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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19 23:32:43
Name 네로울프
Subject 고교 평준화 폐지?.....제가 아는 과거 비평준화의 예...
정운찬 총장 때문에 고교 평준화가 다시 도마 위에 올라왔군요.
여러 게시판 등에도 고교 평준화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의 주장이 올라
오고, 또 그에 반박하며 평준화 유지를 주장하는 글들도 많이 올라오네요.

고교 평준화가 폐지 됐을 경우 어떻게 될까..?
미래를 확언할 순 없지만 과거의 실제 예에서
고교 평준화 이후의 상황을 유추해볼 수는 있을 듯 합니다.

저의 큰외삼촌과 작은 외삼촌의 실제 경우입니다.
큰외삼촌은 연세가 이제 60대 후반이십니다.
작은 외삼촌은 나이 터울이 커서 50대 후반이시죠.

그 때는 비평준화 시절이었고 소위 명문중, 명문고가
위세를 떨치던 시절이었죠. 동네가 부산 근교라 부산의
명문학교로 진학을 하셨는데...

그 분들및 저의 어머니의 옛 말씀을 들어보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진학할 때... 큰외삼촌께서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부터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중학교 입시 공부를 하셨다네요. 그래서
당시엔 명문이던 동래중학교에 합격하셨답니다.

작은 외삼촌은 비슷하게 공부하셨는데도 불구하고
동래중학교 입시에 실패해서 1년을 재수하셨다고 합니다.
제 어머니가 바로 위 누나라서 작은 외삼촌의 공부
바라지를 하셨다는 데 매일 새벽 5시에 깨워서 공부
시키고.. 밤에는 새벽 1시까지 공부하는 거 야참도
챙겨주고 졸면 깨워주고 하면서 뒷바라지 하셨다더군요.
지금도 명절 때면 그 얘기를 종종 하십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 중학교 입시 때문에 저렇게 공부했다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떨어져서 재수하시구요.

고등학교 입시 때는 더 했다고 하십니다.
외가댁이 당시엔 주변에서 알아주는 부자 집안이라
과외선생도 무지 들였다더군요.
작은 외삼촌의 중학교 삼학년 때 과외선생에게는
반년에 논 한마지기씩을 지불했답니다.

어른 들의 말씀에 의하면 당시 명문 중,고교 입시의 경우
저런 분위기가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요즘 보다는 사교육의 위세가 덜한 때라서....
사교육 없이 공부잘하는 가난한 집 학생들도 제법 있었다고는 합니다만..

중,고교 평준화 이전의 우리나라 교육의 실사례입니다.

만약 고교 평준화가 폐지 된다면 분명 저 것과 유사한
아니 그 보다 더 심한 사례들이 발생할 것이 분명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요즘 같이 사교육의 위세가 등등하고
집안의 경제 척도가 바로 자녀의 성적 척도로 거의 등가적으로
연결되는 세태에선....

고교 평준화가 폐지된다면 대체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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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모자라.
05/07/19 23:3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전 평준화된 학창생활을 보냈지만 비평준화 나쁠거 없습니다. 돈써야 갈수 있는 사람은 돈쓰면되고 그냥 머리로 가는 사람은 머리로 가면 됩니다.
진리탐구자
05/07/19 23:36
수정 아이콘
평준화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일단 평준화 -> 하향 평준화라는 인식부터 바꿔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My name is J
05/07/19 23:36
수정 아이콘
평준화 폐지는 대입한번에 목숨거는걸(취업-이란 관문이 또있기는 합니다만) 고입,대입으로 한번더 나누는것 밖에는 안된다고 봅니다.
진정 엘리트 교육을 위해서라면..이미 과고, 외고, 각종 특수고가 충분히 있고 그네들에 대한 교육도 인재활용도 못하고 있는게 현실인데 평준화까지 폐지 시켜서 총 12년 집중3년의 입시를 총12년 집중 6년으로 늘리는 것 밖에는 안될거라고 봅니다.
학생을 데려다 교육을 시켜야지 교육다된 학생에 자기대학 꼬리표 붙여서 내보내는 건 아무 의미가 없죠. 포장이 중요한 사회이기는 합니다만.
저그ZerG
05/07/19 23:36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이 일은 너무 민감한 사항이라서 PGR같은 친목 도모 커뮤니티에서 다루면 회원분들간의 친목에 금이 갈 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 일은 각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서로 토론한다고 해서 쉽게 굽혀질만한 생각도 아닙니다. 그런데 리플로 서로 자신의 생각을 나누나 보면 결국 격해지고, 그래서 불화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네요.
ⓣⓘⓝⓖ
05/07/19 23:37
수정 아이콘
평준화를 해도 안해도 대학갈사람은 다가고 못갈사람은 다 못갑니다.
올빼미
05/07/19 23:41
수정 아이콘
저또한 비평준화 지역에서 고교를 나왔습니다만, 네오울프님의 삼촌들과는 다른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인지^^.
먹고살기힘들
05/07/19 23:47
수정 아이콘
저도 비평준화는 반대하지만 특수목적고 같은 경우는 분명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중학교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앨리트들이니까요.
05/07/19 23:49
수정 아이콘
비평준화 전혀 나쁠게 없다고 생각... 오히려 평준화하면 학생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오감도
05/07/19 23:55
수정 아이콘
중고교 수준에서의 암기식공부로 서열을 세우는건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네요. 대학교육에서 해법을 찾아야 국가 경쟁력이랄까 도움이되지 애들 잠 안재우면서 누가누가 잘 외우나의 경쟁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총알이 모자라.
05/07/19 23:56
수정 아이콘
제가 사는 춘천지역은 비평준화입니다. 고등학교 입시때는 학생들의 내신으로만 뽑습니다. 1,2,3학년 전체 성적으로요. 물론 비중은 3학년이 가장 높죠. 중학생들 그렇게 입시에 시달리지 않습니다. 요새 성적이 이것저것 반영되는게 많으니까요.
고지를향하여
05/07/20 00:05
수정 아이콘
고교 평준화 대신 고등학교 들어가서 반마다 클래스 등급을 좀 나눠줬으면 하네요 상위 10%는 1반 다음 10%는 2반 이런씩으로..
그러면 매 시험마다 반도 좀 바꿔주고 이러면 서로 좀 상위 반으로 올라가기 위한 의욕이 생기지 않을까요?
물론 의욕 문제가 아니라 평준화 된 학교에서는 여러 학생들의 수준이 심하게 차이 나는데 선생들은 모든 학생들 다 고려해야 하니까 평균 수준의 수업을 하게 되는데 그 수업이 상위권애들은 너무 수준 낮아서 수업에 별 관심이 안 가고 하위권애들은 너무 수준 높아서 따라올수 없고 이런씩으로 거의 반 다수가 시간 낭비만 하구 있는거 같거든요.
좀더 수준별로 나눠어서 각각에 맞는 수업을 해줫으멶 해요
내스탈대로
05/07/20 00:06
수정 아이콘
오늘 진중권씨의 글을 읽었습니다. 평준화 제도 하에 있는 우리 나라 중고생의 OECD 성적이 OECD국가중 1,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 들어가면 엄청난 하락세를 겪죠.. 과연 평준화의 잘못입니까.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의 잘못입니까.? 참고로 OECD대학생 중 세계 1위가 평균화 제도 하에 있는 나라입니다.
먹고살기힘들
05/07/20 00:12
수정 아이콘
내스탈대로 님 // 그건 평준화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 주입식 교육의 문제이지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이 대학에 가면 적응하기가 힘든건 당연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우수한 학생들 몇몇만 추려놓고 본다면 우리나라를 따라올 나라는 드물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엘리트 육성은 나름대로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BoxeR-Timing'
05/07/20 00:18
수정 아이콘
대학을 평준화시켜야 할 판에 고등학교 평준화를 깨버린다니..
ElleNoeR
05/07/20 00:21
수정 아이콘
대학평준화! 제가 하고싶은 말을.....해주셨네요 ^^;;
그나저나 대학평준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듯.. ;;
불가능이겠죠??
먹고살기힘들
05/07/20 00:37
수정 아이콘
평준화가 경쟁력 저하로 온다는 것은 외국의 대학 평준화 실패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경쟁만이 전부는 아니지만 외국의 사례에도 있듯이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는 평준화 제도를 굳이 지지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고지를향하여
05/07/20 00:38
수정 아이콘
'BoxeR-Timing'. ElleNoeR // 대학을 왜 평준화 시킬려고 하시죠? 흠 그럼 전국 대학은 모두 지방대 수준, 고등학교때는 공부 하나 마나 어차피 비슷한 대학가니까 공부 안 하구 놀기. 대학은 가도 다 비슷비슷한 수준에 같은 교육, 4년제 교육을 마치고 나오는 인재들은 다 고만고만한 수준. 이런걸 원하시나요? 평준화가 나쁘다 좋다가 떠나서 그냥 제가 평준화가 되면 상상되는 미래가 이런것 같은데 대학 평준화 주장하시는 분들이 상상하는 미래는 어떠하세요?
05/07/20 00:40
수정 아이콘
저희 지역은 10년 전까지 평준화였다가, 그 후 비평준화였고 올해 다시 평준화로 바뀌었습니다 -_-;; 평준화일때가 오히려 비평준화일때보다 성적이 더 나았다는군요..
05/07/20 00:43
수정 아이콘
고지를향햐여//그건 아닐 거 같은데요.. 현재 서울대를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서울대생 모두가 엘리트학생으로 졸업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비평준화가 되면 소위 엘리트학교 학생들이 안이함에 빠질 것 같습니다..
장승용
05/07/20 00:47
수정 아이콘
이런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전 평준화를 상당히 싫어 합니다.
보통 사람 수백명보다 한명의 엘리트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엘리트를 육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FTossLove
05/07/20 00:52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는 몰라도 대학 평준화는 안됩니다.
가진게 인력과 기술밖에 없는 나라에서 경쟁을 제거할 순 없죠.

유럽의 예를 보더라도 대학 평준화의 문제점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비평준화 쪽으로 돌아설려는게 추세지요.
폭주창공
05/07/20 00:53
수정 아이콘
대학이 학부중심이 아닌 대학원 중심의 교육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을 활성화 시키고 발전시켜서 전문인들을 양성해야 대학의 경쟁력 - 주로 논문 게재수나 교수당 학생수, 기부금등으로 평가하는 - 을 재고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엘리트 육성이나 전문인 육성을 위해선 중,고교수준에서의 고육개혁이 아니라 대학자체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학부중심이 아닌 대학원중심이라면 지나친 입시과열도 현재보단 완화될 것이고 엘리트 육성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약간 이상론적인 의견인것 같지만 -_-;;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하핫;;
고지를향하여
05/07/20 00:58
수정 아이콘
Someone//서울대생 모두가 엘리트는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대생이 다른 대학보다 엘리트가 훨씬 많은건 사실이죠. 그리고 이미 과고/일반고라는 비평준화(?)가 있는데 과고학생들이 안이함에 빠져서 공부 안 하고 이러지는 않죠.
폭주창공 //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되네요.
먹고살기힘들
05/07/20 01:24
수정 아이콘
폭주창공 님 // 좋은 의견이긴 합니다만 대학원 교육이란 것은 교육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심화과정입니다.
엘리트 교육의 정점이라고도 볼 수 있죠.
만약 대학원이 교육의 중심이 된다면 이런 의미들이 퇴색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키피오
05/07/20 01:31
수정 아이콘
전 평준화를 정말 싫어합니다.
흔히 하는 착각인데, 학생들이 밤새면서 공부하는 것이 왜 나쁜 것인가요? 단지 어린 학생들이 고생하는게 안쓰러워서? 고생하지 않고 무언가를 얻는다는게 더 위험한 거 아닌가요? 머리 좋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좋은 대학에 가고, 그에 따라 어느정도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왜 나쁩니까? 평준화가 오히려 불공평한거 아닌가요? 저도 학창 시절에 선생님들의 공부하란 소리 지겹게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겠지요. 이를 귀담아 듣고 미래를 준비한 학생과 그냥 흘려 듣고 세월을 허비한 학생을 구분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잔인하다고요? 어쩔 수 없습니다. 자신이 뿌린 만큼 수확하는 겁니다.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논 건 인정한다. 하지만 대학 들어와서 열심히 공부했고 자신의 능력에 기대를 걸었지만 학벌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였다. 그러나 좋은 대학 간 친구는 대학생 때 놀기만 했으나 학벌이 좋아서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다. 이건 불공평하다 라고요. 그런데 제가 대학 다니다가 재수해봐서 아는데요, '점수에 따른 학교 구분' 이거 차이가 눈에 보입니다. 일류대학과 이류대학생의 수업에 대한 열의, 전체적인 공부시간, 성실함 심지어 사고방식까지 차이가 납니다. 이른바 대학 순위가 소속 학생들의 실력 순위와 100% 일치하지는 않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봤을 때 90%는 일치합니다. 그리고 '좋은' 대학은 시설이나 교수진, 학업분위기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극단적으로 말하면 1류 대학의 노는 학생과 2류 대학의 노는 학생들의 수준까지도 다릅니다. 1류 대학에 들어간 것만으로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어도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1류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 대학 갔다고 열심히 하지 않는 경우는 드뭅니다. 더구나 이런 경우는 입학 성적이 낮은 대학일수록 더욱 많지 않습니까.
같은 말을 반복하는 거 같은데, 사회란 우수한 사람을 필요로 하고 따라서 경쟁에서 이긴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초등학교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중학교를 갔죠. 거기서도 노력하여 좋은 고등학교를 갔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일류대학 합격.
이상한 점이 있나요?
My name is J
05/07/20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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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서울대가 대학-을 포기한 대학원의 형태로 기초학문(문학, 자연과학, 인문과학)에만 집중하고 포항공대와 카이스트등이 전자,기계등으로 대표되는 응용과학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법대 의대등등은 기타 사립대와 지방대로 분산시키고요. (왜 이들 과목이 서울대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돈되는 직업교육을 굳이 국내 최고의 석학들이 모여있다는 대학에서 해야할 이유가 있습니까?)
05/07/20 01:35
수정 아이콘
감정을 배제하고, 단순하고 논리적으로 봅시다.

서울대 들어가서 바보된다:
연세대나 이화여대 들어가면 서울대 들어간 학생보다 똑똑해지던가요? 아니죠. 이건 그냥 정부의 서울대 흔들기 정책의 일환으로 벌어지는 저질 언론플레이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학 새내기들이 흔들리는 것은, 기존에 공부한 것들이 대학 들어가서는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교육이 잘못된거죠. OECD 국가중 1,2위를 다툰다고요.. 뭘로 평가하는 지는 알고 계신가요? 초등학생 1,2학년만 데리고 시험치면 우리나라 성적이 2,3등 합친것 보다도 높을 거라고 확신합니다만.. 그럼 우리나라의 암기식 초등학교 교육이 세계 제일이군요.

서울대라는 대학이 평균 A 급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곳인가? :
전 아니라고 봅니다. 거긴 2만명의 재학생 중에서 S 급을 2~300명 만들어내는 곳으로 기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러다보면 낙오하는 학생도 생기는 것이 당연하고, 그걸 감수할 학생들이 들어가는 것이 원칙이 되어야겠죠. 서울대 들어가면 전부 '쓸만한 인력이 돼서 삼성 취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지금 세상에도 있다면, 뭔가 상당히 잘못 생각하시는 겁니다.

평준화를 깨면 사교육비가 증가하나? :
이 논리는 참으로 괴이합니다. 사교육이라던가 기부금 입학제도는 평준화와는 아무 상관이 없죠. 지금 과학고나 외고 들어갈 때 기부금 주고 들어가는가요? 사교육비는 분명 초등학교때 좀 더 들어가겠지만, 이후 중고등학교때는 능력에 맞는 교육을 이미 학교에서 받게 되므로 오히려 줄어들 것 같습니다.

경쟁은 지속적으로 가해져야 긴장을 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잔인한 것은, 18살 될때까지 평준화라는 틀 속에서 '저놈이나 나나 똑같지 뭐'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도록 학생들을 자라게 하고, 정작 성인이 되는 그 순간에 계층을 지워버리는 것입니다. 세상에 경쟁이 필요하다면, 어렸을 때부터 그 사실을 잘 알고 살게 하는 것이 덜 잔인한 것 아닐까요?
스키피오
05/07/20 01:36
수정 아이콘
제 글에 내용 첨가합니다.

'노는 학생'의 수준차의 언급은 학교에 따라 '논다' 라는 말의 정의가 다르다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A대학의 학생은 논다라는 뜻이 6시간만 공부하고 나머지는 놀았다는 것일 수 있지만 B대학의 학생은 공부를 하나도 안했다는 뜻으로도 쓸 수 있다는 거죠.
Fanatic[Jin]
05/07/20 01:42
수정 아이콘
평준화던 비평준화던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효율로 공부한다면 목표는 이룰수 있습니다. 다만 그걸 못하는 게으름 때문에 정책이 바뀔 때마다 학생들과 학부모는 반발하는거죠...

자꾸 정책을 바꾸는 정부도 문제고...

바뀌기만 하면 냅다 사교육을 해대는 학부모도 문제고...

정책이 어떻게 되던 불만을 늘어놓는 나태한 학생들도 문제고...

-_-/ 다 문제네요-_-

사람이 많이 때문에 생각도 많고 다양합니다. 정책이 바뀔때마다 늘어가는 사교육...스스로 공부할줄 모르는 학생들의 내구력은 줄어가고...

정말 답이 없군요-_-
05/07/20 01:53
수정 아이콘
에어하트님//200% 동감합니다. 문제는 획일적인 직업관이죠.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전 지금 미국의 나름대로 좋은 학교에서 공부중입니다. 미국이다보니 청소하는 인력이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죠. 근데 이분들이 학생들하고 스스럼없이 수다떨고 놉니다.

'어제 공부는 잘 하고 들어갔냐?'
'아.. 아뇨 요즘 집중이 잘 안돼요 자꾸 잡생각만 하고.. 하하'
'그럼 안돼지. 이왕 길을 정했으면 그 길로 계속 밀어야 해. 그래야 나중에 단란한 가정 꾸리고 살지 나처럼'

오늘 아침에 담배피면서 저희방 공조기 관리하는 분이랑 나눈 대화입니다. 이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곳이 미국입니다.

중고등학교때부터 다른 길을 원하는 학생은 사회활동을 위한 교양 교육을 좀 더 듣는 반면에 미적분수업은 관두고 직업 교육을 자유로이 받을 수 있는 사회.. 이게 지향점인 것 같습니다.
항즐이
05/07/20 01:58
수정 아이콘
OrBef님의 의견에 올인.

전 뭐든지 평준화는 일단 반대입니다.

그건 공평한게 아니라 열심히 노력한 사람에게는 부당한 제도가 됩니다.

진중권씨의 발언. 심각한 안티서울대의 전형적인 논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OECD국가중 고등학교 학력이 높다? 근데 대학가면 바보된다? 그건 개그입니다. 개그.

제가 고등학교 때 경시대회용으로나 쓰이는 하이탑, 디딤돌을 다 풀었습니다. 과학고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지간한 고등학교 상위권 학생들은 풀었습니다. 과학을 그렇게 공부한 상태에서, 고교 교육과정의 어떤 난이도 높은 문제들도 다 껌입니다.

대학왔더니 공식적으로 고교 교육과정에서 그런 건 배우지 않았다고 해야 하기 때문에 기초 물리/화학 등을 새로 배웁니다.
대학에서 꼭 가르치고 싶었다? 아닙니다.
물리/화학과 교수님들의 밥줄때문에? 아닙니다. 고급물리/고급화학 같은 과목을 왜 못만들겠습니까?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다만, 안 그러면 안됩니다. -_- 교육과정상 안배웠기 때문에.

자, 교육제도상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연결로 인해서 대학 교육은 시간의 낭비를 부담합니다.

더 구 나
그나마 필수적이라고 여겨서 어느 정도 난이도를 안고 들어가도 부담없었던 수학-미적분 마저 이제 제대로 공부 안하고 오는 사태가 생겨 고교-대학간의 학문 마찰은 심해집니다.

덧붙여,
모든 국민들이 시기하는 서울대의 경우마저 (아마 포항공대나 카이스트의 시설은 월등히 좋을 것입니다만) 기초 실험장비가 어처구니 없이 슬픕니다. 교수/학생 비율?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예산? 또 이야기 하면 창피합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늘 단편적으로 대학의 경쟁력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논리에 진중권씨가 편승한 것은,

개인적으로 늘 진중권씨의 발언에 귀기울이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고교정상화, 대학교육정상화가 왜 평준화로 가야하는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경쟁을 기본으로한 교육과정을 잘 짜서 고등학교-대학간의 학문 마찰을 없애 낭비를 줄이고, 지원을 늘이거나 기업의 출연을 반강제하는 방법으로 (물론 그러기 위해 지금 대학들은 정부의 명령대로 정원을 팍팍 줄이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대학원 정원도 이번에 꽤 많이 줄였습니다.) 대학의 질을 높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문제는 좀.. 반복됩니다만, 한 사람의 교육 소비자로서 늘 한마디 하게 되는군요.
항즐이
05/07/20 01:59
수정 아이콘
OrBef님 역시 멋진 말씀 +0+

그런데 그러한 의식의 변화는 참 오래 걸릴 것 같군요. 쉬운 일도 아니고 말이죠.

언젠가 우리나라 학생들도 각 분야별 고등학교를 정말 자유롭게 선택하고 또 그 안에서 과목들도 자유롭게 선택해서...

박 터지게 공부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05/07/20 02:08
수정 아이콘
고교평준화를 주장하기 보다는
학습 환경의 평준화를 주자하는게 더 옳다고 봅니다.
스키피오
05/07/20 02:14
수정 아이콘
엘리트(슬프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공부 잘하는 사람을 지칭하죠)보다는 비엘리트가 많죠. 저는 이런 비엘리트들을 민족시키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서 평준화가 얘기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는 평준화와 비평준화의 양자 선택만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OrBef님의 말씀처럼 적성에 맞는 교육의 시행이 목표점이 되어야 할것입니다...만 쉽지는 않겠죠.
에어하트
05/07/20 02:36
수정 아이콘
스키피오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 공부 아주 잘하진 못합니다. 그러나 서울대학생들 거기서 꼴찌하더라도 저보다 똑똑한거T_T 어떻게 보면 짜증납니다만, 인정합니다. 대신에 예를 들어 국영수는 못해도 그사람보다 요리를 잘한다던가 미술을 잘한다던가 게임을 잘한다던가 하는게 있어서 공부를 밤새서 하는게 아니라..미술을 밤새서 그리고 빵을 밤새서 만들면 그게 나쁜건가요? 대학평준화라니 너무 무서운 말이네요...항상하는 말이지만 미적분을 이해하는 사람과 이해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함께 경영학을 수학과를 공부할수있겠어요...

대학이 문제가 아니라 전 직업에서의 천대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무조건 판검사해서, 대기업들어가서 돈벌어야 잘난것처럼 보이고...빵집해서 돈많이 벌고 네일아트해서 돈 많이 벌면 괜히 공부못해서 그거한것처럼 생각하고 그런게 나쁜거 아닙니까?

그리고 과외도 마찬가지죠; 전혀 수준이 틀린데 한반에 모여있으니 못하는애는 못하는애대로 잘하는애 따라가려고 과외하고; 잘하는애는 수업지루하니 선행학습하는 악순환아닙니까-_-차라리 능력별로 모여있으면 내실있는 수업될거 같네요.

주위를 보면 연고대 문닫고 들어가도 그 수준의 평균에 도달하는거 같더군요;; 평준화되면 어떤 평균에 도달할지 너무 무섭습니다;;;
에어하트
05/07/20 02:36
수정 아이콘
그 명문대 평균보고도 이렇게들 말이 많은데 말이에요;;;
맛있는빵
05/07/2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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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보건데 지금 상황에서 그냥 고등학교 비평준화를 실행하자는것은 어린애들을 공부 지옥으로 떨구자라는 소리로 밖에는 안들리는군요. 중학생이 좋은 고등학교를 가기위해서 미친듯이 공부를 해야한다... 사교육비가 증가한다라는걸 괴이한 논리라고 보십니까? 전 초중고등학교를 강남의 8학군에서 다녔고 지금 분당에서 유치원다니는 애를 키우고 있는 부모인데요. 논술로 대학간다고 하는 소문이 돈지 며칠 되지도 않았지만 아침마다 신문에 벌써 대입논술 준비는 초등학교때부터라는 광고지가 하루에 10여개씩 끼어 옵니다. 학원비요? 일주일에 3일가는 거면 최하가 10몇만원에 소수정예에 좀 유명하다 싶으면 20만원 훌쩍 넘깁니다. 초등학생이 그렇습니다. 미국대학에서 뭘 보고 느끼시는지는 몰라도요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기 수리공이나 가스배관공이나 대졸 사무직이나 비슷한 돈을 벌고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는 나라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지금 이순간의 대한민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학습에 뛰어난 소질을 가진 영재나 엘리트를 발굴하고 키우는데는 얼마든지 찬성합니다만 그걸 고교비평준화라는것으로 해보겠다라고 하는것에는 절대로 반대합니다. 내년에 제 애가 초등학교 들어가는데요 1~2학년때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3~4학년 되서 벌써 애가 좋은 고교를 가기 위해서 준비를 해야한다라면 ...글쎄요. 뭐 자신있는 부모들이나 돈x랄로 입시교육을 땜빵할 각오가 있는 부모면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히 전 그게 아주 부담스럽고 (교육비 뿐만이 아닙니다) 애가 과연 행복해질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맨 처음에 총알님이 말씀하신 "돈써야 갈수 있는 사람은 돈쓰면되고 그냥 머리로 가는 사람은 머리로 가면 됩니다." 라는 말은 아직 키우는 애가 없으셔서 잘 모르고 하는 말씀인것 같습니다. 사교육비 오르는게 괴이한 논리라구요? 미국에서 대학다니시는 중인분은 그거에 대해서 알수가 없죠. 저희 동네에서는 정 총장의 그 발언이 나오자 마자 벌써 논술학원들이 개떼처럼 광고하고 들고 일어났고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없던 학원도 벌써 2개나 생겼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상가가 몇개 되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강남 청담동 논현동 대치동 아파트 값이 지금 왜 평당 3000만원 가까이 하는지.. 분당에 왜 대치동 유명학원의 제2캠퍼스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지... 글쎄요 한번이라도 그거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신 분이라면 고교 비평준화에 대해서 저렇게 쉽게 이야기 할수 있을까 싶네요. 저도 애를 키우는데 열린마음으로 하고 싶은거 하게 해가면서 키우고 싶지만 ... 과연 대한민국의 어떤 부모가 자식이 비평준화에서 소위 말하는 일류에서 밀려나는 고교에 들어가길 바랄까요? 있는거 없는거 다 긁어서라도 교육비에 투자하고 잘하는 놈은 잘하는대로 투자, 못하는 놈은 못하는대로 투자, 안봐도 뻔한 결론입니다. 영재발굴과 엘리트 양성은 비평준화 외에 다른 방법을 찾아 봐야 합니다. 전 진중권교수의 말에 그다지 찬성하지 않는 사람입니다만 서울대 총장님의 발언은 도저히 받아들일수가 없네요. 글쎄 과연 정운찬씨가 서울대 총장이 아니라 저기 어디 무슨 지방대 총장이라도 과연 저런 소리를 했을까 싶습니다. 전 절대 그렇지 않을거라고 확신합니다.
맛있는빵
05/07/20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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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또 말한다고 해서 기분나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하도 깨는 말이라서 한마디 더 씁니다. 총알님이 처음에 다신 리플은 애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보면 정말 섬뜩한 말입니다. 교육쪽 공무원들이 혹시나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일반화 되어 있다면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할 만한 일입니다. 정말 깨네요.
글루미선데이
05/07/20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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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많이 버는 사람은 파업하면 안된다고 말하고
교육은 시장논리에 맡기고 소수엘리트를 육성하는 식으로 가야 잘된다는 식으로 말하고
난 대체 우리나라 신문들이 무슨 생각으로 기사쓰는지 궁금합니다
돈버는 것에는 사회주의 논리고 돈 쓰는 것에는 자본주의 식이죠

파업은 안되고 교육은 차별화가 가능하다...?
이해가 안됩니다
에어하트
05/07/20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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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를 하면 그렇게 성적이 쑥쑥 오르나요? 저도 8학군에서 학교다녔고 주위친구들도 많이 봤고 학원도 다녔고 사실 과외도 해봤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잘하는 애들은 하든 안하든 잘하고, 못따라가는 애들은 하든안하든 못따라가던데요. 이 과외라는게 서울대냐 연고대냐-_-, 정도의 한끗차이지 저 하위를 서울대로 끌어오진 못하지않습니까?;저도 조카가있고 사촌이 다 있는데 교육비에 그렇게 많이 투자하지 않아도 잘하는거 같던데;;;
항즐이
05/07/20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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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저도 대학와서 과외로 학생을 많이 가르치긴 했는데..

정작 제가 정말 도움되었던 경우는 한 두번 정도입니다.

저는.. 과학고를 다녔기 때문이겠지만, 부모님께 사교육비 부담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제 친구들도 그렇구요.

대학 친구들 중에도.. "과외?"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지금 연구실에 있는 12명 중에서 과외를 받아본 사람 자체가 5명이 안됩니다.

하나의 시험제도에 의한 비평준화제도 하에서의 사교육... 과연 그게 어느 정도의 효용을 가지고 있습니까? 모두가 기본적으로 일정 이상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약간의 차이 외에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본고사때보다 지금의 평준화 고교정책에서의 애매한 내신 방식이 공부하는 노하우전수를 없애버리고 로열로드(EX 정석 성문 하이탑)를 없애면서 더 사교육을 많이 만들지는 않는지? 솔직히 요즘 입시제도, 내신관리 방법들은 너무 복잡해서 "아버지는, 어머니는(삼촌은, 형은, 누나는, 언니는, 오빠는...) 이렇게 공부했었단다. 열심히 해라." 라고 낡은 문제집을 건네주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어가는 것만 같습니다.

이건 제 생각엔 평준화를 가장하기만 했지 실제로는 경쟁구도를 깔고 있기 때문이아닌가 합니다.

사교육의 효용도 잘 모르겠지만, 경험상 사교육 없어도 커버 가능한 솔직담백한 경쟁이 낫지 않은지... 짧은 생각의 연속입니다.
항즐이
05/07/2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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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선데이님//

글쎄요.. 전 신문기사가 그런 방향이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암튼..

파업을 반대하는 사람이 교육은 자유경쟁을 주장하는 사람과 같진 않을 겁니다.

저만해도 파업은 찬성, 교육은 경쟁쪽으로.. 거든요.

교육의 경쟁화.. 라는 것도.. 참 단순한 문제는 아니네요. 딱 잘라 한단어로 말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
둘 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거든요.
맛있는빵
05/07/2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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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하트// 8학군과 다른 지역의 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연고대 진학율은 크게 차이가 납니다. 부모들이 바본가요. 그런게 없으면 대치동 아파트 전세가 왜그렇게 비쌉니까. 값은 말할것도 없구요. 거기에 있는 학원들은 학생들이 많지 않으면 그 엄청난 임대료를 뭘로 감당하겠습니까.
다 장사가 되니까 학원이 몰리는거고 건물주들도 학원 잘되는거 아니까 맘놓고 임대료 세게 부르는거고 그런거지요. 물론 안되서 망해 나가는곳도 어쩌다가 있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학원가= 아파트 전세가 매매가 최고 라는 등식이 성립되는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제가 초등학교( 저 다닐때는 국민학교였죠)때 대치동에 청실 아파트라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있습니다. 지은지 30년 가까이 된 정말 고물 아파트지요. 제가 전에 다니던 직장 사장님 내외분이 청실아파트에 살다가 올해 4월달 쯤에 매매를 했는데요. 49평형인가 그런데 14억 넘게 받았답니다. 솔직히 부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참 판놈이나 산놈이다 좀 미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무슨 새로지은 아파트나 타워팰리스도 아니고 재건축도 불허된 지은지 30년이 다되가는 허름한 고물집인데도 말입니다 허허
05/07/2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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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빵님/오해가 좀 있으신 듯 합니다.

1. 제 상황 :
일단 전 지금 미국에 있는것이지, 한국에서 입시 다 치뤘습니다. 돈 없는 집에 태어나서 과외란거 못해봤구요, 같이 등하교 하는 친구 월 75만원짜리 과외할 때(그당시에는 무쟈게 비싼 거였습니다) 맨땅에 헤딩 정신으로 3만5천원짜리 독서실에서 하루 5시간 자면서 공부했습니다.

저도 아직 어려서 초등학교도 못들어갔지만 애기 키웁니다. 3년정도 뒤에 유학과정 끝나면 바로 한국 들어갈 생각입니다.

제 상황에 대한 소개는 이정도로 하구요,

2. 과외의 효과:
과외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공부하기 싫은 사람 잡아둬서,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과 비슷한 결과를 뽑아내는 행위' 그 이상은 없다고 봅니다. 솔직히 터놓고 얘기해보죠. '남들 다 가는 학원에 내 아이만 안보내면 그 아이가 느낄 괴리감' 사실 이게 걱정되는 것이지, 정말로 학원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교재에서 스스로 얻어내는 것보다 많다고 생각하시나요? 다시 강조하지만, 공부 하기 싫은 아이의 경우에는 좀 낫겠죠. 하지만 그런 아이는 결국 대학가면 망가집니다. 더 이상 과외가 없으니까요. 전 이런 대학생들이 현재 대학 교육이 피폐해지는 큰 요소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기 싫은 공부 억지로 해서 대학왔으니, 잘 할리가 없죠.

강남 유명학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말 좀 잘하는 선생들이 순진한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바가지로 긁어모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건 일종의 사기극인것이지 전 그게 정당한 효과를 돌려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아이한테도 그렇게 가르칠 거구요. 뭐 본인이 꼭 과외 받고싶다면 남들시키는 거 반정도 해줄 의향은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괴리감'을 아이가 받기 원하지는 않으니까요.

3. 공부지옥:
물론 일류에서 밀려나는 고교에 들어가길 바라는 부모는 없겠죠. 하지만, 일류에서 밀려나는 대학에 들어가기 싫어도 실력이 안되면 거기라도 가야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엄연히 존재하는 '경쟁'이라는 요소를 왜 숨기고 부인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한국이 기형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전부 판검사 의사 하고 싶어하는 것은 분명 부정적이지만, 일단 그렇게 생각을 모두들 한다면 그 다음 남는 것은 경쟁 뿐입니다.

4. 비평준화와 사교육비:
비평준화가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앞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초등학교는 어쩔 수 없겠지만요. 그 이유는 비평준화된 각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비평준화된 교육과정이 보다 해당 학생들의 능력에 맞는 교육을 수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과외를 하는 이유가 뭡니까? 학교 교육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사실 학교 교육이 부족하면 혼자 공부하면 된다고 거듭 강조하지만)근데 학교 교육이 빡세지면, 그리고 교사인력의 질이 올라가면, 과외가 왜 늘어나죠? 입시가 있으면 과외가 생긴다는 것은 아까도 말했듯이 '과외가 입시에 기여한다는 학부모의 환상'때문입니다. 학교 교육의 질이 그 학생에 맞으면 이런 환상을 줄어듭니다. 초등학생이 공부지옥에 떨어지는 것이 정 안쓰럽다면 고등학교만 비평준화 하면 됩니다. 전 중학교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왜 지옥인지 솔직히 전 잘 모르겠습니다.

5. 돈많이 버는 사람이 파업하면 안된다고 말하고 서울대 총장이 서울대 없애지 말라고 한다고 해서 무조건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행위라고 보시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도대상'으로 생각하는 저런 사람들의 상당수는 주어진 조건에서 공정하게 경쟁해서 그 자리에 오른 겁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그 시스템을 유지하려고 하는 행위가 욕먹을 짓인가요? 저런 행위에 대한 가치판단은, 그 행위의 논리가 정당하냐 아니냐만으로 이루어져야합니다. 그런 식으로 말씀하신다면, 사람은 무조건 자기가 손해보는 사회구조만을 주장해야하는 것은 아닌지요.

어차피 맛있는빵님이나 저나 이 나라에 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니, 생각을 나누는 선에서 그쳤으면 합니다. 저도 아이 키우는 사람이고, 요즘 들어서 처음으로 문장을 말하는 아이 보면서 그놈 행복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항즐이
05/07/20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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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빵님//

제가 아는 교수님들도 그 동네 많이 사시는데,
결국 같은 이야기지만, 교육 뿐만 아니라 동질집단을 찾아 다른 손해를 감수하고 거주를 그리고 옮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시험이 쉬워지고 평준화를 지향해가면 갈 수록 강남-대치의 서울대 합격비율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음... 뭔가 본문의 방향과 제 코멘트 들은 잘 아귀가 안맞는.. ㅡ.ㅡ;;
글루미선데이
05/07/20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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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
언론이 파업에 아무런 사심이 없다면
굳이 연봉이 얼마네 대우가 어떤지 같은 겉핥기 기사만 올릴 것이 아니라
왜 그들이 파업을 하는 것인지 그들의 요구조건을 가감없이 보도해준다던가 해야할텐데
구독하는 동아일보에서는 그런 면이 1%도 안보이고 기타 인터넷매체에서도 본 기억이 거의 전무합니다
이건 한쪽의 입장만 싣는 것을 떠나서 언론 그 자체가 파업이란 것을 용납하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또한 독자층에게 그런 자신들의 주장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리고 생각합니다
물론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그냥 저는 그렇게 느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05/07/2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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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빵님/
8학군과 다른 지역의 진학율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대학 진학에 강한 열망을 가진 학생과 학부모가 그 지역으로 가기 때문이지 그 지역의 과외가 너무나도 훌륭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점점 8학군으로 이주하는 학생이 늘어나고있는 지금은 강북이 폐허가 됐지만, 10년~15년 전에는 연탄공장 뒤에 자리잡은 저희학교에서도 서울대 매년 20명씩 갔었습니다. 물론 과외같은거 8학군에서 받지 않았구요.
항즐이
05/07/20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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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 파업은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교육은.. 서민들의 심리를 타기 위해서 평준화 쪽으로 가려는 거 아니었나요? 시험도 어렵게 내면 막 뭐라고 하던데.. ^^

저랑 다른 부분만 많이 눈에 띈 건지.. ^_^
05/07/20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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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선데이님/
음.. 파업을 반대하면서 교육은 경쟁논리에 맡기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대로 자본주의 보수세력 아닌가요? 꼭 모순되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현 시스템의 경쟁 체제에 순응해라. 경쟁의 결과로 받은 직업에는 군말없이 복종해라. 제가 저 입장은 아닙니다만, 모순된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맛있는빵
05/07/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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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고교 비평준화는 있었지요. 그리고 평준화 되었을때도 부분적으로 지역에 따라서 고교에 한해서 비평준화된 지역도 일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큰 부작용이 있었는지 아시나요. 전 학생들의 개개인의 능력이 차이가 있고 엄연히 영재가 존재함을 부정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과외를 하는 이유가 학교교육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요 그것을 대다수 부모들의 환상으로 인식하시건 과외의 효능을 "'공부하기 싫은 사람 잡아둬서,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과 비슷한 결과를 뽑아내는 행위' 그 이상은 없다라고 보시건 그건 OrBef님 관점이고요 그거에 대해서는 제가 왈가왈부 할일이 아닌듯합니다. 하지만 그것과 비슷한 관점을 가진 부모들이 현실적으로 그리 많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입으로는 말로는 내 애는 줏대있게 키우겠어 . 하고 말해도 막상 현실앞에서면 그렇지 못하거든요. 실제 사교육이 그 돈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서 성과가 미미한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다들 그렇게 시키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부정을 해도 그게 현실이고 사실이거든요. 남들이 받는거 반을 시키건 반의 반을 시키건 그건 주관적인 것입니다. 저처럼 한개 보내는것도 애가 힘들어 하니까 때려칠까 말까 하는 부모도 있는 반면에 아침에 학원으로 가는 셔틀을 탈때부터 운전수와 선생님이 영어로만 이야기 하고 학원에서는 물론이고 집에 오는 셔틀까지 영어만 쓰는 비싼 영어 학원에 보내면서 그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거든요. 전 OrBef님의 자제분이나 제 애가 공정한 사회에서 자랐으면 합니다. 부모의 사는 지역이나 재산에 의해서 아이의 교육 기회와 질이 차이가 나고 그게 나중에 아이의 행복한 삶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것은 엄연히 사회의 책임이라고 보며 전 그것을 간과하고 넘어가선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개개인의 능력의 차이와 타고난 영재성을 발굴하는 일은 고교 비평준화하고는 별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럼 이정도로 하고 말씀하신 대로 생각을 나누는 선에서 그치도록 하겠습니다.
05/07/20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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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빵/
성의있는 답변 감사합니다. 물론 공정한 사회를 지향해야죠. 다만 그 '부모의 사는 지역이나 재산에 의해서 아이의 교육 기회와 질이 차이가 나고' 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전 비평준화가 방법이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나는 강원도 살아도 아이는 8학군 보낼 수 있는 것, 그게 제가 바람직하게 보는 비평준화의 모습입니다만.. 맛있는빵님은 오히려 그런 모습에서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보시는 듯 합니다.

서로의 생각은 대충 안 듯 하니 저도 이만 그치겠습니다. 아이에게 행운을 빕니다 ^^
[S&F]-Lions71
05/07/20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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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를 하려면 대체 교육은 왜 합니까?
대학생들의 학력수준이 자꾸 떨어지기만하는 상황에서 평준화는 말도 안됩니다.


사실 고교생 대부분이 다 대학을 나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대학 정원을 현재의 10%로 정도로 줄이고 대학에 가지 않는 사람은 다른 일을 해야합니다.
서울대 연고대도 신입생 중에는 어처구니 없도록 학력이 낮은 사람들도 있는데
무명 대학교에 다니는 사람이 공부를 할 필요가 있나요?
공부는 할 사람만 하는 겁니다. 그래야 경쟁력이 커집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90%는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은 고교때 다 하도록 해야 합니다.
공부와는 맞지도 않는 사람이 괜히 아무대학이나 가서
등록금 날리고 휴학하고 어학연수가고 하면서 5-6년씩 대학 다니고도 백수가 되는 시스템은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저지른 최대의 실수입니다.

성인 대다수가 대학을 가다보니 평가기준도 학력 하나로 획일화되고
사회 전반적인 평가기준도 학력으로 획일화 되어왔습니다.
말썽피우고 사고쳐도 공부만 잘하면 다 봐주고 넘어가는 사회가 되었지요.
자신의 미래에 확고한 신념과 의지 뚜렷한 계획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학력이 나쁘면 깔보는 사회 분위기도 그 때문입니다.

한국인은 한창 일할 나이의 20대의 절반 이상을 무위도식으로 보냅니다.
그 기간 동안 일을 하면 국민 총생산이 최소 10%는 늘어날 겁니다.
아무도 인정하지도 않는 대학교를 졸업해도 학사는 학사이기 때문에
스스로도 사회적으로도 블루칼라 쪽의 일은 꺼리게 됩니다.
직업을 고르는 안목은 높아졌지만 직장쪽에서는 인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은 인력이 부족하고 실업자들은 일자리가 부족한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습니다.
그 모든 직업이 학력과 다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뭐든지 학력높은 자가 우선권을 가지고 직업을 고릅니다.
대학나온 이발사가 필요한가요? 프로 스포츠 선수가 대학을 갈 필요가 있을까요?
식당운영하는 학사, 석사학위가진 환경미화원, 의류점포를 운영하는 대졸자..

대학등록금, 생활비, 교재비에 어학연수, 교환학생 비용으로 나가는 지출과
5-6년동안 직장을 다녔을 시의 소득을 비교해 보면
얼마나 많은 낭비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사회가 합법적으로 쓸데없는 곳에 엄청난 비용을 낭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성인이 되어서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제적 종속으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 비인간화, 정서적 미숙, 책임감 결여 등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카드 빚을 부모에게 떠넘기고 부모에게 상해를 입히고 자해하는 사건들이 그 때문이지요.

선진국에서는 자식이 성인이 되는 순간 직업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때문에
부모와 대등한 사회인이 됩니다. 둘다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별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부모도 자식에 대한 참견, 간섭을 최대한 피하게 되고 인격적으로 대합니다.
자식도 부모에게 주눅이 들어 주관없이 따르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고교졸업식 다음 날에 부모가 자식에게 첫 방세를 받을 정도로 독립적입니다.
물론 고교졸업과 동시에 이미 직업은 정해 놓은 상태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고교때에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고
30세가 다 되어서도 부모에게 종속되어있는 한국인들 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성숙하게 됩니다.

진학하는 사람도 부모에게 돈받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엄청난 부자이거나 굉장한 수재인 경우에는 부모들이 이를 악물고 돈을 빌려줍니다.
부모가 아니라도 학자금 융자는 무척 일반화 되어있습니다.
어쨌거나 공부할 사람만 진학을 합니다.
그래서 고교때까지는 교육수준이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그 수준이 갑자기 높아집니다.
미국대학생들은 매우 열심히 공부한다는 건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공부할 사람만 공부하기 때문에 실력도 경쟁력도 굉장히 높습니다.

한국과는 비교가 많이 됩니다.

여하튼 거시적으로도 미시적으로도 교육 평준화에 따른 사회적문제는 너무나 많습니다.


인기에 영합하기 위한 정치.. 파퓰리즘이라고 하나요..?
국가의 미래가 아닌 정치적 손익을 따져서 내세우는 정책이 난무하는 가운데
흔들리는 교육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고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자체입니다.

현재의 기형적인 사회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은 장기적인 안목의 교육인데도
눈앞의 인기만을 고려해서 왔다갔다하는 교육정책을 만들어 내는 정치인들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적'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을까요?
생각할 때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청소년 여러분들이 대학가기 위한 공부만을 죽어라고 하지 않는 사회는
대학평준화나 고교평준화가 아닌 대학정원 대폭축소로부터 비롯될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좋은 학벌을 가지지 못했으면서도 사회적으로 성공하신 분들의 공통점은
고교교과과정은 잘 알지 못해도 자신의 분야에서만은 최고라는 점입니다.
그런 분들마저도 자식들은 명문대를 보내고 싶어하는 걸 많이 보고 듣습니다.

항즐이님의 말씀처럼 의식의 변화가 있기 전에는 바뀌기 힘든 부분이라고 봅니다.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그런교육을 할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런 교육을 통해 의식을 변화시켜 가야하는 걸까요?

OrBef 님과 항즐이 님의 고견에 많이 배웁니다.
네로울프
05/07/2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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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고등 교육은 '보편적인 인간상'을 구현하는 것에 그 기본 목적이 있다라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천재를 길러내거나, 엘리트와 비엘리트를 구별하는 데 중고등학교의 교육이 소요되는 것에 반대합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처럼 직업의 귀천이 뚜렷하고 그 차이가 경제적 여건과 사회적 여건에 치명적일 정도로 작용하는 나라이며, 동시에 학벌주의가 사회적 계층을 구분짓는 잣대로 분명하게 작용하는 나라에서 중고등 교육을 오직 줄서기로서의 과정으로 수렴되게 할 가능성이 높은 비평준화이기 때문에 더더욱 반대합니다.
저는 비평준화 지역에서 중학교육의 3분의 2를 받다가 평준화 지역으로 옮겨가서 나머지 중등교육과 고등 교육을 받았습니다. 제 경험을 빌어서 말해보자면 비평준화 지역에서의 고교 진학은 중간이 없이 오로지 극과 극 뿐이었습니다. 엘리트 학교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진학하는 극소수의 학생 몇명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모두 엘리트 고와는 현격히 수준 차이가 나는 학교로 내몰려집니다. 고교 입시에서 한번 그렇게 내몰려지고 나면 그 후의 자기 개발을 통한 발전의 가능성과 기회가 현격히 줄어듭니다. 저 같은 경우는 비평준화 지역에 있을 때 엘리트고 진학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중학3학년 말의 점수 몇 점 차이로 저는 엘리트고를 거쳐 흔히 말하는 수준있는 대학에 진학하여 사회에서 그런데로 인정받는 수준의 삶에 안착하던지, 그렇지 못하면 시쳇말로 수준 낮은 대학에 진학해서 별로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는 삶의 수준에 머물게 되는 것이 결정되는 것이었습니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살던 그 곳에서 보아왔던 사실을 비춰보면 거의 확률상 80프로 넘게 그렇게 되더군요. 가까이는 제 사촌들, 제 친구들, 제 삼촌과 외삼촌 그 분의 친구분들, 우리동네, 옆동네, 그 옆동네 사람들...모두 그 궤적에서 거의 벋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중고등 교육의 비평준화는 제 경험상 기회의 박탈 가능성을 아주 높입니다. 그에 비해 제가 도중에 옮겨갔던 평준화 지역에선 기회의 폭과 발전의 여지가 시간적으로, 그리고 빈도수적으로 확실히 넓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비평준화 지역에 남은 당시 저와 비슷한 학력 수준이던 친구들과 저를 비교해보면 그 결과의 차이는 상당합니다. 비슷한 학력 수준에서 운좋게 엘리트고를 진학한 몇을 빼고, 결국 도매금으로 내몰린 친구들은 평준화 지역으로 옮겨간 저와 몇명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나중에 진학하게 되는 대학의 수준차가 상당히 벌어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대학의 수준차에 따라 서른이 넘은 지금 우리들의 사회적 포지션은 또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결과는 중학교 시절의 고교진학 입시 문제로 결정되어버린 것이죠. 그들과 나의 경우가 서로 바뀌었다면 지금의 이 결과는 그들과 나에게 있어서 반대로 나타났을 겁니다. 확률적으로 거의 80프로 선에서요...
[S&F]-Lions71
05/07/20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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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울프님
가시적으로는 그런 결과가 비평준 진학에 의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개인 능력차에 기인하는 바도 큽니다.
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았어도 사회적 성공을 이룬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교육의 목표가 보편적인 인간상 구현이라는 것은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자아 박탈에 가깝습니다.
나와 그가 다른데 왜 같은 인간이 되어야 합니까?
남과 나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줄 모르는 한국의 사회분위기는
보편적 인간상 구현이라는 획일적 교육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네로울프 님의 사고 역시 그러한 가치관 내에서 머무르기 때문에
나와는 다른 남이 나보다 잘 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중고등교육의 목적은 무엇이 되어야 할 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적어도 보편적인 인간상 구현은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테란
05/07/20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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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토론게시판으로 가면 어떨지요.
좀더 깊고 길게 논의되는걸 보고 싶은데..
My name is J
05/07/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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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중에 끼어들게 되는 것 같아서 조금 죄송스럽지만.
능력이 다르고 보다 능력있는 인간을 만드는 일에 중등교육이 희생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능력의 차이라는 것을 단순히 외우고 쓰고 토해내는 것으로 다했다고 믿는 우리나라(정확히는 현대의) 교육에서 아이들은 오로지 단 하나의 목표- 좋은 대학, 좋은 직장.만을 목표로 할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교육은 적어도 이상적인 교육은 인간이 각자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사회적 기틀(사회안에서 다른이들과 조화를 이룰수 있는 상식의 학습)을 꾸며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 특별한 것을 이루고 싶고, 능력이 있을때 그걸 키워주는게 대학이어야 하지요.
본질적으로는 사회 통념의 문제이겠습니다만 세상이 그렇다고해서 모두가다 좋은 대학 좋은직장에 머리띠메고 결승점 통과하듯이 달려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적어도 그렇게 달리지 않을수 있는(큰 용기가 필요한일 아니게)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사회를 위한 교육을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에서 바라는 일이 얼마나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리는 지는 알고있지만 그래도 적어도 지향해야 할 점 은 바로 그곳 아닐까요?
남이 나와 다른것을 인정 못하는게 아니라 남이 나와 달라도 인정할수 있는 교육말입니다.

모두가 대학을 나오는 현재도 말이 안되는 것이지만 그 전에, 그 대학도 나오지 않으면 살수없는 세상도 말이 안됩니다.
우리가 그런 경쟁을 치루고 살았고 그것밖에 모른다고 나 이후의 세대들에게 그게 당연하다고 가르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초록추억
05/07/2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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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울프// 현재의 비평준화 지역의 상황은 그렇습니다만, 비평준화를 지향하시는 분들도 '모 아니면 도'식의 비평준화를 원하시는건 아닐 겁니다. 인구수가 적은 지역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최소한 지금의 평준화 지역(서울과 광역시들만 평준화지역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맞나요^^;;)을 비평준로 바꾼다면 고등학교를 훨씬 세세한 등급으로 분류시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기회의 박탈보다는, 교육의 효율성제고가 훨씬 부각되지 않을까 합니다.
05/07/2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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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님/
저도 이미 맛있는빵님과 인사하고 나간 뒤라서 다시 리플달기 찝찝하지만, 조금 다른 이야기인 듯하여 한마디 합니다.

Lions 님 글의 의도는 J 님이 이해하신 것과 조금 다른 듯합니다. 저분의 요지는 '현재의 사실상 100% 대학 진학이 가능한 교육 체제로 인해, 많은 수의 (대학교육을 받을 이유가 없는) 청소년들이 저질 대학생으로 양산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대학 교육이 필요 없음에도 불구하고, 진학이 가능하니까 일단 가보는 것이죠.' <- 이 부분이라고 보입니다.

이런 불합리함을 개선하기 위해서 차라리 대학의 문을 확 좁혀버리자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정말 공부하고 싶은 학생만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되고, 반면에 다른 분야 - 그게 제빵기술이던 컴퓨터 디자인이던 - 에 취미가 있지만 미적분이나 태풍 발생이론같은 것은 보기도 싫은 청소년들은 고등학교때부터 그런 쪽으로 교육받을 수 있게 해주자는 거죠.

현재 중고등학교 교육에는 크게 2가지의 불합리함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비교적 소수만이 필요한 대졸 인력을 만들기 위해 대부분의 인문계 고등학생이 원하지도 않는 입시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이구요, 두번째는 이런 현실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학업 능력의 격차를 '평등'이라는 미명하에서 자꾸 억제하는 것입니다.

물론 Lions 님이나 항즐이님 말씀처럼 저런 방향으로의 변화를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할테고 당장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Lions 님의 리플을 '난 공부 잘하니까 난 특혜 받아야해' 라는 이기심의 발로로만 이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난 공부 잘하니까 공부환경에 대해서 좀 더 유능한 선생님한테 교육을 받을께. 넌 옷에 대해서 센스가 있으니까 의류학 전공한 선생님한테 교육을 받아.' 라는 정도로 보아주시면 적절할 듯 합니다.
재떠리
05/07/2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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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가 되면 학력저하가 우려되고 그 결과 국가경쟁력을 약화한다. 비평준화가 되면 우수한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구분되고 우수한 학생들에 의해서 엘리트가 양성되고 국가경쟁력이 향상 될 것이다. 이런말 하는 사람들이 아마 있을건데...비평준화제도하에서의 우수한 학생이란 무엇인가? 암기력 뛰어나고 수학문제 잘 풀고 영어 단어, 독해, 문법 실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비평준화제도하의 명문고로 진학할텐데 그 학생들이 우수한 학생인가? 그런 학생들을 뽑아서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면 그 학생들이 우리나라 경쟁력을 끌어올릴 엘리트가 되는가? 천만의 말씀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경쟁력의 요소는 그런 주입식, 암기식 교육에 길들여진 사람보다는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엘리트로 육성시킬 수 있는지의 대학교육에 있다고 보는데요. 비평준화제도는 입시바람을 초, 중학교로 이동시키는 거외의 다른 결과물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꺼 같네요. 초,중학교때부터 입시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이 향상될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Foreverblue
05/07/2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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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의 시는 서정적이다 암기하는게 대학수학능력이나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될까요..? 현재 상태에서 비평준화는 학력과는 전혀 무관하고, 청소년 부문의 자살율 세계 1 위를 위한 첫 발걸음일 뿐입니다.
05/07/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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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떠리님 Foreverblue님/적어도 그런 안좋은 상태를 개선하고자 이런 저런 의견을 내는 것입니다. 두분의 말씀은 이러나 저러나 똑같으니 그냥 살자라는 논조로 보입니다만.. 그것도 답은 아니죠.
바다언덕위에
05/07/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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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준화를 하고난 다음의 대학 경쟁력은 누가 책임질 수 있나요?
안그래도 못죽여서 안달인 서울대의 가장 큰 죄목이 대학 경쟁력이자 랭킹 아닌가요?
고등학교 비평준화 지역에 다니던 제 친구를 보니 평준화 지역에서 다닌 저보다는 훨씬 치열하게 공부해야하더군요. 중학교 때 저보다 좋은 성적이었음에도 불구하구요. 교육 제도 기본에 깔린 수많은 단점들을 그대로 안고 가면서 평준화 비평준화를 가르려고 하니 어딜가든 여기저기 문제점이 있을 수 밖에요. 전 개인적으로 대학 비평준화는 절대 반대입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갔을 때보다 더 심하게 벌어진 그 학생들의 학습능력 및 지식의 골을 메울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실제로 제가 다니던 과 신입생 때 배우는 과목이 아예 대학마다 다르기도 합니다.
바다언덕위에
05/07/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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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비평준화는 굳이 강행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지금 지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평준화를 하면 안그래도 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 고3에 이어 중3이라는 새로운 벼슬자리(?)가 탄생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단류[丹溜]
05/07/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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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의정부라는=_= 비평준화 지역에 사는 중3입니다.
위에서 다른분들이 말씀하신것처럼 쉽지 않습니다. 적어도 이쪽 지역은 말입니다.
내신으로만 고등학교를 가지 않고 연합고사를 봅니다. 저 역시 그 시험을 준비하기위해 열중하고 있구요.

우선 어린나이에 감당하지 못할 스트레스가 너무 큽니다.
모든 사람들의 목표가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라면. 좋은 고등학교에 가는 것이 그 목표의 반이겠지요.
이런저런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의 기대나 압박감이 어린 저희들에겐 엄청난 스트레스죠.
지금의 저도 정말 힘든생활을 하고 있으니까요.
방학이 아닌것만 같죠; 여름의 특성상 낮과 밤이 바뀌어서 선선한 밤에 공부를 해야하니 피로는 학교를 다닐때보다 더 많이 쌓입니다.

후=_=
좀 쉬고자 PGR에 들렸는데. 괜한 스트레스를 더 받고 나가는 기분이군요a
제발 제 동생들이 중학교를 다닐때는 이쪽 지역에 평준화가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이런 피튀기는 전쟁을 3년뒤에 또 해야한다니- 숨막히는군요.
05/07/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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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준화 지역에 사는데...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러 가면 이런 소리 들었습니다.

"ㄱ고(이 지역 최상위 학교) 학생이야? 믿을만 하네. ㅎ고(좀 낮은 학교) 학생들은 영 아니야."

... 계급의 고착화가 더 심해지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좋은 고등학교 나온 학생이 더 좋은 대학교 가는 게 당연합니다.(이게 당연하지 않다면 비평준화할 필요도 없죠.) 더 좋은 대학교 가면 사회 진출시의 출발점 자체가 다르죠. 고등학교 들어갈 때부터 계급이 고착되어서, 사회 나갈 때까지 고착화... 가장 두렵습니다.

교육적으로 보자면, 이런 줄서기식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듭니다. 초등학교부터 치열하게 공부하는 것은 좋은데, 그 공부가 그 학생에게 무슨 도움이 되냐 이 말입니다. 그 공부가 다만 더 좋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가는 데에만 머문다면 그것이 진정으로 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엘리트상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길러야 하는 인간상은 공부하는 것이 즐거우며, 학습 능력이 있고 인성을 갖춘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평준화를 통해서 처음부터 줄서기를 강요당하는 교육 현장에서 저런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기 때문에,(적어도 공부가 즐겁지는 않겠지요.) 비평준화를 반대합니다. 아니, 최소한 평준화를 제대로 시행이나 하고서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예산이나 좀 늘리고, 교육과정이나 좀 바꾸고, 교과서나 좀 바꾸자고! 교육부랑 정부야!
05/07/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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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성선수가 마지막 비평준화세대였던 그 학교를 졸업한 뻘짓입니다.

피그말리온효과 라고 아시나요?
기대가 커지면 효과도 커진다는 이론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중학교때 공부를 좀 해서
많은 기대 속에 그 학교를 갔습니다.
하지만 거기서는 아무도 절 알아주지 않더군요.
아무리 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것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서 성적이 쭉쭉 올라가는 소수가 있긴 했지만
대다수는 저처럼 중학교때는 날고 기다가
고등학교에서 조용히 졸업하는 애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평준화 고등학교를 입학한 제 중학교시절 라이벌들은
수능과 내신을 모두 저와 비교가 안되게 높더군요.
재수해서 겨우 그들과 비슷하게 맞췄습니다.....

여튼 당시 우리 동기사이에 유행어가 다이하드 시리즈를 이 학교에서 찍겠다.
이 정도였으면 말 다했습니다.
만약 제 자식이나 친척들이 비평준화 고등학교 가겠다고 한다면 도시락 싸다니며 말릴겁니다.
단 성적이 정말 탁월해서 그곳에서도 걱정이 없는 경우나,
특수 비평준화 고등학교는 제외합니다.

공부를 함에 있어서 중요한 여러 요인이 있지만
외적동기부여도 정말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맛있는빵
05/07/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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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Lions71님의 말씀은 그럴듯하지만 실제 한국사회에서 별 효용성이 없습니다. 제가 웃긴 이야기 하나 해볼까요? 피지알에서도 뭐라 리플달다가 감정에 북받치자 " 너 대학이나 나왔냐?" 라는 쪽지도 날라오는 판입니다. 거짓말이라구요? 제가 직접 당한 일입니다. 물론 제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물은 종자에게 한번 비웃어주고 넘어갔지만 사람의 인격과 가치를 대졸이나 아니냐로 따지는 덜떨어진 케이스가 또 없으리란 법은 없잖습니까.자기가 얼마나 고등교육을 받았는지 몰라도 저건 차이가 아닌 차별이 분명한데 말입니다. 당신이 얼마나 좋은 대학을 나오고 얼마나 좋은 고등교육을 받았는지 몰라도 사람을 대학 간판으로 가치를 따지는 어리석은 일은 그만 하라고 충고해줬더니 자기 주변에 " 고학력자" 중에는 너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더군요.허허허 전 물론 저런 너저분한 인간이 일반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가끔은 있다고 봅니다. 또 저런 종자가 미친척하고 자칭 소신이라도 가지고 회사에 말단 관리직이나 말단 공무원직에라도 있으면 정말 주변사람 여러명 피곤하게 하는것은 불보듯 뻔한일 아니겠습니까.
네로울프
05/07/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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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Lions71님/명문이란 세례을 받지 못하고도 사회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예는 물론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것을 우리나라 사회 전체로 비교해보면 예외적인 경우에 가깝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자본이 자본으로, 학벌이 학벌로, 계급이 계급으로 세습되는 사회로 거의 고착화 돼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한 예에 대해 개인적 능력차를 언급 하셨는데 제가 30년 넘게 보고 경험한 바로는 제 친구들과 저와의 차이는 능력차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단순히 저의 경우만 그런 것이 아니고 같은 지역에서 제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약 20년 터울의 세대에서 거의 동일하게 반복되어지고 있는 경향입니다.

중고등 교육의 보편적 인간상 구현이라는 것은 자아박탈의 획일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계몽주의 시대에서 부터 비롯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보편적 인간이란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계몽주의의 보편적 인간이란 개념은 찾아보시면 쉽게 알수 있는 것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엔 리플로서의 한계가 있어서 입니다. 조금만 덧붙이자면 현재 세계의 거의 모든 교육은 이 보편적 인간의 육성에 그 사상적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님이 지적하신 나와 다른 남의 성공을 인정하지 않는 사고라는 것은 잘못된 지적임을 밝힙니다.
05/07/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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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선 비평준화. 국민을 위해선 평준화. 어떤것을 선택해야할까요?
나야돌돌이
05/07/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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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선진국도 일부 계층은 고착화되어 있죠
명문 사립, 명문 고교의 존재도 우리보다 더 강하고요

세계 유수의 대학 비용 그거 만만치 않거든요, 친구들이 좀 해외에 많이 나가 살고 있는 편인데, 상위 몇퍼센트 그룹의 고착화는 우리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사실 인류 역사를 봐도 상위 소수 그룹의 고착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바도 없고요, 평등을 주장했던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오히려 더 하기도 했습니다

개천에서 용나고 정말 특출하여 가끔씩 그 반열에 오르는 예외들이 존재하고 존재해왔던 거죠, 좀 씁쓸하기는 하지만 그래서 대신 예전 봉건제와 달리 상위 소수 그룹에게 엄청난 도덕성과 의무를 요구하는 쪽으로 세상은 진화해오고 또 진화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선진국들을 봐도 대통령이니 수상이니, 혹은 사회지도급 인사들을 평균 수준을 상회하여 배출하는 집안들이 있지 않습니까,

대신 그런 집안 출신들이 그에 준하는 책임과 의무를 이행하고 그를 통한 사회적 도덕성의 확립, 이념의 선도, 부의 재분배 등을 이행하여 중산층의 강화로 이어지고요

예전에 읽은 것인데요, 유럽쪽 이야기였습니다, 자자손손 귀족가의 가문이고 국가 지도급 인사를 대대로 배출한 그런 집안인데, 유럽은 아직도 가문 단위의 사냥이 남아 있나 봅니다. 그렇게 사냥하고는 그 가문의 집사나 암튼 그 집안에 딸린 가솔부터 그 사냥감을 먹게 한다고 합니다, 그 가문의 후계자들은 배가 고파도 그것을 묵묵히 지켜보게 한다는 것이죠, 그것을 읽으면서 유럽의 귀족가나 왕가가 이래서 존경받는구나 했습니다

사실 이론적인 잣대를 들이대서 기회균등의 통한 계층과 부의 균질화 어쩌고, 아무리 생각해도 비현실적이라고 봅니다, 제 개인 생각은 어쩔 수 없는 상위 소수자 그룹의 고착화를 아쉬운대로 받아들이되 선진국의 사례로 가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우리 현실이 그에 훨씬 못미치고 과연 그 상위 소수자 그룹이 제대로 존재하는지 여부도 불확실하지만요, 과도기, 진행형의 피해자라는 생각도 들고요
05/07/2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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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17살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사회가 만들어 놓은 줄세우기 경쟁속에 밀어 놓고 니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라라고 말 할 용기가 저에겐 없네요. 제가 만약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면 좀 섬뜩한데요.
05/07/2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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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평준화 지역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생각 보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고등학교는 입학했고, 졸업했구요..마치 몇몇 분들은 비평준화 지역은 엄청 빡세게 공부해야 하며, 스트레스도 엄청 나다고 하셨지만..사실 그렇지 만도 않습니다. 대충 중학교때 공부 하다보면.. 너는 a고등학교 가겠네 ,너는 b고등학교 가겠네 등등..각자의 위치를 알게 됩니다..그리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는거죠.. 입시지옥이요?? 가당치도 않습니다..그정도 경쟁도 이겨내지 못한다면..나중에 사회에 나와서 뭘 할수 있겠습니까?
05/07/2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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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가지 질문드리고 싶은것 이. 평준하 지역 중학생들은 무엇 때문에 공부 하나요?? 비평준화 지역 중학생들은 사실 자기가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를 목표로 공부를 합니다만..
스톰 샤~워
05/07/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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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교육 문제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문제가 얽혀서 발생하는 정말 고난도의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그것은 결국 해결책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평준화를 하느냐, 비평준화를 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교육의 해법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말이 되겠구요. 즉, 평준화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듯이 얘기하거나, 비평준화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듯이 얘기하는 것들은 모두 거짓이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이거나 저거나 다 똑같다고 말하는 건 아무 의미없는 말이 되겠고, 결국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관심이 있느냐에 따라 어떤 제도를 옹호하는지가 달라진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일단 비평준화에 반대입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걱정되는 것은 위에서도 여러 분들이 말하지만 고등학교 입시지옥과 그에 따른 사교육 광풍이 몰아칠 것이 너무나도 뻔하다는 것입니다.
서점에 가면 '대치동 엄마들의 입시전략'이라는 책이 학부모들에겐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스스로 교육에 대한 확고한 관점과 방법론을 가지지 못한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이런 얘길 들으면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비평준화가 된다면 현재 대입의 열기에 못지않은 고입 과외 열풍이 불거란 건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비평준화가 학력 수준을 높여준다는 말을 믿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평준화를 주장하는 측과 비평준화를 주장하는 측이 실제 관련자료를 내놓느데, 평준화를 해서 학력이 올라간 경우도 있고, 비평준화를 해서 학력이 올라간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제가 실제 경험한 바로는, 제가 고등학교 때 비평준화였다가 평준화가 된 1세대였는데 대학갈 때 돼서 보면 지역 전체로 서울대 입학자 수를 따지면 평준화 이전이나 이후나 거의 같았습니다. 예전에는 한 학교에서 몰아서 보내던 것이 여러학교로 나눠서 보내진 것 뿐이죠.
결국 비평준화를 하면 학력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은 전혀 검증되지 않은 것이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거나 아주 미미한 수준일 수 있습니다.

부작용은 너무도 뻔하고 기대효과는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비평준화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늘 사랑
05/07/2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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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계급 고착화의 심화
도시와 농촌간의 차이 심화
같은 도시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 심화
같은 수도권에서도 좀 사는 도시와 그렇지 못한 도시 차이 심화
그리고 같은 도시안에서 중학교 줄세우기 심화(지금 고등학교가 평준화 지역인데도 하나의 서열화 되어있는 것처럼)
그리고 개인적으론 고등학교와 중학교 생들의 줄세우기 심화(잰 어느 고등학교 학생이래...그래 그 학교 공부 좀 하지...근데 잰 공부 못하는 학교 학생이래...그래서 결론은 전자는 착한 놈 능력있는 놈 믿을 수 있는놈 등등 후자는 못난 놈 나쁜 놈 능력 없는 놈 등등의 평가)
그래서 부모들은 자식들 그런 놈 안 만들려고 등골 더 빠지고
잘 살아서 이것 저것 해주는 부모들 보면 ...무능함에 좌절...그래서 빚까지 내고...그래서 가정이란 울타린 흔들리고...
좀 사는 사람들은 능력을 어느 정도 돈으로 만든 세상이라 좋아하고
그런 사람들의 자식들이 소위 명문이라 불리는 학교에 인맥을 형성하고
그래서 자신들만의 견고한 성을 구축하고...
평준화 지금 우리 중고생들 세계에서 상위권 이라는 얼마전OECD 보고서
그런데 대학 나오면 우린 하위권으로 전략...
평준화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 교육의 문제입니다
지금껏 서울대라는 곳은 우리 나라 인재 다 싹쓸이...,,
그래서 지금껏 받은 성적표는 150위권....
문제는 대학 대학 교육입니다
단류[丹溜]
05/07/20 13:48
수정 아이콘
The..님//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The..님께서 고등학교가 넘쳐나고 학생이 없는 지역에 사셨는지 몰라도.
그곳과 달리. 학생은 넘쳐나지만 학교는 없는 지역이 엄청 많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도 그렇구요.

제가 사는 지역은 학생은 넘쳐흐르지만 학교가 모자라서 뒷 등수에 아이들은 시외로 나가야 합니다.
그런 아이들은 매일 새벽같이 2시간동안 시외로 등교하는 생활을 3년을 해야합니다.
물론 시외에 있는 학교가 좋은 학교일리 없을뿐더러 대학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입시지옥이 가당치도 않다구요? 아니요. 입시지옥 맞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해도 누군가는 시외로 나가야 하는게 현실이니까요.

스트레스요? 정말 많습니다.
정말 적지 않은 애들은 검정고시를 생각할 정도로요.
저희 부모님들도 심심치 않게 맘같으면 검정고시 시키고 싶다고 말씀하시니까요.


아직 16살은 어립니다.
사회가 만들어낸 줄세우기 경쟁속에서 눈치봐가면서 살아가기엔 아직 어립니다.
05/07/20 14:12
수정 아이콘
단류[丹溜]님// 학교가 부족하다는 것과 비평준화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 합니다. 비평준화를 하던..평준화를 하던. 결국에 학교가 부족하면 누군가 시외로 가여하는 건 당연할테니까요.. 그리고 스트레스요?? 전 그다지 스트레스 받았다고 생각 안 합니다.. 물론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에는 스트레스 받았겠죠. 하지만 저는 지금 와서 생각 하면 추억이고, 좋은 경험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면..공부로 스트레스 받는 경우는..어느 정도 성적이 되는 아이들입니다. 놀 애들은 비평준화 지역이던 평준화 지역이던 놉니다..
05/07/20 14:1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지적이 나온 바와 같이 평준화를 하게 된다면, 과연 교육의 질이 높을까요? 전국 1% 안에 드는 학생은 선행학습으로 이미 배운 내용 쉬운 내용을 배우기에 좀 더 배울 가치가 있는 과외나 학원을 찾을 것이며 애초에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애들은 그냥 수업시간에 자거나 딴 짓 할겁니다. 그냥 계속 악순환인거죠.
WhistleSky
05/07/20 14:20
수정 아이콘
저는 서울에 있는 한 과고에 다니고 있는데, 저희학교도 처음 입학할때 가졌던 생각보다는 그렇게 크게 경쟁이 치열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공부하는거 보면 평일에는 자습실에서 12시까지 공부하고 주말에는 2~3개이상의 학원에 과외를 받지만 대부분 평범한 생활을 합니다. 쉬는시간에는 다들 게임하느라 드라마,영화보느라 정신이 없고 주말에는 노래방도 가고 동아리 단합도 나가고... 흔히들 과학고라고 하면 막연히 다들 씻지도 않고 옷도 안갈아 입고 공부만하는 애들, 이기적이고 성격이상한 애들만 모여있는 곳으로 아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다른곳으로 빠졌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고교평준화에 반대입니다. 물론 사교육열풍의 증가는 부인할 수 없겠지만 능력이 뛰어난 학생은 그 능력을 더욱더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껏 뽑아놓은 과고애들이 의대로 빠지거나 평범한 대학생활, 직장생활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항즐이님// 어디과학고 나오셨나요..? 과학고졸업하셨다니까 더 동질감같은 것이 느껴지네요...
05/07/20 14:21
수정 아이콘
The..님// 전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평준화로 가서 졸업한 사람입니다
저 중학교때는
공부 거의 안했습니다..(제 동네는 분당)
내신은 그래도 부모님 등쌀에 못이겨 겨우겨우 넘기다가
(사실 고등학교 가는데 필요없으니 할필요 없죠..-_-)
얼마 후부터는 그냥 계속 논 기억 밖에 안납니다..
제 친구들도 다 그때가 제일 좋았다고 하더군요..(놀시간 많아서^^)
사이몬PHD
05/07/20 14:38
수정 아이콘
하늘사랑님//"평준화 지금 우리 중고생들 세계에서 상위권 이라는 얼마전OECD 보고서 그런데 대학 나오면 우린 하위권으로 전략..."이란 근거를 토대로 대학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이러한 논리가 성립하려면 최소한 OECD 보고서에서 고교생의 학습능력을 측정하는 기준과 대학에서의 학습능력을 측정하는 기준이 동일하여야 합니다. 동일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비슷한 학습능력을 측정하여야 합니다.
만약 서로 다른 잣대에 의한 비교라면 님의 결론은 그다지 신빙성이 없어 보입니다. 마치 비교 불가응한 두 근거를 제시하며 대학 교육이 우수한 우리의 고등학생을 바보로 만든다는 이야기처럼 들리는 군요.
제시한 각 기준에 대한 부연 설명 부탁드립니다.
단류[丹溜]
05/07/20 14:47
수정 아이콘
아니죠.
평준화의 경우엔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시외로 나가지 않습니다.
추첨으로 나가겠죠.
그래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겁니다. 나에겐 공부가 아닌이상 선택권은 없으니까요

놀았으니까 추억이 되는거죠. The님처럼 그냥 맘편하게 공부를 안했다면 추억이 될지 몰라도.
공부를 하며 제도에 둘러쌓여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지긋지긋 할뿐이죠. 기억하기도 싫은.
단류[丹溜]
05/07/20 14:52
수정 아이콘
조금 어긋난 말이긴 하지만.
비평준화지역에 살다 보면 차별 정말 많이 느낍니다.

공부 못하는 학교 교복만 입어도 무시하기 일쑤니까요.
karlla님 말씀에 100% 공감합니다.
지금 저희 또래에 중요한것은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아니라.
어떠한 가치관을 가진 인간이 되느냐 입니다.

아차. 추억이라 하셨나요?
그게 시간이 지나니까 추억이라 할수 있으신 겁니다.
현재에는 정말 견디지 못할만큼 스트레스고 힘들죠.

지금의 스트레스면.
이 기억들이 추억이 되기 전에 죽어버릴것만 같군요.
EndLEss_MAy
05/07/20 15:26
수정 아이콘
글과는 좀 먼 얘기이지만,
학력이 사람을 판단하는 구별이 되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저 또한 좋은 대학을 다니지 못함에도
대학에 안간 이웃집 자제분을 속으로 업신여기던 제 모습이란 정말..
05/07/20 17:00
수정 아이콘
흠..저 결코 맘 편하게 놀지 않았습니다. 수능역시 최정상위권은 아니지만 2등급 안에는 꼬박 들었구요..지금 돌아와서 보면..정말 어른들이 말하는 거 처럼 열심히 공부 했느냐?? 아니라는 겁니다. 저 역시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가장 좋다는 고등학교 나왔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광명시에 진성고등학교라는 사립 고등학교입니다. 스파르타식의 고등학교에다가 기숙사 학교여서 평준화 지역에 학생들이 정말 많이 몰리며 급기야 명문고등학교가 되버린 학교입니다. 서울지역이 평준화 되면서, 수도권 비평준화 사립고등학교에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더군요 .제가 중학교때 목표로 했던 이 진성고등학교의 커트라인이 날날이 높아졌고, 저 역시 스트레스 받으면서 공부했습니다. 결국에는 제가 목표로 한 고등학교에 입학했으며 지금 와서 그 때를 생각해보면, 제 자신이 기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단류[丹溜]님께서 말씀하시는 거 처럼, 저 역시 정말 힘들고 그냥 세상에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인간이란게 결코 나약하지만은 않은 존재라는 겁니다. 언제나 꽃밭을 걸을 수만도 없죠. 힘들지만 힘들지만 그걸 이겨내는 거 역시 정말 좋은 경험입니다. 한층 성숙해 질수가 있죠. 중학교시절 부터 고등학교시절 까지 입시전쟁.. 흔히 입시지옥이라고 하지만..나름대로 저는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05/07/20 17:04
수정 아이콘
추가로 말씀드리면, 내가 만약 평준화 지역에서 태어났으면 과연 지금의 내가 존재할까란 물음에는.. NO라는 대답을 할겁니다. 저는 목표가 없으면 공부가 안 되는 성격이라, 공부해도 안 해도 가까운 고등학교 간다면 아마 저는 공부 안 했을 겁니다. 중학교시절에 말이죠.
05/07/20 17:36
수정 아이콘
학교를 좀 오래 다니는 바람에 과외도 좀 오래 해 봤습니다.
햇수로는 약 8년 정도.. 중간에 빠진 경우도 있으니 89년부터 시작해서
2003년까지 과외를 가르쳐 봤네요. 물론 저는 과외 한번도 받은적 없고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수능 초창기) 수능용 공부 내신용 공부 나눴던 적은 없었고
90년대 후반부터 내신용공부, 수능용 공부 나눠서 가르치던 기억이 있고요.
과외를 가르치던 입장에서 중간고사 본다고 내신용 문제를 풀어주던 입장이 되어 보니
정말 난감하던데요. 뭐 문제집에서 선생님이 골라준 40여문제 중에서
25문제가 중간고사로 나온다고 그것만 외우겠다고 우기는 학생한테
수학, 과학 원리가 어떻고 이해시켜야겠다고 가르치려는 제가 더
바보가 된 듯 느껴지더랍니다.

그렇게 공부해서 대학에 간다고 치면 그 학생은 그 원리나 이런것의 이해에
관심을 보였을(그런 학생이 예전과 비교해 비슷한 숫자가 될까 궁금하네요) 그런 학생과
비교해서 대학에서의 공부가 어떨까요?
과연 그런 학생과 비교해서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까요?
전 아니올시다 입니다. 물론 제대로 따라갈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런 원리 이해니 사고하는 훈련을 해 온 학생에 비해선
학업 습득 능력 자체가 떨어지는것이 당연하니, 그들에 비해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는 것이 당연하겠네요.

뭐 저도 교육부나 이런곳에 있는 처지가 아니라서 지금 중, 고등학생들이
받고 있는 교육이 과연 중, 고등학교에서 반드시 배워야 할 내용인지 아닌지에 대해선
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비평준화한다고 해서 무한경쟁을 해야 하고
공부를 평준화할때보다는 훨씬 많이 해야 한다고는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중, 고등학교 시절 배우라고 내어주는 공부들은 어느정도까지는
공부를 해 줘야 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어느때부터인지 정확히 말씀드리긴 힘들지만(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저희 학교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많이 떨어져 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대학원에 있는지라, 교수님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은데
학생들의 수준이 점점 떨어져가서 걱정이 된다고 하시더군요.
뭐 제가 봐도 그건 사실인거 같은데
원래 가지고 있는 능력 자체는 이전과 다르지 않겠지만
고등학교때 쌓아야 할 훈련 같은것들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원에서도 마찮가지죠. 학부때 쌓아야 할 훈련을 안하고 대학원에
들어오는 겁없는 후배들때문에 요새 많은 실험실에서 골머리를 썪고 있는데 -_-;


삼천포로 빠진 것 같네요
평준화로 인한 폐혜가 성적 동반 하락이고, 비평준화의 문제점이 너무 어린 학생들에게
어릴때부터 공부가지고 경쟁을 시켜야 한다는 것인데

그럼 평준화를 할 경우 중학교땐 공부 열심히 안하나요?
뭐 적당히 해도 다 똑 같은 고등학교를 가기 때문에 열심히 할 필요가 없게 되는 건가요?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각 과정에 맞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게 상식적으로 맞는
것이라면 비평준화라고 해서 딱히 경쟁을 부추긴다라고는 생각이 안드네요.
공부, 제가 생각하기엔 열심히 하다보면 얼마 정도 점수 얻고, 성적에 따라 등수 받게 되고
그러는 것이지 꼭 누구보다 등수가 높아야 하기에 하는 이런건 아니라고 봅니다.
05/07/20 17:47
수정 아이콘
대학교라면 엘리트들을 키우기 위한 비평준화 찬성입니다만 고등학교는 좀 아니라고 봅니다. 아직 중,고등학교때는 다양한 진로를 찾아보아야 할 때 이니까요. 저희 부모님은 제게 별로 공부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어렸을 때 부터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보내주셨지요. 많은 경험 해보고 하고 싶은 일을 찾으라고..(저희집 결코 부유층이 아닙니다. 부모님께서 옷하나 덜 사시고 매달 조금씩 모아둔 돈으로 보내주시는 거지요.) 그리고 그 덕분에 전 중학교 3학년때 제 진로를 정했습니다. 그런데 비평준화가 되면 학생들 자신이 원하기 보다는 부모님 등쌀에 억지로 공부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듯 합니다. 평준화 지역인 저희집 근처에서도 특목고를 가기 위해서 중1때부터 억지로 공부하는 동생들이 많은데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물어보면 제대로 답변하는 학생들 거의 없습니다..
항즐이
05/07/21 14:39
수정 아이콘
하늘 사랑님//

에.. 또.. 앞서 제 코멘트는 안읽으신 게로군요.

무척 화나는 표현입니다.

뻑하면 우리 학교를 두고 세계 1위의 고교생들 데려가서 150등 짜리로 만드는 바보학교니.. 하시는데..

150등 학생 절대 아닙니다. -_- 각종 논문 지수에 따르면 50위권 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150등요? 자본금, 시설, 교수대 학생 비율 이런게 200등 바깥일테니 당연한 것 아닙니까? 진중권씨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덮어놓고 때려잡기 좀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거 어디 속시끄러워 공부하겠냐구요. 150등짜리 학생들.. 눈에 눈물나누만요.
항즐이
05/07/21 14:44
수정 아이콘
전 다시 주장하지만 비평준화에 찬성입니다.
그러나 그건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평준화/비평준화 라는 단순한 도식은 아닐 겁니다.

비평준화 앞에는 국민 정서가 다양한 직업을 존중할 줄 아는 방향으로 바뀐다는 전제가 필요하고, 더 나아가 다양한 직종에 대한 높은 연봉, 사회적 명예 등의 분위기 조성이 필요할 겁니다.

그런 것이 바탕이 된다면, 고등학교들은 인문학, 과학, 미술, 음악, 각종 스포츠, 각종 기술 등의 특화된 학교들로 개발되어야 하고 그 때는 극도의 경쟁이 필요한 비평준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능력이나 재능과 상관없이 모두가 공부하려고 드는 현실에서, 어떤 제도건 사회의 불만을 줄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 현실 속에서도 저는 비평준화를 통한 경쟁을 인정하고 그에 따라 고교 교육과정의 심화 학습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여 그에 맞추어 상위 대학의 기초 교양 학문의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의 내부적 효율성제고 중요하지만, 고교-대학간 학문 마찰도 중요하니까요.
Dr.protoss
05/07/22 15:48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150권이라는 표현에 너무 화내지 마세요. 그런 말 들은지 10년이 넘으니, 그러려니 하게 되는군요. 저 입학할 때는 700위 권이라는 말도 있었어요.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학생 땐 저도 욱~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는데, 나이가 들은 건지 별로 그런 마음은 안 생기는군요.
아직 학교에 계신 걸로 아는데, 학교 밖으로 나오시게 되면 - 평생 학교에 머무실 수도 있지만^^ -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실 겁니다.
학교와 학교에서 배운 동문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놀랄만큼 많은 업적을 남기게 되기를 마음 속으로나마 응원할 뿐입니다. 항즐이님도 그런 업적을 만들어 나가는 중심에 서 계시지요. 힘냅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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