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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06 14:59:34
Name matlab
Subject 한글날이 얼마 안 남았군요.
한글날을 맞이하여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분들이 자주 깜빡하시는 것들을 간추려 봤습니다.




- 소유격 '의'

서울에서 나서 서울에서 자란 나에게
대학 입학 후 전국 팔도 사람들이 같은 과에 모여 공부하게 되었는데
사투리 특히 전라도 경상도 걸쭉한 사투리를 쓰는 동기 내지는 선 후배들은
신기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특히나 전라도 사투리 징하게 쓰는 동기들중에 소유격 '의' 의 발음이 안되는 것을
아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뭐 노력 열심히해서  Country Boy 스타일을 벗어난 후 미팅하러 나온 처자들에게 잘 보이려던
사투리맨들도 있지만 20년 넘게 고이 간직해온 사투리를 버리는 일은 결코 쉽지만은
아닌 일이었다.

다들 아는 것이긴 하지만 소유를 나타내는 '의' 요거 발음이 안돼서 '으' 로 잘못 발음되는 경우를
아주 자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뭐 그렇다고 그 동기들이 '의'로 잘못 표기하는 일은
본 적이 없었던것 같다.

그런데 14~15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 상에서 전라도 사투리의 변형인지
무엇으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소유격 '의'를 잘못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발음도 그렇게 발음하는지는 정말 모른다. 왜냐 하면 오프에서 그 사람들을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어디 사투리인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의' 대신에 '에' 를 자주 사용한다.
쉽게 얘기하자면 '꿈의 궁전'이 아니라 '꿈에 궁전'이 된다는 얘기다.
뭐 중딩 영어 시간에서도 he, his, him 을 보면 그, 그의, 그를 이런식으로 표현하는데
요즘 '의'를 '에'로 표현하는 사람들식으로 쓰자면 그, 그에, 그를  이렇게 쓰게 된다.
이상하다.

알면서 그러는 것일까 모르면서 그러는 것일까...

최소 내 동기나 후배 선배들은 글로 쓸 때는 '의'를 확실히 구분할 수는 있었는데...



- 내 조카가 벌써 초등학교 2학년이다.

아 나랑 내 형이랑 나이 차이는 겨우 한 살인데 벌써 조카가 9살이라니 -_-;;;

요놈이 요새 삼촌 핸폰에 문자를 아주 가끔 보내기 시작했다.
덩달아 이메일도 쓰기 시작한 것 같다.

다들 그 나이땐 그런거 다 한다고요?
쩝 다들 놀랍군요~

그런데 핸폰으로 문자 보내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지는 몰라도
이메일로 보낼 때도 띄어쓰기는 거의 알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핸폰으로 문자 날라올때엔 한칸 한칸이 아쉽기 때문에 마구마구 붙여 쓰고
띄어 쓰는 여유를 가지기 힘들겠지만

이메일로 소식 전하는 것도 띄어 쓰기를 안 하다니 ...

한글 배우기 시작해서 얼마 되지 않았던 무렵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라고 하던 것 들어 보신 분 많이 있을 것으로 안다.
잘 못쓰면 가방에 들어가시는 것이 되고, 잘 쓰면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시는 것이 된다.
(뭐 아버지 가방에 (주어가 없군요 -_-;)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 가방이 매우 크다면 가능도 하겠군요.)

띄어 쓰기는 글 쓸때의 여유뿐이 아니라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중의 하나일 것이다.

조카한테 벌써 세번째 지적을 해 주기는 하지만
조카놈이 나 말고도 다른 사람하고 할 때(특히나 친구들하고 할 때는)는 별 얘기를
못 듣나 보다. 바뀌질 않는다.

이러다가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 된 요즘 오히려 말이 안 통하게 되는 세대차이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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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aboyz
04/10/06 15:27
수정 아이콘
한글날은...
부모님 결혼기념일입니다.ㅠㅠ
깜박하고 먼여행을 와버렸네요..

작년에하던 이벤트 올해도하면 안될까요?^^
Go2Universe
04/10/06 15:35
수정 아이콘
'의' 를 여러번 쓰면 어감이 이상해지니까 '에'를 쓰는게 아닐까요?
GunSeal[cn]
04/10/06 15:43
수정 아이콘
뜨랩님 오랜만입니다...^^;;
저희집엔 그럴만한 가방두 있어요...;;;
(ansys 잘하십니까...조언좀...ㅠ0ㅠ)
i1ovesoony
04/10/06 15:54
수정 아이콘
10월만 되면 보통사람 노태우가 생각납니다. 그 때 학교에선 난리가 났죠. 노태우 욕 안한 사람 없을겁니다.
녹차빵
04/10/06 16:13
수정 아이콘
이러다가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 된 요즘 오히려 말이 안 통하게 되는 세대차이가생길지도 모르겠다. <-심하게 공감이 가는군요.
이정훈
04/10/06 16:29
수정 아이콘
저희회사 여직원에게..뭔가 부탁을 했더랬습니다. 참고로 여직원이 대략 24살정도의 묘령의 처자인데..."XX씨 이거 좀 부탁드릴께요"

그 여직원 왈...."그라셈~쿠쿠^0^"

순간 잠깐 당황했습니다만....뭐..웃기기도 했더라는.;;;
근데 내가 이 얘길 왜 한글 얘기에 쓰고 있을까....
04/10/06 17:03
수정 아이콘
왜 한글날이 공휴일이 아닌지..-_-.... 정부는 다시 한글날을 공휴일로...-_-;;;
04/10/06 17:23
수정 아이콘
국어 이중모음 중 음가가 가장 불안정한 것이 'ㅢ'입니다..

이중모음 'ㅢ' 는 자리하는 위치에 따라서 표준발음이 달라집니다..

표준발음법 제5항에 따르면..

다만3.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발음한다.

예) 늴리리 닁큼 무늬 띄어쓰기 씌어 틔어 희어 희떱다 희망 유희

다만 4. 단어의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의'는 [ㅔ]로 발음함도 허용한다.

예) 주의[주의/주이], 협의[혀븨/혀비]
우리의[우리의/우리에], 강의의[강:의의/강:이에].


발음나는 대로 적다보면 'ㅔ'로 적을 수도 있겠죠..

아직은 표준어 관형격조사는 '의'로 표기하지만..

앞으로 표기법이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라고 몇년전 대학 다닐 때 강의 시간에 들은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군요..
04/10/06 17:38
수정 아이콘
생각난 김에 한글맞춤법 찾아보니 다음과 같네요..

제9항 '의'나,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소리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ㅢ'로 적는다.

한글맞춤법 총칙 첫 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항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어찌되었든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는 것이 대원칙이네요..
04/10/06 17:43
수정 아이콘
아.. 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입니다..

국어에 소유격 조사는 없죠.. '소유, 소속'을 뜻하는 관형격 조사만 있을 뿐입니다..



끝으로 아는 바 적은 제가 너무 주제넘지 않았나 싶네요..

한글날 쉬면 좋죠..

월급버러지 처지인 저로서는..
deathknt
04/10/06 17:50
수정 아이콘
가끔씩 신문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공휴일이 많다면서 축소시킬려고 하는것을 보면...정말 휴일의 개념을 아는지 모르는지 답답할때가 많습니다.
1년중에 주말과 겹치지 않는 공휴일은 왜 계산에 넣지 않는지...답답해집니다.
신문진
04/10/06 17:55
수정 아이콘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버스
눈시울
04/10/06 18:07
수정 아이콘
한글날 하루 정도 넣는 건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특별히 바꿀만한 다른 공휴일도 없는 거 같은데-_-;;;;
요린★
04/10/06 19:04
수정 아이콘
이름이 한글인지라 유독 한글날에 애착이 간다죠;;
04/10/06 19:08
수정 아이콘
예전엔 빨간날이였던 한글날
04/10/06 19:52
수정 아이콘
저도 많이 느꼈던것이.. 바로 ㅢ 와 ㅔ 를 혼동해서 쓰는 사람이 예상외로 많다는 것이었는데...
인터넷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심심찮게 볼 수 있죠.
너무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여 쓰는것 같아서 고쳐지기에는 힘들것 같기도 하네요.. 씁쓸...
레몬트리
04/10/06 20:36
수정 아이콘
deathknt 님 전 주5일제만 정착된다면야 휴일 줄인다해도 군소리 안할껍니다..
무계획자
04/10/06 21:4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글에서 '의'는 최대한 적게(문장에 최대 한번) 사용해야 글이 괜찮아지죠.
두번 이상 사용하면 일본말 됩니다만-_-a;;
무계획자
04/10/06 21:50
수정 아이콘
그리고 글을 쓰다 보면 대부분의 경우는 의를 빼더라도 의미가 통하는 게 대부분이고
的이라던가 하는 단어로 바꿔치면 문장에 한번만 쓰는 건 그닥 어렵지 않더랍니다;
04/10/06 23:22
수정 아이콘
딴 소리 하나...

한글날을 다시 휴일로 -_ㅜ
건실님 실험실의 예쁜 처자들은 잘들 있는지요
저도 신혼 여행때문에 옛날에 구입한 사람도 들어갈만한 큰 가방이
하나 있긴 한데... ^^

너무 많이 'ㅔ'를 쓰는거 같기는 하죠. 뭐 알고 쓰는 거랑 모르고 잘못
쓰는거랑은 아주 다르니까요 ^^
이디어트
04/10/07 01:40
수정 아이콘
어디서 읽은거 같은데... 원래 국어에는 '의' 라는 소유격 조사가 없었는데, 일제강점기때 일본에서 흘러들어왔다고 들은적이 있는거 같네요...
원래 국어에선 '의' 의 뜻으로 '에' 조사를 사용했다고...
초등학교때 들은거라 확실히 장담은 못합니다만...;;
시리우스
04/10/07 14:02
수정 아이콘
한글날과 임시정부수립일은 반드시 공휴일이 되야하구요.
석가탄신일, 성탄절등. 필요없는것들 다 빼야합니다.
이디어트
04/10/07 17:26
수정 아이콘
다 집어치우고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다 뭐다 해서 사탕초콜렛 주고 받는거 법적으로 엄격하게...
솔로부대 만세!!!-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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