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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9/07 11:21:19
Name 점쟁이
Subject 라이벌 배틀, 이제는 아니다
비시즌 갈증을 해소 시켜주는 한줄기 활력소가 된
팀배틀 라이벌 배틀 브레이크

며칠 전에 시즌3이 벌어져서
온겜 스파키즈가 홈, 어웨이 전에서 승리를 했습니다

팬들을 위해 매번 고생하시는 양팀 선수단 및 코칭스탭
그리고 방송사 모두에게 감사하면서
이번에 좀 아쉬웠다거나 부족했다고 느꼈던 점 몇 가지 적어봅니다



코메디가 아니야
팀배틀이 안고 가는 큰 문제점인 선수 교체 시 걸리는 시간을
부스 유머로 채우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이게 좀;; 개인적으로는 보기 안 좋았습니다

일부러 선수 닮은 분을 섭외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의도와는 달리 별로 유쾌하지 않았고
아무 때나 볼 수 없는 만큼 준비하신 걸 다 보여주려고
늦은 조인 압박이라도 있던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경기 진행보다 부스 행위가 좀 많이 길어서 불만이었습니다
(내용도 썩 좋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 교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부스 유머로 채우기보다는
교체시간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웃고 넘어가도 그만이지만
코메디가 아니라 재밌는 게임을 빨리 보고 싶으니까요



비하
노골적이고 지나치게 원색적인 선수 비하는
가급적이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편파 방송에 그런 거 없으면 무슨 재미냐 하시겠지만
특별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선수가 아님에도
나쁜 전적을 들먹이며 팀의 에이스라고 비꼬거나
선수의 안 좋았던 별명을 이용한 저질 유머는 꽤 거슬렸던 것 같네요

특히 뜬금없던 콩 댄스..

포청천 음악 나오는 순간 설마 했는데;;
이건 정말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계진도 별로 좋지 않다고 언급하셨고요)

물론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였지만
이번 매치와는 아무 관계도 없었는데다가
선수 본인도 이 댄스만큼은 자제를 부탁한 걸로 알고 있는데..
좀 오버였다고 생각합니다



발상의 전환
차라리 이승원 해설이 짚어주신
배슬로 스커지를 테러하는
발상의 전환적인 멘트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재훈 선수의 왕의 귀환 맵에서 나온 왕 시리즈들이나
프로브는 머린에게 죽은 게 아니라 벽에 부딪혀 죽은거다..
9킬 럴커는 프로브 잡은 게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카운트 9로 나온 럴커다..
이쯤에서 재밌는 경기를 위해 시원~하게 밀려야 한다..
..는 식의 센스 넘치는 유머러스한 중계만으로도
굳이 선수 비하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아직도 라이벌 배틀 최고 명대사를 이름 밸류로 꼽습니다)



그래도 2% 부족해
위에 적은 내용은 그냥 개인적인 조그만 불만 사항이나 바람이었고
라이벌 배틀 워낙 재밌게 보고 있는지라
매번 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인 지경입니다

그냥 방송도 아니고 편파 방송인데
남들 연습하거나 쉴 때 일부러 욕먹으면서까지 멋진 경기 보여주러 나와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욕먹고 고생하는 거 아니까 이런 소리 하기 많이 죄송한데
그래도 아쉬워서 적어봅니다

사실 본론은 이제부터입니다--;


라이벌 배틀, 이제는 처음처럼 재밌지가 않습니다

물론 처음에야 전례 없던 편파 방송과 멋진 경기에 대한 임팩트가 있었으니 당연한 거지만
지금은 스몰 재미는 있는데 빅 재미가 없네요

사람 욕심이란 게 자극을 받으면 좀 더 센 거, 더욱더 센 거를 원하기 때문에
편파 방송도 이제는 무난하게 들리고(그렇다고 더 자극적인 선수 비하를 원하는 건 아닙니다)
경기 내용도 이젠 프로브 리콜이 나와도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 재밌는 라이벌 배틀을 위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사생결단
그렇습니다
2% 부족했던 건 필사의 각오였습니다

몇 차례 이기고 졌더니
선수단도 코칭 스탭도 이제는 웃고 즐길 뿐
지난 매치에서 졌을 때는 너무 서럽고 분통 터져서 눈물을 흘렸던 선수가
경기 중 눈을 감고 있을 정도로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는 이벤트전이 되어버렸네요

팬 서비스 차원에서 적과 어깨동무를 하고
웃음을 줄 수 있는 언행과 게임..
다 좋습니다

하지만 라이벌 배틀은 편파가 메인 컨셉이 아니라
온겜, 엠겜 양대 방송사가 정말 자존심을 걸고 벌였던
사생결단이 메인 컨셉이었던 매치였습니다

첫 시즌 분위기는 슈파에서 온겜 우승자vs엠겜 우승자 붙었을 때보다 더 살 떨렸고
그야말로 "오늘 지면 간판 내린다"는 각오로 임했던 7전이란 분위기였죠

경기 내내 긴장감이 양팀 간에 흘렀고
승패를 결정짓는 마지막 루나 팀플에서
저글링으로 승기가 완전히 갈렸던 순간
코칭 스탭 및 팀 전원이 기립해서 환호를 지르고
통쾌한 한판을 마무리 지은 정영철 선수가 카메라를 향해 상의를 던졌을 때
엠겜을 응원하던 팬들과 온겜을 응원하던 팬들 심정은
각각 천국과 지옥으로 향했었습니다


지금의 라이벌 배틀에서는 초창기에 보여줬던
그런 사생결단이 느껴지질 않네요

그저 편파 방송에만 치우쳐
조금이라도 더 상대방을 뭉개버리려고만 할 뿐..
"오늘 지면 우리가 옆 동네보다 하부 리그 되는 거야"
..라는 극단적인 마음가짐이 없다고 봅니다

라이벌 배틀이 정말 라이벌 배틀이 되기 위해선
사생결단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도
사생결단 외에도 다음 시즌에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에 글이 올라왔던 엠겜과 온겜의 중계진 조합 배틀도 괜찮을 것 같고
양팀 감독을 중계석에 모셔서 서로 설전을 붙여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고요


"우리 팀 OOO 선수라면 올킬입니다. 반드시 이깁니다!"
"그 선수는 지난번에 우리 XXX 선수에게 졌잖아요"

"◇◇◇ 선수는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되면 본 실력이 나옵니다"
"그렇죠. gg를 치는 실력이 나오겠죠"

"오늘 우리가 홈팀에서 진다면 스파키즈 유니폼을 입고 경기석을 돌겠습니다"
"우리가 지면 히어로 선수들 단체로 푸켓 관광 보내드립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이번에 팀플이 폐지되면서 시스템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팀플이 없는 오리지널 팀배틀 방식으로도 무리는 없다고 봅니다만
아무 때나 볼 수 없는 매치인 만큼
새롭고 획기적인 방식이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에 후딱님이 적어주신
프로 리그 방식으로 승리한 선수끼리 팀 리그 방식으로 재대결하는 내용이
굉장히 괜찮았던 것 같네요



다음 시즌에는 더 재밌고 더 멋진 라이벌 배틀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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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07 11:38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라이벌 배틀 브레이크가 예전과 똑같지만 왜 재미가 없을까라고 생각해보니

선수들이 꼭 이기고 싶다는 마음 이기겠다는 마음 이런 단호한 결의가 부족했던것입니다
08/09/07 11:44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인위적인 라이벌 대립구도를 만들다보니 내용도 인위적인 측면에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만약 삼성vsSKT1이나 KTFvsSKT1 이런 리그에서 정말 라이벌이 되버린 팀들끼리 대전이었다면 라이벌 배틀의
분위기가 제대로 났겠죠. 지금의 라이벌 배틀 브레이크는 그런 인위적인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마음의손잡이
08/09/07 11:50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그런 한계 인정하고 보는거 아니였나요? 이벤트는 이벤트일뿐.
그런 긴장감은 정규리그나 플옵에서 찾으면 될 것 같습니다.
08/09/07 12:20
수정 아이콘
올스타전이나 라이벌배틀브레이크나...
08/09/07 12:26
수정 아이콘
두팀다 최고의 인기팀이라고 보기엔 뭐한면도 사실 있어서..
밀가리
08/09/07 12:55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예전에는 낄낄되면서 봤는데 3회차 들어서니까 양방송사가 억지를 보이는거 같아서 재미있지가 않았거든요.
택용스칸
08/09/07 13:59
수정 아이콘
스타급 플레이어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죠.
개인적으로는 skt와 ktf. cj와 삼성 등등 여러 매치업을 바래왔지만 말이죠.
AerospaceEng.
08/09/07 14:28
수정 아이콘
편파해설이 좀 거슬립니다. 너무 억지로 끼워맞추려고 하니까 듣기가 거북하네요.
미라클신화
08/09/07 15:1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냥 재미없어요 요즘에는..
천산검로
08/09/07 15:50
수정 아이콘
비시즌 기간이니까 어쩔 수 없이 방송사 전속인 두팀이 라이벌 배틀 브레이크를 하는 측면도 있죠. 통신사 더비매치 같은 경우는 팀 인지도를 생각해보면 언뜻 재미야 있어보이지만 막상 하게되면 방송사가 어느 한팀을 편파 중게를 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결국 프로리그 하고 별반 다를게 없어질거같은데요. 시즌 외기간이니 팀들간 사정도 있겠고요.
라이벌 배틀브레이크는 3회차 들어오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도 붉어져 오는거 같은데 참신한 기획의도나 진행방식을 생각해보면 아직도 충분히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에 이번 비시즌 기간 중 가장 볼만했던게 올스타전 다음이 라이벌 배틀 브레이크 아닌가요. 진짜 심심한 비시즌 기간의 한줄기 단비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아느므좋아
08/09/07 16:43
수정 아이콘
출연하는 팀을 다양화 한다면 좀더 재미있지 싶네요.
08/09/07 16:56
수정 아이콘
why so serious .. ?
The Drizzle
08/09/07 20:49
수정 아이콘
각 대표 해설 한명씩 교환하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엠겜중계때 온겜의 엄재경 해설이 엠겜스튜디오로 가서 해설을 같이 하시는 거죠. 이승원-박상현-엄재경(+유병준)
반대로 온겜중계때는 엠겜의 이승원 해설이 온겜스튜디오로 가서, 이승원-성승헌(or 정소림)-엄재경(+김창선)
어웨이 중계가서 엄청 서러웠던 해설진의 홈중계때의 복수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것 같은데 말이죠.
물빛은어
08/09/07 21:00
수정 아이콘
홈&어웨이 3회만에 식상이란 말이 나오나요..
원래 다음 상대가 정해져있지 않은 매치방식이기에 출전 선수의 결정이나 준비가 오래 걸릴수밖에 없는 건 이미 알고있는 일일텐데
그 시간을 줄여달라니요. 팀은 선수에 대해 고민할 권리가 있습니다. 밀씀하신 대로 '심각하지 않은' 방송사 더비매치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그리 지루하신가요..
밀가리
08/09/07 22:30
수정 아이콘
물빛은어님// 그걸 줄여달라는 소비자의 요구이죠. 물건의 불만이 있으면 어디가 문제라고 말을 해야죠. 어디까지나 팬들을 위한 이벤트전경기인데 팬들의 불만을 수용하지 못하고 말씀하신대로 권리만 내세운다면 문제가 되겠죠?
미소천사선미
08/09/07 23:35
수정 아이콘
원래 편파 방송이라는 것이 축구에서 나온 것 아닌가요?
제가 축구를 잘 몰라서 모르겠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홈팀 어웨이팀해서 방송을 해주는 것 그런것에서 따오지 않았나요?
근데 라이벌 배틀 보면 그냥 코메디 하는 것 같다고 할까? 뭐 우리팀 이기면 기분좋은 노래 나오고 어웨이팀이 지면 우울한 노래가 나오는 것 까지는 좋은데 선수 비하 하는 것은 좀 거슬린다고 할까? 그리고 게임 보는데 집중력을 흐트리는게 마음에 안 들었음
점쟁이
08/09/08 01:49
수정 아이콘
물빛은어님// 라이벌 배틀은 동족전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앉아있는 상대방 종족이 이길 경우를 예상해 다음 맵들 따져보면
실상 양선수가 붙고 있는 와중에 팀석에서는 다음에 나올 선수 거의 정해집니다

좀더 신중한 선택을 위해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그런 고민은 경기 중에 팀내에서 이미 수없이 오갈 것이고
실제 경기 끝나면 너가 할래? 아님 너가 할래? 정도겠죠.. 좀더 걸린다면 팀플 쓸까?까지요

정말 중요한 순간이라 결정하는데 오래 걸린다 해도
그 시간은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범위입니다

제 불만은
선수들이 부스에 앉아서 죠인하기 전까지
옆에서 노골적으로 괴롭히는 시간이 길다는 겁니다

양선수 앉아서 죠인해도 별 문제 없어보이는데도
준비해 온 내용을 다 보여주기 전까지 고의로 게임 진행을 안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살짝 들었네요

기다리는 시간을 웃음으로 채워주시려는 것도 물론 좋은 의도이지만
가급적이면 이런 시간을 줄이고 진행을 좀 앞당겨보자는 얘기였습니다
아레스
08/09/11 01:35
수정 아이콘
재미없죠..
온게임넷 스파키즈란 팀자체에대란 매력도도 많이 떨어지고..
mbc게임 히어로즈도 예전만큼 못하고..
처음만큼 신선하지도않고..
재미도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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