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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27 22:43:33
Name Akira
Subject 제자리걸음
1. 오래된 이야기

오랜 스타 팬들의 마음속에 있는 선수들...
그때 그 시절의 게임팬들에게 로망을 전해주었던...

우리의 기억속엔 아직도 멋진 선수들이 남아있다.
박용욱, 박정석, 홍진호, 강민, 임요환, 최연성, 이윤열, 김성제, 김정민, 조용호, 이재훈, 강도경, 나도현.....
어느새 그 시대를 주름 답던 그들은 모두 사라지고,
단 몇명만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새로운 얼굴들로 가득채워져 가고,
너무나 빠른 세대교체...

지금처럼 체계적으로 틀이 잡힌 훈련을 받은 신예들은,
반복적인 매크로 훈련을 통해 속칭 올드라고 불리는 그들보다 빠른 손놀림을 자랑하며,
그 들이 만들어놓은 틀을 자신의 것을 흡수하여 가장 최적화된 것을 기본으로 삼는다.
양산형 이라는 단어는 시대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오래전부터 자유롭게 훈련하고, 체계적인 반복 훈련을 통해 단련 되지 못한 그들은
신예들의 손놀림을 쫒아가기에도 벅차하고있다.

올드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도 힘들고,
중견급이라고 불리는 그들조차 메이저 무대에 발 한번 디디기가 어렵다.

오늘의 이병민과 박성준.
그리고 전상욱.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그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에 비해 아직까지 메이저에서 모습을 보이고 좋은 성적으로 답하는 선수들.
오영종, 이윤열, 송병구...
이윤열은 이미 전설임에도, 아직도 신예들 사이에서 활약해주고 있다.
박성균 전에서 다소 이젠 역부족인가 라는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역시 이윤열이라는 말이 나올정도의 근성 충만한 경기를 보여주었고,
구 3대 토스가 지고, 신 3대 토스 중의 둘.
오영종, 송병구는 더욱 더 발전 된 기량을 선보이며 아직도 이런저런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시대의 경계에서 지금의 속도를 따라갈수 있는 게이머는 저 세명 정도 뿐이라는 이야기이다.


2. 새 시대, 그리고 황혼기.

지금의 스타리그는 속도전이다.
너무나 빨라서 올드들의 속도로는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빨라졌다.
이제동, 김택용, 이영호,
지금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각 종족의 대표자들이다.
어쩌면 이 속도는 이미 오랜되어버린 그들은 쫒아갈 수 없을 정도로 가속되어 버린건지 모르겠다.

더 이상 밸런스 패치도 없고,
스타 2의 발매를 앞두고 황혼기에 접어들어 섰을지도 모른다.
인기 종목이라고는 스타뿐인 우리나라의 게임리그 실정도 아이러니 하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이 되어 버리지 않았는가?

이젠 입스타를 실현하는 괴물들도 슬슬 등장하고 있고,
보여질건 다 보여지고 있고, 이젠 맵을 통해서 밖엔 새로운 플레이를 즐길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렇기에 혹시라도 밸런스가 안맞게 되면 우는 종족이 나오고....


3. 상향 평준화. 그들의 수명.

어쩌면 체계적으로 훈련 받고, 반복적인 매크로 훈련을 통해 상향 평준화된 실력으로 등장하는 근래의 신예들은
조금만 재능이 있다면, 예전의 게이머들보단 좀 더 오래 살아 남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린 나이의 자유와 학업을 포기해가며 마냥 자리에 앉아 마우스와 키보드를 붙들고 시름 하는 그들의 현실이...
차라리 워3의 프로게이머들 처럼 외국팀에 소속되어, 외국에서 생활하며 외국어라도 능숙하게 구사하게 되면
나중에 스스로 갈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실력이 떨어져 군대에 가고, 은퇴를 하고, 코치로 전향을 하고, 해설을 하고,
팀은 한정 되어 있고, 코치 자리도 감독 자리도 한정 되어 있는 이 바닥에서
분명 머리가 좋은 선수도 있고, 공부를 잘했던 선수도 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유와 학업을 버리고 게임하는 것에만 올인한 이 어린 친구들이 스스로 헤쳐나갈 길이 너무나 험난해 보여 안타깝다.


4. 제자리 걸음.

올드들의 실력이 제자리 걸음인 만큼
한국의 e-스포츠 또한 제자리걸음이다.
있으나마나한 협회, 스타뿐인 e-스포츠, 방송사는 스폰서도 점점 구하기 힘들어지고,
스타2가 실패했을시에 과연 한국의 게임 방송사들은 무엇으로 대체 할 것인가?
이젠 보고 있으면 즐겁지만은 않는, 걱정이 앞서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습관을 버리고 매크로 훈련부터 다시하고,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다양한 전술을 구사함으로 올드가 다시 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지금의 e-스포츠는 밑둥부터 들어내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발전은 없어보인다.
그것이 둘의 차이 점이다.

언제까지 과거만 돌아보고 살수는 없으니까...


두줄요약 - 올드라 불리는 그대들이여 가망이 아예 없는게 아니니까 첨부터 다시하자!
             - 이 바닥의 종사하는 소위말하는 윗분들이여, 언제까지 제자리걸음을 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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彌親男
08/02/27 22:48
수정 아이콘
차라리 워3의 프로게이들 처럼 => 프로게이머겠죠? 이렇게 얘기했는데 일부러 그런것이라면 저는 덜덜덜..

스타2와 스타1의 리그는 공존하겠죠. 언젠가는 하나가 없어질 지도 모르겠지만, 공생하지 않을까....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운동을 한다라는 것은 학업을 버린다... 라는 의미에요.

뛰어난 축구선수여서 프로팀에도 들어갔지만 은퇴 후에는 분식 집을 한다던가.... 뭐, 그런 예는 너무나 많겠죠. 아니면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간다던가..
Epicurean
08/02/27 23:01
수정 아이콘
전상욱의 토스전=마재윤의 토스전은 언제까지 갈까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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