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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4/21 16:52:39
Name minyuhee
Subject 교양, 사람이 알아야할 모든 것
전 함부르크 대학 영어영문과 교수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저서
교양, 사람이 알아야할 모든 것이 도서출판 들녁에 의해 번역출간된 것은  2001년의 일입니다. 우연히 들린 공공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들고 내용을  살펴보았을 때, '소장가치가 높은 책'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느꼈습니다.
책의 목차는.

1. 유럽의 역사
2. 유럽의 문학
3. 미술의 역사
4. 음악의 역사
5. 위대한 철학자, 사상, 이론, 그리고 학문적 세계상
6. 성(性) 논쟁의 역사
7. 교양인들이 의사소통할때 사용하는 규칙들
8. 언어의 집
10. 책과 글의 세계
11. 세계의 여성과 남성을 위한 지역학
12. 지능, 재능, 그리고 창조성
13. 우리가 알아서는 안 되는 것
14. 성찰적 지식

물론 동양과는 문화가 다른 유럽인의 저서이기에 유럽의 문화만이 들어있다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본 내용에 들어가기 전의 교육제도 보고서부터 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글보다 이렇게 한국의 교육현실을 신랄하게 논파한 글귀를
읽은 적이 없었기 떄문에.

성적의 인플레이션은 돈의 경우와 비슷해서, 사람들의 지갑에 수표들이 가득하지만
아무것도 살 수 없는 상황처럼 학교의 점수가 아무런 구매력이 없다는 것.
교사들의 손에서 학생 제제의 수단을 빼앗긴 끝에 나타난 결과로 퇴학을 비롯한
처벌이 가능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하고 오히려 교사 자신이
처벌받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학생들은 그걸 잘 알고 있는 사실.
몇개의 훌륭하게 작동하는 학교가 있을지라도 그것이 예외고 경악스런 학교들이
오히려 정상처럼 되었다는 현실.

"여기서 독일인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나치시대가 독일인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긴
심리적 상처이다. 그 시대는 마치 별이 대폭발을 일으켜 오늘날 모든 빛을 어둠 속으로
흡수하는 블랙홀을 남긴 것처럼 생각된다"

이 문장에서 독일인 -> 한국인, 나치시대 -> 식민지시대 라고 바꾼다면 한국인들에게
잘 들어맞겠지요.

문학 시간에는 기껏해야 단편소설 몇 편을 분석하고 세익스피어의 맥베스(왜냐하면 이
작품이 가장 짧으므로)를 읽는게 고작이다. 나머지는 어린이 영어를 배울 뿐이다.
- 맥베스를 한국의 몇몇 유명소설로 바꾸면 완전히 한국에 들어맞는 문장 -

글쓰기는 말하기보다 논리정연해야, 생각을 정리정돈, 더 정확한 문장구조, 텍스트의 구성
,보편적인 설득력이 필요하지만 그 방법론과 기술을 가르쳐주는 대학은 독일에 없다. 무엇
이 좋은 독일어인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 독일에 없다 -> 한국에 없다로 바꾸면.........

이제 저는 1. 유럽의 역사를 탐독하려 합니다. 과연 이만큼이나 한국의 상황에 부합하는
책에는 무엇이 쓰여 있을까 궁금할 따름입니다.
과연 세계 어디서나 시민들의 고민은 비슷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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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or Dream
05/04/21 17:13
수정 아이콘
글쓰기는 말하기보다 논리정연해야, 생각을 정리정돈, 더 정확한 문장구조, 텍스트의 구성
,보편적인 설득력이 필요하지만 그 방법론과 기술을 가르쳐주는 대학은 독일에 없다. 무엇
이 좋은 독일어인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독일에 없다 -> 한국에 없다로 바꾸면.........

라고 하셨는데..
제가 대학을 다니다가 수능을 다시 쳐서 다른 대학으로 옮긴 경험이 있는데.. 그 두 개의 대학 모두가 1학년때 필수적으로 글쓰기 수업을 수강하게 합니다. 말하기는 안 가르치고.. 정말 논리정연하고 설득력있는 글을 쓰는 스킬에 대하여, 한국어의 문법 구조나 맞춤법 등에 대하여 강의를 하더군요.
즉 한국에는 한국어를 그런 식으로 가르치는 대학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대학 교육의 질은 개인적으로 독일의 그것 보다 우월했으면 우월했지 전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독일 대학은 서독 시절이후 평준화를 하면서 그 질이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고.. 그런 연장선상에서 슈뢰더 총리가 몇년 전 대학 평준화 폐지를 선언하기도 했죠.
Deskrasia
05/04/21 17:13
수정 아이콘
아, 이거 즐겁게 읽었던 책입니다 - -;;;
훈박사
05/04/21 17:20
수정 아이콘
양서를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터디클럽을 하나 만들 계획인데, 첫 도서로 우선 읽어보고 고려해봐야겠네요.
뉴[SuhmT]
05/04/21 17:27
수정 아이콘
음...; 어디든 잘사는 사람은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못사는게 이치라서요^^; 학술적인 어려운 말은 모르지만, 세상 살아가는 이치에 대한 공부라면 불가계열의 책의 뜻풀이를 읽고 스스로 분석해보는것도 좋다고 봅니다.
션 아담스
05/04/21 17:28
수정 아이콘
음..처음 부분은 서평의 유시민씨까 추천하신 대로 건너뛰었습니다-_-;그래서 독일교육부분에 관한 저자의 생각은 잘 모르겠구요. 저도 참 재미있게 읽은 책이긴 합니다만 '탐독'할 수준의 책은 아닌듯 합니다. 짧게짧게 정말 교양수준의 Fact만 담겨있죠.(사실 미술, 음악, 성에 관련된 역사는 교양수준은 커녕 완전 백지였기에 참 재미있었습니다;;) 일단은 왠만한 내용들은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다 수록된 내용이구요(음악 미술은 수업시간에 항상 자습을 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저런 걸 배웠는지는-_-;) 제가 보기에는 독일인 내지는 유럽인을 위한 교양입문서 정도로 보입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어떤 의미에서 저런 식으로 압축되어 있으면 더 알아듣기가 힘든 측면도 있어요-_-; 가령 '게르만의 무슨 족은 어디근방에 있다가 훈족의 침입을 받아 어디어디지방으로 이동했다.' 이런 서술이 나오면 난감합니다;; 뭐 부연 설명도 없고 지도도 전혀 없기 때문이죠. 옆에 지도를 꼭 갖추고 보셔야 될 겁니다. 지들끼리는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당연히 전제하는 거에서 막히니까 난감하더군요.
유럽의 역사를 탐독하시려면 그냥 대충 읽어보시고 관심가는 부분에 대한 전문서적을 찾아서 읽어보시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Connection Out
05/04/21 18:42
수정 아이콘
고대 및 중세 유렵의 역사를 한 권에 담은 책이 있죠..... '장미의 이름'입니다. 고대 그리스부터 중세 암흑기까지 서구의 역사, 예술, 문학을 한 편의 소설에 압축해놓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박노자 교수의 글도 상당히 볼만하더군요. 보다보면서 뜨악할정도로 새로운 시각을 깨우쳐주더군요.
DuomoFirenze
05/04/22 10:14
수정 아이콘
이 책 강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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