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PGR이 재미가 없어집니다. 물론 저 혼자 생각으로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 이유가 무얼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용보다는 형식에 치우치고 배려보다는 감정에 치

우치는 모습이 너무 흔해진 게 이유인 듯 합니다.

게시판 문화가 생긴지 대략 십 수년이 흘렀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고 저런 사람도 만나면서 다양한 시각과 의

견을 접하면서 때로는 반성하고 때로는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인터넷 게시판은 배려라는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 사라져만 가고 자율로

는 도저히 회복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는 슬픈 현실을 보아왔습니다. 그러다 제가 개인적으

로 아주 힘들었을 때 이 사이트를 보게 되었고 하루 하루의 피로를 PGR의 좋은 글과 느낌

으로 풀고 작지만 따스한 감정을 오랜만에 인터넷이라는 이 삭막한 공간에서 찾게 되었습

니다.

눈팅 1년 만에 첫 글을 올리고 얼마나 가슴 졸이며 댓글들을 살폈는지 지금도 생생합니
다.

하지만 전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이 저와 비슷한 감정이나 조심성을 가지고 이곳을 대하

는 것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서로 다른 조건과 다른 생활방식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똑같은 사고보다는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고 자신의 의견도 돌아보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 한가지가  선행되어야겠죠. 바로 배려입니다.

배려가 무엇인지 잘 모르시겠다면 이렇게 생각해주십시오.

미팅에서 처음 만난 이성을 대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맘에 들 수도 있고, 이른바 폭탄일수도 있습니다.

오바해서 친절을 베풀 수도 있고, 쌀쌀 맞게 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만난 상대이기에 폭탄인 상대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려 노력합니다.

저는 이것이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맘에 안든다고 대놓고 욕을 하거나 막

말을 한다면 두 번 다시 미팅은 꿈꾸지 않는 게 신상에 좋겠죠^^

흠..잡담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