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gr 식구 여러분들.
어제 있었던 스카이프로리그 결승이라는 큰 축제는 다들 잘 즐기셨나요?
전 오.지.마.슈 의 열렬한 팬으로써 어느 팀을 응원할 까 고민하다중
전위의 한빛을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것보단 준우승만 두번한 이재균 감독님이 조금 측안해 보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만..

결과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한빛스타즈가 4:3 이라는 기적같은 드라마 한편을 쓰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곧 바로 이곳을 들렸습니다.

아침 일찍 광안리에 직접 구경갔다가 제대로 자리도 못 얻고 쫓겨나셨다는 분의 글.
그리고 이어지는 수십개의 리플들.

한빛은 운이 좋았다, 신은 한빛의 편이었다... 라는 주제의 글
그리고 또 이어지는 수십,수백개의 리플들.

만약에.. 결과론적 이야기..
이런 글들이 올라오던데, 저도 가정 몇개만 하겠습니다.

내가 만약 99년 PKO 예선전으로 돌아간다면(지금의 스타실력을 유지한채)
"임요환의 드랍쉽"이 아닌 "진병철의 드랍쉽" 이었을 것이다.
"폭풍저그 홍진호"가 아닌 "폭풍저그 진병철" 이었을 것이다.
"영웅토스 박정석"이 아닌 "영웅토스 진병철" 이었을 것이다.
... ... ... .. .
웃자고 한 얘긴거 아시죠^^
(참고.전 게임아이 시절 1200대 저그 유저였습니다.)

한빛의 우승 후 그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면서 여러분들은 무엇을 느끼셨나요?
전 그 속에서 그들의 고생과 노력, 그리고 인간미를 느꼈습니다.
준우승만 두번씩이나 한(준우승도 대단한 거지만 우승과 준우승은 하늘과 땅차이이라고 생각합니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니깐요.)
어쩌면 "억울한" 팀의 사람들이 무표정한 표정으로 때로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GG를 쳤던 그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제 눈가도 어느덧 뜨거워졌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미친듯이 박수를 보내고 주먹을 불끈쥐었습니다.



제가 어제 프로리그 결승전을 보면서 느낀점 몇가지 적으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한빛의 승리 이후 인터뷰를 위해 해설자와 양탐 감독,선수들이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그 때!! 45도 각도로 잡힌 김동수해설위원의 흐뭇한 미소.
역시 미소짓는 사람의 모습이란. 정말 아름답습니다.

나도현 선수 우시더군요.
"파란만장 테란" 이란 별명. 제 생각엔 이 보다 더 잘 어울릴 순 없을것 같네요.

전 어제 김선기 선수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습니다.
외모에 맞게 굵은 목소리.. 조금은 느끼한것 같기도 하고-_-;;
역전의 신호탄을 쏘앗기에 조금 더 길게 말씀하셨으면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주훈 감독님의 턱수염 징크스가 드디어 깨졌네요.

김현진 선수의 안타까운 표정.
저도 안타까웠습니다.
다음번에 나도현 선수에게 한방 먹이세요~~

이재균 감독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어깨에 힘 주고 다니세요. 우승팀 감독이잖아요~^^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사자성어 하나만 소개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부족한 저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자칫 짜증나기 쉬운 여름날 오후, 유쾌한 일요일 되셨으면 합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명사][하다형 자동사]처지를 바꾸어 생각함. 상대편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