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선수들 상대로 압도적일 때의 기억은 이제 남아있지도 않습니다.
상대가 프로토스면 상대가 누구든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고,
상대보다 멀티가 많은 순간이 있어도 종종 역전당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올해의 명경기 목록에 그 어느 해보다 거론되는 경기 수가 적고,
결승까지의 전적이 7승 1패, 이만하면 흔하지 않은 승률이지만
준결승 경기 내용에 파묻혀 제대로 거론되고 있지도 않습니다.

임요환이라는 이름에 기대를 걸고 경기를 보다가,
내용에 화가 나서 '나도 임까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하고,
'이제 임요환 경기 재미없더라'하면서 의식적으로 채널도 돌려보지만,
당신과 함께 시작한 스타 인생이라 그런지, 그래도 알게 모르게 당신을 응원하게 됩니다.

프리미어 통합 챔피언쉽때처럼 다소 원사이드하게 밀릴 수도 있을 겁니다.
또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멋진 승부를 보여달라 또 기대를 겁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임요환이라면..' 하고 거는 기대는 이제는 기대보단 그리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내 스타 인생을 가장 즐겁게 장식했던 추억이고 그리움이여, 꼭 다시 한 번 우승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