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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13 15:56:58
Name 21gram
Subject 간만에 영화이야기..(최신영화중심으로)
최근에 제가 본 영화들 중 재밌게 본것들을 소개할까합니다..
어제 경기로 피지알이 어수선한 가운데.. 영화 얘기하면서 잠깐 머리를 식혀보아요..
전적으로 본인 주관에 의한 영화선정입니다만.. 신뢰도 100%!!  믿거나 말거나에요..^^;
스포일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나비효과
저는 감독판 결론이 훨씬 좋더군요.. 뭔가 의미심장한 것 같고..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란 말이 생각나더군요..
이 영화가 유럽에서 만들어졌다면
굉장히 예술적으로 그려질 수도 있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영화는 지극히 헐리우드 적입니다..
관객들에게 숨쉴틈을 주지 않고 계속 몰아부치죠..
스릴러 장르의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스릴"이라는 것에 충실한 영화입니다..


거미숲
주인공이름이 강민입니다.. 그래서 친숙하긴 했지만.. 내용은 으스스합니다..
그럴때가 있죠. 내가 꾼 꿈을 기억하지 못할때가 있습니다..
그 느낌은 생생한데.. 즐겁다든가, 무섭다든가..
너무 슬퍼서 눈물까지 펑펑 쏟아내고 있는데...
도무지 내가 왜 울고 있는지.. 그 꿈의 내용을 기억해내려고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도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그런 꿈이 있죠 왜..
이 영화를 보고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파편화되고 조작된(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모호한 기억들을
억지로 더듬는 느낌이랄까..
이 영화보고 어렵다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종류의 영화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의 주인공을 "강민"으로 보지말고
"강민의 죄의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해하기 쉬울것입니다..


레지던트이블2
킬링타임용으로서 아주 훌륭한 영화입니다..
내용만 보면 지극히 단순하고 유치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으나..
화려한 액션신들이 스토리상 아쉬운 부분을 충분히 만회해 주고도 남는 것 같아요..
밀라 요보보비치.. 진짜 짜증나게 이쁩니다..



이터널 선샤인
시련을 당해 아파본 사람은 누구나 한번 쯤 해봤을 상상..
그(혹은 그녀)와의 기억을 완전히 지우고 싶다..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영화입니다..
찰리 카우프만이 각본을 썼다는 이유하나만으로도
다른 것 볼것도 없습니다.. 그냥 보세요..^^;
누구나 한번쯤 해봤음 직한 상상을 이렇게 독특한 스토리로 풀어낼수 있는 이사람..
정말 사람들 말대로 천재인가봐요..
개인적으론 짐 캐리의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짐캐리는 코미디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널리 알려져있으나..
섬세함을 극도로 요하는 연기도 정말 잘한다는 생각입니다..
트루먼쇼에서도 그랬지만 이렇게 소심하고 내성적인 캐릭터도
정말 잘 소화해 내는 좋은 배우라는 생각입니다..


빌리지
이 영화보고 실망한 사람이 많던데..
저도 보면서.. 스릴이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그것만으로 이 영화를 평가하기에는 매우 미안한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어렸을적 어른들이 공산당은 괴물, 늑대라는 말을 그대로 믿고
두려워했던(나에게도 이런 순진한 시절이 있었다..)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어른들은 이게 다 너희들을 위한 거야 라면서..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가 더없이 안전하고 이 이상에 행복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쳐 놓은 울타리 밖을 넘으면
아주 무슨 큰일이라도 터질 것 처럼 호들갑을 떨죠..
그래서 아이들에게 공포를 심어주죠.
밖에서 놀지마 이 안에서만 놀아.. 그건 읽으면 안돼.. 그건 보면 안돼, 그건 먹으면 안돼
그러나 젊음이란게 막으면 막을수록 알고자하는 욕구는 더욱 강해지는 법..
물론 겁많은 젊은이들이 대부분입니다만..
소수의 용기있는 젊은이들로 인해 결국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열죠..
사실 이런 종류의 주제를 다룬 영화는 참 많지만..
이런 주제를 이렇게 공포라는 요소와 동화의 형식을 빌려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라 느껴졌습니다..
차분하면서도 스산한 분위기를 지루해 하지 않을 분들이라면 이 영화 재밌게 보실겁니다..


비포선셋
비포선라이즈 후속편입니다..전편의 감동이 너무 강렬했던 탓일가요?
많은 사람들이 좋긴하지만 왠지 허전함을 줘서 아쉽다는 라고 말하더군요..
저역시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이영화가 노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 한번에 열정적인 지나간 사랑...
과거의 사랑을 추억하는 맛이란게 그렇지 않나요?
그때 당시를 떠올리면 아직도 설레이고 두근거리지만..
그것은 추억일 뿐입니다.. 내가 현재 그 사랑을 지속하고 있는 게 아니죠..
과거의 사랑을 추억하는 시작은 달콤할지 모르나 그 끝은 언제나 쓸쓸하고 공허합니다...
이 영화는 그 점을 잘 살린것 같습니다...
전편도 그랬지만.. 이 영화도 역시 많은것을 생각나게 만든다는..


콜래트럴
느와르 풍의 남성미 물씬 풍기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영화입니다.. 저는 참 좋아하거든요..
낮게 깔리는 째즈 음악.. 밤, 도시.. 킬러..허무.. 비장미.. 어떤 스탈인지 대충 감 오시죠..
개인적으로 마이클 만 감독 팬인데.. 역시 스타일리스트답다는 생각..
톰 크루즈가 악역은 처음이 아닐까하는데.. 역시나 멋집니다..
이런 분위기에 최근 영화로는 맨온파이어도 재밌게 봤습니다..


제가 좀 대체적으로 어둡고 칙칙한 영화를 좋아해서..
밝은 쪽 영화도 골라보고 싶었는데..
최근에 본것중엔 괜찮게 본게 도무지 생각이 안나네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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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of Base
04/11/13 15:59
수정 아이콘
전 요즘에 영화볼거 거의 없다고생각했어요 ...그나마 건진게 이프온리..
정말 괜찮더군요. 나비효과는 개인적으로기대하고 있습니다.

레지던트 이블2는 보지 말라고 하는 주위의 권유 -_-...

아무튼 영화는 12월입니다.
12월이 대박 영화많이 나와요 ㅡ.ㅜ 알렉산더,브리짓존스의 일기 2,
오션스 트웰브..등등..^^
오줌싸개
04/11/13 16:55
수정 아이콘
추석이후로 .. 건진영화가 하나도 엄는...
추석전에 많아서 못봤는데.. 보고싶은영화.. 지금은 보고싶어도 볼영화가..
신암행어사기대중.. 원작이 워낙.. 그리고..
내년초쯤 개봉하는 "주먹이 운다"엄청 기대.... 대박!!!
가장좋아하는 류승범엉아와...
장진감독 다음으로 조아하는. 류승완감독 .. 류브라더스..쵝오!
Temuchin
04/11/13 17:10
수정 아이콘
제목을 간만에로 고쳐주시면...음음
영화 정말 많이 보시네요...



저는 얼마전 주홍글씨를 봤고 슈퍼 사이즈 미. 모터 사이클 다이어리
그리고 메가박스에서 하는 일본 영화들을 볼 계획이네요
마요네즈
04/11/13 17:30
수정 아이콘
언제나처럼 요새도 늘상 극장에서 죽치고 있는지라..
비포선셋..
정말 여운이 많이 남더군요..
마지막 장면에서 설마 이게 끝일까.. 이런 생각 했는데..
딱 극장의 불이 켜지더군요.. 그게 이 영화의 장점일수도..
개인적으로는.. 21그램도 재밌게 봤었습니다.. 독특한 영화전개방식과 괜찮은 영상미..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아 맨온파이어도.. 멕시코와 덴젤 워싱턴의 그 캐릭터.. 너무 강렬해서.. 기억에 남는군요..
근데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보고 왜 우는건지.. 오히려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그게 차라리 더 슬프던데..... 좀 오반가 --;
하여튼.. 그거 보고 옆에서 계속 우는데..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요..
근데 이터널 선샤인.. 개봉했었군요.. 난 몰랐는데.. 왜 몰랐지 --a
눈시울
04/11/13 17:58
수정 아이콘
신문 광고지에서 '썸' 광고를 봤는데 사진이 정말 멋있더군요.
고수 씨가 팔을 부여잡고 있는 그 장면.. 왠지 쿠보즈카 필이(;;)
그래서 한 1년만에(-_-;;;;) 심각하게 영화를 보러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보신 분들 어떤지 좀 부탁드립니다;;
04/11/13 19:54
수정 아이콘
마요네즈님 이터널 선샤인 아직 개봉안했습니다..;;
04/11/13 23:47
수정 아이콘
나비효과.. 스릴러를 좋아하는 관계로.. 오랜만에 본 마음에 드는 영화였습니다.. (단지 결론만;; 빼면.. 스포일러될까바 느낌만;; 그리고.. 나비효과 감독판은 결론이 다른가보죠?? 재미있을거라는 기대만 하고 영화정보는 그다지 몰랐기에.. 제가 본게 어떤건지 궁금해지는군요;; )
빌리지는 기대했던 만큼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아서.. 저도 적잖이 실망했었답니다..
비포선샛은.. 전작처럼 왠지 보면서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 마땅히 표현이;; ) 허전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셨군요..
레지던트 이블 2는.. 그다지..;; 정말.. 킬링타임용이라는 느낌이;;
콜래트럴, 맨온 파이어 둘다 괜찮게 봤습니다만.. 지루하다는 느낌도 약간은 있습니다만;;
(공각기동대 2) 이노센스도;; 상당히 심오한듯한.. 전작보다 훨씬 더 철학적인것 같다는 느낌이;;
개인적인 느낌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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