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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10 18:45:32
Name 구라미남
Subject 100일이라는 시간..그리고 여기 피지알
여자친구를 만난지 100일이 되어갈 무렵엔
그날 무엇을 하고 어떤선물을 줄 것인지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수능이 100일 남았을때는 이제 이것밖에 안 남았구나 하는 압박감에
가슴을 졸여야 했고 조카가 태어나고 100일이 지났을때는 엊그제 태어난
것 같던 갓난애가 벌써 100일이 되었다는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100일은 정말 길고도 간절히 하루하루를 세었습니다.
눈물 글썽이는 어머니를 다독이며 애써 의연한 모습 보이며 입대한지
어느새 100일..이렇게 휴가 나와 있으니 지난 군대생활이 긴 꿈만 같습니다.
휴가가서 뭘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을때
가족생각,친구생각,자주 다니던 동네 생각과 함께 항상 떠오른 곳이 여기
피지알입니다.
항상 컴퓨터를 켜면 습관적으로 피지알에 들려서 글도 읽고 리플도 달았습니다.
조심스레 글을 올린날은 수시로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기도 했죠.
그렇게 조심스러웠기에 너무나 좋았던 곳이었죠.

오늘 조금씩 피지알의 글들을 읽어나갔습니다.
마찰과 갈등도 존재하지만 그래도 이곳은 피지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군대를 제대하여 예비역이 될때까지 변치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먼저 여자친구의 마음이라고 답하고 2번째로는
바로 여기..피지알이라고 하겠습니다.

괜히 휴가나온 군인의 잡소리였군요. 어쩌면 쓸데없는 얘기로
자유게시판의 소중한 자리 하나를 메꾸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시로 보이던 "저 군대갑니다" 류의 글들을 보며 난 저런 똑같은 글은
쓰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해서 입대전은 피지알에 안들리고 조용히
갔지만 휴가나와서 궁상입니다. 조금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이곳을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했고 군생활동안 여기를 종종
회상했던 군인의 철없는 짓이라고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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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제일
04/05/10 18:46
수정 아이콘
군인이시군요.^^;
고생하십니다..수고!
기억의 습작...
04/05/10 19:03
수정 아이콘
이제 남이야기 같지가 않군요..ㅠㅠ 흑...친구들 다 가고 저 혼자 남았는데...
충성!! 이병 구라미남님.. 100일휴가 잘 즐기시다 들어가시길~~
04/05/10 20:41
수정 아이콘
구라미남님께.. 몸 건강하게 군생활 잘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Signal-Terran
04/05/10 20:54
수정 아이콘
첫 리플인데.. 그냥 보고 지나치려다 답글 답니다. 군 생활 열심히 하시고요. 나 덕분에 내 가족들, 친구들이 편히 지낼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래도 이겨낼 수 있을거예요^^
페르케
04/05/10 21:13
수정 아이콘
몸 건강히 무사히^^ 수고하세요~!!
김상묵
04/05/10 21:47
수정 아이콘
100일 휴가가 100일간의 휴가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군생활 기억이 아련하긴 하지만, 더듬어 보면 몸 건강한게 제일 이더군요. -민방위 3년차로 선배로부터
우걀걀
04/05/11 01:05
수정 아이콘
아 군인이시네요 저도 일년이나 반년후쯤엔 군대를가야하는데
정말막막합니다 군대에가면 스타도못하구 스타체널도못보고
피지랑도 못들어오고;; 하하;;; 그래도 군대에갔다오면
더큰 추억이 가슴한편에 자리잡구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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