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0/08 22:17:03
Name Lucky_Flair
Subject 4...4드론!!!(OSL16강 재경기-스포일러 왕창-_-)

에버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 재경기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우선 박성준, 신정민, 안기효가 재경기를 하는 A조,

마치 풀업 울트라 리스크-_-같은 박성준 선수의 기세에,

안기효 선수와 신정민 선수는 안타깝게 탈락하고 말았죠.

우승자 징크스에 박성준 선수도 벗어날 수 없는가...했던 예상이,

기분 좋게 빗나가면서,

8강에 어려 웠지만 당당하게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변길섭, 박태민, 최연성이 속한 C조.

재경기 1차전, 변길섭 VS 최연성, 맵은 비프로스트3. 변깅섭 7시, 최연성 1시.

독특하게도 테테전 무적의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는 최연성 선수는,

유난히 변길섭 선수에게 약합니다.

재경기 1차전은 그것을 다시한번 확인 시켜주듯,

게릴라에서 벌쳐플레이로 많은 이득을 얻은 변길섭 선수가 가져갑니다.


2차전, 최연성 VS 박태민, 맵은 펠렌노르. 박태민 7시 최연성 1시.

1패를 안으므로 벼랑끝에 몰린 최연성 선수,

초반 7배럭 러쉬를 감행하려 했으나 대각선 위치에 놓인 것을 알자마자,

침착하게 테크트리를 올려 레이스로 게릴라를 펼쳐,

결국 승리를 가져갑니다.


3차전, 변길섭 VS 박태민, 맵은 레퀴엠. 변길섭 6시, 박태민 12시.

대 저그전 극강의 포스를 가진 변길섭 선수가,

레퀴엠에선 유난히 저그에게 약합니다...이것도 이상한 일이죠.

초반 두개의 멀티를 돌리며 3가스를 가져간 박태민 선수.

마치 이것을 증명하듯 박태민 선수가 승리를 가져갑니다.


그래서...다시 재경기-_-


정말 선수들에게는 피말리는 재경기의 재경기죠.


재재경기-_-1차전 변길섭 VS 최연성. 맵은 펠렌노르. 변길섭 7시, 최연성 11시.

최연성 선수는 이 경기를 통해 온게임넷 스타리그 대 변길섭 무승 전적을,

4:1로 가져가며 승리합니다.

벌처 싸움에서 이득을 본 가운데 먼저 탱크를 뽑은 변길섭 선수가 밀린,

그야말로 타이밍의 승부였습니다.


저는 이무렵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왠지 조금은 지쳐보이는 변길섭 선수가 염려스럽기도 했구요.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하는 경기를 하루에 몇개씩이나 해야하는,

선수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요 ㅠㅠ


재재경기 2차전, 변길섭 VS 박태민, 맵은 비프로스트 3...변길섭 1시, 박태민 7시.

박태민 선수는 11시 멀티를 뱃심좋게 가져갔습니다.

그러자 변길섭선수는 12시를 통해 9시로 돌아들어가며,

11시와 본진에 게릴라를 펼치며 3배럭으로 병력을 모읍니다.

계속되는 일꾼 견제로 병력이 그다지 모이지 못한 박태민 선수의 9시 입구를

'치익~'소리를 내는 변길섭 선수의 바이오닉 병력이 달려드는 순간 GG!

재재경기는 마치 이제까지의 전적을 뒤집는 듯한;;;;


재재경기 3차전 박태민 VS 최연성. 맵은 레퀴엠.

아까하고는 입장이 다른 것이, 박태민 선수가 궁지에 몰린 입장입니다.

변길섭 선수와의 재경기 3차전에도 그랬는데,

박태민 선수는 눈을 감은 채 마음을 안정시키는 눈치였습니다.

경기 시작, 박태민 선수 6시 최연성 선수 12시입니다.

그런데...

박태민 선수, 4드론입니다.

" 4..4드론이죠!"

중계진들도 속삭이듯 중계를 하고, 관중석도 조용합니다.

저는 애가 탔습니다. 가장 먼거리에 나왔거든요.

그리고 이윽고 박태민 선수의 저글링 출발.

오버로드와 드론으로 9시와 3시가 아닌 것을 파악한 박태민 선수의 저글링 들,

12로 달려갑니다.


저는 다시금 애가 탔습니다.

상대방은 수비의 귀재 최연성 선수 아닙니까.

그러나 박태민 선수는 이미 돌이킬 수가 없기에, 그대로 달립니다.

SCV에 의해 4드론인 것을 파악한 최연성 선수 본진에 벙커를 짓기 시작합니다.

아직 마린은 나오지도 않았구요.

박태민 선수가 애를 썼지만 결국 벙커는 완성되며 마린 1기가 벙커에 들어갑니다.

'아....끝나는 건가'

그런데 이때, 박태민 선수의 절묘한 컨트롤과 최연성 선수의 약간의 방심으로,

벙커는 부서지고....다시 박태민 선수에게 기회가 옵니다.

SCV 몇기가 파괴되고,

저글링은 본진에서 계속 달리고, 드론 3기는 미친듯이 미네랄을 캡니다.

다른 곳에 다시 벙커를 지은 최연성 선수 결국 배럭을 들어 벙커옆으로 옮기고,

마린 두기가 벙커안에 들어갑니다.

벙커 반대쪽에서 커멘드 센터를 두드리는 박태민의 저글링들,

그러나...소수 병력 수비의 귀재인 최연성 선수는,

커맨드 센터를 지키고, 벙커를 두드리는 저글링을 잡아냅니다.

GG.....



너무 힘이 들어보입니다.

박태민 선수, 이젠 우승할 때도 됐는데,

왜 결정적인 고비를 넘지 못하는지...너무 힘들어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A조, 1위는 서지훈 선수, 2위는 박성준 선수.

B조, 1위는 홍진호 선수, 2위는 박정석(당신!) 선수,
         (2승 1패로 동률이나 승자가 우선)

C조, 1위는 최연성 선수, 2위는 변길섭 선수,

D조, 1위는 임요환 선수, 2위는 이윤열 선수,
        (2승 1패로 동률이나 승자가 우선)

8강이 결정 됩니다.

이 중 A매치에서 우승하지 못한 선수는 한사람도 없습니다-_-

홍진호 선수는 왕중왕 전이라는 이벤트전 우승이지만,

결승전에는 누구보다 많이 간 선수, 우승자급이라고 해도 무방하죠....

최연성 선수는 MBC 게임 스타리그 3연패;;;


8강 진영 정말 화려하군요;;;우승 못해본 사람 서러워 살겠나;;;



P.S: 4드론 후 승부가 결정된 박태민 선수의 눈빛...

        너무 처연해서 잊을 수가 없군요....

        이긴 선수를 생각하면 기쁘지만,

         진 선수를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파요 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변비테란
04/10/08 22:24
수정 아이콘
그 눈빛... 이번에는 쓴웃음도 안나왔더라는...
넘 아쉽겠지만 담을 기약하여야겠죠. go rush! 화이팅.
명승부를 보여주었으니깐. 힘내서 다시 go rush
강용욱
04/10/08 22:26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의 팬은 아니지만, 마지막 표정을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미어질듯이...
지금도 한숨만 나오네요.
souLflower
04/10/08 22:26
수정 아이콘
박태민선수 너무 아쉽습니다...그리고 정말 멋졌습니다...실력만큼은 뒤질게 없다고 보는데 아쉽네요...6시 걸리면 4드론 해야겠다고 경기전에 고민 많이한거 같아보였습니다...
Lucky_Flair
04/10/08 22:28
수정 아이콘
저만 느낀게 아니군요....
마이큐스 스타리그 4강전에서 박용욱 선수에게 어이없게 패배한,
박경락 선수의 눈빛 이후로...처음보는 아픈 눈빛이더군요..
한지은짱
04/10/08 22:33
수정 아이콘
수정하지않았나요 -_-
낭만부엉이
04/10/08 22:42
수정 아이콘
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역적 불균형이 종족간 승률 비율을 일정하게 해준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노스에서 윗쪽과 아랫쪽의 불균형이 좋은 예지요. 그런 불균형속에서 승리를 이루어내면 게이머나 관중에게 더 큰 카타르시스가 오는 경우도 많구요, 약간의 지역적 불균형은 찬성합니다.
낭만부엉이
04/10/08 22:51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게임 재미있었던것 같은데 못봐서 아쉽네요. 태민선수 안타까워서 어떡하나요..
단류[丹溜]
04/10/09 00:15
수정 아이콘
6시..... 6시...... 수정을 했다고 해도 별반 달라질게 없죠...;; 그저 안타깝고.. 걸리지 않기만을 바란다는....
삼삼한Stay
04/10/09 00:24
수정 아이콘
가장 눈물의 종족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바로 저그라는 괴물생명체입니다
강도경,국기봉선수 원조저그유저들의 한
장진남,홍진호선수의 대를 잇는 준우승이란 마수걸이
박경락,변은종,성학승,박태민 정상까지 올라가지 못한 자들의 슬픔 .
혜성처럼나타나 저그의괴력 보여준 박성준선수..MasterOfZerg
저그진영에 언제나 총예받는 홍진호선수가 대결합니다
홍선수 이번엔 쓴웃음대신 감격의 눈물입니다.
DeGenerationX
04/10/09 00:24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6시에서 전상욱선수 이겼죠
그때도 6시 3시관계에서 6시의 유리한점을 살려서 이겼죠
04/10/09 00:26
수정 아이콘
도대체 레퀴엄 6시 걸린 게이머가 이긴 적이 있었던가요? 프로리그 결승에서 최연성 선수가 박영민 선수인가를 상대로 이긴 경기 빼고는 사실상 전무한 듯 싶군요. 로템 6시보다 훨씬 위치가 안좋습니다. 온겜넷은 제발 맵을 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swflying
04/10/09 00:47
수정 아이콘
폐인//
위에 임요환선수가 이겼다고 바로 해놨는데;;
네버마인
04/10/09 00:56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지오팀이라는 이유로 그냥 호감만 있었을 뿐인데
오늘 사드론 실패후 GG 치는 걸 보고 잠시 멍해 있었습니다.
후유증이 생각보다 상당히 큽니다.
당분간 스타리그를 안 볼까 생각할 정도로요.
왜 이렇게 상실감이 크게 다가오는지 저 자신도 의아할 정도입니다.
갑자기....스타가 아주 재미없어 졌습니다.
스타 폐인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아보라는 계시인가 봅니다.
마음속의빛
04/10/09 01:10
수정 아이콘
Lucky_Flair // 스포일러 감사합니다. 제가 광주에 살고 있음에도
일(직업 말고..work~) 때문에 경기장에 못 갔어요.. TV에는 하얀 줄무늬
의 압박... -_-ㆀ 스포일러를 보니.. 더욱더 재방송이 보고 싶어지네요.
04/10/09 01:21
수정 아이콘
4드론때 벙커 부셔지고 SCV 1부대 가량이 저글링들 몰아낼때 저글링들이 무시하구 지나가서 다시 벙커 짓는거 못짓게했더라면..
sometimes
04/10/09 01:26
수정 아이콘
굉장히 바빴는데..
다 멈추고 경기만 봤습니다.
집에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고 몸은 무거운데
도저히 중간에 못 일어나겠더군요.
커맨드 센터를 두드리는 저글링.. 커맨드 센터가 빨간색으로 내려갔을 때
그 긴장감...
GG 후 오히려 무덤덤한 표정의 태민 선수를 보니
어찌나 마음이 짠했는지ㅠ.ㅠ
잘하고도 탈락했다는게 너무나 아쉽네요..
하지만 이번이 끝이 아니잖아요...
감독님이 자리를 비우셔서 그런지 GO선수들 힘이 없어보이네요.
프로리그도 그렇고ㅠ.ㅠ
힘내시고 다시 도전하세요~
Go~rush~!!!
04/10/09 02:05
수정 아이콘
마음이 아프더군요.
박태민선수...
이 패배가 좌절보다는 더 쓴 약이 되어 다시 한번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아케미
04/10/09 18:02
수정 아이콘
일부러 안 보았습니다. 이상하게도 내가 보면 그는 거의 졌습니다. 어제도 우브에게 지는 걸 보고 그냥 TV 껐습니다. 가슴 졸이면서.
그런데, 내가 안 보았는데 왜 졌나요… 누가 뭐래도 다음 리그에 꼭 올라와서 우승해 버릴 겁니다! 승리를 향해 GoRush!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38 로템의 12시를 개조 시켜 보았습니다 평가 한번 해주세요 [18] rOmantiC3391 04/10/09 3391 0
8136 8강 진출자가 결정되던날.. 난 돗자리를 깔다. [11] 쫌하는아이.3725 04/10/09 3725 0
8135 [펌]박성준선수 인터뷰입니다.(도배해서 죄송.) [9] 애송이6864 04/10/09 6864 0
8134 starcraftgamers란 사이트를 아십니까? 서지훈선수의 인터뷰.. [20] 애송이4919 04/10/09 4919 0
8133 EVER 스타리그 8강.. 박서의 사연 [6] SetsuNa4515 04/10/09 4515 0
8132 가을, 플토의 계절이 다시금 도래하는가? [13] SEIJI4438 04/10/08 4438 0
8131 [잡담]과연 제가.. 잘한것일까요..? [3] CSP_Yellow3350 04/10/08 3350 0
8130 [관전평] 근래에 본 가장 흥미진진했던 경기! [3] 레프3455 04/10/08 3455 0
8129 심심풀이 e-sports 무협활극 - 테란의 고수를 찾아서 [2] 번뇌선생3365 04/10/08 3365 0
8128 근성의 변길섭.. [7] skzl3178 04/10/08 3178 0
8127 이번 8강 예상 1탄 (머머전) [24] 초보랜덤3842 04/10/08 3842 0
8126 4...4드론!!!(OSL16강 재경기-스포일러 왕창-_-) [18] Lucky_Flair4155 04/10/08 4155 0
8125 OSL 조추첨 대진.. 정말 재밌게 됬네요.. [26] 서녀비3997 04/10/08 3997 0
8124 꿈의 8강 완성 (DREAM FINAL 8) [41] 초보랜덤4797 04/10/08 4797 0
8123 당골왕배MSL 후기+사진입니다 -_ㅠ [10] Eva0103899 04/10/08 3899 0
8122 스타와 워3, CS:CZ에 대한 생각 [5] Lynn3352 04/10/08 3352 0
8120 임빠?임까? [25] 눈물의곡절3399 04/10/08 3399 0
8119 프로리그 개인전 연승기록에 관하여... [1] Altair~★3295 04/10/08 3295 0
8118 [잡담]좋은 사람이고 싶다.. [8] 좋은사람2981 04/10/08 2981 0
8117 홍명보선수의 축구선수 은퇴선언!! [19] 산적3960 04/10/08 3960 0
8115 싸이질을 시작할려고 프로필을적다가....... [20] 불꽃매딕3839 04/10/08 3839 0
8114 1시간 20여분의 사우나 같았던 게임.. [10] 서기원4065 04/10/08 4065 0
8113 WCG 속보... [30] 항즐이8107 04/10/08 810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