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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01 21:37:38
Name Daviforever
Subject [잡담]글의 논리를 어디에서 가져오셨습니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쓰지 마라"
"참외밭에서 신발끈 고쳐매지 마라"

물론, 모든 행동은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볼때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라는, 그런 속담인 줄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 말들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저 말들을, 그 행동을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써먹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마음대로 그 행동을 생각하는데 대해 자기합리화를 시키는데 악용합니다.

한 악플러가 있습니다. 하나의 화제거리가 있습니다.
자신이 잘못 본 것일 수도 없습니다. 자신의 논리에는 추호도 허점이 없습니다.
자신이 대충 확인한 그림에다가 자신의 선입견과 편견을 더해서
하나의 논리구조를 만들고, 그에 따라 아무런 거리낌없이, 확신있게 글을 씁니다.
혹시 잘못되어도 자신이 책임질 필요는 없습니다.

pgr에 예전과 달리 자신의 생각 속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만드는 글이 늘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아직도 좋은 분들이 더 많아서 위안이 됩니다.)
자신의 논리에 전제된 내용이 100% 사실이 아니라면, 글쓰기 버튼 누르는 것을 신중히 해주십시오.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조심스러운 느낌을 좀 더 나타내 주십시오.
여기는 군대가 아닙니다. Yes Or No로 정하실 필요가 아닙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건 이게 좋지만 이건 안 좋다 등등...여러 종류의 해답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글은 말과 달리 지울 수 있다지만, 말은 주위 사람만 듣습니다.
인터넷의 글이라는 것은 지워질 때까지 수십 수백의 사람이 볼 수 있습니다.
말은 물과 같아 쏟아도 담을 수 없다지만
글은 유리컵과 같아 떨어뜨려 깨지면 다 줍더라도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다 줍지 못할 수도 있구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마음대로 행동한다면 그 사람은 누리꾼이 아닙니다.
언젠가 김동수님이 말씀하셨던 "흉폭한 썩은 고래"일 뿐입니다...
적어도 이곳같이 공개된 토론광장에서라면, 자신의 아이디를 당당히 내걸고,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신중하게 글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조금만 신중하게 글쓰기 버튼을 눌러 주십시오.
직구가 무거워야 투수가 살고,
글쓰기 버튼이 무거워야 pgr이 산다고 봅니다.

날씨가 무덥습니다. 자유게시판 보니 더 뜨거워지네요.
소모적인 논쟁은 끝났으면 합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정도의 이야기거리는 아니라고 보네요...
승리한 선수들에게 축하를, 패한 선수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그리고 내일 결승전 이야기나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글이 뒤죽박죽이네요...저도 좀 반성하면서;;
이상 저도의 Daviforever였습니다.

p.s 공인에 대한 의견들이 있는데...
(프로게이머 및 연예인에게 굳이 공인이란 굴레를 씌우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인가를 바란다면,
그들을 약간은, 조금만 더 존중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들을 그저 안주거리, 반찬거리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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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레스티
05/07/01 21:4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봤습니다. 오고가는 논쟁속에 머리가 아플지경이었는데 이런 글을 보니 저도 그 속에 동참했다는 사실이 좀 부끄러워지네요.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좀 더 배려하면서, 글을 쓰겠습니다.^^
05/07/01 21:43
수정 아이콘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일반 스포츠 스타들은 다 큰 성인들이라서 그렇겠지만 바람을 피우는 선수도 있고 행실이 문란한 선수들도 꽤 많습니다. 스캔들을 달고 사는 선수도 많고요. 그래도 큰 사고만 치지않으면 별 탈없이 선수생활합니다. 그에 비하면 하루에 10시간씩 골방에서 게임에만 매달려가며 세상물정도 모르고 커가는 어린선수들이 뭐가 그리 잘못할거리가 많다고 그러는지, 팬이라는 이름하에 빗나간 애정을 쏟는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하늘호수
05/07/01 21:55
수정 아이콘
자신들의 잣대로 선수들을 평가하고 그에 맞지 않으면 익명성을 무기로, 적당한 논리로 포장하여, 여러 사람이 한 무리가 되어 욕을 해대니... 이거야 원 참... 경기를 보면서 경기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이구..저거 저러다가 또 욕듣겠구나..싶은 마음이 드는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남들 다 하는 말이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니 뭐 어때..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당사자에게는 정말 서글픈 일일 수도 있고 다음부터 어떤 행동을 할 때 괜시리 주눅이 들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 자중합시다.
05/07/01 22:19
수정 아이콘
E-Sports가 인터넷이란 개념을 기반으로 발전한 만큼 그 폐해도 크네요..익명성을 무장으로, 그저 트집 잡히기만 하면 가시를 쏘아대죠..해결책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윤리책처럼 꾸준한 계몽을 통해 의식을 개선하는 것이 가능할까요..인터넷이 인간의 본능을 하나하나 벗겨내는 것 같아 두렵네요.
아울러 오늘의 PgR은 실망감뿐이네요. 문체만 그럴싸할 뿐 여타 사이트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네요. 정보의 바다에 조그마한 산호초를 만들어도 바닷물은 매한가지 인가 봅니다.
이 사회에는 수많은 제약이 존재하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이 사회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부디 자신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상의 ID를 통한 또 하나의 사회활동에서도 스스로 그 제약을 지켜나갔으면 좋겠네요.
05/07/01 22:39
수정 아이콘
그렇죠..다른 스포츠와 가장 다른점이 바로 익명성입니다..!
오늘같은 일은(종종 발생했지만)전부 익명성으로 인한 서로간에 배려와 신중함이 부족한 탓입니다..
만약에 오늘 pgr에 들어온 사람들을 모두 모아놓고 대화하면 절대 이렇게 안될껄요...??
05/07/01 22:41
수정 아이콘
오늘일은 유감이긴 하지만 앞으로 안그러면 됩니다.
이런것도 시행착오라 생각하고 앞으로는 서로를 배려할수 있도록 노력하면 됐다고 봅니다.어차피 주워담을수 없는 것이라면 앞으로는 절대 흘리지않으면 된다고 봅니다.
05/07/02 00:32
수정 아이콘
(농담 섞어서 말하자면)반찬값 내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다 그렇지 않나요.
SummerSnow
05/07/02 01:43
수정 아이콘
이런 글들이 뒤로 묻혀지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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