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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2/27 23:24:35
Name swflying
Subject 허영무 두려움을 떨쳐라!
허영무 선수
어제의 MSL 4강. 그리고 오늘의 듀얼토너먼트.

어제 오늘 모두 경기력은 아주 뛰어났습니다.

스톰의 정확한 활용.
정확한 유닛 조합. 잘뽑는 물량.
아주 안정적이고 그리고 교과서적으로 잘 했습니다.
정석 토스라 불리워도 될 정도로요.

그러나 이토록 뛰어난 기본기를 가지고도,
어제 김구현 선수에게는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역시나 프로의 세계에선 심리적인 요인이 아주 크다는 걸 알았습니다.

김구현 선수가 넘치는 자신감을 가지고,
상대방을 자기페이스로 들어오게 하는 플레이를 펼쳤다면,
허영무선수는 아주 조심스럽게, 섬세하긴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약간은 소심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둘의 스타일 차이가 명확했고,
해설자들 역시 그점을 많이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데뷔때부터 쭉 지켜본 팬으로써,
어제 오늘의 경기를 평하자면,
허영무 선수가 원래 이토록 안정적으로만 경기를했던 선수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뷔직후 서바이버 전승 통과.
슈퍼파이트 윤용태전 승리.등으로 5연승을 달리던 때의 슈퍼루키 허영무선수와,
지금의 허영무선수.
무언가 많이 달라도 달라졌습니다.
그 당시의 허영무 선수는 두려움이란게 없었습니다.
물론 정석적인 운영을 즐기는 스타일은 같았지만,
그 당시엔 공격들어갈 땐 과감했고, 멀티늘릴 땐 과감히 늘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굉장히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이유는 아무래도 프로리그에서의 극심한 부진과, 개인리그에서의 부진탓이었겠죠.
2007 프로리그는 허영무선수 개인에겐 굉장히 안풀린 리그였습니다.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도 허무하게 초반에 털려버린 경기가 허다했고,
그로인해 거품이란 소리마저 들었으니깐요.

어제 이승원해설위원이 이런말을했죠.
두려움을 모르는 김구현선수. 두려움을 극복한 허영무 선수.

그러나 역시 두려움을 한번 맛본자가 두려움을 모르는 자를 이기기는 어려웠을까요.

기량과 안정성은 분명히 데뷔떄에 비해 발전해서 돌아왔지만,
예전 패기넘치던 슈퍼루키의 모습은 사라지고, 지는것이 두려워서
안정적으로만 가는 모습이 꼭 젊은선수라고 보기힘든 노장선수 같아보였습니다.

물론 지금의 플레이만으로도
허영무선수가 상위권랭커는 되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는 선수가 되기위해선
안정적으로만 가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과거 정석테란 김정민선수가, 안전제일 토스 전태규 선수가
아주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도 결국 정상에 오르는 데는 실패하는 좌절을 맛보았었죠.

과감한 결단을 내릴 줄 아는 선수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승부를 낼 땐 승부를 내야하고, 달릴 땐 달려주어야 합니다.

허영무선수,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럼 승리할 겁니다.

두려움을 떨치세요.
그럼 최고가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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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27 23:38
수정 아이콘
허영무 선수 정말 기본기는 출중해 보입니다
점점 두려움만 극복해나가면 더 좋은 성적 거두리라 생각되네요~
종합백과
08/02/27 23:39
수정 아이콘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그대로 해주셨네요.

멋진 글입니다.

두려움을 떨쳐라! 허영무!

기본기가 최강인 선수라면 경기의 스펙트럼이 넓을 수록 경기력에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림자
08/02/27 23:49
수정 아이콘
주변 선수들에게 실력이 좋다고 인정 받느 선수들이 걸리는 함정인 것 같습니다...

"정석대로.. 아니면 함정에 걸리지만 않으면 네가 이긴다."

하지만 도둑 잡기 참 어렵죠. 전략은 무궁구진합니다. 본인이 잃을게 없다는 생각으로 밀고나가야합니다.
세레나데
08/02/28 02:06
수정 아이콘
전 김구현 선수를 허영무선수보다 훨씬 좋아합니다만,
"두려움을 극복한 선수 < 두려움을 모르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해서...
허영무 선수의 차후 발전 가능성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있어요.~_~
앞으로 토스를 논할때 김구현 & 허영무를 가장 앞쪽에 놓고 이야기할 날이 오리라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벨리어스
08/02/28 08:49
수정 아이콘
김구현 선수 또한 초기에는 정말 성적도 경기력도 안좋았었지요. 경기력이 안좋다고 "막장구현" 혹은 "구현동화" 라고까지 부르면서 사람들이 무시했었구요. (STX팬인 저도 그때 많이 실망을 했었는데, 몇몇분들은 더 지켜봐야 하는 선수라고 했음에도 저는 그때 당시 고개를 절레 흔들었었던 게 생각이 나네요.;; 다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그러다가 이번 프로리그 후기에 들어서 치고 올라오면서 MSL에 오르고 단숨에 결승까지 오게 됬습니다. 그런 면에선 김구현 선수도 두려움을 극복한 선수라고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를 보면 "다음부터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많다." 등등 계속 발전해나가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허영무 선수도 초기에는 거품이라며 매우 놀림받았었으나 지금은 어엿한 4강 리거가 되었고 얼마 안있으면 이제 곧 양대리거가 될 지도 모르는, 양대리그를 목전앞에 둔 선수이구요. 이 두선수..4강을 보면서 느낀바론.. 개인적으론 라이벌의 예감이 듭니다.
08/02/28 10:43
수정 아이콘
선수들이 꼭 필요한 필수 스팀팩이 하나 있는데

첫째는 '유리할때 들어가라'와 '불리할때 피하라'입니다.

그런데 유리할때 들어가고 싶어도, 상대가 끈질기게 전투를 피하면서, 후방찌르기에 신경쓰이게 하며, 또는 상대가 전투 능력이 너무나 출중해서, 내가 유리한 것 같은데도, 손해볼 것 같은 경우..... '지금 들어가야 할 때인데..'라는 걸 알면서도, 결국 못들어가게 되고, 나중에 역전이 나오게 되면 가슴은 더 쓰리게 됩니다.

그런데 제가 본 바로는 허영무 선수의 전투능력은 거의 윤용태선수급이라고 평가되어, 불리한 싸움도 남기는 승부가 가능한데, 유리한 상황에서 상대의 목줄을 왜 끊지 않는지.... 그러한 대응은 항상 나쁜 결과를 남길 개연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만 개선하면, 크게 대성할 선수다라고 생각되며.... 프로리그에서도 송병구, 이성은, 허영무 트리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삼성의 올해 성적이 상당히 기대됩니다.
찹스프로팀
08/02/28 13:13
수정 아이콘
요새 허영무 선수와 김구현 선수가 인정받는 분위기가 생겨서 다행입니다. 특히 영무 선수를 무시하는 분이 상당히 많았지요! 이제라도 그의 개인기를 인정하는 분위기라 다행입니다. 너무 성급하게 거품이다 아니다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도를 지나친 비판은 삼가했으면 하네요! 요새 분위기만 보면 충분히 양대리거 할 것 같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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