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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1 23:43
이제 괜찮은 회사에 다니는것 처럼 보이는게 아니라 정말 괜찮은 회사에 다니시게 되었네요.
축하드립니다. 잘 버티고 생각보다 강했던 자기 자신을 많이 칭찬해주세요.
21/11/01 23:46
다행입니다.
그리고 잘하셨습니다. 저도 괴롭히는 상급자 때문에 2번이나 퇴사를 한적이 있어서..남의 일 같지 않네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21/11/01 23:49
애쓰셨습니다.
큰 용기 내셨었네요. 앞으로도 글쓴님 스스로의 멘탈이 건강하시도록 잘 챙겨주세요. 지난번 네이버 직원 투신 사건 때 제 본업이 인사, 특히 조직문화 쪽인데다 현장이 본가 근처였어서 더 관심있게 뉴스 찾아보게 되었고 더욱 안타깝더라고요. 누군가, 그것도 대기업에서 죽어나가야지만 뉴스가 되나 싶기도 하고... 직장 내 괴롭힘이 예전보다는 줄어간다지만 언젠가는 거의 잊혀지는 옛말이 되길 바랍니다. CEO들과 인사담당자들의 책임이 무겁죠. 직장인 분들 모두 마음 건강하세요.
21/11/02 09:04
하루 지나서 다시 읽어봤습니다.
비록 불완전했을망정 글쓴님 조직의 핫라인은 제 역할을 하기는 했네요. 생각보다 효과는 굉장했다, 라고까지 당사자분이 평가하셨을 정도니까요. 과거 제가 있었던 조직의 비슷한 제도는 유명무실했던데다 제가 입사했을 당시 이미 동료들의 신뢰를 잃었던 것 같아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사내정치적인 이유로... 이후 이슈와 사전에 회사 동료의 고통을 감지하지 못한 점, 그리고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을 제게 권한이 있다면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지도 고민이 됩니다. 생생한 사례글 감사합니다.
21/11/02 09:53
일신님의 댓글을 보고 당시 상황을 더 설명하여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일신님의 업무에 조금이라도 참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마도 제가 있는곳의 지사의 높으신분에게 말을 했다면 주의조치만 들어가고 끝났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사장이라 불리는 분도 본사에 보고올리는 상황이니 이곳에 문제가 생긴다면 자신이 책임을 져야하니 이러한 일을 싫어했습니다. 제 사건 이후에도 몇년간 몇번의 사내 인사이슈가 있었는데 그냥 인사이동으로 끝나는것을 많이 봤거든요. 사내 핫라인은 회사의 곳곳에 액자로 전화번호와 사이트 주소를 적어놔서 누구든지 쉽게 제보 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원들은 핫라인이 유명 무실할것이라 생각했고 부당한일이 있어도 해결이 안될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마지막 심정으로 쓴게 효과를 얻었던 거구요. 핫라인은 생각보다 시스템화 되어있었습니다. 사내 괴롭힘은 물론 사내 스파이도 제보할 수 있도록 아주많은 항목을 제보 할 수 있도록 설계 되어있더군요. 그리고 핫라인에 제보하면 바로 미국 본사인사팀으로 들어가고 분류후에 지사 인사팀으로 내려오는 구조였던것 같습니다. 아니면 지사 인사팀도 확인이 가능했던거였겠죠. 저는 제보후 다음날 바로 인사팀장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이 왔고 면담을 하였었네요. 당시 인사팀장이 저를 보자마자 하셨던 말이 " 지금까지 어떻게 버티셨나요", 그리고 " 이름을 밝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게 익명으로 제보하면 주위에서 맴돌다 끝나는 신상을 공개하면 빠르게 처리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나 이외의 팀원들도 조사에 들어갈 것이고 모든 의견을 취합한 다음에 팀장의 거취가 결정될거라 하였구요. 인사사건은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면 안되기에 가장 빠르게 처리 될거라 했습니다. 인사팀장 말대로 제 사건은 일주일만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팀원들도 피해자라 이번 기회에 다 사실을 말한거 같더군요. 단 한명만 인간은 나쁘지만 업무적으로 필요한 사람이다 라고 했다네요. 그 기간에 사장이 눈치채서 팀원 한명씩 부르더니 그 사람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모습을 보고 정이 떨어지더군요. 팀원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하는데 그 사람 팀장에 그대로 있게되면 어떻게 할꺼냐고 묻기에.. 그럼 나 나갈거다. 그 새끼랑 어떻게 일하냐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해고도 가능한 상황이긴 했지만 팀장에서 물러나는걸로 종결 되었습니다. 나중에 저랑 친한 임원분이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나도 그사람 살려주는거에 찬성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거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내가 반대표를 던졌으면 해고였는데 내가 찬성해서 살아난 거라고 사과를 하더군요. 아마 임원들끼리 찬반 투표를 한거 같습니다. 사장쪽 라인이 좀 힘을 실어준거겠죠. 이런 인사사건도 정치적인 이유가 들어가니 좀 씁슬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그 이후로 저에게 내부고발자라는 낙인은 찍히지 않았고 대부분 사원들은 그사람의 잘못을 알기에 안짤린게 신기하다라는 의견을 많이 내기는 했습니다. 이렇게 써보니 일신님 말대로 아직 시스템이 불안정하기는 하네요. 임원들의 자리보존이 사원들의 고통보다 앞선게 보였으니까요. 저도 해고되었으면 좋았지만 일단 같은팀이 아니니 그사람 명령을 들을 필요는 없었으니까요. 저의 추가 댓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위로 감사드립니다.
21/11/02 11:55
당시 상황을 돌이켜 적어주시는 게
부담되셨을 텐데도 상세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외국계 본사 핫라인 거친 이슈인데 지사 사장 및 임원단이 문제 직원 거취의 최종 의사결정을 했나 보군요.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는데 어찌 보면 착잡하네요. 신상 공개는 밝히는 분 입장에서는 정말 정말 리스크가 큰 일이죠 ㅜㅜ 수많은 조직에서 수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낙인에 고통받구요. 신속한 처리는 꼭 본받아야겠네요. 본글과 댓글 말씀에 거듭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글쓴님의 일터에서 전과 같은 마음의 고통이 없어지기를 기원합니다.
21/11/01 23:52
우와 헬피엔딩이 아니야?
역시 사람은 강하고 봐야 합니다. 육체적이던 정신적이던 금전적이던 능력적이던. 보통 사람들은 다 자기기 퇴사하는 시나리오였을건데.... 존경스럽습니다. 상사와 싸워 승자가 되시다니.
21/11/02 00:20
사람하나 무섭더군요. 좋소치곤 좋은회사라고 생각하면서 다니던 회사가 그 사람만 봐도 그냥 싫어지더라구요.
정말 무능하고 심심하면 직원들 불러내서 괴롭히는데 그게 또 대표님은 일은 못해도 기강은 잘잡는다고 좋아하신다고 하는데 정떨어져서 이직 준비중입니다.
21/11/02 00:47
저도 외국에서 한국계 법인에서 만난 법인장이 그지 같은 인간이라 나중엔 서로 투명인간 취급했습니다.
(법인장 시절에 외국 직원이랑 문제 생겨서 법인장 잘리고 한국으로 갔다가 팀장으로 용케도 법인 복귀하더군요. 대표 라인이라.) 이직으로 지난 금요일 사무실 마지막 인사할 때도 유일하게 인사 안 하고 나온 사람이네요. 그런 인간 상종해봤자 나만 손해입니다. 암튼 고생하셨습니다.
21/11/02 01:07
제 속이 다 시원하네요. 정말정말 너무너무 잘하셨어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님이 이겼습니다. 이렇게 시원한 글 남겨주셔서 고마울 정도예요! 최고예요.
21/11/02 02:05
예전에 제 선임이었던 대리가 생각나네요. 회사 없어지면서 뿔뿔이 흩어졌는데, 몇년후에 레퍼런스 체크가 왔어요. 다른 회사간 동료가 있는 회사로 그 대리가 이력서를 넣은 모양이더라고요. 저랑 같은 회사 출신인걸 알고 어떤사람이냐 물어보길래 "음... 같이 일하기 좀 힘든 타입입니다."라고 대답해줬죠. 이후 잡링크에서 그사람 이력서가 1년 넘게 안사라지는걸 보면서 기분이 참 묘하더라고요. 크크크...
21/11/02 03:06
분노조절장애인데 전형적인 약한 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깨갱거리는..이면 둘중하나는 아닌거같은데요. 주변에 진짜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사람을 실제 본바로는 본인 기분 수틀리면 진짜 자기 상사고 사장이고 안가리고 질러버리거든요. (근데 능력은 좋아서 그런지 안짤리고 계속 회사 다니긴합디다...) 그냥 약강강약인걸로...
차마 떠올리기도 싫은 일들을 겪으셨을테니 기억에서도 지우셨는지 친구분 부모님 장례식껀 이외에는 구체적으로 어떤일이 있었는지는 가늠이 잘 안되서 조금 판단이 애매하긴 하지만 속시원하게 지르고 나셨다니 다행입니다. 이후로는 좋은분만 만나시길....
21/11/02 05:16
사장도 아주 좋진 않은 것 같지만 시스템의 힘이군요. 일단 오너는 아니고 봉건영주화도 되진 않은듯.. 임기만 보내자식 돌리기도 아니고 살려주려고까지 하는데 제풀에 그리된건 사이다네요.
한국정서로는 뒤끝 있으시네요 하겠고 가해자는 거기 기대어 누군가에게는 억울타 할겁니다. 끈떨어지자 받아주는 사람이 바로 없어질 수준이면 더 꼬소하겠군요.
21/11/02 05:20
축하드립니다. 정말 강하신 분 같네요. 전 상사도 아닌 팀원들의 괴롭힘으로 작년에 퇴사했는데 퇴사한 것이 너무 후회되어 하루하루 고통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저도 끝까지 버텼어야 했는데... 이 글을 보니 후회로 더욱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21/11/02 05:51
함부로 재단짓기 어렵다고 쓰면 상처가 되겠지요... 제가 느끼는 바가 이러해서 미안합니다.
이 글로만 봐서 그분이 못난 놈인지, 회사 사람들이 못난 사람인지 판단이 안 섭니다. 차후에 상사였던 그분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는 수 밖에요. 어렵네요... 개차반에 능력없다고 팽당한 사람도 겪었고(나가니 잘나갑디다. 낙하산에도 여러 이유가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놈. 회사가 족쇄였던 사람.), 평판이 좋음에도 팀을 좀먹던 사람도 겪었습니다. 모르겠네요. 조직에서 살아남는 게 강한 건지도, 아닌지도. 증명은 그 사람보다 잘사는 방법 밖에 없는 게 참 어렵습니다.
21/11/02 06:28
배드엔딩이 아니라서 일단 다행입니다.
제대로 한 방 먹이셨네요. 저런 인간은 나가면서도 본인 잘못에 대해서는 결국 인정하지 못할 거고, 그게 저 사람의 깜냥이겠죠.
21/11/02 09:12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저런 상사 3분과 연속해서 같이 일을 했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정말 악으로 버틴 것 같고 그 인간들 사직서는 내가 직접 받는다라는 신념으로 일을 했네요. 그분들 다 나가시고 이제 제가 그분들 자리에 있으면서 저희 직원들에게 하나 약속한 건 회사 올 때 근심없이 오게하자, 집에 갈 때 윳으면서 퇴근하자 였습니다.
21/11/02 10:01
저보다 더 고생하신거 같네요. 저는 한명한테만 엄청당했어서...
저는 내성이 생겨서 후에 온 팀장이 무리한요구를 해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던거 같습니다.... 그냥 귀여웠을뿐... 그 당시 같이 일했던 팀원들도 다 그만두고 저 혼자 남아서.. 본의 아니게 회사의 중요한 역할을 맞게되었습니다. 제가 오래 일해서 그 당시 업무에 대한 내용을 저만 알고있는 상황이 와 버렸거든요. ATTU님도 어려움을 겪었으나 피해의식으로 느끼지 않고 후임들에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니 멋있으시네요. 감사합니다.
21/11/02 13:14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알고 있는데, 그냥 그런 사람인거 라더라고요.
인생에서 멀리 떨어뜨리는게 최선인듯 합니다. 다행히 BMW님이 회사 안나가고 그 사람이 나가서 다행입니다.
21/11/02 21:54
고생하셨습니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하셨고 다행히도 좋은 결과를 얻으셨네요. 글쓴분 같은 용기가 세상을 바꾸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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