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오늘 정말 멋진 경기 해주신 SK텔레콤과 KTF매직엔스 두 팀의 모든 선수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시간이 넘는 5경기는 물론이고, 1,2,3,4경기 모두 명경기여서 오늘 만큼 뿌듯하게 게임을 보는 것도 오랫만인 것 같습니다. 매일 오늘과 같다면 다시금 게임을 재밌게 볼 의욕이 생길텐데요^^(요즘은 경기가 너무 많아서 지쳐가고 있기도 합니다ㅠ_ㅠ)

찬사는 여기까지하고..

오늘 SK텔레콤과 KTF의 팀플 2경기를 보신분들중 몇몇 분들은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김창선 해설위원님의 경기 해설에 관한 부분입니다.

김창선 해설위원님의 평소의 예리하고 위트있는 스타급센스 해설은 저도 매우 좋아합니다. 평소의 해설에는 별 분만 사항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발 아래의 해설위원님들의 해설 전반에 관한 논쟁에 연장선이 되는 리플들이 올라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가득합니다.(그 논쟁은 거기까지서 제발 끝내주세요.)

다만 오늘 2경기의 해설은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물론 김창선 해설위원님이 개인적인 친분으로 인해 각 팀의 선수들의 연습장면이라던가, 전략이라던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알고 해설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해설은 옵져버가 미쳐 비춰주기 전에 처음 지어진 프로토스의 건물 이름을 말씀해주신 점이나, 우선적으로 조용호 선수의 앞마당을 지원하고, 이후 다크빌드를 사용한다는 전략을 언급하신 점(이 말씀을 하실때 아둔조차 올라가 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은 마치 스포일러를 읽고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많은 해설분들께서 앞으로는 이렇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곤 하십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측일뿐입니다. 예측은 말그대로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내내 긴장을 하면서 보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이미 경기의 시작부터 연습하는걸 보았고, 연습시에 저런 빌드를 쓰면 막는 것도 보았고...라는 식의 진행으로 이루어진 해설은 예측이 아닌 결과를 알려주는 것과 같습니다.

이미 지난 생방송의 스포일러를 보는 것은 본인의 운입니다. 재수가 없다면 보게 되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비공개로 이루어진 녹화 방송에 대한 스포일러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사람들의 예의입니다. 볼 기회를 가진 사람들에게 기회를 빼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조차 스포일러성 해설에 대해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물론 이런이런 요소에 집중을 하면서 게임을 보라는 요소적인 측면에서의 약간의 언급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2경기에서는 게임의 시작 3분안에 게임의 결과를 알아버리게 만드는 해설이었습니다.  나름 멋지고 새로운 전략을 들고나와 최고의 팀플 게임의 역사로 남을 하나의 경기가 될 수 있었을 경기에 조금은 많은 아쉬움이 남게 만드는 해설이었습니다.

예전에 MyCube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재경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 당시 추석이라는 연휴사정과 방송사 사정으로 리플레이 저장형식의 재경기가 이루어진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리플레이를 보면서 게임 해설을 하시던 엄재경 해설 위원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이 남니다. 좀더 생생한 해설을 위해 경기 결과를 보지 않기 위해 인터넷조차 하지 않고, 방송국으로 오셨다는 그 말씀이 말입니다..

관중에게 경기를 볼 권한을 주셨으면 합니다. 상황상황을 명확히 보여주는 해설은 좋습니다. 이런 상황에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예측도 좋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알려주시진 말았으면 합니다. 관중은 누가 이길 수 없기때문에 그 긴장감을 좋아하기 때문에 스포츠를 보는 것이란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지적은 지적이지만 오늘 장시간의 게임을 해설해주신 김창선 해설위원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