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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04 17:04:29
Name 비오는수요일
Subject 리플(코멘트)에 관한 세가지 즐거움
my messege 28

처음 글을 쓴 후부터, 내 글에 누가 어떠한 리플을 달았나를 보는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되었습니다.
글을 올린 날에는 수시로 컴퓨터를 들락거리며, 내 글에 어떤 생각들이,
어떤 내용으로 리플이 올라오는지 확인하곤 했습니다.
글을 올린다는것은 누군가와 '공유'하고픈 그 무엇이 있다거나.
나의 생각을 누군가에게 '알린다'는 것이기에, 그 글의 리플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게 되는것이죠.
내글에 담긴 타인의 리플.
리플이주는 저의 첫번째 즐거움입니다.

타인의 글을 읽으면서, 가능하면 리플을 달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지나쳐서 마치 강박관념처럼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정성들여 쓴 타인의 글에 나의 생각을 비춘다는것, 그리고 나의 리플을보고
글쓴이가 느낄 그 마음,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가능하면 좋은내용, 진심어린 마음을 담아서 리플을 올립니다.
저의 리플을 보며 힘내고 좋아할 글쓴이를 떠올리면 덩달아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타인의 글에 담긴, 나의 마음이 담긴 리플.
리플이주는 저의 두번째 즐거움입니다.

저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내가 단 리플에 또다른 이가 리플을 답니다.
때론, 나의 생각에 동의하고, 때론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하고.
글을 쓴 사람과 나와 타인의 생각들이 때로는 하나로,
때로는 여러갈래로 나뉘어 화면에 흩어지는 그 모습은,
마치 어릴적 합창을 할때 느꼈던 그 느낌과 같습니다.
나의 리플에 달린, 또다른 이의 리플.
리플이주는 저의 세번째 즐거움입니다.

이렇듯 리플은 저에게 고맙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런 리플이 가끔은 멍든 얼굴로, 화난 얼굴로 비춰지는 모습을 보곤합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예쁜색 물감으로 덧칠하듯 그렇게 치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구태여 리플을 그렇게 아프게 보일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나의 진심이 담긴 리플은 정말 소중합니다.
하지만, 타인의 글과 리플에 담긴 그들의 진심은 더더욱 소중합니다.

부드러운 표현이담긴 리플은 웃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진심이 담긴 리플은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리플은 저에게, 아니 아마도 모든 이곳 피지알식구들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리플에게 상처를 주지 마세요.
리플이 저와 우리 모두에게 주는 즐거움을, 리플에게 돌려주세요.

리플은 우리의 또다른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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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눈팅경력20년
04/10/04 17:09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 글이네요~^__^
p.s 제목만 보고 리플레이에 관한 얘긴줄..--;
낭만토스
04/10/04 17:16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군요. 글을 올린후 자신의 글에 대한 리플을 볼때의 즐거움이란 ^^
야메뗗
04/10/04 17:17
수정 아이콘
웬지 공익방송cf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TheLordOfToss
04/10/04 17:19
수정 아이콘
맞아요 ^^ 꼭 야심만만에서 '맞아~ 맞아~' 하는 느낌이군요. 후훗
아기자기하고 하얀글 잘 읽었습니다.
여.우.야
04/10/04 17:22
수정 아이콘
공감가네요 ^^
리플로 서로 공감하고, 마음을 전하고 하는 일은 정말이지 기분좋은 일입니다.
리플로 서로 악의를 전달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_-;;
immortal
04/10/04 17:38
수정 아이콘
리플에 치장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물론 악의를 넣고 싶지도 않구요.
단, 글쓰신 분이 오해하실까봐 여러번 생각하다보니 때를 놓쳐버린 경우가 허다하더군요. 못난 글솜씨(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자신이 없는) 가 문제죠.
글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기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지웅
04/10/04 17:52
수정 아이콘
good !!
총알이 모자라.
04/10/04 17:58
수정 아이콘
게시판 문화의 좋은 글은 좋은 본문과 좋은 리플이 어울릴때 인것 같습니다.
맞있는 요리에 깔끔한 디저트... 리플의 맛이 아닐까요?
04/10/04 18:25
수정 아이콘
읽기 전에 리플레이를 보면서 느끼는 3가지 즐거움인줄 알고 클릭했다는 -.-
안전제일
04/10/04 18:54
수정 아이콘
음...저도 다인님과 같은 경우...쿨럭.^^;

가끔 너무 좋은 글인데...그래서 늘상 하던 익숙한 표현으로 그 글에 동의할수밖에 없을때...굉장히 비참해지죠.
아아 우울...능력이 부족한 탓이겠지만요.
댓글을 달면서 늘 바라는 점은...본문글에 방해가 되지나 말았으면 하는..그런 마음이죠.
스스로의 댓글이 늘 흡족하지 않아서...으하하하-(달려간다-)
04/10/04 20:41
수정 아이콘
스타 리플레이에 관한 글인줄 알았습니다(제목만보고;;)
우승호
04/10/04 21:09
수정 아이콘
제가 활동하는 다른 모 커뮤니티에는 의도적인 악플 또는 생각없이 달아놓는 리플이 상당히 심한 편(예를 들자면 '아는 누나 사진입니다'에 달린 리플 -> 와 먹음직스럽네요.)인데.. 애가 둘셋인 애아빠도 오시는 곳인데도 자정이 늦은 편입니다. 그에 비하면 PGR는 수십배 낫죠.
마음속의빛
04/10/05 00:55
수정 아이콘
ㅇ.ㅇ 공감합니다.
(이러면서도..저는 가끔..모두가 좋은 쪽으로 리플을 평해놓으면
뭔가 따끔한 말을 해줄 것 없나..하는 식으로 비평할 것을 찾아보기도..
한다는.... [비난이 아닙니다. 비평...] )
양정민
04/10/05 06:49
수정 아이콘
댓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태클은 아닙니다만...' 이런 거 정말 난감합니다.
자신은 돌을 던지면서 정작 자신은 돌을 피하려는 모습같아서요.
글을 올리던 댓글을 달던지 간에, 조금 더 책임감을 담고 썻으면 합니다.^^
Milky_way[K]
04/10/05 11:37
수정 아이콘
아.. 비오는수요일님의 글은 언제나 멋지네요...
자신이 쓴 글에 어떤 댓글이 달릴지 기다리는 마음이란..참..
굉장히 설레이고 기대되죠...^-^;
오랜만에 들어와서 좋은글 읽고 갑니다 -*

(요즘 밀키는 귀차니즘 때문에 글도 안쓰고 접속도 잘안했다죠;;)
04/10/05 18:24
수정 아이콘
총알이 모자라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글의 성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다른 매체의 글과는 다르게 인터넷 게시판의 글은 리플을 통해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독자들의 바른 이해에서 비롯된 좋은 리플들, 또한 글쓴이의 정성어린 답변과 의견의 주고받음, 이를 통해 글이 완성될 것이며 글쓴이는 좋은 리플들이 달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능력도 갖춰야 진정한 필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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