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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4/22 15:56:38
Name The xian
Subject [경기감상평] 위메이드 vs STX Soul 경기 짤막 리뷰
신한은행 프로리그 2주차 4월 22일 14시 경기

경기 결과 : STX 0-3 위메이드
1세트 오델로 김윤환Z 패-승 이윤열T
2세트 폭풍의언덕 김구현P 패-승 박성균T
3세트 한니발 박종수P/조일장Z 패-승 안기효P/임동혁Z

1세트 - 아드레날린!!!

초중반, 아니, 후반 초반 정도까지만 해도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던 것은 이윤열 선수가 아닌 김윤환 선수였다.
테란의 선발대도 보기 좋게 싸먹었고, 드랍쉽도 잘 떨궜고, 1시 쪽에 건설된 멀티도 지켜서
4가스를 확보해 울트라리스크 양산체제를 무난히 완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김윤환 선수는 울트라리스크를 가지고도 점점 테란에 밀리기 시작했고,
저그의 병력들이 한 부대도 되지 않는 머린과 SCV의 길막기에 패퇴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센터 싸움에서부터 서서히 밀리다가 결국 힘이 점점 떨어지고 풀업 바이오닉 병력과 배슬 지우개에 1시 멀티를 내주면서 지고 말았다.


오늘 이윤열 선수의 컨트롤이나 멀티태스킹 능력은 이윤열이라는 이름값에 비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선발대를 저그에게 내준 것이나 경기 중반 정도에 쌓인 배슬을 플레이그 얻어맞고 모두 잃어버린 것을 보면
이윤열 선수가 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김윤환 선수는 후반으로 갈수록 병력 운용이나 멀티태스킹에서
계속 상대보다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저글링의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가 늦었던 엄청난 실수는 그 단적인 예다.
4가스까지는 가져갔지만 이윤열 선수에게 추가 가스멀티를 계속 파괴당하며 힘이 점점 떨어졌다는 것도 문제였다.

반면 이윤열 선수는 경기 중 좋지 않았던 부분을 꾸준한 공격적 운영과 근성으로 대신하였고
바이오닉 병력을 쏟아낼 수 있는 원천인 9시 미네랄 멀티를 몇 번 들기는 했지만 끝끝내 지켜낸 대신
센터를 압도한 뒤 이미 허용한 4가스 이외의 추가 가스멀티를 비교적 잘 끊어 결국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본다.

김윤환 선수는 아쉽게 패배를 기록했고 이윤열 선수는 프로리그 82승째를 올렸다. (1000전 -20)


2세트 - 같은 전략은 두 번 통하지 않는다

김구현 선수의 전략은 지난 번 경기와 마찬가지로 사업을 최대한 늦춘 채 원 질럿과 프로브, 그리고 2드라군으로
초반 피해를 준 다음 자신은 멀티를 빨리 가져가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박성균 선수는 이런 전략이 있었던 김구현 선수의 경기를 한 번 보았기 때문에 달랐다. 드라군이 오는 것을 확인한 뒤
머린과 SCV로 프로토스의 초반 러쉬를 무난하게 막아낸 다음 상대가 앞마당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보자 마자
타이밍을 잡고 3탱크와 머린, 그리고 이후에는 벌처만을 생산하여 프로토스를 한 방에 밀어버렸다.

테란의 병력이 드라군들을 몰살시키는 도중에도 드라군의 사업은 여전히 완료되지 않았다.

박성균 선수의 무난한 승리.


3세트 - 일꾼이 회군했을 때 이미 진 승부

STX Soul의 팀플 두 선수가 일꾼러쉬로 저그를 공략하려 했지만 상대인 위메이드의 임동혁 선수가 선택한 것은 하필 9드론 스포닝.
그것을 확인하고 맥없이 회군하는 STX 선수들의 프로브와 드론... 당연히 그 프로브와 드론들은 그 동안 일을 못 했다.
뭐, 초반 자원이 그렇게 차이가 났는데도 STX가 이길 수 있었다면 그게 이상한 일 아닐까??

위메이드의 팀플 선수들은 STX Soul이 무슨 전략을 쓰는 줄 알았던지 몰랐던지 간에 이미 90%는 이기고 시작했고, 결국 이겼다.
위메이드는 행운까지 따른 기분 좋은 완승을 거두었고 STX Soul은 좋은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한줄요약.

그런데 위메이드는 '지켜보고 있어야' 잘 하나?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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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저그왕
08/04/22 16:00
수정 아이콘
The xian님의 말씀대로라면 1세트는 다소나마 OME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건가요?^^
아무튼 이윤열 선수는 어떤 식으로 바라보든 올드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이 얼른 제대 하기만을 기다리며...
야인과나비
08/04/22 16:02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마인이 아쉽더군요...울링 체제에는 마인이 한두개 터져주면 울트라 피깍는데 제격인데 말이죠..
로마니
08/04/22 16:02
수정 아이콘
위메는 박성균 이윤열 선수가 핵심이죠. 이 둘이 기둥이 되고 그뒤론 안기효 박세정 선수등이 받춰주면 됩니다. 경기가 좀 빨리 끝나서 아쉽긴 하네요.
The xian
08/04/22 16:05
수정 아이콘
당신은저그왕님// 적어도 초중반, 그리고 후반 초반까지는 테란이 끌려다니는 모습이었습니다. 테란은 선발대가 잡아먹힌 것도 있고 저그는 4가스를 비교적 무난히 먹었으니까요.

김윤환선수는 아드레날린 개발이 늦은 실수도 문제지만 병력 운용 자체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병력운용에 있어 딱딱 맞아떨어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질적인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잘 고쳐지지 않는 듯 합니다. 반면 이윤열 선수는 9시 미네랄 멀티를 잘 지켜내면서 안정적으로 병력생산을 하면서 그 이후에는 전투에서도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고 한 번 놓친 주도권을 잘 잡았습니다.

OME란 말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 안 한 것은 김윤환 선수의 실수이죠.
My name is J
08/04/22 16:10
수정 아이콘
......지켜볼때만- 못하는 것보다야......
08/04/22 16:17
수정 아이콘
1경기는 김윤환선수가 무난히 잡을줄알았는데 저글링의 아드레날린 업글을 안한탓인지
울트라가 싸여있어도 테란병력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지더군요..

언덕쪽으로가는 2드랍쉽도 격추하고 베슬도 다수잡은상황에서..
마직막 팀플경기서 거의 끈나갈때쯤 김은동감독의 허탈한 웃음이
오늘 stx소울에 상황을 알려주는듯 했습니다-_-
08/04/22 16:37
수정 아이콘
초반 2패로 시작해서 걱정많이했는데 3:0소식은 너무 반갑네요 ^^
Darwin4078
08/04/22 16:43
수정 아이콘
맨날 찹스온라인만 하는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0-
새들이(Saedli)
08/04/22 16:48
수정 아이콘
xian님이 지켜보셔야 이긴다는 뜻이 아니고,
위메이드 임직원들이 지켜봐야 이긴다는 뜻이었군요.
포모스 기사 보고 이해했어요.
근데 사실 둘 다 일수도 있겠네요.
08/04/22 17:13
수정 아이콘
뭔가 오묘한 게임이었네요.
분명 주도권은 저그가 갖고 있었는데... 김윤환 선수 미네랄에 붙은 드론수도 그리 많지 않았고
가스멀티는 계속 내주고, 디파일러 따로 다니고 컨 안해줘서 죽고,
아드레날린은.....먼산으로....
이윤열 선수 병력도 많이 흘리고 베슬도 많이 죽고....
근데도 어떻게 어떻게 이기네요....
08/04/22 18:57
수정 아이콘
저는 이윤열 선수가 탱크를 동반한 병력이 김윤환 선수앞마당에 자리 잡았을때 저그가 병력을 돌리는 순간 김윤환 선수가 졌구나 했습니다. 나중에 테란이 탱크를 동반하지 않고 싸워서 마린 메딕을 읽고 싸베도 잡히긴 했지만 마린이 저렴하기 때문에 김준영선수 처럼 디파일러를 쓰지 않는 이상 진다고 생각했습니다.
gonia911
08/04/22 20:09
수정 아이콘
제가 기대했던 1경기 감상평과 너무 다른데요!
저는 정말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 -0- 물론 아드레날린 업도 까먹고 베슬관리도 발로 하는 양쪽다 '완벽한' 운영을 보여준 건 아니었습니다만 중간중간 나왔던 마린컨트롤, 초반 스탑러커, 이레디에잇 맞은 울트라 다크스웜에 숨겨놨다가 플레이그 맞은 마린들을 지워버리는 플레이 등등 소소한 재미들도 많았고 무엇보다 치고박고 난타전으로 오랜만에 몰입한 장기전이었어요 저에게는.. 게다가 올드팬의 꿈과 희망인 이윤열선수의 승리까지!
사람은 완벽함보다는 약간의 허술함에 끌린다고 했나요.. 그래서 이번경기가 더 재밌었나봅니다. 항상 완벽한 두 선수간의 경기는 재미가 없더라구요. 무한한 가능성이 있었던 이스포츠의 르네상스시절을 그리워 하고 올드게이머들을 항상 챙겨보는 이유일까요..
벨리어스
08/04/24 14:35
수정 아이콘
두 선수가 실수가 무지 많고 그러면은.. 누가 이길지 승패를 알기가 좀 힘들지요.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개인적으론 김윤환 선수가 한번 우왕좌왕하면 갈피를 못잡는 선수인것을 아는지라 이윤열 선수가 결국 이길거라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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