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좌 논란은....
이미 OSL 결승 전에,
1.이영호가 양대 먹어도 아직 본좌는 아니다.
2.이제동이 MSL 먹어도 당연히 본좌는 아니다.
3.이영호가 본좌되려면 양대 먹은 후 무언가를 더해야 한다. (그게 OSL이든 MSL이든, 위너스든, 혹은 코랜드 든)
4.이제동은 MSL 먹어도 본좌는 아니지만 이영호와의 커리어 격차를 더 벌릴 수 있기 때문에 이영호 본좌등극을 최소 다다음시즌 까진 유보시킬 수 있다. (이영호의 MSL 훼손은 다음시즌 양대 우승을 해도 다시 지금 상황의 재판으로 만들기 때문에)
5.이제동은 분명 본좌가 될 절호의 기회를 본인의 패착으로 놓쳤다. 다음 기회는 이번 MSL 이영호 제압후, 위너스+차기 양대리그 제패를 하면 본좌 등극이다. (위너스,차기 양대 4강 혹은 결승급에서 택,호 를 만나서 꺾어야 함)

대충 이정도로 다수설 아니었나요.

이영호 선수의 기세가 워낙 좋긴 하지만 지금 본좌론을 직장에서의 서류 심사로 빗대어보면...
이제동 선수의 본좌론: 기획안 작성 완료, 최종 보고서 작성 완료, 사장실에 사인 보냄 -> 사장 사인 안함
이영호 선수의 본좌론: 기획안 작성 완료, 최종 보고서 작성 중 (MSL 먹으면 작성 완료. 바로 사장실에 사인보내서 사장 승인 대기로 상황 진전. 사장 사인은 차기 메이저리그, 위너스 리그 검토후 최종승인 예정)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MSL의 의미를 되짚어 보죠.

이제동 선수가 본좌가 되기 위해선 지난 광안리,MSL에서 우리에게 주었던 일종의 배신('차려준 밥상을 못먹어!!' 라는)을 신뢰(지금 뜨겁게 불고 있는 이영호 선수에 대한 본좌론을 불식시키고,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해주는 계기가 되죠->아무리 택뱅리쌍의 시대, 이영호가 날고 긴다해도 결국 가장 앞서있는 건 나다.)를 회복시켜야 하고, 그 회복 계기가 이번 MSL결승입니다.

이영호 선수가 본좌가 되기 위해선 포스는 이제 충분히 충족됩니다. 남은 두가지, 커리어와 마지막 신의 한수, 즉 화룡정점이 필요합니다. 임이최마에 필적하는, 그리고 현재 커리어 최강자이자 본좌등극 라이벌인 이제동에 한발 더 다가가는 커리어가 필요하단거죠. 그러기 위해서 박카스 이후로 메이저 우승이 없던 이영호는 포스있을 때 메이저 커리어를 후딱 채워야 합니다. 2번의 기회 중 OSL은 성공했고, 이제 MSL이 남았습니다. 상대는 라이벌 이제동. 상대의 커리어는 죽여놓으면서 자신의 커리어도 채우고 전리품으로 역사상 두번째 양대우승이란 명예도 안고 가게 됩니다. 이렇게 커리어를 충분조건으로 바꾸어 놓으면 마지막 신의 한수, 즉 화룡정점이 남는 거죠. 이제동 선수가 지난 광안리,MSL 에서 받았던 그 기대가 바로 화룡정점입니다. 이제동 선수는 그걸 만족시키지 못했구요.

많은 분들이 이영호 선수의 이번 양대우승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시는 것 같아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전 99PKO때부터 양방송사의 모든 리그를 지켜보았고(05년 4월~07년 4월의 군대 시절 제외. 하지만 중요 결승 등은 챙겨보았음), 나름 올드유저라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양대우승의 값어치를 매우 높게 책정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이머인 이윤열 선수만이 갖고 있는 커리어니까요. 하지만 그 양대우승이 본좌조건의 너무 많은 파이를 차지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지금의 이영호 선수에게는 더더욱요. 현재 이영호 선수의 포스는 앞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본좌조건에 이미 충족하나 커리어와 화룡정점의 부재가 본재합니다. 그 커리어를 이번 양대우승으로 후다닥 채울수 있고, 라이벌인 이제동 선수의 커리어 누적을 억제할 수 있으며, 그 어렵다는 양대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여러가지 명예를 가지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본좌론의 '명백한 명분', 즉 이영호가 이제동을 제쳐두고 마지막 본좌 검증을 받을 수 있는 명백한 명분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양대우승의 의미는 이 정도로만 해석해야지 이것을 마지막 화룡정점으로까지 놓기엔 MSL우승해도 이영호 선수의 커리어가 부족하죠. 화룡정점이란 분명 어떠한 커리어를 추가적으로 쌓음으로써 '경지'에 다다르는 것인데(그럼으로써 자연스레 '그래 니가 짱먹어라' 가 나오는 거구요) 이영호 선수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MSL은 본좌논란이 일고 있는 이영호 vs 본좌검증의 마지막 관문에서 떨어졌던 이제동 간의 대결이라 그 의미가 더 깊습니다.
단지 현 포스최강 vs 현 커리어최강 혹은 케스파 1위 vs 케스파 2위 , 본좌 검증 중인 이영호 vs 본좌 검증 받아봤던 이제동 으로 설명하기엔 양 선수의 사연이 서로 얽히고 섥혀서 복잡하죠. 비록 마지막 관문에서 떨어졌다고는 하나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이미 본좌검증 받아본 경험이 있는 이제동은 아직 폼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스덕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만 회복시켜주면 다시 검증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동의 커리어는 그래서 값어치가 있는 것이죠.

뭔가 더쓰고 싶은데 김밥먹으러 가야해서...-_-;

글 말미가 어째 이제동>이영호의 분위기가 나지만 절대 그런건 아니고, 단지 이영호 선수에게 집중 조명 되고 있거나, 둘중 이기는 사람이 본좌다 라는 성급한 말이 나와서 제 생각을 이정도로 정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