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2..1..
언제나 그렇듯 경기시작전의 카운트는 나를 거의 무아지경에 이르게 한다.
연습생시절때도 그랬고 지금 이순간도 그렇다.
침착하자.. 침착하자.. 그는 기요틴 최강의 유저다. 하지만 내게 있어 그는
단 하나의 플토 유저일 뿐이다.

그의 프로브가 온다. 와라..와라.. 와서 너의 강함을 보여봐라...
정확했다. 그의 프로브는 정확한 위치에서 정확한 시점에 어시밀레이트를 건설한다.
상관없다. 아니 차라리 잘됐다. 모든 것이 나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투배럭... 보란 듯이 진행한다. 함정... 절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신감.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나의 연습량이다.
그는 곧 긴장하겠지. 그 라면 투게이트로 나갈 것이다. 아니지 그래도 확인이 필요하다.
체력이 바닥난 나의 scv가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며 그의 진영으로 침투한다.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타이밍은 지금... 1초의 망설임도 내게는 치명타... 나가라 나의 바이오닉 전사들이여
나가서 너희들의 힘을 보여줘라... 이시점에서 벙커면 뚫기 힘들다. 하나로 부족하겠지. 또 짓는다. 이시점이다. 커맨드 센터를 하나 더 올리자. 타이밍은 나의 것이다.
됐다. 아무리 기요틴 최강 아니 현존하는 최강의 유저라 할지라도 나는 승리할 수 있다.

헉... 그는... 그는 상식이 않통하는 녀석이다. 그걸 뚫을 생각을 하다니... 정확하게 말하면 뚫린 것은 아니다. 그냥 지나쳤을뿐... 이것은 내 계산에 없던 것인데...어떻게하지 어떻게하지... 이런것은 연습에도 없었다. 침착하자.. 이렇게 휘둘리면 끝이다. 방법을 생각해내야한다.....
그래 5시 앞마당이다. 그는 절대로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눈치챌때 쯤이면 이 경기는 나의 것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상하다. 멀티가 없을텐데 리버라니...그럴 리가 없다. 그는 지금쯤 자원이 바닦이 나야 정상이다. 혹시...혹시 그라면...
그렇다 여기였다. 하지만 더 이상 그의 멀티를 두고 볼 수 만은 없다.

계속되는 다크견제.. 셔틀스톰... 그의 컨트롤은 역시 예술이다. 하지만 괴로워할 시간이 없다. 고지가 얼마남지 않았다. 조금만...조금만 더 있으면 나는 승리 할 수 있다.

GG...
그에게 있어서나 나에게 있어서 이게임은 무수히 많은 게임중의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세상은 '차재욱' 이라는 세글자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뱀다리1) 명경기를 보고 난 감동에 선수들에게 고마워서 이렇게라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재욱님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셨을까요...*^^*

뱀다리2) 오늘 KTF팀 아쉽게 졌지만... 앞으로는 좋은 모습 볼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뱀다리3)KOR팀 이 기세 내년까지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