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GR에 다닌 지는 꽤나 오래되었는데,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프로토스 팬이고, 강민 선수 팬이고, KT와 이영호 선수 팬입니다. 요즈음 KT가 참 잘 해줘서 매우 기쁩니다. 09-10 시즌에는 이영호 선수 더 이상 소년가장이 아니라서 참 다행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위너스 리그가 시작된 이래, 중계 불판이나 게임 리포트의 경기결과 소개글에서,
<KT가 다시금 원맨팀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냐>, <이영호 선수 빠지면 하위권이다>, <포스트 시즌을 위해서는 다른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는 등의 댓글을 많이 보았습니다.

  정말 그런 것인지 궁금해서 09-10 시즌의 전체 전적을 보고 약간의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게임 리포트 게시판에 어제와 오늘 올라왔던 SKY92님과 ForEver님의 글을 활용하였습니다.

  각 팀의 3라운드 까지의 승점에서 각 팀의 에이스가 달성한 승점을 빼어 비교해 보았습니다. 간편하게, <에이스>의 정의는 <각 팀에서 3라운드 까지 달성한 승수가 가장 많은 선수>로 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영호, 이재호, 김윤환, 김명운, 정명훈, 신노열, 신상문, 박상우, 이제동, 김정우, 송병구, 민찬기 선수가 선정되었습니다.

  자세한 결과는 첨부한 엑셀 파일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점만 뽑아보면, KT의 3라운드 까지 승점은 +40인데, 이영호 선수의 +35를 제외하면 +5가 되고, 이 수치는 전체 12개 팀 중에 STX와 함께 공동 2위에 해당합니다. 전체 1위는 +6을 기록한 MBCgame으로, KT와는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이영호 선수를 제외해도, KT는 3라운드 까지 최정상급의 성적을 보였다> 입니다.

  혹시 KT의 다른 선수들이 1, 2 라운드에는 잘 했지만 최근에 기세가 많이 떨어진 것은 아닐까 궁금하여, 3라운드의 성적만 가지고 같은 일을 수행했습니다.
3라운드에 국한한 에이스의 목록은, 이영호, 이재호, 김구현, 김승현, 송병구, 신상문, 이제동, 정명훈, 전태양, 박상우, 조병세 민찬기 선수입니다.
이 역시 결과 엑셀 파일을 첨부합니다.
KT에 국한하여 말씀드리면, 이영호 선수를 제외한 KT의 3라운드 승점은 +0이 되고, 이 수치는 전체 12개 팀 중에 2위에 해당합니다. +4의 STX가 1위입니다.
역시 이를 통해, <이영호 선수를 제외해도, KT는 3라운드, 즉 최근까지 최정상급의 성적을 보였다> 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KT는 전 라운드를 통틀어서건, 3라운드에 국한하건, 에이스를 제외하고도 5할을 약간 넘는 성적을 보였습니다. 이 것은 매우 훌륭한 성적입니다.
전 라운드 통합 에이스 제외 승률이 5할 이상인 팀은 MBCgame, KT, STX 뿐입니다.
3라운드 국한 에이스 제외 승률이 5할 이상인 팀은 STX와 KT 뿐입니다.
3라운드는 이전 라운드에 비해 에이스 제외 승률이 모든 팀들에 걸쳐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는 강력한 에이스의 비중이 커지는 연승제 방식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어떤 글에서 비슷한 내용의 댓글을 보았는데, KT의 다른 선수들이 부진해 보이는 것은 이영호 선수가 워낙 탁월한 활약을 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다른 선수들도 매우 훌륭한 성적을 내주고 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