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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15 14:55:58
Name EX_SilnetKilleR
Subject 추억이냐.부활이냐.

얼마 전 듀얼토너먼트에서 홍진호 선수의 치어풀에 써 있던 글귀입니다.

저 여덟자가 제 마음 속에 깊이 와닿더군요.
저는 주로 올드 게이머들의 팬입니다.제가 중학교 2학년때 코카콜라배 스타리그를 처음 봤으니까..
벌써 한 3년 됬군요..
그 3년 동안 저에게는 몇 분의 특별한 게이머가 생겼습니다.



하나,영원한 테란의 황제,임요환.
한빛소프트배 8강전이었던가요.장진남 선수와의 레가시 오브 차 경기.
테란 그리고 저그.그 대단한 역전승에 전 바로 임요환 선수의 팬이 되버렸습니다.
그리고 코카콜라배 결승 1경기.모든 분들이 기억하실 그 명 경기 역시 제가 좋아하는 박서의 경기 중 하나입니다.
신출귀몰한 드랍쉽..죽지 않는 마린들..상황이 어떻든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그의 모습..
그리고 박서는 2003년 8월 15일 패러독스라는 전장에서 또 하나의 기적을 선사합니다.
32분 동안 지고있다가 마지막 1분으로 뒤집은 희대의 역전극.
임요환 선수 지는 줄 알고 돌렸다 땅을 쳤던 그 경기가 아직도 가슴에 아립니다.
전략의 귀재.타이밍의 제왕.컨트롤의 마술사...그의 화려한 별명.
그러나 질레트배 스타리그 진출 실패..
하지만 최근 부진하고 있는 그의 모습도 걱정되지 않습니다.그는 이미
한번의 정상을 밟았고.남들이 도전하지 않는 그 다음 봉우리를 향해 올라갈테니까요.

둘.폭풍 저그.홍진호
코카콜라배에서 전 처음으로 홍진호라는 이름을 듣게 됩니다.그리고 그 만남은
지금까지도 최고의 라이벌로 불리는 임요환-홍진호의 출발이었죠.
아쉽게도 임요환 선수에게 우승을 놓쳤지만.그 결승 1 2 3경기는 제게 진정한 저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옐로우는 또 한번의 결승 무대에 서게 됩니다.상대는 퍼펙트 테란
서지훈 선수.그리고 역시나 피 튀기는 혈전 끝에 옐로우는 패배하고 맙니다.
아직도 그떄의 눈물이 떠오릅니다.물론,서지훈 선수도 잘 했고 그 결과 대박 결승전 중
하나로 손 꼽히고 있죠.하지만 전 옐로우의 우승을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 후.옐로우는 스타리그에 못 올라오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옐로우는 다시 한번의 폭풍을 준비중입니다.
추억이냐..부활이냐.. 폭풍의 재림.결승에서의 임진록을 다시한번 기대해봅니다.

셋.토스의 진정한 영웅.김동수
GARIMTO란 아이디.그리고 2001 Sky배 결승.토스로 최초의 두번 우승..
그는 저에게 토스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고 토스의 무한한 가능성도 보여준 선수였습니다.
(아직까지 저의 허접한 실력에도 주종족이 뭐냐고 물으면 토스라고 답하게 만든 선수죠)
파나소닉배 박서와의 경기에서 패스트 아비터란 전략.베르트랑 선수에게 썼던 네오버티고의 몰래리버.
Sky결승 1차전의 인큐버스의 힘싸움...
아쉽게도 은퇴를 선언하셨지만.아직까지 전 가림토의 복귀를 바랍니다.
Nal_rA,혹은 BoxeR 대 GARIMTO.그 선수들이 무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넷.정석 테란 김정민.
여러 분들이 인용하시고 쓰셨던 그 명언을 제가 다시 한번 써 보려 합니다.
"임요환에게는 뭘 해보기도 전에 지고 김정민에게는 뭘 해도 진다"
황제와 함께 테란의 양대 산맥.더 마린 김정민 선수.화려하게 부활하나 싶었지만.
다시 부진의 늪에 빠지신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임요환 선수는 테란이 가진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 선수라면,김정민 선수는 테란의 장점을 극대화 시킨 선수라고.
'테란이 느려?느리긴 뭐가 느려!''조합하지 않으면 약해?누가 그래?'
-원팩 원스타 드랍쉽 게릴라.끝까지 살아남아 프로브를 몰살시키는 벌쳐.
조용하다 싶으면 몰려오는 바카닉.BBS. =임요환 선수.
'테란이 느려?근데 그게 어째서?'
-옵저버로 뻔히 보고 있는데도 어째서 중앙 조이기를 뚫지 못하는 거지? 도대체 뭘 해야
뚫리는 거야?셔틀 강습 작전도 안 되고,캐리어도 안 되잖아! =김정민 선수.
한때 유행했던 김정민식 중앙먹기..토스에겐 공포로 불리던 삼만년 조이기..
아직까지도 김정민 선수의 그 모습이 기억납니다.요번 질레트 배에서도 비슷한 경기가
있었죠.박용욱 선수와의 16강전 경기..드랍쉽의 부재로 패배하긴 했지만요.
더 마린.그의 비상(飛上)을 기대합니다.제가 그에게 바라는 건 물론 이기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그의 고유한 스타일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알아도 못 막는'그의 단단함을..

다섯.악마 토스.박용욱
늘 박용욱 선수의 경기를 보면 느끼는 게 있습니다.
'도대체 저놈의 프로브는 뭘 먹은 겨-_-?'
악마프로브.어느새 박용욱 선수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그 프로브란 녀석.
달랑 미네랄 50에 실드 20 체력 20의 일꾼 하나가 상대편 선수에겐 어마어마한 공포가
되는 그런 상황-그리고 그 프로브 때문에 무엇 하나 삐끗하게 된다면 절대 이길 수
없는 선수.
늘 '뭐니뭐니해도 전략형 선수인 김동수 선수나 강민 선수가 최고지!'하던 저에게
박용욱 식 Style이란 것은 또 하나의 충격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계파이며 어떤 선수들과 경향이 같은지...그런 선수들이 없더군요.
소름끼치는 운영.세세한 컨트롤.막강한 물량..
진정한 완성형 프로토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뭐.문제는 기복이 조금 심하다는 점일까요.
이번 스타리그.가을의 전설을 기대합니다.Mycube때도 전설처럼 우승하신 것처럼요.

여섯.Daydream.강민
몽상..백일몽..
그저 꿈일 뿐인 듯한 그런 플레이.
그런데 실제로 이루어지는 그런 플레이들.
강민선수에게서 김동수 선수의 모습(-_-)을 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동수 선수와는 또 다른 전략가.
이번 MSL에서의 아비터-할루이시네이션과 지난 OSL 한게임배의 프프전 다템+커세어.
그리고 모든 저그 유저들의 악몽인 더블넥과 원게이트 플레이.
볼때마다 느끼는 황당함과 대단함..
박용욱선수와는 또 다른 스타일의 완성형 토스라고 생각합니다.
강민 선수가 하는 몽상은 몽상이 아닌 현실이 되어버리니까요.
자신의 시나리오대로 상대편을 이끄는 무서운 능력.
하지만 그에게도 찾아온 우승자 징크스...
강민선수만은 겪지 않으리라 생각했것만..
하지만.차기 스타리그에 시드 4번으로 올라오길 희망합니다.
전 그런 꿈을 꿉니다...

일곱.영웅 프로토스.박정석
2002 Sky배에서는 하나의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토스 역대 최저 진출(김동수,박정석).
그리고 그 토스 중 하나의 기적같은 결승 진출.
하지만 상대는 임요환.
그리고 1:3의 우승.
흔히 물량으로 대표되는 박정석 선수의 화려한 우승이었죠.
결승전 1경기의 그 물량은...어마어마했습니다.
토스가 물량으로 저그를 이기는 것.그리고 자리 잡은 테란 병력을 컨트롤과 물량으로
뚫어버리는 것.그의 앞에서 우주방어란 없다!라고 느낄 정도의 포스.
이번 질레트떄에도 기대했었습니다.저그전이 취약하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던 박정석 선수.
하지만 패배하시고 말았죠.
선수마다 고유한 스타일은 확실히 존재합니다.맵이 힘들었어도 특유의 투게이트 하드코어
질럿러쉬를  못 본것은 아쉽군요.너무 전략에만 올인하신게 아니었을까요.
이번 시즌에도 토스는 암울합니다.
가을의 전설의 시작.박정석 선수가 무언가를 보여주길 빕니다.


음..잡설이 길었네요;사실 일곱명으로 끝날 분량은 아닌데...
나머지 선수들은 시간이 되면 또 쓸께요.
아,그리고 어디까지나 개인적 소견이라는 걸 생각해주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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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暴風]올킬
04/08/15 16:34
수정 아이콘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하고 똑같네요.. 번호가 좋아하는 순위면 저랑 조금은 틀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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