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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12 22:23:44
Name 2ndEpi.
Subject 프로게이머의 전성기

  오늘, 이제동 선수의 탈락을 가슴 아프게 지켜봤습니다.
  1경기 사건이 못내 신경쓰이긴 했습니다만, 그게 아니었더라도 1경기를 100%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었고
  더구나 2경기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깔끔한 패배였기에 굳이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에피소드겠죠.

  그런데, 최근 이제동 선수의 부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사실 2009~2010 성적을 보면 아직도 60% 중반의 호성적을 보여주고 있어서 부진이라 표현하긴 뭐합니다만
  분명히 예전의 압도적인 모습이 많이 사라졌죠. 그것도 이제동 선수의 상징인 저그전에서요.
  거기다 오늘 2차전도 그렇고.. 특유의 난전 능력이 뭔가 무뎌진 느낌입니다.
  이제동 선수의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는 걸까요?

  흔히들 프로게이머는 한국 나이로 19~20살 사이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데뷔가 다소 늦었던 임요환, 최연성, 강민 선수는 논외로 했을 때
  82년생 홍진호 선수는 2001~2002년, 84년생 이윤열 선수는 2002~2003년, 87년생 마재윤 선수는 2005~2006년,
  박정석, 김택용, 송병구 선수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늦은 나이에 만개한 박태민, 김윤환 선수 같은 특이한 케이스도 있긴 합니다만
  최소한 '정상'을 찍어본 선수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저 나이대에 기량에 물이 오르는 건 대동소이해 보입니다.
  얼마 전 이영호 선수도 비슷한 뉘앙스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죠.

  이제동 선수는 90년생, 올해 한국 나이로 21살이 되었습니다.
  물론 숫자 하나의 차이일 뿐이고 20살일 땐 절정이다가 21살이 되자 곧바로 하락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는 생각해요.
  그런데, 이제동 선수는 작년 여름부터 안 좋은 일이 계속 있었습니다.
  FA 파동부터 시작해서 광안리 3패에 시즌 초에도 항상 있는 시즌 초 징크스로 삐걱댔었고
  다시 청년가장 모드로 돌아간 팀에다가 온풍기 사건까지...
  강한 멘탈에도 영향을 줄 만한 사건들이 줄줄이 터지면서 멘탈에 균열이 생기고 나니
  이런 나이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오는 건 아닌가 싶네요.


  네, 물론 아직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그 사이에 우승도 했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소위 본좌라 일컫는 선수들은 그 최전성기의 나이를 지난 후에도 곧잘 결승에 올랐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이제동 선수, 부디 푹 쉰 후에 다음 시즌에는
  이런 제 걱정이 기우였다는 걸 플레이로 보여주기 바랍니다.
  이제 스타2가 다가오면서 스타1의 리그 존속이 불투명해질 수도 있을 텐데
  스타1의 마지막은 최후의 라이벌, 리쌍이 함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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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urespace
10/03/12 22:27
수정 아이콘
음. 근데 저기 낀 러커 버로우 시킨 다음에 위에 저글링 가득 채우고 러커 언버로우하면 못 빠져나오나요? 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azurespace
10/03/12 22:32
수정 아이콘
저글링으로는 못 뺀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빼낼 방법은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예를 들어 러커 버로우시키고 히드라 한기를 그 위에 세워서 에그로 만든 다음, 러커 빼내고 에그 취소라던지요.

러커 한마리 빼고 갈 바에는 타이밍이 좀 무디게 되더라도 그 편이 나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어차피 상대가 사업이 안 된다면 러커 막기 힘드니까요.
10/03/12 22:32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 시도했다가 안되서 그냥 포기했었죠. 그 급박한 상황에 거기에만 집중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10/03/12 22:32
수정 아이콘
마지막 줄을 제 소망대로 바꾼다면,
스타1의 마지막은 savior의 부활과 강림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마본좌 가로되, 산 프로게이머와 죽은 프로게이머를 심판하러...(중략)
혹은
스타1의 마지막은 박정석 선수의 기적같은 우승으로...ㅠㅠ 이건 첫번째보다 더 어렵겠군요.
10/03/12 22:35
수정 아이콘
글 내용은 낀 러커 얘기가 아닌데 ㅠㅠ
장군보살
10/03/12 22:38
수정 아이콘
솔직히 럴커가 미웠습니다. 짖이겨서 죽이고 싶었습니다.

.. 아무튼 MSL의 선전, 아니 우승을 기원합니다.
10/03/12 22:46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 현재 프로리그도 다승순위 상위권이고
MSL도 전시즌 준우승자이고 예전에 OSL본선에서 전패탈락하고
PC방예선에서 박수범선수에게 져서 탈락했는데도 곧바로올라와 2연속우승했던

프로게이머중 단연 멘탈최고의 선수인데..

오늘경기는 이제동선수가 못했다기보다 전태양선수가 워낙잘한걸로보이네요..
프로리그,개인리그양대방송사에서 휴식없이 이만큼달려온것만해도 대단한데..

==================================
아.. 우승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글은 준우승으로..제가미쳤나보네요;ㅠㅠ
댓글은 수정안하겠습니다ㅠㅠ
절대마신
10/03/12 23:07
수정 아이콘
매너리즘 아닐까요?..
근데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최상위권에서 버틴것도 신기하다고 봅니다
케스파랭킹 1위 수성만 총 15개월동안 했더라구요
10/03/12 23:17
수정 아이콘
안감독님의 전성기는 언제였죠?


전 지금입니다.
텍사스전기톱
10/03/13 00:34
수정 아이콘
무너질선수가 아닙니다 절대. 윗분말씀처럼 너무 쉬지않고 달려온감이 있어요.
이영호선수도 개인리그 다 쉬고.. KTF포스트시즌도 쉬면서 지금의 최강 이영호로 거듭났드시.. (그전에도 최강테란은 맞다구 생각됨)

라이벌이 이렇게 잘나가는데 가만이 있을 이제동이 아니죠..
.

전 잘됬다고 봅니다. 휴가도 잠시 다녀오고 멀리 바라보면서 여유좀 가지면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빌드나 트렌드 연구도 좀하고.. 다음시즌정도에 눈빛만으로도 소름끼치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화아팅!!
라이시륜
10/03/13 00:37
수정 아이콘
혹사의 후유증이 나올 때도 됐죠.

잠시 쉬다보면 나을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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