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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7 12:09:20
Name noknow
Subject 팬들의 선택과 새로운시작
사실 지난번 승부조작 기사가 나오고 검찰 조사가 들어갔다는 내용을 접한 후 충격을 받았지만 이래저래 그나마 수습이 되는 느낌이 있더군요. 선수들은 여전히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고 어린이날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을 보면서 생각보다 이판이 그래도 나름 견고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어떤 면에서는 여전히 작은 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어제 수사발표가 나오고 보니 생각이상으로 충격도 크고 상처도 크네요.

일단 대체적인 팬들의 반응은 스타판이 망하더라도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색출해야 한다는 의견인 듯합니다. 이러한 의견은 당연하고 맞는 말입니다. 어제 발표한 수사가 저기서 끝날지 아니면 더 확대되어서 또 한 번의 충격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 생각으로 사람들이 의심하는 수준까지의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지 않냐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의심이 사실인지는 당사자와 관련자만이 알뿐이기도 하고 이번 사건 조사만이 아니라 사회의 여러 사건들이 그러하든 다 밝혀지기를 바라지만 그러하지 못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죠. 그럼 결국 검찰의 최종 발표가 나오면 팬들의 선택만이 남습니다. 하나는 검찰의 발표를 믿고 더 이상의 의심보다는 남아있는 열심히인 선수들을 다시 응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결과에 대해서 여전히 의구심을 가지며 더 이상 이 판에 관심을 끊는 것이죠. 어떠한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의 이유는 당연한 것이고 존중받아야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결론이 나든 많은 팬들은 떠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오래전부터 스타판을 사랑해온 골수팬일수록 그 상처가 더 크기에 많은 이탈을 보일 것입니다. 반면에 스타판을 가볍게 즐기는 어린 층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빨리 잊고 그냥 남아있는 문화를 즐길 가능성도 큰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 젊은 층은 좋게 말해서 쿨한 면이 있다고 해야 하나....

어떻게 결론이 나든 큰 타격이 될 것이고 당장 스폰서와 팀해체에 대해서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사실 수습이 쉽지도 않고 스타판을 유지시킬 뚜렷한 방법도 생각나지를 않습니다. 결국은 지난 스타뒷담화에서 나온 말이 정답에 가까운 말이 아닌가 쉽네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것.......사실 이판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에서 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예전의 순수성을 찾고 시작하고 노력하면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스타1일수도 있고 스타2일수도 있고 아니면 또 다른 형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다시 팬들도 돌아오고 스폰서도 돌아오고 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10년간 키워온 판을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시작해야하지만 이번사건은 그만큼 큰 사건이기도 하고, 전 다시 재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겪이지만 선수나 팀에서도 이번사건으로 스스로 자중하면서 여러 조치를 실제 하고 있다고 하기도 하고.....


당장 현실적인 면을 주목하자면 이번 주 있을 스타리그 결승이 큰 의미가 있는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검찰 수사 발표 후 첫 오프라인 야외 대회이기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이라는 스폰서에 겹납고라는 의미 있는 장소, 스타판에서 최고의 콘텐츠인 결승과 이영호, 김정우라는 기대되는 매치....예전 같으면 흥행을 의심할 이유가 없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못한듯합니다. 아마 현재 이쪽 업계의 팀을 가지고 있거나 스폰서하는곳에서는 이번 결승 흥행을 주의 깊게 볼 것입니다. 과연 이번 사건이 이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잘 드러나는 결과가 될 것이기 때문이죠. 만약에 흥행에 성공한다면 이판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서 생각보다 굳건하다 는걸 확인할 수도 있고 아직 상당수의 팬들이 선수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스타리그 결승마저 흥행에 실패한다면 이번사건의 부정적인 요소들이 역시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대항한공이 핵심임원들까지 경기장에 찾아와서 관심도 보여주고 했는데 이런 사건이 터져서 참 안타깝습니다. 스타뒷담화에서 엄재경 해설의 분노가 지금 시점에 어떠할지 상상도 가고...


이판에서 팬들의 의미는 특별합니다. 이판이 이만큼 큰 것에는 팬들의 지분이 상당합니다. 타 스포츠와 달리 이 판은 팬들이 함께 만들고 키워온것입니다. 결국 팬들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믿어준다면 이 사태를 계기로 더 좋은 이 스포츠 문화를 장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이 스포츠관련 글 쓸 때 하는 말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이스포츠문화는 젊은 세대의 놀 거리가 한정된 상태에서 참 좋은 문화라는 것입니다. 이런 좋은 문화가 이번사건으로 허망하게 무너지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모든 결론이 나면 선수나 스폰서나 팬이나 이쪽 관련 사람들 모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협회와 팀은 확실한 처벌과 향후 대책을 확실히 하여야 할 것이고, 선수들은 여전히 최고의 경기를, 팬들은 변함없는 지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ps쓰다보니 여타 게시글이랑 큰 차이는 없네요...그래도 이렇게 글이라도 남기고 싶어서 남깁니다...제가 정말 마음이 아픈건 이 사건으로 이판 초창기부터 노력해왔던 감독이나 선수, 관계자 마저도 그 노력이나 순수성이 의심받을수 밖에 없다는것입니다. 그들이 이 판을 위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그 당시 팬들은 너무나 잘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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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레이크
10/05/17 12:13
수정 아이콘
최악의 경우에는 이번 양대 결승이 스타원의 마지막결승이 될수도..
프로리그는 시즌도중 해체라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수도 있겠네요
이제는 믿었던 다른 선수들의 이름이 또나올까 두렵습니다..
10/05/17 12:18
수정 아이콘
일단 현재 프로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프로리그의 존속이 중요한데, 신한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네요. 자사가 스폰하고 있는 리그 내에서 승부조작이 벌어졌으니 발을 뺄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생긴 셈이거든요. 양대 개인리그는 결승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끝까지 가긴 가겠죠. 앞으로 스폰서를 잡을지 못잡을지는 미지수지만요...

이 위기를 어떻게든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영호가 그나마 양대 우승이라도 해줘야 할 것 같네요... 지금의 스타판엔 구세주가 필요합니다...
BraveGuy
10/05/17 12:19
수정 아이콘
이미 주도자로 찍힌 두명이 물귀신작전으로 계속 재조사요구하지 않을까요
10/05/17 12:23
수정 아이콘
신한은행은 금융권인데 이런 스캔들과 엮여서 좋을 게 없죠. 계속 해준다면 정말 대인배인데, 그럴 일은 없을 테고, 신한이 발 뺴면 다른 회사에서 스폰을 해주려나....
성야무인Ver 0.00
10/05/17 12:27
수정 아이콘
차라리 무능한 협회 갈아치우고 PGR같은 유저중심의 웹이나 단체에서 프로게이머협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봐서는 협회도 그냥 자리만 차지하기 위해 만든 어용단체처럼 보입니다.
The xian
10/05/17 12:35
수정 아이콘
문제는 선수나 게임단이 자중하고 있는 게 아니라 검찰 수사까지 왔음에도 이번 일에 침묵하고, 쉬쉬하고 덮으려 했다는 것이죠. 굳이 데일리e스포츠에서 이 문제를 터뜨린 자신들을 제재하려는 게임단이 있었다는 폭로기사를 들지 않는다 해도, 이번에 밝혀진 선수들 중 일부가 2월 말에 발표되는 3월 엔트리에서 슬그머니 제외되었고, 협회측에서도 공식입장에서 밝히기를 지난 2월 중순부터 자체 정황조사 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말하는 것만 봐도 검찰수사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문제의 실체와 관련자에 대해 협회와 게임단측이 (다는 아니라 해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검찰수사 나오기 전까지 사실상 침묵이었고 이제서야 공식입장 발표하네 마네 부산을 떨고 있죠.

심지어 온게임넷을 비롯한 방송 및 일부 게임단은 혐의가 입증된 게이머들을 방송 및 경기에 최근까지도 출연시켰고요.

지금처럼 대처하는 게임단과 e스포츠 관계자들에게서 자중이니 조치니 하는 말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공식입장 및 사과 제대로 발표하고 진상을 밝혀야 하고 일벌백계 해야 합니다. 무너질지 말지의 문제는 그 이후 순리에 따라 결정할 문제고, 누가 발을 뺀다 해도 어쩔 수 없이 감수할 처지라 봅니다. 새로운 시작은 그 이후에 말해도 늦지 않습니다.
10/05/17 12:40
수정 아이콘
이스포츠 모든 사람들이 피해자지만 일단 가장큰 피해는 현업에서 엠겜3번 온겜 1번 그리고 마재윤과 경기한 선수들이 입습니다. 김태형해설보다 이승원해설이 더 분노가 가득할수도...(이게 직장이고 일이니)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 김택용의 굵직한 우승자중 대회 여러개와 역사 하나가 송두리째 날아가게 생겼으니...그리고 스파키즈는 문제가 정말 많은 게임단이고 온겜도 생각이 있으면 해체하거나 병합시켜 버리겠죠.
스카이하이
10/05/17 12:53
수정 아이콘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들리는 말로는 원종서부모님이 왜 우리아들만 처벌받냐면서 조작에 가담하긴했으나 죄질이 가벼운편이라서 기소되지는 않은 다른 프로게이머들도 다 추가조사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는데, 솔직히 이번에 발표된 명단이 전부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서 계속 의심이 갈것 같습니다.
에브게니
10/05/17 13:01
수정 아이콘
새로운시작은 커녕 리그 유지나 가능한가요; 신한은행, 은행이라는거 자체가 신용을 근거로 운영하는곳인데 이미 마레기와친구들이 다 말아먹은상황에서 신한은행이 발빼면 누가 후원이라도 해줄까요. 소수에 의해서 엄청난수의 사람들이 훅갈거 같아보여서 안타깝네요. 비록 몇몇사람들이 저지른 일이기는 하지만 1년에 한번정도 하는 게이머인성육성 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가르켰는지 모르겄네요.
10/05/17 13:13
수정 아이콘
신한은행은 이번시즌이 스폰계약 마지막 해입니다.....사실 재계약 여부가 관심사였는데 이제 멀어졌다고 봐야죠....아마 이번 광안리 결승이후 스타판도 크게 태풍이 휘몰아 칠겁니다. 선수단정리도 있을것이고 감독이나 코칭스테프 경질도 있을것이고.......그전에 팀 정리도 있을겁니다...거기다 프로리그, 개인리그 스폰서를 잡아야 하는 문제도 있고...스타2 출시관련 블리자드와의 관계도 있고.........이번 여름 한국 이스포츠는 정말 많은 일이 있을겁니다.
10/05/17 13:17
수정 아이콘
아마 오늘 포모스 기사보니 더이상 뭔가가 나오지 않을듯합니다. MLB약물스캔들때도 봤듯이 의혹가는 모든 선수를 전수검사하듯이 하지는 않습니다....다른 사건들도 마찬가지고.......물론 골수팬일수록 생각있는 분일수록 이번 협회나 팀의 행실에 실망을 많이 하셨겠지만......어찌보면 이러한 일처리가 일반적인 사회에서는 당연한 일처리 내용이 아닐까 하네요....물론 이것이 당연하고나 잘했다는 말은 아닙니다....그런데 당장 쇼트트랙 파문만 봐도......

오히려 이스포츠를 가볍게 즐기거나 일반 대중에게는 이러한 협회나 팀의 대처가 그리 중요하지않을겁니다. 협회나 팀에서 생각하는 이정도선에서의 마무리가 어찌보면 나름 합리적인(?)답인건 사실입니다.....거기다 요즘 의외로 이런건 빨리 잊혀지더군요....특히, 젊은층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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