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 풀린 한 프로게이머 A의 이야기 입니다.
A선수는 승률이 58%로 중상위권 선수로 가정했습니다.
현재 연봉은 6천이고 선수의 희망연봉은 1억으로 가정했습니다.

A: FA자격을 얻었군. 에이전트나 선임해서 다 맡겨 볼까?
협회: 감히 우리를 상대로 에이전트를 선임하려고 하다니... 우리와 협상할 상대는 너와 너의 친권자 뿐이다.
왜냐면 에이전트를 사용하면 우리가 손해볼 가능성이 있으니깐.

A: ????? 뭐 어쩔 수 없지. 내가 직접해야겠다.
  그러면 원소속팀의 조건을 한번 들어볼까?
원소속팀: 현재 연봉이 6천이니깐 연봉 8천으로 올려줄게.
A: (너무 짠 것 같네.) 계약 안하고 FA선언할래요.
원소속팀: 계약하는게 좋을텐데? 흐흐흐(썩소를 날리며 퇴장)
A: ?????

A: 그러면 이제 어느 팀을 골라갈까나. 제의들을 한번 들어보고 내가 원하는 연봉을 알려줘서 협상해볼까나?
협회: 후훗. 그런건 없다. 우리가 가라는 팀으로 가야만 한다.
A: 내가 팀을 선택할 수 없나요?
협회: 당연한걸 왜 물어봐. 넌 노예잖아.
A: 협회가 가라고 하는 팀이 연봉을 제일 많이 주는팀인가요?
협회: 아니지. 총액제도라고 있는데, 1년 계약에 연봉 3억을 주는 팀보다 3년 계약에 연봉 1억100만원 주는 팀이 더 많은 돈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후자의 팀으로 가게되는 것이다.
A: ????? (1년에 3억벌 수 있는걸 3년동안 일해서 벌라고?)

몇일 후

협회: 너에 대해 영입 제의가 들어왔다. 1년계약에 1억5천 제시하는 팀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3년간에 1억5천100만원(연봉은 5천33만원)을 제시하는 팀이 나타나서 그리로 가게 되었다.
A: (아...... 답이 없다. 원소속 게임단하고 재협상해야지.)
  안할래요. 원소속 게임단하고 추가 협상 할래요.
협회: 그러던가.

원소속팀: 1년계약에 연봉 4천이다. 계약 할래? 말래?
A: 1차 협상때 금액보다도 낮잖아요. 그리고 현재 연봉보다도 낮은데, 이런 법이 어딨어요.
원소속팀: 여기 있다. 이녀석아. 협회의 FA제도에 따르면 3차 원소속 추가 협상때 1차때보다 낮은 금액 제시 가능하거든? 아무튼 할래? 말래?
A: 안할래요. 그냥 무소속으로 개인리그에서 상금이나 탈래요.

(갑자기 협회직원 등장)

협회: 계약 안하고 팀에 속하지 않게되면 1년간 프로게이머 자격 박탈이다. 양대 개인리그는 물론이고, WCG 및 온갖 대회는 출전 불가이다. 다만 pc방 초청 이벤트 대회 정도는 눈감아 주마.
A: 프로리그도 아니고, 개인리그도 안되요?
협회: 당연히 안되지. 너처럼 노예에서 벗어나려는 선수는 매장시키는게 우리의 일이다.
A: ...... 알았어요. 그냥 재계약 할래요. 대신 계약기간 끝나면 다시 FA로 풀리는 거죠?
협회: 당연히 아니지^^ 이번 계약 체결후 5년이 지나야 FA로 다시 풀린다.
A: e스포츠는 선수 생명이 짧잖아요. 이런게 어딨어요. 5년 후에는 은퇴하고도 남을 기간인데.
협회: 응. 너 은퇴할때까지 FA 못얻게 하려고 그러는거야. 몇번을 이야기해야 알겠어? 넌 우리의 노예라고. 노예주제에 무슨 자유를 얻으려고 하는거야? 우리에게서 벗어나려면 프로게이머를 그만두던가 하던가 풋.

결국 선수 A는 울며겨자먹기로 연봉 4천에 재계약을 하고 맙니다.

,,, 정말 웃긴 점은 이게 유머가 아닌 현실이라는 점이죠...
케스파는 존재자체가 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