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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22 16:08:21
Name 반전
Subject [잡담] 제목잡기, 정치, 연애, 스타크래프트.
0.

이제는 너무 오래전 얘기지만, 한 때는 Pgr의 모든 글이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이 제목과 ID와 댓글수를 종합고려해서 클릭하는
습관이 들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라, 처음에 글 제목을 보고 시시할 거라 지레짐작하고 보지 않았다가
뒤늦게 추게에 가 있어서 놀란 마음으로 찍어본 경우가 꽤나 있었구요, Lovehis님의
리뷰가 진행될 때도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글 내용이 추게로 Go~ 할 수 있을 정도라면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역시 내용이 완벽하지 못하면 외면이라도 적절히 꾸며야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법이라,
제목 정하는 일부터 고심스러워집니다. 아마 저같이 ~~, ~~, ~~ 이런 식으로
제목을 잡는 분들은 딱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1.

저는 맵 관련 밸런스를 거의 논하지 않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제 승률은 West 50%,
Asia 70% 정도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 얘기가 필요할 때라면,
프로게이머들의 전적을 바탕으로 얘기를 합니다. 제 승률은 게임에 대한 이해에 비례하고,
그렇다면 제 직관보다 프로게이머들의 전적에 의존하여 얘기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훨씬
신빙성있는 방법이고, 또한 자기 주제를 아는 겸손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정치, 요즘은 특히 헌재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여기서도 많은 토론의 글들이
보이는데요, 최근에 이슈가 되는 행정수도 이전의 위헌 판결 건에 대해서는 적어도
'행정수도 이전이 얼마만큼 과밀화를 해소시켜주는가? 다른 대책은 없는가?'
'행정수도 이전이 얼마의 비용이 들며, 실제로 창출되는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관습헌법이라는 언뜻 빈약해보이는 논리가 왜 학계에선 찬반 의견이 분분한가?'
라는 차례대로 행정학, 경제학, 헌법에 관한 지식이 요구되는 사안입니다.
각각의 분야에 대해 자신의 승률, 즉 이해도가 몇 %쯤 되는지 자기 주제를 파악하셨다면,
전문 분야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프로게이머, 즉 전문가들의 주요 논점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것을 이해하는 것조차 한계가 있다면 섣불리 자기 주장을 하지 않는 것이
겸손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2.

  이쁜(잘생긴) 얼굴과 몸매와 피부와 패션과 능력과 잠재력을 외적 조건으로 하고,
상대가 거부감 느끼지 않는 성격과 세련된 접근 방식을 사용하여,
상대를 특정 심리 상태로 이끌어 가서 감정을 이끌어 내는 것이 연애 시작에 대한
기본 정리같습니다. (여기서 접근 방식은, 접근하지 않는 것도 포함합니다.)

하지만 위 두 조건을 모두 갖추거나, 하나라도 우수하게 갖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
종종 사람들은 커플이 되는 것에 실패하고, 그에 따른 은근한 열등감을 가지고, 상대 종족
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저 열등감 많습니다. 여자들 실망스럽습니다 ㅠ_ㅠ


3.

임요환 화이팅. 이번에 4강만 가도 저는 당신에게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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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제일
04/10/22 16:20
수정 아이콘
음.....반전이 3인가요...2인가요..으하하하

글때문이라고 할수도 있을지 모르지만..제가 조금더 여유가 없고 좁아서 다른 분들의 글을 예전만큼 충분히(?<--사실 예전에도 그리...--a)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충대충 읽는 버릇이 들어버린것 같아서...이렇게 댓글 하나 다는 것도 죄송스럽고....그렇네요. 내용없는 장난질처럼 보이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에 말입니다.(간단히 말해 언어장애로 인한 충분한 표현력의 부재로 인해 읽는 입장과 반응을 보이는 입장 모두에서 크나큰 어려움을 겪고 있단 얘깁니다.아흑-)

이리 말은 하지만 저역시 사람이니 만큼 조금 남탓을 하고는 있습니다..으하하하!
조금 여유로워진 가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에게도 다른 분들에게도...
04/10/22 16:24
수정 아이콘
안전제일님// ^^a 간단히 말해 이후가 더 어려우면 어떡해요 ^^;;; 암튼 님도 여유로워진 가을 되시구.. 반전이라기보단 용두사미 습관땜에 ^^;;
04/10/22 16:28
수정 아이콘
전 제가 좋게 읽은 글에는 답글을 잘 달지 않는 편입니다. 이상하게도.

그런데 이글에는 웬지 답글을 달고 싶어지는군요. (절대 나쁜글이라는게 아닙니다 -_- 좋은 글이면서 답글을 달고 싶게 만드는 글이라는겁니다)


저도 너무 쉽게 말을 내뱉은건 아닌가... 돌아보게 하는군요. 특히 맵밸런스..(긁적)

뭐 그렇습니다. 건 그렇고. 2번은 .... 화이팅 이라고 밖엔...
04/10/22 16:32
수정 아이콘
theo님// 흑흑 2번은 화이팅 ㅠ_ㅠ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
와룡선생
04/10/22 17:04
수정 아이콘
0. 저도 요즘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예전처럼 다 읽어지지 않더군요.
1. 맵 밸런스... 맵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게 밸런스 맞추기 힘들죠..ㅡㅡ;
정치인들 보면 이나라에서 살기 싫어집니다.ㅡㅡ;
2. 반전님 솔로부대원이시군요. 흐흐흐 .. 동지애가 느껴집니다.
3. 4강은 임진록으로...
맨날 야근이었는데 오늘은 슈퍼 울트라 칼퇴근 준비중입니다..
8강전을 보기 위해...
8강전도 보고 아름다운 트레이너도 보고..(언제까지 멀리서 바라만 봐야할까..ㅜㅜ)
04/10/22 17:42
수정 아이콘
0. 제목을 보고 글을 읽는편인데.. 아무래도 자극적인 제목을 먼저 클릭하게 되드라구요. 추게글은 생각날때마다 한번씩 가서 쭈욱 읽고 감동하고옵니다. 댓글 다는 것도 꺼리는 경향이있는데 지금은 달고 싶어서 달고있는거지요!
1. 밸런스같은거 생각할정도로 스타 잘하지도 못해서..(지면 못해서 지는구나 하죠T_T) 그저 시간날때 하고 방송 챙겨볼수있다는 것 정도에 만족하고 있습죠.. 흐흐
2. 그 열등감이 곧 자신감으로 바뀌시길 바랄께요.
3. 졸전준비땜시 수업없는날도 학교가고 지금도 OHP출력하여 학교로 가야합니다-_- 8강은 물건너갔지요...흑
onfishing
04/10/22 17:47
수정 아이콘
흐흐 간만에 기분좋은 잡담이네요. :)
2. 역시 이론이야 듣거나 읽으면 맞아 이런거야 이렇게 해야해라고 하면서 하기에 어려워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건 컨트롤 뿐만이 아니이요. 흙 ㅠ.ㅠ (열등맨은 많답니다)
3. 저 역시.
이정훈
04/10/22 18:22
수정 아이콘
저도 제목정하기 힘든 잡담을 무척이나 자주해서 그런치 공감이 가는군요. 안다는 것과 아는체 하는것, 그리고, 의견과 편견...세상 참 복잡합니다. 그냥 담배한대나 길게 내뿜으면 되는 것을...참...전....열등감...무척 많습니다. 근데..저...얼마전에 커플부대 입성했습니다..헉...염장인가요-_-;; 암튼 전 딴거보다 님 글 내용이 참 맘에 듭니다..개인적인 견해로 말이죠..^^;;
Lucky_Flair
04/10/22 18:48
수정 아이콘
매우 깔끔한 글로 느껴집니다...무척 담백한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2번은 저도 화이팅이라고 외치고 싶군요...

물론 저도 잘해야 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ㅜ,ㅜ
Temuchin
04/10/22 19:21
수정 아이콘
반전님/
1.글쓴 취지는 저도 동감하지만 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겸손하게 살면 가진자와 많이 아는 자의 횡포에 계속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계속 더 많이 못
가졌고 더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같은 사람들은 우리 편이
되어 줄 이른바 '전문가'들을 찾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전문가들의
말을 듣고 결정을 하게 되죠. '헌재'만 해도 그렇습니다. 중요한건 개혁을
하려는 노무현 진영과 그것을 집요하게 딴지거는 헌재와 한나라로 대표되는 기득권 진영이죠. 물론 저도 이런데서 이런 얘기하는 것은 싫어하죠..^^ 다만 여러가지 상황이 절 이렇게 만드네요..
눈시울
04/10/22 20:05
수정 아이콘
Temuchin님 / 반전님의 말씀에 대해 저와는 받아들이는 게 약간 다르시군요. 제가 생각하기에 반전님의 말씀은 휩쓸려서 쉽게 말하기 전에 '더 생각하고 더 공부하라'는 것 같은데 그걸 지나치게 배운 자와 배우지 않은 자의 논리로 도식화 시키시는 것 같습니다(지금이 무슨 30년대나 70년대도 아니고, 한 사건에 대해 '어디까지나 Temuchin님께서 말씀하시는 기득권 진영'만이 알고 있는 것도, 그들에게 찾아가야만 할 이유조차도 없지요). 지금 당장 당하는 게 두려워서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일에 아는 척 하면 결국은 역이용 당해서 더 크게 당하게 되는 겁니다(아예 '모른다'라고 하는 사람과, '몰라도 아는 척'하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있지요). 그렇다고 해서 분명 가지지 못한 자들은 입닫고 있어라.. 라는 주장은 결코 아니지요. '주요 논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말하라'는 것입니다. 사실,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떠나서 이것이야말로 토론의 기본이 아닐까요.
04/10/22 20:34
수정 아이콘
저는 피지알 비판글엔 굉장히 민감한 편입니다..
이글도 그래서.. 썩 유쾌하지 않군요..
04/10/22 21:42
수정 아이콘
와룡선생님// 지금쯤 경기장에서 돌아오고 계시겠네요, 거기 아름다운 트레이너가 있다구요? +_+

푸린// 졸전을 위한 OHP, 학교.. 요거밖에 단서가 없어서 뭐하시는지 짐작이 안 가지만.. ^^;;; 화이팅하세요 ^^/ 그리고 2번은 역시 생기면 자신감이... ^^;;;;;

onfishing님// 기분좋은 잡담이라는 평가 감사드려요 ^^ 님도 열등맨? ^^;

이정훈님// 님 댓글이 진정한 반전 ㅠ_ㅠ 열등감 담에 커플이 나오는 건 뭔가 순서가 안 맞다구요 ㅠ_ㅠ 칭찬 감사합니다 ^^

21gram님/ 그...그렇군요 ^^;;;

Temuchin님, 눈시울님// 눈시울님께서 미리 다 대답을 해 주셔서..^^;;;
눈시울님 감사 ^^

그리고 모든 분들// 임요환 선수 4강 진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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