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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10 09:00:00
Name 칼릭
Subject 그냥 한 마디 적어봅니다..
질답 게시판에 글 읽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글 하나 올려봅니다..

좀 냉정한 글일지는 모르지만 질문 올리신 그 분에게 답변이 됐으면 좋겠군요..

..

꿈이 없다.. 참 좌절스러운 상황입니다.. 앞으로.. 아니 지금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

아마 이런 걱정하시는 분들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조언을 요청하는 글도 쓰셨을테고요..

그런데.. 도대체 뭘 어떻게 해드리란 말입니까.. -ㅁ-)a

..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도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더군요.. 그래서 뭘 하는게 좋을지 물어보시던데..

결론은 '요새 잘나가는 거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 그거나 배워서 먹고 살자..' 저에게는 이런 식으로 들리더군요..

참 무책임하지 않습니까..? 결국 실패해도 자기가 원해서 택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해서 간 것이니까요..

만약 자신이 선택한 길이 잘 안 풀린다면 다른 사람을 얼마나 원망할 것이며.. 그 다음에는 다시 조언을 구할 사람을 찾게 되겠죠..

결론적으로 '자신의 선택'으로는 실패할 용기도.. 성공할 용기도 없는 것이죠..

..

뭐 굉장히 식상한 말이지만..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사는 것'입니다..

남들의 조언도 물론 들어야하겠지만.. 자신에 대한 성찰이라고는 전혀 없이..

그냥 부화뇌동해서 자신의 미래를 덜커덕 선택해버리는 것이 자신의 인생이라 볼 수 있을까요..?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세상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거죠..

학교 내의 학생상담연구소 같은 곳이나.. 아니면 진로탐색 관련된 연구소 많습니다.. 그런 곳에서 상담이라도 받아야죠..

돈 들어갈 것 같다고요..? 자신의 인생의 가치가 그런 상담 한 번 받을 정도도 안 되는 것입니까..?

'그냥 지금 배우는 거 어영 부영 배우고 학점이나 대충 따서 졸업하고 취업하면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십니까..?

정신차리십쇼.. 골방환상곡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평범하게 살고 싶다면.. 미친듯이 노력해야 하는 세상입니다..

..

저랑 같이 입학한 동기 중에 당시 26살 형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죠.. 광주에서 좀 노시던 분인데 공부를 해야 하겠다고 느껴서.. 노가다 뛰면서 죽어라고 공부해서 오셨다더군요..

지금은 모 대학에서 박사과정 밟고 계십니다.. 벌써 30대 중반이시군요..

어쨌거나.. 1학년 때 술자리에서 그 형님이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나더군요..

'인생 전체로 봤을 때 6년은 아무것도 아냐.. 그깟 6년 의미없이 써버린 대신

나머지 인생을 내가 원하는 데로 살 수 있으면 충분히 이득보는 장사 아니냐..?'

뭐.. 이런 내용의 말이었죠.. 저도 공감했고요..

..

고민하시는 분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등록금이 아깝습니까..? 공부한 1~2년이 아깝습니까..? 인생 전체로 봤을 때 그거 별 거 아닙니다..

뭘 하고 싶은지 깊이 생각하시고.. 정 모르겠으면 주변 사람에게 묻지만 말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세요.. 물론 결정은 본인이 하시겠지만요..

지금도 고시 준비, 입사 준비를 하고 있는 이름없는 수많은 고시생, 경영학부생 중에 하나가 되고 싶다면 그렇게 하시는 거고..

돈 안되더라도 자신이 비전있고 재밌다고 생각된다면 그것을 하면 되는 거겠죠..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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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10 09:32
수정 아이콘
길게 쓰신 글에 악플 달아서 죄송하지만 이거보단 그냥 본인 직업이나 본인께서 잘 아는 직업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 나을 거 같네요.
Cazellnu
06/04/10 10:03
수정 아이콘
잠님의 의견과는 조금틀립니다만 본문 글쓰신분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긴말이 필요없겠군요 어영부영하면서 한탄이나 해대면서 절박함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에게 한가지 권해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당장 길거리에 나가서 지나가는 떡대좋은 사람에게 우격다짐을 해 보시고 세상에서 가장비참한 경우도 한번 당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아 물론 저도 곱게 자라 세상물정도 아무것도 모르는 청소년입니다.
스카이바람
06/04/10 11:18
수정 아이콘
이 글에 매우 공감합니다.
엘케인
06/04/10 12:35
수정 아이콘
잠님 // 제 생각과 다르네요. 직업에 대한 소개글은 그냥 쉽게 쓸 수 있겠지만, 사실 이런 글 쓰기 쉽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많이 절제해서 쓰신 글인듯 하고,
또 상관없는 상태에서 읽었던 저처럼 감명받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요.
좋은 글 읽고 마음이 동요하다가, 잠님의 댓글로 조금 멈칫 했습니다.
비타민C
06/04/10 13:39
수정 아이콘
삐딱하게 볼려고만 하면야 얼마든지 삐닥하게 볼수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꿈이 없다라... 이 말은 아무 경험도 없는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고 싶다.. 라는 말과 같은것 같습니다.
그냥 남들 하는대로만 하면 부유하지는 않아도 가난하지도 않게. 그냥 아들딸 잘 낳고 자기집 하나 가지고, 소나타 정도 되는 차 굴리고 다닐줄 아는거죠.
정말 그런줄 아나 봅니다.
WizardMo진종
06/04/10 14:25
수정 아이콘
잠님보다 원글에 더 맘이 가네요
You.Sin.Young.
06/04/10 15:05
수정 아이콘
인생상담과 레포트 작성, 영어해석이야말로 pgr21의 스테디셀러이죠.
그런 글 올리는 거 의지박약이다.. 그렇게 무시해버리지만.. 그건 제가 지금까지 운좋게 살았기 때문일까요.
06/04/10 18:02
수정 아이콘
글쑨분께 공감이 가네요. 저도 그런 시기를 겪어보았기에 고민글 올리시는 분들도 이해가 가지만,(거의 읽지 않는 편입니다. 제가 남 일에 도움이 될만하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10대 후반? 20대 정도라면 충분히 혼자서도 찾아보고 고민하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기 자신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결국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니까요. 이렇게 큰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정보와 조언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자신을 잘 알고있는 가까운 주변인들의 한마디가 더 결정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냉정한가요? 한해 두해 지날수록 더 냉정해지는 것 같네요.;;
다크고스트
06/04/10 20:34
수정 아이콘
아무리 생각해도 꿈이 없다...라는 이야기에 "고생좀 더해봐" 라는 말은 매우 적절치 못한 표현 같습니다. 꼭 꿈이 없다 = 의지 부족...이란 공식이 성립되는것 같아서요...

우리 세대 부모님들은 대체로 꿈이고 뭐고 자식들이 크게 출세하지 못할거면 안정적인 직장 잡아서 돈걱정 없이라도 살았으면 하는게 바램인데 그럼 그분들은 모두 어렸을때 꿈이 없었던 겁니까?
항즐이
06/04/10 20:48
수정 아이콘
다크고스트님//
제 부모님의 예를 들자면, 부모님의 꿈은 "끼니 걱정 없고, 자식의 소원 들어줄 수 있는 가정을 꾸리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두 분의 학창시절 부터요. 부모님 세대에 있어서 그건 굉장히 당연한 꿈이고 자본가치 순응적이라기보다는 순수한 것이었습니다.

그 꿈을 위해서 정말 미친듯이 노력하셨고, 고생하셨죠. 그래서 나름대로 그 꿈을 이루셨다고 생각합니다. 뭐 전혀 부유하지 않은 지방의 한 가정입니다만, 꿈 자체가 부에 초점이 있었던 것은 아니거든요.

부모님들이 돈걱정 없이 살라고 하시는 건, 돈이 행복에 절대적인 요소가 아님을 알고 계시지만, 돈 때문에 행복을 추구하려는 일이 장애가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시는 게 아닐까요? 그 분들의 꿈은 행복한 가정과 삶이었고, 그 꿈을 위한 여러 조건들 - 특히 최소한의 부- 을 위해 정말 처절하게 노력하셨으니까요.

음 뭔가 횡설수설입니다만,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가 우리 세대엔 설득력이 없어지는게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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