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버튼이 생긴 후 처음 쓰는 글이 이런 글이 되고 싶진 않았는데..

좋은 글을 쓰고 싶어서 그동안 아끼고 아껴온 버튼을,

오늘 이렇게 누르네요.


가슴 한구석이 뻥 뚫려 버렸습니다.

핵을 맞아도 이보다 더 처참하진 않을 듯 싶어요..


스타 경기를 이제껏 봐오면서도, 티비 붙잡고 이렇게 추하게 울어보긴 처음인거 같습니다.

제발 한번만 이겨달라고, 딱 한번만 이겨달라고...

그렇게 빌었는데도- 항상 제 소원은 도망가기만 하네요.


홍진호 선수로 인해 스타라는 게임을 알게되고 빠져들었지만,

처음으로 미치도록 가슴떨리게 한사람도- 항상 두손에 땀을 쥐고 응원했던 사람도,

병석님 경기라면 눈물나게 기다리고..

그렇게 지내온 저인데, 이제 어쩌면 좋을지- 그저 멍하기만 합니다.


그냥, 다른 사람들이 장난하냐! 고 뭐라고 하더라도-

제발 장난이었다고, 배수의 진을 쳐보려고 한 말이었다고 내일이라도 웃어줬음 좋겠어요.

이렇게 은퇴해 버리면 이제 병석님은 어디서 봐야 합니까.


아마 당분간은 스타에 손도 대지 못할거 같네요.

프로토스는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날테구요.


정말 두서 없는 글이지만, 정말, 말로 다 표현도 못할만큼..

미치도록 슬픕니다, 진짜.


+) 오늘 하루만 이라도......변형태 선수 마음껏 미워하렵니다.
    정말 나쁜생각이지만, 오늘 하루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