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5/20 09:20:51
Name 동동구리
Subject 차갑고,슬프고,약간은 추잡한이야기.
지잉~.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벌써 해가 중천이네. 몇시쯤 되었을까? 배가 고프다. 눈이 부시다.

아직 녹색극장 뒷골목이라 사람들 시선도 따갑네. 창피해.

너도 그렇지?

빨리 조용한 곳으로 가서 너랑 맛있는 점심을 먹고 싶어.

우리 빨리 가자. 손잡고 갈래.? .

^^

.....



네가 아니네

.



우리

헤어졌지.

.
.

나 미쳤나봐

너랑 헤어지고 나서 벌써 세명째다.

그렇게 너밖에 모르던 난데.

너랑 헤어지면 다른사람 손도 못 잡을 것 같았던 난데.

이젠 이왕 이렇게 나쁜짓 해버렸으니까.

나도 너한테 매달릴 자격 없어진거 같아서

좋아.

마음이 편해.

..

"어머 손 잡았네^^"

"응.. 미안 다시 놓을까? "

" 치 ~ 오빠 아까 새벽엔 이젠 공부해야 하니까 다신 보지 말자며 근데 손은 왜 잡냐?"

..

봤지?

이사람은..

나랑 만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나 엄청 이뻐해줘.

너는 어쩔수 없다구 나 떠나버렸지만.

너 아니라도

나 이뻐해주는 사람들 많더라.

사실

조금 무섭기도 해.

이 아이들도

네가 처음에 나한테 그랬듯이

뭔가에 홀린듯 나 좋아해 주다가

또 네가 그랬듯이

조금씩 조금씩 최면이 풀리듯

나한테 냉정해 지고 차가워 질것 같아서...

그래서 오늘 만난 이아이 한테도

나 공부해야 하니까

나 수능 다시볼거니까

겨울에 다시 만나자고 그랬어.

나 잘했지?

아침부터 그소리 듣구 애가 모텔방에서 질질짜서 기분이 좀 그랬어

미안한데

미친듯이 나쁜짓이라는거 아는데

어쩔수 없잖아.

지금 나한테 필요한건 여자친구가 아니라.

너는 나 버렸지만

나를 보고 사랑해줄 사람이 아직은 많다는걸 내게 확인시켜줄 인증이니까.

..

" 학교로 갈거지?"

" 오빤?"

" 그럼 여기서 점심먹구. 소화도 시킬겸 너 학교앞 까지 바래다 줄게. 난 거기서 천철타지 뭐"

" 아냐 아냐 . 나 오늘 어차피 늦었어. 집에 들렸다 과외나 갈래."

"그럼 밥먹구 . 넌 지하철타구가라."

"오빠는.?"

" 나 삼화고속 타고 갈게."

" ++대라며. 일호선 타야하잖아."

" 응 나 피곤해서 . 그냥 집으로 가려구."

"치"


빨리 벗어나고 싶어.

얘얼굴 쳐다보기도 미안하구.

점심먹을때 까진 잘 해줘야지..

아침나무 왔다.

니가 좋아하던 곳이잖아.



처음보는 여자들 앞에서
니가 좋아하던 옷 입고
니가 좋아하던 향수 뿌리구
니가 웃었던 농담하구
니가 좋아하던 노래 부르구..
요새 맨날 이런다.

망쳐버리고 싶어. 다
너랑있었던 일들도 그냥 다 싸구려 ..
그런걸로 만들어버리고 싶어
아쉬움 같은것도 하나도 안남게.
너도 그냥 내가 꼬셧던 그런 여자들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할래.

맛없다.

아깐 그렇게 배고팠는데.

너 나 반찬 많이 먹는다고 좋아했었잖아

미안 . 오늘은 많이 못먹겠어.

맛 없어.


"오빠 오늘 보고 오래 못 볼건데.. 소원하나만."

"응? 뭔데?"

"어차피 삼화고속 타면 인천쪽으로 갈거잖아?"

"응"

" 나랑 전철타고 소사 까지만 같이 가주라.. 얼마 안걸리잖아."

..

전철 같이 타고 가고있어.

나 착하지?

그런데 얘한테 할말이 없네.

무지 미안하기만 하구.

소사까지가 왜이렇게 먼거야..

" 왜 말이 없냐?"

"응?"

"무슨말이든 해봐. 오빤 나 안보고 싶을거 같아?"

"아니..그런거 아니구.. 무슨 얘기할까?"

"치 됐어."

휴..



잠깐.

위 대화 너무 익숙하다..
어디서 들어본거 같아.

아.

너랑 헤어지던날.

너랑 내가 했던 말이랑.

너무 똑같네..

넌 고개 돌려서 창밖만 보고.

난 너한테서 뭔가 다른 대답을 얻으려고 하고..

"아냐~ 그런거 아니구.. 무슨얘기할까?"

이말 너도 했었잖아..

그럼 너도

지금 내가 했듯..

내가 빨리 가버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거야?

나랑헤어지는게 아쉽거나 .. 슬픈게 아니라.

그냥 빨리 내가 내리는 정거장이 오기만 기다린거야?

어쩔수없는 거라며..아직나 좋아한다며..

이런거

지금 내가 그랬듯이 미안해서 던진 거짓말들이였던거야?

그때.

난 네게.. 그런 사람이였던거야?

..


ps
정말

예쁜사랑만 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5/20 09:57
수정 아이콘
ㅠㅠ;;;
난워크하는데-_
05/05/20 10:15
수정 아이콘
똑같은 상황, 똑같은 대처, 비슷한 마음....
어쩜 님과 저는 이렇게 바보스러울까요..
이렇게 잔인할까요..
박현준
05/05/20 11:02
수정 아이콘
전 제목만 보고 차가운똥이 밟혀서 흩어졌다 이런내용일줄...
Soulchild
05/05/20 11:11
수정 아이콘
왜 헤어졌는지 잘 모르겠네요.. 안타깝네요
다이아몬드스
05/05/20 12:29
수정 아이콘
박현준님// 글은 약간 슬픈 내용인데,,, 댓글에서 엄청 웃었다는....^^;;;
05/05/20 12:51
수정 아이콘
ㅠ_ㅠ 슬퍼요..
Morpheus
05/05/20 13:12
수정 아이콘
박현준님 너무 웃겨요. ㅜㅜ 글에 상관없는 댓글 달아서 죄송;
ForeverFree
05/05/20 15:06
수정 아이콘
박현준님 덜덜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068 눈을 뜨면. [2] 컨트롤황제4418 05/05/21 4418 0
13067 내가 하렘물을?? [51] goEngLanD6415 05/05/21 6415 0
13066 해킹... [12] YaKaMa4615 05/05/21 4615 0
13065 이긴 게 다 실력때문은 아닌데 왜 그럴까? [45] 잠언5867 05/05/21 5867 0
13064 장 폴 마라 [6] 총알이 모자라.4553 05/05/21 4553 0
13063 예전에 있었던 프로게이머와 아마추어의 실력 논쟁 [66] Bless6166 05/05/21 6166 0
13062 최연성선수 스타일이 바뀌고 있는 걸까요? [17] 정테란6697 05/05/21 6697 0
13060 잡담 두가지. 임요환과 최연성. 그리고 협회. [12] Sulla-Felix5267 05/05/21 5267 0
13059 주간 PGR 리뷰 - 2005/05/14 ~ 2005/05/20 [9] 아케미5954 05/05/21 5954 0
13058 Whatever you say, I am I [21] 비오는날이조4028 05/05/21 4028 0
13057 박태민 선수의 플레이 [51] 벙커구석마린6874 05/05/20 6874 0
13056 수고하셨습니다~[스포일러] [6] SkadI3943 05/05/20 3943 0
13055 임정호 코치님, 힘내십시오. [16] 김효경4946 05/05/20 4946 0
13054 에버 스타리그 맵의 옥의티?? [30] 마이스타일5698 05/05/20 5698 0
13053 토론도 코미디가 될 수 있다. [22] 피터팬4435 05/05/20 4435 0
13051 살아남은 자가 강한것이다!!!우주배 MSL!!(박서와 우브의 이야기) [43] 이제다시4894 05/05/20 4894 0
13050 이번 MSL 충격이네요 [14] 초보랜덤4970 05/05/20 4970 0
13048 또 하나의 전설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다. [9] 처제테란 이윤4586 05/05/20 4586 0
13047 e스포츠가 드디어 공중파에 진출했네요. [32] 한량5137 05/05/20 5137 0
13046 포상 휴가를 마치며 [3] 햇빛이좋아3701 05/05/20 3701 0
13044 Pgr의 규제방식과 팬에 관한 이야기 / 발악성 잡담. [44] 잠언5125 05/05/20 5125 0
13042 나에게 최고의 감흥들.. [11] SAI-MAX3911 05/05/20 3911 0
13041 차갑고,슬프고,약간은 추잡한이야기. [8] 동동구리4264 05/05/20 426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