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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14 22:16:37
Name kEn_
Subject 新르네상스시대, 그리고 이영한의 3전 2선승제를 아우르는 전략
"르네상스 사상의 기본요소는 F.페트라르카가 이미 설정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고대를 문화의 절정기로 보는 반면, 중세를 인간의 창조성이 철저히 무시된 ‘암흑시대’라고 봄으로써 문명의 재흥(再興)과 사회의 개선은 고전학문의 부흥을 통하여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스타 역사의 고대]
임요환, 홍진호, 김동수, 박정석의 시대, 스타 문화의 절정기

[스타 역사의 중세]
최연성의 아이들이 지배한 시대, 창조성이 철저히 무시된 '가까우면 벙커링, 멀면 더블'의 시대

[스타 역사의 르네상스]
성전(聖戰), 그리고 김택용의 혁명, 송병구의 꾸준함, 이제동의 화려함, 그리고 이영호의 무서움이 지배한 시대

그리고,
스타 역사의 新르네상스는 바로 지금, 온게임넷 10주년을 맞는 바로 이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 김도우 선수의 해설진과 관중을 모두 경악시키는, "임요환이 돌아왔나요?"라고 외치게 만드는 완벽하고 치밀한 바카닉,
오늘 이영한 선수의 엄재경 해설이 "이건 폭풍이 아니라, 태풍이네요!"를 껄껄 웃으면서 말하게 만드는 정말 태풍 같은 히드라 웨이브,


르네상스 시대의 주역이었던,
김택용과 도재욱이 바로 이 새로운 흐름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더이상 나올 전략은 없다, 하지만 전략은 돌고 돈다."
어제, 오늘 경기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경외심을 표하게 되네요.
이제 매니아 밖에 안 남은 이 판이 아쉽기도 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스타크래프트2를 더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 몇마디.
오늘 이영한 선수의 플레이는 박상우 선수와의 경기에서부터 김택용 선수와의 마지막 경기까지
치밀하게 계획된 3판 2선승제를 아우르는 판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략1]
박상우 선수에게 일관된 전략을 통해 승리를 거둔 후, 김택용 선수에게 공격 일변도로 갈 것이라고 각인시킵니다.

[전략2]
1경기에서 경악스러울 정도의 히드라웨이브를 통해서 김택용 선수를 바짝 긴장하게 만듭니다.

[전략3]
2경기에서 다소 허무한, 어찌보면 무식하다 싶을 정도의 히드라 들이대기, 무모한 드랍을 통해서 김택용 선수의 전의를 상실시킵니다.
실제로 2경기가 끝난 후, 이영한 선수는 약간 상기된 표정, 그리고 김택용 선수는 뭔가 허무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전략4]
3경기 시작과 동시에 박상우 선수의 경기처럼 뒷길을 뚫어 김택용 선수의 신경을 자극합니다.
그리고 2경기의 여파로 약간은 방심했을 가능성이 있는 김택용 선수를 상대로 특유의 뮤탈 컨트롤을 이용하여 하템 끊어먹기 후,
(2경기 끝난 이후, 김택용 선수는 '뭐야, 이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예상합니다)
그 무식하지만 강력한 히드라웨이브를 선보이며 승리를 장식합니다.


실제로 정말 이렇게 판을 짜온 것일 수도 있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런 방향으로 흘러간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영한 선수의 2경기는 충분히 많은 사람들을 의아해하게 만들기 충분했고,
2경기의 허무한 경기 결과가 3경기에서 김택용이 그러한 어처구니 없는 전장에서 전투를 해버린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실제로 gg타이밍이 떨어지면 예선으로 떨어지는 마지막 경기임을 생각했을 때, 굉장히 빨랐다고 생각이 들고,
물론 이미 승부는 넘어왔지만, 김택용 선수라면 좀 더 무언가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도 개인적으로 들었습니다.
살짝 김택용 선수 스스로 이영한 선수에게 질려버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어제와 오늘, 정말 느낌 있고 색다른 선수들의 등장으로 더욱 짜릿한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합니다.

한 가지 바람은,
이 판에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의 경제논리, 정치논리로

이 뜨겁고 젊음이 넘치는 모습이 더럽혀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늘 경기,
3경기 초반까지 김택용 선수를 응원했지만,

마치 산왕을 응원하던 관중들이 하나 둘 북산을 응원하기 시작하는 것처럼,
저도 이영한 선수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지켜보겠습니다. 더욱 멋진 모습 부탁합니다.


포,,폭풍을 보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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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urRos
09/10/14 22:20
수정 아이콘
이영한 선수,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
사실좀괜찮은
09/10/14 22:21
수정 아이콘
이미 오늘 생긴 별명만 10여개... 그중 돋보이는 태풍저그.
DavidVilla
09/10/14 22:24
수정 아이콘
인터뷰도 자신있게 잘 하더라구요.

예전에 이 선수 대성할 거라는 얘기 꺼냈다가 친구 사이에서 '너.. 정말 어이없다' 라는 반응만 얻었었고, 오늘도 박상우 선수와의 2차전에서 어이없는 마무리를 보여줘서 또다시 저를 좌절케 했는데..

결국.. 일 냈군요!

꼭~ 대박칩시다~~
드랍쉽도잡는
09/10/14 22:48
수정 아이콘
지금 각 종족전의 전략만 따지고 보면 지금이 거의 처음 있는 르네상스 같습니다.
전략이 돌고 있는 것인지, 신규맵의 효과일 뿐인지... 아직 좀 성급하긴 하지만, 테란의 타이밍 러쉬, 저그의 투해처리 러커 등이 이렇게 공격적인 모습이 자주 보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사실좀괜찮은
09/10/14 22:52
수정 아이콘
여기 달릴 댓글이 다 위로 갔네요.
09/10/14 22:54
수정 아이콘
어디 프로에서 봤는데 한 선수인가 해설자 분께서
" 스타연습 할때 피지컬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전략을 짜오는 독창성도 중요하다. 요즘 선수들은 그러한 것을 소홀히 하기 때문에 안타깝다 "
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 것같은데 이영한 선수는 전략이나 빌드를 참 잘 짜온 것같아서 재밌는 경기를 볼 수 있게 되었네요 ^^
소울의 김윤환 선수도 그러한 타입... << 츄릅..
09/10/14 22:57
수정 아이콘
꿀라님//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다 독창적일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허허
대략 20%의 선구자가 80%을 끌고 간다는 파레토의 법칙은 어디서나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릴리러쉬
09/10/14 22:59
수정 아이콘
너무 늦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Who am I?
09/10/14 23:23
수정 아이콘
상당히 마음에 드는 경기를 하더군요. 으하하하.
좋은 선수의 좋은 경기를 생방으로 봐서 간만에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오가사카
09/10/14 23:25
수정 아이콘
뮤짤 참 잘하더군요.
이기는것보단 전략의 완성이 목표로 보였습니다
09/10/15 00:10
수정 아이콘
야구때문에 경기를 생방으로 못봤는데 PGR이 웅성웅성하더군요.^^
그래서 찾아보고 왔습니다.
6번의 경기에 자신만의 스타일이 아주 절절히 뭍어나더군요. 인터뷰에서도 그 스타일에 자부심이 있어보이구요.
보기좋았습니다.
10년이나 된 이판이지만 이선수의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DavidCoverdale
09/10/15 12:54
수정 아이콘
진짜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
일일신우일신
09/10/15 20:31
수정 아이콘
요즘 스타방송을 챙겨서 보지는 않지만 여러 말이 있길래

저도 다시보기로 봤는데 보는 중간에 감탄사가 나오는 경기였습니다.

이영한선수 축하드려요

스타리그에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께요.
NarabOayO
09/10/16 08:38
수정 아이콘
시원하게 몰아치는 경기 재밌게 봤습니다.
김택용 선수와의 경기만 본다면, 운영과 몰아치는 능력이 탁월해 보입니다.(이제동 선수의 초반운영과 비슷한 것 같더군요
다만 이제동 선수는 포인트를 따가는 느낌이라면, 이 선수는 중반부터는 때려잡는 스타일 인것 같네요)
폭풍 스타일이 이제동 선수 같은 컨트롤과 멀티 태스킹이 없으면 안되는 것인데, 비슷한 류로 김택용 선수를 잡은 것을 보면
피지컬도 따라오는 선수 같아요. 기대 해봅니다. 특히나 저그유저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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