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10/05/23 03:49:58 |
Name |
GPS |
Subject |
즐거웠던 경기, 짜증나는 귀가 |
먼저 온라인으로 시청하신 분들 수고 많으셨고, 오프뛰신분들은 더더욱 수고 많으셨습니다.
경기는 말 안해도 아실 정도로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 제가 느낀것 기분을 여러분들도 비슷하게 믿으셨을꺼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집에 오는길은 화가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더군요.
집에 오는 내내 안그래도 귀가 관련해서 글이 많이 올라올줄 알았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였군요.
저는 두시가 다되어 도착했습니다. 하아... 정말 평소와 같지 않은 말도 안되는 루트로 오느라 고생을 조금 했네요.
격납고라는 장소의 특수성 때문에 보안에 철저해야 한다는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불편한점이 있을지도 모르니 감수하고 가야겠다 마음을 먹었고, 친구에게 이러한 점을 미리 설명해주고 출발을 했습니다.
4시 40분정도에 도착을 해서 국내선 청사앞에서 780번 버스를 타고 두정거장을 가니 1차 대기장소라는 곳이 있더군요.
뭐 한꺼번에 막 들어가면 문제가 되겠거니 하고 그냥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들어가라는 지시와 함께 경기장에 입장했습니다.
운좋게 뒷쪽 센터에 앉기는 했는데 한 15분만 늦었어도 못 앉을뻔했네요. 다행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격납고 열린 다음의 추위도 잊을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10시 정각 즈음에 5경기가 끝나자마자 사람들이 나가길래 같이 출구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위에서 이야기했던 특수성의 불편함을 느낄줄은 상상도 못하고 있었죠.
일단 격납고 나가는 출입구가 생각보다 좁았습니다. 항공기 보이게 열어놓은만큼 출입구를 넓게 열면 좀 좋겠냐는 관객분들의 푸념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앞사람이 안보이니 여기 출입구만 통과하면 금방 나갈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10시 30분경에 격납고 출입구를 빠져나왔습니다. 다른 분들에 비해 빨리 빠져나오긴 했습니다.
이젠 빨리 나갈수 있겠지.. 아.. 헛된 생각일 뿐이었단걸 깨닫지 못했습니다.
출입구에서 15미터쯤 떨어진 화장실 앞에서 또 제지를 당했습니다.
이때부터 아 뭐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참았습니다. 비가 와서 조금 불편했지만 보안지역 이라는데 참아야지요.
7~8분 가량이 지나고 화장실 앞에서 또 15미터 즈음 가니 또 제지를 합니다. 저를 포함한 사람들의 짜증이 시작됩니다.
아..정말 음주운전 단속도 세번 제지 안합니다.
여기서 셔틀버스 타라고 기다리라는건가? 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또 참았습니다. 결국 셔틀버스는 커녕 아무것도 안더군요.
그 때 왜 안내보내주냐고 어떤분이 성원하시고 들어가니까 안전요원분 다른 안전요원분께 한마디 하시더군요.
안전요원 : "아 차가 나가야 제대로 내보내주던지 하지 아 진짜.."
이때만 해도 이 이야기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7~8분이 지난뒤 KT 롤스터 차량, 마티즈 차량, 외제차량이 홀연히 지나가더군요.
그러고 나서 사람들을 출발하게 해주었습니다.
비가 오는데 2열 종대로 사람들 세워놓고 한 짓이 관계자 차량 빠져나가기였습니까?
정말 차량을 부수고픈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차량이 무슨 죄겠습니까. 또 참고 나갔습니다.
'이번엔 제지하지 마라 제발' 이라고 되내이며 나가니 제지는 안당했고, 본사 앞에 셔틀버스가 기다리더군요.
화가나서 셔틀버스 타고싶지도 않아서 조금 걸어가서 50번 버스타고 김포공항에 내리니 11시 8분.. 이미 군자행 지하철은 지나갔습니다. 급하게 뛰어사거 왕십리행을 타게 되었습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수유역으로 가는 지하철은 도착하게 되면 100% 끊겨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허겁지겁 광화문에서 내려서 1711을 타고 국민대 앞에서 153번 버스 막차 전차를 타고 겨우겨우 두시 다되어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어찌저찌 막차시간 전화로 확인해보고 난리를 쳐서 겨우 들어왔지만, 지금 귀가도 못하고 있는 분들이 상당수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위로의 말이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10시에 일렬로 쭈욱 제대로 밖으로 빠져나왔다면 절대 집에 이렇게 허겁지겁 갈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죠.
관계자 차량 보내는게 더 우선이었습니까? 가이드라인 어느정도 쳐 놓고 안전요원이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었는데 보안이나 돌발상황에 그렇게 큰 문제라도 있었나요?
아 정말 너무 재밌는 경기에 비해 뒷맛이 너무 씁쓸합니다.
경기 장소의 특수성이 나름대로 재미를 주고 멋진 연출이 되었지만 그 특수성 때문에 즐겁게 돌아가야할 귀가가 짜증나는 귀가로 변해버렸습니다.
연출, 흥행 이런 방송에 보여지는 것만 신경쓰지 마시고 힘들게 와준 팬들에 대한 마지막 사소한 부분까지도 조금이라도 신경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안전요원 분들은 오늘 정말 잘하셨습니다. 비오는데 우산도 안쓰고 인사해주신 안전요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