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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15 00:56:34
Name 공룡
Subject 온게임넷 스탭 한 명을 떠나보내며...
  오늘, 아니 정확히는 어제로군요. 월요일 저녁 세중게임월드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언제나 똑같은 털털한 모습으로 서 있더군요. 김가을 감독님과 선약이 있으시다는 것을 억지로 잡고 과일쥬스 한 잔 사준다며 말을 걸었습니다. 시간은 빨리 가더군요. 이별의 시간은 다가왔고, 게임이 끝나갈 무렵 그의 모습도 더 이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김용우 라는 이름이 참 생소하실 것입니다.
  물론 게임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너무나 잘 아는 이름이기도 하겠지요.
그리고 저 역시도 ‘맵돌이’ 라는 이름으로 유명하신 김진태 님 보다 김용우 라는 이름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이곳 피지알 회원이시기도 하고, 시니어 채널의 단골이시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름을 들어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도, 현장에 가보신 분들이라면 이 분의 얼굴 한 번쯤은 보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현장에 가보지 못하신 분들 역시 알게 모르게 이 분의 도움을 많이 받고 계셨답니다.

  언제나 메가웹에서, 그리고 새로 바뀐 메가스튜디오에서 카메라 하나 들고, 땀을 뚝뚝 흘리며 인파를 헤치고 사진을 찍어대던 분입니다. 과거 메가웹에서는 옵저버 석으로 파고드는 관중들을 제지하느라 굳은 표정도 많이 지었었죠. 그래도 수고한다고 작은 콜라 한 병 쥐어드리면 활짝 웃는 천진난만한 분입니다.

  현재 각종 스포츠신문과, 게임관련 신문에서 기사와 함께 나가는 사진의 대부분이 이 분이 찍은 사진입니다. 기사를 작성하시기도 하고, 작가생활도 하셨죠. 그리 많지 않은 월급에 그저 게임이 좋아 대학교 휴학까지 하고 온게임넷 스탭으로 참여한 것이 벌써 3년째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스탭들이 그럴 것입니다. 박봉에도 그저 게임이 좋아 그곳에 남아있는 분들이 대부분일 테니까요. 작가, 카메라, 피디, 기타 제가 알지 못하는 여러 분야에서 오늘도 부지런히 땀을 흘리는 분들...... 그나마 제가 잘 아는 분이 용우님이기에 이렇게 글을 쓰지만, 늘 스탭 분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용우님은 제게 참 특별한 분입니다. 예전 추게로 올라갔던 ‘사인 이야기’의 선수들 사인 중 많은 수가 용우님의 덕에 얻을 수 있었죠. 그리고 직접 받아주신 사인도 여럿 됩니다. 앞으로 선수들 사인 받기가 참 힘들어지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또, 밤에는 시니어 채널에서 거의 날마다 게임을 했던 분이기도 합니다. 호적수였지요. 물론 실력은 둘 다 채널에서 제일 하위를 웃돌았지만요. ^^;

  오늘은 김용우 님이 국방의 의무를 위해 입대를 하는 날입니다. 앞으로 2년 동안은 보지 못하겠네요. 물론 그런 의미에서 김진태 님의 제대는 어느 사이에 1년 앞으로 다가 왔군요^^

  과연 제대 후에도 다시 게임계에 뛰어 드실지는 모르겠지만, 그 동안 너무나 수고했고, 또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군 생활 잘 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시길 빕니다. 아울러 오늘도 그늘진 곳에서 열심히 즐거움을 주고 계신 스탭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표합니다.


ps : 용우님 잘 다녀오세요! 그 동안 하수 1위 자리는 제가 지키겠습니다^^

     당신이 떠난 자리가 한동안은 꽤 크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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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사막
04/06/15 01:08
수정 아이콘
음지에서 안보이게 고생 많이 하신 분이군요....
잘 아는 처지는 아니지만... 왠지 군복무로 떠나신다 하니 남의 얘기같지 않아서... 꼭 친구를 보내는것처럼 아쉽네요

군복무 무사히 마치시길 바랍니다 ^^ 잘 다녀오세요 용우님 ^^
BoxeR'fan'
04/06/15 01:15
수정 아이콘
저도 잘 모르지만.
고된 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시는 분들..
그분들 덕택에 즐겁게 게임방송을 즐기고 있는 듯 합니다.
군 생활 건강히 잘 다녀오시길..
(저도 가야 하는데..여전히 미루고 있네요...쩝)
그녀는~★
04/06/15 01:18
수정 아이콘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가시는군요..여름이라 힘드시겠네요..
동생이 군대갈때가 생각나는군요..
그땐 왠지 동생이 죽으러 가는줄 알았는데..휴가를 아주 많~이 나오더군요..지겹도록..ㅡ.ㅡ
무사히 잘 다녀오세요. 용우님
hero600(왕성준)
04/06/15 01:23
수정 아이콘
아, 그 분이 그분이었나보군요. 이젠 볼수 없게 되는 것인가...
안전제일
04/06/15 01:25
수정 아이콘
흠흠...아실지는 모르겠지만. 지인을 찔러 저분의 도움으로 모 선수의 싸인을 얻었습니다.-_-v
(제가 가지고 있는 단하나의 싸인이죠.으하하하)
참 많이 고마웠는데..군대에 가신다니.
몸건강하게 다녀오시고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건강하세요! 그게 정말 제일 입니다!
Je Taime theskytours
04/06/15 02:34
수정 아이콘
어제 뵈었더랬죠. 무덤덤하게 '저 내일 군대 가요.' 이러시는데 그 밝은 웃음과 말투가 오히려 더 가슴에 아려왔습니다. 저도 내년에 가겠지만 미리 가시는 그 담담하고 당당한 모습에 비록 짧은 시간동안 알았고, 미약한 인연이었지만, 언제 어디서든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군대 나오셔도,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았다는 인연, 무시하지는 않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잘 다녀오시라는 말대신, 저도 뒤따라 가겠습니다라는 말로 대신하렵니다.
i_terran
04/06/15 02:43
수정 아이콘
용우님 잘다녀오세요...
에스텔
04/06/15 02:56
수정 아이콘
군대에 가시는 날이 어제였군요. 어딜 가시든지 그분의 열정은 식지 않을 겁니다.^^ 군대가셔도 사진찍는 보직을 맡지 않으실까.. 하네요^^
-rookie-
04/06/15 08:09
수정 아이콘
End가 아니라 And겠죠...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__)
나라키야
04/06/15 08:31
수정 아이콘
수고 많이 하셨어요. 사진은 늘 고맙게 보고 있었습니다. 건강히 잘 다녀오시길 바랄게요. 화이팅!! ^_^
Forgotten_
04/06/15 10:02
수정 아이콘
아. 그 분 군대가셨군요. 프리매치때 메가웹 갔다가 그 분이 음료수 사주셨었는데..ㅠㅠ 잘 갔다 오시길 바랍니다~
04/06/15 10:11
수정 아이콘
용우님 건강하게 잘 다녀오셔야 합니다. ^^

언젠가 온겜넷 부산 투어(경성대)에서 신세를 많이 졌었습니다. (__)

아.. 그리고, 공룡님도.. ^^ 오랫만에 이곳에서 뵙습니다. (__)
04/06/15 10:16
수정 아이콘
은근슬쩍 끼어서 저도 잘 다녀 오겠습니다. 여긴 의정부 306보충대 입구의 pc방이랍니다. 6월 15일 오후2시가 다가오는군요^^;
04/06/15 11:04
수정 아이콘
의정부 306...저도 1박 2일간 잠시 머물었죠...참고로 전 논산출신....306..역시 기억에 남는건 정말 밥맛이 없었다는 거죠......요즘은 좀 나아졌을 라나.....암튼 고생하세요...
네로울프
04/06/15 11:24
수정 아이콘
아...용우님이 군대 가시는구나...ㅠ.ㅠ
그 동안 채널에 발길을 뜸하게 했더니....ㅡ,.ㅡ;;
용우님...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04/06/15 12:20
수정 아이콘
헉. 용우님 군대가시나요;
배넷에서 얘기 나눠보고 처음으로 메가웹 방문했을때 용우님은 모르시겠지만
혼자서 아 저분이 용우님이구나 하면서 엄청 반가워했었는데요;
군대 잘 다녀오시고 살아서 돌아오시길!! ^^;
04/06/15 12:23
수정 아이콘
용우님 군대 잘 다녀오시고요....
미처 준비를 못 했다니 -_-;;; 나중에 휴가 나오면 부탁했던
사인 패드 준비를 -_-;;;(퍼억 퍽)
04/06/15 12:26
수정 아이콘
이름보다는 아이디로 더 낯이 익은 그분 ^^;;
수고 많이 하셨구요 몸건강히 잘 다녀 오시길~
04/06/15 12:29
수정 아이콘
으응? 용우군도 의정부 간다던대요?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용우군 신세 많이 졌습니다.
체육관에 찾아가서 어리버리 우물쭈물하고 있으면 어느샌가 용우군이 나타나서 먼저 와 계시는 pgr 분들 곁으로 데려다 주곤 했었지요.
얼마전 김해체육관 챌린저리그 때도 체육관까지는 어떻게 어렵사리 찾아갔는데, 체육관 복도에서 어리버리 하고 있으니 또 역시나 홍반장처럼 앞에서 떡, 하니 나타나는 우리의 용우군! ^^
그 때, 임요환선수와 홍진호선수 팬분들의 심부름으로 음료수 두 box 배달 간 것이었기에 용우군에게 선수대기실까지 안내 부탁했었더랬지요.
용우군 못 만났으면 미션 수행 못할 뻔 했습니다.

어제 전화와서 내일 군 입대한다고, 의정부 간다고 할 때, 갑작스럽기도 했지만, 남의 일 같지 않은 생각이 들지 뭡니까. 제가 꼭 30년 전 이맘 때 군 입대했거든요. 전 6월21일 입대했었습니다. 엄청 더운 날씨에 고생하겠다 걱정도 되고, 생각해보니 항상 신세만 졌으면서 음료수 한병 사 준적이 없는 것 같아 휴가 나오면 부산 놀러오라고 했더니,

진짜 올 것 같습니다. =_+^;;; ^^;;;
04/06/15 12:31
수정 아이콘
공룡님, 제목이 너무 비장합니다. 깜짝 놀랐잖아요.
*세균맨*
04/06/15 12:42
수정 아이콘
그녀는 님/ 얼마 후면 군대 가는 사람에겐 님의 댓글이..;;
휴가를 아주 많이 지겹도록.... ;;;; ㅠ.ㅠ
04/06/15 12:46
수정 아이콘
누구나 다 같은 이야기겠습니다만.. 오늘의 이런 한가함은 우리집의나.형혹은 아들들이 총들고 막고 있기때문입니다.. 조금 극단적인 이야기 일지모르겠지만요 ..
04/06/15 16:57
수정 아이콘
그 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후딱 제대해서 다시 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케미
04/06/15 17:14
수정 아이콘
아… 그분이셨구나. 여태까지 몰랐네요. 알게 모르게 수고하시던 분을.
몸 건강히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
어버_재밥
04/06/15 18:11
수정 아이콘
아아 그분!!!.
얼굴만 아는 그분!;
코코봉고
04/06/15 18:34
수정 아이콘
용아~
무덤덤하게 가는 니가 자랑스럽다..
첫휴가 때 보자꾸낭
+ㅡ.-
04/06/15 21:02
수정 아이콘
아마 그분이 제가 생각하기엔 스플레쉬 이미지에서 가끔 올라오나 hiljus님과 동일인물이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군대 생활 잘 하시길 바랍니다.
04/06/15 21:34
수정 아이콘
용우님 사진 정말 잘 봤었는데...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아트 블래키
04/06/15 21:47
수정 아이콘
용우님! 고마웠어요.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__*)
변종석
04/06/16 07:52
수정 아이콘
용우~ 잘 다녀와라!!!
짜슥 전화라도 한 번 하라니까~ ^^
그래도 pgr에 이런 글도 뜨고 3년이란 세월이 헛되지는 않은 것 같다.
수고 많았고, 휴가 나오면 아셈에 꼭 와라!!!
건강하길... ^^
SpaceCowboy
04/06/17 14:41
수정 아이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군요. 군대가신다는 말을 듣고 입대날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미 훈련소에 계시겠군요.
부디 건강한 몸으로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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