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7/29 03:08:17
Name legend
Subject 하루의 일상,스타에 관한 나의 이야기들

1.승률이 똑같다.아시아를 가나 웨스트를 가나 질럿을 가나 심지어 네오게임아이를 가도

승률이 똑같다는 점이다.그 승률은......XX%;;;;;;(공개하기엔 너무 쪽팔리는 수치;;)


2.안 그러려고 다시는 정신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도 어느새 20분 이상 지나가면

서 슬슬 발동걸리는 이재훈선수부류 특유의 한량모드.....;;;;;물론 유리한 상황에서 발

동된다.그리고 30분이 지나면 이기고 있으나 지고 있으나 내 예전 스타일로 돌아가버린다.

이성을 버리고 본능적으로 플레이하는.....결국 내 이성의 한계는 30분 리미트인가보다.


3.뭔가 플레이면에서 분명 잘했는데 결국 이기지는 못한다.무려 1년을 넘어선 고질적인

징크스.그나마 이긴것도 초중반안에 끝난것들 뿐.중후반으로 가면 본색을 드러낸다.

스타 최악의 습관,꼬라박기+한량모드+사고능력의 정지 고수로 갈려면 무조건 타파해야

할 것들이다.


4.마우스에 이어 손도 슬슬 망가지려하고 있다.마우스를 쥐고만 있어도 무게를 견디지 못

해 뻐근하다.힘이 없어서 잘 드래그도 못한다.역시 조금씩 쉬어주는게 중요할꺼 같다.


5.100에서부터 시작된 APM이 어느새 200에 이르렀다.20~30분정도 경기에서도 200을 유

지하다니....참고로 나는 프로토스이다.프로토스가 200이면 일단 중간정도 가는거다.강민

이 200이라던가?그럼.....우하하하!나도 드디어 강민급이구나!!(퍽~~~~~~!!!!!!!!)

APM이 늘어서 좋긴한데 기뻐할수는 없다.손가락 속도는 올라가는데 스타 승률은 안 올

라가니.....원;;;;;;


6.나는 온리 로템에서 플레이한다.그래서인지 많이 지는거같다.이제는 노스텔지어나 다

른 맵으로 옮겨야하는데.....로템도 평정못하고 딴 맵에서 해봤자 결국 반쪽자리 토스라는

생각에 계속해오고 있다.결국 대회나 아주 먼 훗날 도전할 생각인 커리지 매치에서도 로

템은 들어있지 않은가?프로토스의 무덤 로템.....이곳을 예전에 거쳐간 위대한 아

이우의 선배와 형제들처럼 나도 로템 땅을 평정하겠다고......


7.스타의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무엇일까?크게 바라본다면 어차피 유닛을 뽑고 전략을

쓰고 운영을 하는건 결국 둘 다 똑같다.그렇지만 고수와 하수가 싸운다면 당연히 고수가

이긴다.이유는 무엇일까.오래전부터 고심해온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끊임없이 연습한다.그리고 파헤치듯이 분석한다.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약간의 재능을 부

여한다.아무리 노력해도 재능이 아주 약간 있는 사람과 평범한 사람이 똑같이 노력한다면

결국 그 차이는 벌어지는것이다.그리고 노력만 뼈빠지게 해놓고 그것을 분석하고 머리속

에 집어넣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노가다 실컷 하고 아무것도 못 얻은것과 같다.물론 실

전감각이라는것은 얻었을지는 몰라도......


8.의외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되기 쉬울지도 모른다.단 한번의 결정만 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지속만한다면 반년에서 1년안에도 될수 있을런지도 모른다.단지 그 단 한번의

결정,결단력과 그것을 계속 실행시키는 추진력,이 두가지가 아주 강하지 않는 한 함부로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한 연습은 도전하지 않을것이다.하루 최소14시간 이상 연습과 몇시

간동안 리플레이를 머리빠개지도록 연구해야되고 프로게이머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스

타리그도 봐야되고....가장 쉽게 시간을 정해도 14+2+2=18시간.6시간이라......사실 18시간

도 일반인에게 맞춰서 한다면 그렇다는것이다.폐인모드가 가능하다면.....좀더 노력하라

고 말하고 싶다.재능이 있다면 혹시 시간을 단축해도 될런지 모르겠다.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말을 늘어놓은 것들에 대한 결론은 인생 망치고 싶으면 프로게이머

하라고,일생의 몇번 안되는 기회 중 하나의 기회를 게임에 쓸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그렇

게 하라고.......만약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면 벌써 그 기회를 써버리고 갈팡질팡 어둠속에

서 길을 헤메고 있는 나처럼 되지는 말기를 충고하고 싶다.


9.도대체 나에게 뭐가 부족한지 잘 모르겠다.분명 잘하고 있었는데,초반을 넘어서 중반에

들어서면 어느 새 나는 지금까지 져왔던 패턴속으로 플레이를 몰아가고 있었다.사실 연습

은 많이 안한다.몇시간동안 하다가 이러다 미쳐버릴꺼만 같아서 유즈맵에 들어가서 머리

식히거나 티비를 보곤 한다.생각해보니 나보다 몇배나 연습을 많이 하는 프로게이머라는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깨달은것같다.특히 재능은 없지만 노력만으로 스타크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분들은.....이순신장군님,부모님 다음으로 존경하고 싶을 정도이다.

존경합니다.....모든 프로게이머분들........


10.방학 자율학습시간에 1~6시까지 풀로 자는 모습을 보곤 결국 담임샘이 백기를 들으셨

다.이제부터 1시에 집에 오는것이다.근데 학교에는 에어컨이 있지만 우리집에는 없다.

ㅡㅡ;;;;피시방은 돈이 많이 든다.덥더라도 집에서 연습해야지.....

몇주일전 나는 피지알에 지금 내가 보기에도 황당하고 어리석은 글을 쓴적이 있다.

내가 이렇게 멍청했던가?말만 떠벌리는 놈이었군.나는......

어렸을적에는 주위가 산만하다고 말을 들었고 나는 그에 대해서 재능이 있고 천재적인

두뇌(적기가 심히 괴롭다.어렸을 적 생각이다.이해해주기 바란다.)로 커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물론 이 생각은 나이가 들면서 나는 아무것에도 재능이 없는 평범하는 재능(?)

도 없는 약간 싸이코같은 놈이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리고 어렸을적부터 고질적인

문제였던 집중력,결단력,우유부단함은 지금에 와서도 똑같다.

자기비하는 아니다.실제가 저런데 뭐 비하할께 뭐있겠는가.아니 오히려 과대망상이 심

하다.지금도 '그래,아직 난 천재성이 깨어나지 않았던거 뿐이야'이런 생각을 하는 인간

이니.......다행히 내 실체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점이라도 있다는게 감사할뿐이다.

이러니 저러니해도......연습하면 되는거야........쳇....!!!



글이 무척 길어졌네요;;;;;;처음에는 그냥 스타에 관한것만 쓸려고 했는데 어느새 제 일

상까지 파고든 내용들......;;;;;;;아무튼 마지막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프로게이머,공부가 죽기보다 싫어한다면 또는 게임을 미칠듯이 좋아하지 않는 이상

그냥 공부해라.공부가 오히려 더 쉽다.

참고로 말하자면 저는 공부도 게임도 아닌 잠을 무척 좋아합니다;;;;;;퍽~!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7/29 03:44
수정 아이콘
저도 스타를 하다 한가지 버릇이 있습니다.
후반부가다 조금 유리하다 싶으면 한량모드로 많이 들어갑니다. 근데 별로 이런 일 없습니다. 가끔가다 한번씩 나오죠.^^:;
제가 프로토스고 상대가 테란이면 올 멀티에 게이트만 무지하게 만들어서 지상군만 계속 뽑습니다. 그러다 200되어서 공격가는데 이길때도 많지만 가끔은 유닛 다 꼴아박아서 그대로 테란 한방병력에 밀립니다.^^;;
자원은 엄청 많은데 스타게이트를 많이지어서 캐리어로 가도 되는데 한번 시작한 저의 한량모드는 체제변환을 모릅니다.-_-;; "그래 한번 해보자."이런 마인드로 죽으라고 지상군만 뽑습니다. 지드라도 저 스스로 "그래 뭐 한량모드로 해서 졌지. 캐리어 뽑고 했으면 이긴 경기다."라고 저 혼자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이 버릇이 다른 종족으로 할 때도 자주 나타나는데 저그로 테란 상대할 때 섬 멀티 빼고 올 멀티 뛰었는데 울트라로 가면 되지만 끝까지 저글링 러커만 고집합니다. 러커 3부대이상과 저글링으로 자리잡은 테란 병력에 계속 꼴아 박죠. 저의 저글링과 러커는 왜 이주영 선수처럼 못 싸우는지...-_-;; 자원이 10000이 넘어가도 울링으로는 안갑니다. 이길때까지 저글링 러커만 하다가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테테전 할 때도 유리할 때 레이스만 뽑다가 상대방 섬멀티 하나만 먹고 버티고 있는데 엄청난 터렛과 골리앗이 있는 그 섬에 계속 레이스로만 공격갑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탱크 다 없애고 말이죠. 그러다 한 번은 로템에서 섬 포함 전 멀티에 가스를 없앤적이 있습니다. 이기긴 이겼는데 베틀로 갔으면 쉽게 이겼을 걸 몇 십분을 계속 투자해 제가 그러는 모습 보면 웃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전 이 한량 스타일 굳이 바꾸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기든 지든 스타를 할 때 제 스타일로 했을 때가 가장 재미가 있더라구요. 물론 이기면 그 재미가 배가되지만요.^^
다들 자신만의 스타일로 게임을 즐겨보아요~~~
먹자먹자~
04/07/29 05:36
수정 아이콘
재능이란 노력이란 날개를 달았을때 발현 할수 있다죠.
좀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해도 괜찮답니다.
양정민
04/07/29 07:01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한량모드가 전혀없다는게 스스로도 자랑스럽습니다^^
후반부 가면갈수록. 그것도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합니다.그럴땐 제 능력의 200%가 발휘될때가 대부분입니다
약간의 임요환선수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아주 불리한 상황...그럴때도 끝까지 이렇게 저렇게 개기며 조금이라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리고 굉장한 장기전끝에 역전하는 경기도 꽤나많구요^^

대신에...초반에 제가 생각한데로 안되면 굉장히 말린다는...아주 허무하게 질때도 많습니다^^::
Lenaparkzzang
04/07/29 09:19
수정 아이콘
전 러커조이기 뚫을때 오르가즘 느껴요.
드래군어택땅. 템플러 지지고 옵저버 살살 빼주면서 마지막에 질럿
추가하면서 우르르 쏟아지는 나의 병력들.
캬캬
04/07/29 09:24
수정 아이콘
저는 한량모드가 아닌 관광모드로 들어갑니다
테란이면 당연히 핵도 쏘고 -_- 상대가 플토면 베슬로 넥서스에 EMP 써놓고 디펜시브를 고스트에 걸어놓고 본진에 핵한방이면 -_-V
04/07/29 09:33
수정 아이콘
저도 Eva010님 처럼 관광모드로 들어갑니다.
제가 거의 이겼다는 확신이 들 경우 1. 비젼을 켜준다. 2. Look at xsi를 외친다. (x는 숫자) 3. 그곳에 넥서스를 마구마구 소환한다. 4. 한번더 Look at xsi를 외친다. 5. 그곳에 파일런 몇기를 깔고 마구마구 로보틱스 서포트베이를 짓는다 -_-;;....... 가끔씩 덤으로 쉴드배터리도 짓는다 -_-;;.......
제가 이런 관광모드로 들어가는 이유도 저도 똑같이 당해봤기 때문입니다. -_-;;.......
04/07/29 09:3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전 이상하게 로템은 못해먹겠더군요. 루나, 기요틴 이런 맵들은 자신 있는데 로템은 정말 못해먹겠습니다. 앞마당만 먹으면 날아오는 드랍쉽 or 셔틀 or 오버로드 -_-;; 그리고 학살당하는 나의 프로브 ;;......
확실히 로템 프로토스의 무덤 맞는 것 같습니다. >0<;;
l 댓글 l Maina™
04/07/29 10:12
수정 아이콘
저두 관광모드로 들어 가는데.. -_-;;
1. 비젼 2. 일꾼 러쉬 + 드랍( 무리하게 X ) 3. 상대방 본진에 각종 건물
을 짓는다. 4. 각종 왕따 유닛들로 앨리 시킨다 -_-;; ( 아비터 러쉬 해본 적도.. ;; )
근데.. 중후반 가서 생각이 없어 지는데.. 조금 지나면 내가 지금 뭔 생각을 하는거야! 하면서 정신이 돌아 오던데 -_-
BeAmbitious
04/07/29 10:13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아...스타크래프트 진짜 많이 하는데 승률도 그대로고 실력도 안늘고있는것 같아요..."
이유는 모든 사람들도 같이 많이 하고 같이 실력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_- 상향평준화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70 엄해설에게 실망입니다. [82] APT2079173 04/07/29 9173 0
6468 온게임넷은 이벤트전을 진행하라~진행하라~~~! [15] 청보랏빛 영혼3460 04/07/29 3460 0
6467 가장 존경하는 게이머. [11] 최강나다3732 04/07/29 3732 0
6466 [동화] 지우와 미유 [11] lovehis3539 04/07/29 3539 0
6465 문득 [7] 총알이 모자라.2970 04/07/29 2970 0
6464 간만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 `인형사` [5] 사명창조명운3045 04/07/29 3045 0
6463 맵에 대한 여러가지 잡담.. [8] Dark..★3182 04/07/29 3182 0
6462 [잡담]성인은 게임을 즐기면 안되는건가요..? [10] 향자3240 04/07/29 3240 0
6461 어제 또 누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24] 나라키야3468 04/07/29 3468 0
6460 [亂兎]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9] 난폭토끼3072 04/07/29 3072 0
6459 프로 게임에 대하여 [1] 나엘나무나뭇3076 04/07/29 3076 0
6458 컴퓨터라는 친구와의 첫만남 [7] 미츠하시2975 04/07/29 2975 0
6457 [잡담] "스피드도둑" 을 아십니까? [14] 동네노는아이3614 04/07/29 3614 0
6456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나도현 선수를 거울로 삼으라! [15] 영웅을 꿈꾸며3481 04/07/29 3481 0
6455 스포츠에 있어 스타플레이어가 주는 영향력.. [11] 뉴[SuhmT]3141 04/07/29 3141 0
6454 하루의 일상,스타에 관한 나의 이야기들 [9] legend3110 04/07/29 3110 0
6452 스타는 본능을 이긴다 [5] 문준철2617 04/07/29 2617 0
6450 [자작 단편소설]세상과의 단절 [2] 비의종소리3016 04/07/29 3016 0
6449 [초필살잡담]알아두면 나쁠건 없지만 딱히 좋을 것도 없는 얘기들 [14] 어딘데2781 04/07/29 2781 0
6448 [Gillette 결승 오시는길.노선안내]★ [7] 장준혁3300 04/07/28 3300 0
6447 이번주 듀얼 사진+후기(부제 : 스타리그 물갈이) [7] Eva0104442 04/07/28 4442 0
6446 17살 사춘기. [8] lovehis4117 04/07/28 4117 0
6445 습관을 변화하는것은. [2] zenith3120 04/07/28 312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