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말 무서운 기세를 보여준 이영호 선수를 제압하는 모습은 전율이었습니다.
특히 3경기는 그 누가 이겼어도 이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테저전이 될 경기었는데 찜찜하네요.
이영호 선수의 미칠듯한 물량에 한 번 놀라고, 1시 멀티를 내줬지만 그 병력을 잡아먹은 이제동 선수에게 놀라고.
끊임없는 싸움과 아슬아슬한 타이밍, 숨도 못쉬고 지켜봤었는데 말이죠.

더 높은 곳에서, 그리고 더 좋은 무대에서 멋진 승부를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여담으로 제가 이번 결승을 보고 느낀 점을 나열해볼게요.

1. 리쌍록은 최고의 결승대진이다.
2. 피시방에 스타보는 사람 수와 학교게시판을 보면 스타의 열기는 아직 건재하다.
3. 생중계로 보면 광고 및 시간때우기 멘트 때문에 짜증이 난다.
4. 팬인터뷰는 만고불변의 관문이다.
5. 우리나라도 정전이 된다.
6. 우세승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7. 결승전의 함성소리가 작을 수도 있다.
8. 온풍기는 따뜻하지만 전기를 많이 먹는다.
9. 온겜의 연출능력 및 팬관리는 레전드급이다.
10. 레프리 때문에 경기가 오랜 시간 지연될 수 있다.
11. MSL은 토크쇼다.

하늘은 팬들을 위해 리쌍록 결승을 선물했으나,
엠겜에게 맡겨버렸네요.

학교게시판의 어떤 글을 보다 보니
호부견자라는 말이 있네요.
호랑이 같은 아버지(안중근)의 犬같은 자식(그의 둘째 아들)
이번 결승과도 비슷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