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먼저 이제동 선수의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이영호 선수의 팬이지만 오늘 짜온 빌드와 판짜기는
정말 뛰어나더군요. 경기 외적인 이유로 우승이 폄하되는 일이 없었음 합니다. 아울러 이영호 선수
정말 잘 싸워줬습니다.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실력이기에 다음에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을겁니다.

그럼 글의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의 사태로 인해 진정 다음 MSL이 스폰서를 잡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됩니다. 랭킹에 의한 재배치에 이어 4강 이제동 선수와 김구현 선수의 경기중 CG문제 그리고
오늘 사상 초유의 정전으로 인한 경기 중단은 엠겜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스타리그를 후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스타리그를 시청하는 주 시청층이 과연 구매력이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젊은층에게 자신들을 어필하고 미래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이나 인터넷 포털 항공사 식음료 IT업계등이 적게는 몇 억에서 많게는 수십억을
들여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30억정도의 후원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후원하는 기업들이 경기 진행하는 주체에 의한 이미지 실추를 과연 어떻게
볼 까하는 것입니다. 이미 인터넷상에서는 엠비씨 게임과 더불어 네이트 역시 소위 말해 까이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가 큰 돈을 들여 후원을 결정했는데 역으로 자사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상황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돈이 걸린 문제에서 가차 없는 분들입니다. 최고의 톱스타가 자신의 광고를 해주는 상황에서
톱스타가 물의를 한번 빚게 되면 가차없이 내치는게 그들의 생리입니다.

이미 이번 리그를 통해서 온게임넷과 엠비씨 게임의 능력차이는 확연히 드러났고 이제는 어떠한 수를 써도
메꿀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판의 미래에는 정말 암울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이미 실력차가
드러난 마당에서 부익부 빈익빈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많은 회사들이 온게임넷의 스폰서가 되려고
하는 반면 엠비씨 게임은 이번 네이트를 잡을 때보다 더 힘들게 스폰서를 구해야 하고 어쩌면 최악의 경우
스폰서가 붙지 않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우스갯 소리로 MBC배 MSL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이 현실이 될지도 모릅니다. 부디 엠비씨 게임에서는 이번 사태를 조속히 원만하게 잘 마무리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