 명령을

내리는 오버마인드와 캐리건 등의 지배자에 의해서 종족전체가 움직이는 종족입니다.

이 극단적인 전체주의적 성향을 지닌 종족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진화를 하며 결국 고도

의 문명을 이룩한 두 종족과 대립하게 됩니다.처음 만나는 상위종족들과 대면한 저그는

치열하게 전투를 펼치면서 서서히 이 두 종족까지도 자신들의 진화를 위해 집어삼키려

합니다.그 결과로 캐리건같은 생물이 태어나게 되었구요.저그가 테란과 프로토스,이 두

종족을 결국 집어삼켰는지는 알수가 없습니다.스타크래프트에선 그 결말이 안 나오니까

요.하지만 아마도 제 생각엔 저그는 결국 이 두종족을 삼키고 진화의 끝을 향해 끊임없이

나갔을것 같습니다.공포스러울 정도로 진화하며 극단적으로 전체의 진화를 위해 모든 개

인이 일합니다.

끊임없이 다른 것을 잡아먹어가며 진화하는 종족,저그입니다.

테란은 아주 먼 거리에 있는 지구라는 곳에서 흘러들어온 종족입니다.이 종족은 특유의

적응력과 생명력으로 황량한 이곳에 결국 테란의 문명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테란은 어

떤 것을 보면 모방하며 그것을 연구하여 발전합니다.생각하고 그것을 발전시키죠.그리고

보통 개개인들은 전체를 위해 일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합니다.그러면서 테란 종족

안에서 같은 종족끼리 싸우기도 하며 이기적으로 자신만을 위할때도 있지만,종족이 위기

가 닥칠때는 언제 그랬냐는듯 뭉쳐서 난관을 타개해나갑니다.서로 투쟁하며 연구하며 생

각한 끝에 테란은 발전하였습니다.그리고 종족을 위하면서 자신을 위합니다.그리고 타종

족을 무시하며 자연을 파괴해나가며 종족을 성장시킵니다.

모든 것을 파괴해나가며 종족을 발전시키는 종족,테란입니다.


게시판을 보다보면 이 세가지 종족과 닮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뜻을 끝까지 관철해나가는 뚝심...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흡수해나가며 이것저것 다 종합하여 완벽한 결론을 찾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반박하며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현실에서 보여지는 이런 토론들을 본다면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아마도 완벽한 결론을 찾아내며 마지막을 장식하는 사람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스타크래프트의 최후의 승자는 저그가 될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수많은 토론들을 본다면 꼭 완벽한 결론을 만들어낸 사람이 승리

하진 않죠.

끝까지 자신의 뜻을 다른 사람에게 관철시켜 토론을 마무리지은 사람도 있을테고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결국 모두 반박하며 자신의 뜻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낸 사람

도 있을테고...

지금까진 다른 종족들을 모두 무시하는 자신만의 단단함과 파괴력으로 스타세계를

지배한 테란이 스타를 이끌어 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론 저그의 시대가 열리겠죠.완성형 XX 등 이런 의미에서 스타크래프트의

완성형종족을 보여주며...

뫼비우스의 띠라고 하던가요?처음과 끝이 이어져 있는 고리...

전략과 전술,유행에 따라 얼마간 다른 종족이 강해질때도 있었지만 결국 전체적인 관점

에서 보자면 단지 테란의 시대에 잠시 자신들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날이었죠.

이제 뫼비우스의 띠의 중간에 그어놨던 선을 돌아 다시 처음의 그어놨던 선으로 거의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을 향해가는 처음의 뫼비우스의 띠의 선에 이르는 동안 세가지 종족들은 끝까지

싸웁니다.

테란은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뫼비우스의 흐름을 마지막까지 장식하려 하고...

저그는 스타크래프트의 완성이라는 키워드를 들고 진화의 끝을 뫼비우스의 선에 보여주

려고 하고...

프로토스는 고요히 숨죽이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스타크래프트의 스토리에서 테사다가

캐리어를 타고 오버마인드와 자폭하듯이 클라이막스를 가지고 가려 하고...

스타가 나오지 어언 10여년을 바라보고 있고,어느덧 스타2 출시 이야기도 나오는 2005년

의 봄...앞으로 남아있는 스타크래프트의 시간동안 세 종족이 보여줄 클라이막스는 과연

어떤 종족이 피날레를 장식할 지............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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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ing_No.1
05/04/05 23:08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 잘 읽었습니다.
몰라주는아픔
05/04/05 23:08
수정 아이콘
저그일듯...
보면 볼수록 강해집니다..--;;
몰라주는아픔
05/04/05 23:09
수정 아이콘
솔직히 요즘 저그Vs테전도 밸런스가 50%에 가깝다고 하잖아요..
(간혹 몇몇분은 저그가 유리하다고..--;;)그런데 저그는 토스잡기도 매우쉽고...저그와 테란에서 승률5:5유지한채 토스전에 6:4라면--;; 제일쌤
LaLaPaLooZa_
05/04/05 23:11
수정 아이콘
읽는 부분마다 이해가 쉽고 상세하며 공감까지....

좋은글 읽게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delweis_s
05/04/05 23:2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테서더 라는 캐릭터에 대해 많은 관심이 갑니다. 제가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의 주인공과 비슷한 면이 많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하여간 저는 테란에 한표.
05/04/05 23:23
수정 아이콘
실현가능성이나 그런거 모두 떠나서 프로토스에게 백만표.ㅡㅡ/
김준용
05/04/05 23:32
수정 아이콘
뫼비우스의 띠라고 하셨는데, 굉장히 공감이 갑니다. 일례로 03년 중반부터 원게이트가 발전되어 사장되었던 하드코어 러쉬가 04년 후반에 다시 부흥하는 모습도 있었고, 저그의 뮤링 빌드도 면도날 같은 저럴에 잊혀지는가 싶더니 다시 나오고 말이죠.
처제테란 이윤
05/04/06 00:15
수정 아이콘
전 테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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