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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2 15:33
맞아요. 그래서 제목부터 뇌내실험이라 박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돌렸다 치고, 어떤 결과가 나오건 간에(특정 종교가 기도를 더 잘 들어준다거나, 그런 종교 없다거나) 제가 신앙심을 유지한 채로, 신에 대한 존경심을 유지한 채로 그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란걸 깨달았습니다.
21/11/02 15:41
뭐 그리고 신앙심이라는게 제 개인적으로는
아몰랑 마인드와 도피처의 역활이고 그나마 불교인지라 업보에 대한 믿음이 있다치고 나쁜짓은 하지 말자라고 마음 갖고 살고있다는 자아만족용이라..
21/11/02 15:46
넴 저도 그런 순기능?같은 부분으로 신이 실제한다고 여기지 않지만 존재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당
어차피 다 인간들이 만든 개념이니 제가 저에게 맞게 생각하고 쓰면 될듯용!
21/11/03 04:48
종교를 기복신앙으로 이용하는 건 사실 샤머니즘이죠.
저도 본문과 같은 방향성을 고민한다는 자체가 종교의 속성을 잘못 이해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21/11/02 15:33
종교를 믿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평균 행복도나 범죄율이 비슷하다는 통계도 있죠. 종교가 행복도에도, 도덕성에도 영향이 없다는 이야기겠죠?
과거의 종교는 통치 이념이었지만 현대의 종교는 커뮤니티의 역할 이상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저는 그 커뮤니티성을 높게 평가합니다. 무언가를 덕질하는 덕후로서, [덕질 커뮤니티]는 취존해 줘야죠.
21/11/02 15:34
신앙심이 사라지기 전에 만든 실험안인데 막상 해석은 신앙심이 사라지는 쪽의 답정너 같습니다.
종교별로 서로 사망율에 차이가 없다 → 우월한 종교는 없다 종교별로 서로 사망율에 차이가 있다 → 우월한 종교가 있다는 거지만 그런 종교는 믿고 싶지 않다
21/11/02 15:43
제가 저 뇌내실험을 구상했을 때는, 제가 신앙생활 속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입니다.
그런데 말씀 주신 대로, 구상하고 보니 답정너가 되어 버립니다. 전 그런 답정너가 불편해서 존경하는 분들과 상담도 몇차례 구하며 의견을 구해 봤지만, 답정너가 바뀌지 않아 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계층방정님께선 종교별 유아사망율에 차이가 있고, 우월한 종교가 따로 있다고 보십니까? 또는 그 전 제 뇌내실험 과정에서 논리적 문제를 혹시 지적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21/11/02 16:04
저는 종교별 유아사망율에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딱히 근거가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여수낮바다님께서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신은 신자든 신자가 아니든 차별하지 않는 신인 것 같고, 이것 자체가 특정 종교만을 신앙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21/11/02 16:14
저도 종교별 유아사망율에 차이가 없을 것 같다...인 거지 그거에 대한 정밀한 통계적 근거가 있는건 아닙니다(7년 전엔 정말로 찾아 보려 했는데 막상 통계청 홈피 등에서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사람마다 이상적인 신의 정의가 다를 것입니다. 과거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진정한 신이라면 '내 가족, 내 부족, 내 민족, 내 국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복을 내려도 충분해' '내가 모시는 신에게 기도하는게 진짜고, 이 기도를 진심을 담아 하면 되는 거야'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물론 그런 분들이 꽤 있을 거고요. 전도라는 개념이 생긴 후로는 '내가 모시는 신이 이렇게 훌륭하신데, 저 사람들은 불쌍히도 그런 신을 모시지 못해서 구원 받지 못하고 아무리 기도해도 기도에 응답이 없겠네. 내가 알리고 그 사람들에게도 기도의 응답을 받게 하고 싶어'라고 확장된 마음을 가진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도 여기까지는 문제 없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제 뇌내실험 상에서는, '제대로 된 신에게 기도하지 않으면 진짜 신은 그 기도를 들어 주지 않아. 그래서 거짓된 신을 추종하는 부모에게 태어난 아이들은 유아사망율이 높아져'라는 논리의 전개가 이어집니다. 이 논리는 타당하지 않을 수도 있고 중간중간 반박될수도 있습니다만, 타당하다는 전제 하에 이야길 이어가면, 이 신은 너무 잔인해 집니다. 전 그리고 더 이상 그런 신을 사랑할 수도 존경할 수도 없을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순전히 제 개인 의견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하실 수 있고요 마땅히.
21/11/02 15:35
여수낮바다님이 신앙심을 가졌던 것은 본인의 의지가 아닌 부모님의 의지였을 것입니다. 성장한 후 스스로의 사고를 통해 종교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 것이고, 많은 종교인들이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신앙을 내려놓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보편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1/11/02 15:47
중보 기도의 효험이 없다는 건 그냥 우리나라 상황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고래적부터 교회에서 단체 기도할 때 첫머리에 들어가는 주제가 국태민안인걸요.
요즘엔 코로나 없애달라는 게 최우선 순위겠네요. 물론 교회에서는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하나님의 권능으로 가능한 것이니 감사하라고 가르칠 겁니다.
21/11/02 15:49
보통 '믿는다' 또는 '신앙'이라는 것은 검증되지 않는 것을 검증없이 받아드리는걸 말하지 않나요? 우리가 실험이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을 믿는다고 표현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므로 애초에 실험할 생각을 하셨다는건 원래 신앙심이 큰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기본 전제가 맞지 않는거 같습니다.
21/11/02 16:04
믿음이란게 원래 그런 것이기도 하지요. '보지 않고서도 믿는 자는 행복하다'니까요.
하지만 저는, 처음 구상한 것 자체가, '다른 종교들을 존중해야 하는건 알겠는데, 내가 믿는 지금 종교가 넘 좋은거 같아. 혹시 이걸 객관적으로 입증할 방법이 없을까?'에서 시작했거든요. 그런 오만한 마음을 먹은 것부터가 진실된 신앙이 아니다! 라고 하신다면야 뭐 할 말이 없습니다만 ㅠㅠ
21/11/02 16:10
애초에 신은 갑의 입장이라 을이 요청하는 것을 들어줄수도 있고 안들어줄수도 있습니다.
신의 존재의 이유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는 것이라면 말씀하시는 방법이 맞을 수 있으나, 그게 아니라면 틀린 방법이겠죠.
21/11/02 16:24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개개인이 아니라, 집단을 대상으로 하여 통계를 돌려도 유의미한 차이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집단 전체에 대해서도 딱히 기도를 들어준 신자가 없다는 뜻이 되거든요.
21/11/02 16:11
말씀하시는 부분은 '신앙주의'라고 하는 사조인데, 이것만으로는 이단 척결이 불가능해서 기독교 신학에서는 이성과 분석 없는 믿음도 경계합니다. 그리고 무신론적, 또는 타 종교적 논리에 따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신앙에서 무조건 믿음만을 내세우지는 않습니다.
21/11/02 16:18
이단 척결을 위해 이성과 분석없는 믿음을 경계한다는 말이 좀 어색하지 않나요? 이단 척결이라는 것은 결국 '믿는다'는 부분에 답을 내놓은 상태에서 나머지를 받아드리지 않겠다는건데요
21/11/02 16:35
믿음만으로는 결국 서로 다른 분파의 주장들 중 어느 게 옳은 것이냐는 질문에 답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성경을 논리적, 이성적으로 분석해서 어느 주장이 더 성경에 부합하는 것이냐를 따지게 됩니다. 실제로 이성을 경시하고 문자적으로만 성경을 해석하려고 하는 교파일수록 오히려 분열하기 쉽고 이단 대처가 어렵습니다.
21/11/02 15:58
각잡고 반론하는 건 아니고 종교적으로 조금만 반론을 하자면 기독교의 신은 기도를 한다고 들어주는 종류의 신이 아니라 '자신의 뜻에 합당한 기도를 할 때' 그것을 들어주는 신이긴 하죠.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만 있어도 저 산을 능히 옮길 수 있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은, 믿음이 경험치고 산을 옮기는게 스킬이라서 네가 레벨업해서 고위스킬 배우면 산도 옮길 수 있단다 같은 이야기가 아니죠. 그 말은 (너희가 저 산을 옮기는 것이 진정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다고 하는 온전한) 믿음이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시간이 걸리든) 산을 옮길 수 있다(혹은 옮겨진다) 는 일종의 초월적 언어니까요
21/11/02 16:08
신약에서는 '믿음'이 있는 자들의 간절한 기도를 다양한 방식으로 들어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시각장애자는 보게 되고, 뇌졸중 환자는 걷게 됩니다. 하혈하는 여인은 피가 멈춥니다. 심지어 죽은 사람도 살아 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기복신앙'적 요소는 대부분 종교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21/11/02 16:20
그건 그게 하나님의 뜻(=예수님의 뜻)이니까 이루어졌던 것이죠. 예수님의 삶으로 제자들에게 보여주고 교회를 세우시며 명하신 3대 원칙이 교육, 치유, 전도였으니까요. 이 치유가 Heal이라기보다는 Mental에 가까운 것이긴 하지만요.
21/11/02 16:03
대다수의 종교에서 신은 기도에 응답을 해주는 것일 뿐, 기도 혹은 소망 그 자체를 들어주지는 않습니다..... 그 '응답'이란게 어떤 형태인지는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많이 다르고....... 종교가 없다가 종교를 가지게 된 사람들도 대부분 '내가 기도했더니 그게 이루어져서'라는 경우는 거의 없고 '신의 존재를 느끼게 되어서'라고 불분명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죠.....
21/11/02 16:04
저는 반대로 신이 없다고 생각하다가 바뀌었습니다. 일부 책들의 결과기는 합니다만. 세 사람이 호랑이를 봤다고 한다면 그 호랑이는 있는것이죠. 나는 아무것도 못봤지만.
물론 종교집단에 가입할 생각은 없습니다. 점집은 여전히 신뢰하지 않을거구요. 하지만 적어도 타인의 종교활동을 보는 눈은 더 관대해진 것 같습니다. 또한 무신론자들이 갖기 쉬운 어떤 편협함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된것 같은 느낌도 있고요.
21/11/02 16:16
그 아이가 살아남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부모가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있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면 그 아이가 살아나겠죠.
그러나 살아남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그 아이는 명을 마치겠죠. 기독교적 입장에서는 아이가 살아남는 것이 선이 아니고 아이가 죽음을 마주하는 것이 악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이 곧 선이죠. 이스라엘의 왕 다윗이 자신의 장군인 우리아를 살인교사하고 그 아내인 밧세바를 취했을 때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였음에도 왜 그것을 알고도 막지 않았습니까? 인간의 관점에서 그 일은 명백히 악한 행위잖아요? 간음하는 건 악이라고 하나님도 규정하고 있잖아요? 그러나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기 때문이죠. 그 행위까지 포함해서 하나님의 세계이고 절대적으로 봤을 때는 선인 겁니다. 기생 라합은 이스라엘 입장에서야 감사하지 여리고 민족의 관점에서는 이완용에 버금가는 매국노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다윗과 예수의 족보에 들어간 여성이죠. 왜냐하면 그게 여호와의 뜻 아래에서의 선이니까요.
21/11/02 16:23
물론 이게 그냥 평범한 21세기 시민의 관점에서 무리수인 논리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성경이 딱히 비기독교인에게 친절한 책은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도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고 못박아놓으니까요
21/11/02 16:27
토루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 세계관이 기독교적 사고 안에서 진리임은 맞지요. 전 다만 7년 전부터 그 '사고' 안에서 사고하기를 거부하게 된 거고요..
21/11/02 16:32
신의 성능에는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나와도 무리없겠군요.
그렇다면 비용을 적게 요구하는 신을 선택하는게 베스트. 돼지고기도 못먹게하는 이슬람껒..십일조 내라는 개신고도 껒.. 특별히 요구하는게 없는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님이 최고시다
21/11/02 16:33
딴건모르겠는데 '뇌내실험' 이라는말을 당당하게 쓰시는 그 용기는 부럽습니다
스스로에게 '나는 자의식과잉이 아닐까?' 하는 물음을 해볼만도 한데말이죠
21/11/02 16:35
엥 저는 이 말에 동의하기 어려운데요. 철학에서 사고실험(=뇌내실험)이라는 용어는 너무 당연한 방법론입니다. 칸트의 의무론도 벤담의 공리주의도 슈뢰딩거의 고양이도 다 사고실험의 결과인데 저는 그들 모두 자의식 과잉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1/11/02 16:45
흐흐흐 제 자신의 부족한 생각을 당당히 건방지게 사고실험이라 쓸 수 없으니, 겸손되이 '이건 허접한 겁니다'라는 의도를 섞어 뇌내실험이라 써 보았습니다
21/11/02 16:35
저는 신앙이 없지만..기도 드리는 행위가 전일근무 가능한 무보수 하인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것 정도에서 끝나는 단순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 반대되는 기도를 드렸을때 기도배틀로 더 열심히 기도 드린쪽을 신이 들어주는것도 아닐꺼구요. 개인적으로 기도를 대가없이 잘들어주는 신은 사이비에 가까울꺼 같다는 생각입니다.
21/11/03 04:54
단순히 기도를 한다고 해서 다 이뤄지면 세상은 난장판 그 자체겠죠.
정상적인 종교라면 종교 자체가 그런 용도와 기원으로 만들어진 경우도 없죠. 기도를 마치 화장실 휴지처럼 가볍게 아무때나 바로바로 쓸 수 있다고 여기는 것도 심각한 오류고요.
21/11/02 16:43
어짜피 누구나 죽지만 죽음뒤에 내존재의 영원한 소멸을 맨정신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저도 믿지는 않지만 죽음을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 언젠가는 가지게 될꺼라고 생각중입니다
21/11/02 16:45
재미로 볼만한 코호트 스터디인데 날선 반응도 꽤 있네요. 하긴 종교인한테는 불쾌하겠죠
어느 신이 진짜인지 알아보는 스터디라기보다는 신이나 교리에 관계없이 기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짓이 아님을 입증하는 연구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만
21/11/02 16:47
애초에 구상해볼까 할 때엔 '어느 신이 진짜인지 알아보는 스터디'였는데요. 뇌 속에서 이야길 전개시키다 보니 말씀주신 바처럼 '신이나 교리에 관계없이 기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짓이 아님을 주장'하게 되었습니다.
21/11/02 16:53
뭐랄까... 자신의 소원을 기도로 신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존재하는 종교 자체가 기독교와 이슬람밖에 없는 것 같고,
그나마도 이슬람의 경우에는 소원을 이뤄주는 존재라기 보다는, 인간은 알라신의 의지를 세상에 구현하기 위한 도구같은 거고... 그럼, 여기서 말하는 '신'은 오로지 '여호와' 하나뿐인데, 딱히 어느 신이 진짜인지 아닌지 구분하는게 의미가...;; 물론 지금 제가 얘기한건 현대까지 남아있는 메이저 종교중에서만 얘기한거고, 무당들이 섬기는 신이나, 전통신앙에서의 신령, 일본의 여러 신들, 각종 신화적 존재들... 뭐 이런거까지 따지면 얘기가 좀 달라지지만요.
21/11/02 18:20
천지신령, 물떠놓고기도, 돌무더기에돌올리며소원빌기, 보름달에소원빌기 등 여러 “기복”신앙스러운 것들이 있긴 하죠
다른 종교와 비교가 어렵다면, 변형도 물론 무궁무진하게 가능합니다. 어차피 연구비 딸 수도 없을 거니 연구계획만 잔뜩 세우면 되니까요 흐흐 기독교 vs 이슬람으로 단순화 시켜 두개로 비교할 수도 있고, 카톨릭 vs 프로테스탄트로 볼수도 있습니다 신에게 기도했냐 안했냐로 나눠서 기독교 vs 무신론으로도 수치를 내 볼수 있겠고요 종속변수도 유아사망율 대신 결혼율, 다이어트성공율, 평균소득, 서울자가보유율, 학력 등으로 다양하게 바꿀 수 있겠고, 이중 어떤 변수는 정말로 종교와 의미 있는 상관관계 혹은 인과관계가 드러날 수도 있을 겁니다 전 다만, “자애롭고 우릴 사랑하며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신”이란 전제 하에서 연구 디자인을 해 봤기에 본문처럼 가정해 봤지요
21/11/02 19:08
그러니까요... "전지전능"한 신이라는 개념 자체가 일신교가 아니면 거의 성립하지가 않거든요.
무속신앙이나 다신교의 신들은 인간보다 좀더 능력이 뛰어난 초자연적 존재일뿐, 인류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존재가 아니에요. 그런 의미에선, 차라리 다신교의 신들보단 부자나 왕, 권력자... 등등이 다신교의 신들보다 더 능력이 있을지도;;; 예를들어 자녀의 일류대학입학을 위해서라면, 신에게 비는것보다 차라리 누구한테 청탁을 하는 쪽이 더 나을거에요. 흐흐흐...
21/11/02 17:22
글이랑은 큰 상관이 없긴 하지만,
전지전능이라는 건 무조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살아보니,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상태......라는 건 이 세상에서 절대 존재할 수 없는 순간이라고 보거든요.
21/11/02 17:36
네 그건 너무나 쉬운 사고실험으로 이해 가능합니다. 신에게 '신도 움직일수 없는 돌을 만들어봐라' 라고 하고
1. 못만들면 -> 신도 불가능한게 있음. 2. 만들면 -> 신도 움직일수 없는것이 있음.
21/11/02 18:01
정말 신이 있고 그 신을 믿는 사람들의 기도가 효과가 있다고 하면
종교 별로 교통사고 발생률 같은 걸 비교해보면 유의미하게 차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뭐 자료는 없지만 주변사람들 보면 딱히 종교 있다고 사고나 병 걸리는거와 무관한 것 같더군요
21/11/02 18:14
예. 위에선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의 생존과 건강을 비는 마음”을 담은 기도는 통상적으로 가장 절실하고 진심을 담을 것이란 전제 하에 그걸 예시로 들었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교통사고건 본인이건 부모건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이 가능하겠죠
그런데 어떻게 기출변형을 하건, “기도를 들어주는 신”이 있다고 입증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21/11/02 18:28
당연히 기도를 들어주는가에 대한 입증은 어렵죠. 자기가 어떻게 생각하든 세상은 그대로고, 그 후엔 자기 입맛대로 갖다 맞추는 작업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어떻습니까? 신은 기도를 안하는 사람들조차 절실히 기도하는 사람들과 같은 정도로 은혜를 내려준다. 그러면 기도를 할 필요가 없어질까요? 그럼 착한 신한테는 오히려 기도를 안하게 되겠군요. 전지와 전능은 양립할 수 없다는 사고시험은 이미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건 사실은 말장난이죠. 전지도 전능도 일단 양립이 되고 누가 그게 가능하다고 치자 가정하는게 바로 신이기 때문입니다. 신이 있으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지, 양립이 안 되므로 신이 없다라고 하는건...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드래곤볼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진지하게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 A : 램프의 지니가 3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면 무슨 소원을 빌거야? B : 램프의 지니는 존재할 수 없어. A : 아니 그니까 지니가 나타난다고 치고 무슨 소원을 빌고 싶은데? B : 그런건 존재할 수 없어. 이런 흐름이 될 뿐입니다... 기도를 해서 뭔가가 바뀐다면 신의 존재가 증명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걸 신이라고 부르는 사람에게만 신의 존재가 증명되겠죠. 신앙은 아이돌과 같아서 그냥 좋아하니까 좋아하는거고 유명하니까 유명한 겁니다. 있다 치자로 시작하는게 신이고 종교입니다. 어차피 우리 기준으로 그 분을 생각할 수도 없고 그 분을 재단해서도 안되지만 그 분은 우리가 그럴 것 조차 알고 있다라고 하는게 종교입니다.... 이 중에 나를 팔아먹을 사람이 있다 얘기하는 부분이 그런 내용이겠죠. 결국 그 분 뜻은 그 분만 알고 증명해낼 수 없다라고 이미 수많은 쉴드를 쳐놨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전지전능은 존재할 수 없다고 해도 벽보고 소리치는게 될 겁니다. 믿을 사람은 믿는거고...
21/11/02 18:47
아 하나 더, 성경이 다 사실이라면 왜 예전엔 기적이 일어났고 지금은 아니냐? 이거도 다 쉴드를 치려면 가능합니다. 그 때는 그렇게 안 하면 잘 안 믿었고, 지금은 기적이 없어도 믿을 사람 다들 믿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잘 안 믿는 소수종교들은 기적을 자꾸 보여주려고 하죠.
그러면서 또 보험을 하나 쳐주죠. 기적을 안 보고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기적이 있으니까 신은 있다, 기적이 없으니까 신은 없다, 종교란건 자기 편한대로 그냥 다 갖다 붙이면 끝입니다. 존재증명도 부재증명도요.
21/11/02 21:14
일단 어떤 종교든간에 그 종교의 신이 단순히 [기도하면 들어주는 존재]는 아닙니다. 신의 영험함 혹은 기도에 대한 응답률을 정량적으로 측정해서 어느 신이 제일 쓸만한지 알아보는 건 힘들 것 같네요.
21/11/02 22:24
예전에 제가 적었던 귀신론 인데요.
귀신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신도 초자연적 영역에서 존재가능한데 한계는 인간의 초능력 범위 내라 미미할 것이다 란 생각이 듭니다. https://pgr21.net../freedom/51781?divpage=19&sn=on&keyword=캡슐
21/11/03 10:28
기도를 들어준다는 신앙은 사실 샤머니즘이라고 봅니다.
기도함->들어줌->존재함 기도함->안 들어줌->안 존재함 완전히 인간이 만든 '만들어진 신'이지요. 다른 종교는 모르겠으나... 기독교는 사실 저런 샤머니즘 신앙이랑은 다른데 우리나라에 와서는 완전 샤머니즘화되었네요... ex)수능새벽기도회, 특별기도회 같은...
21/11/03 12:50
인간 모든 종교의 신은 '만들어진 신'이죠 크크
스스로 전지전능한 신이 틀림없음을 증명한 '진짜 신'은 없거나, 혹은 우리가 모르잖아요?
21/11/03 13:27
기독교는 왜 제가 예외로 들었냐면 기독교의 야훼는 기브앤테이크 개념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너가 날 섬겼으니까 선물을 줄께 개념이 아니죠. 일단 모든 인간을 신에게서 멀리 떨어지려고 하는 '죄인'으로 놓고 시작하죠. 그 뒤로부터는 자유의지로 알아서 해야 하죠. 심지어는 고난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이유없는 고난을 당한 욥이 있지요
21/11/03 13:24
뭐 신이 있어도 기도를 안 들어주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짚신벌레나 유글레나의 소원(그런게 있다고 가정해서)을 들어주는 것 만큼이나 신에겐 별반 가치가 없는 일이죠.
그래서 기성 종교는 대부분 수혜가 아닌 복수를 강조합니다. 안 믿으면 그 강력한 존재가 너희를 영원히 괴롭힐거라고요 크크. 전 기독교의 신이 그런 관점을 잘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보면 자기 아들이라고 부르던 아담이 속아서 고작 열매 하나 훔쳐먹었다고 영원히 저주를 내리는건 물론이고 그 후예들도 열매 서리죄(...)로 연좌제를 시키거든요. 아들이 나쁜 친구한테 속아서 집문서 들고 도망갔어도 십수년 후 병들어서 돌아오면 부모들 다 받아줄겁니다. 그런데 우주의 주인이 열매 하나 먹었다고 용서가 도저히 안 되고, 후대들도 열매먹은 죄를 반성해야 한답니다. 이건 선악과가 아담보다 더 소중하단거죠. 제가 봤을땐 여호와에게 아들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예수요. 아담 외 나머지는 딱 노예 수준의 가치밖에 없단겁니다. 그래서 자기를 모시겠다고 하는 것들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지옥불에 쳐박아도 별 감흥없는거고요.
21/11/03 15:24
저는 신이 없다고 믿습니다만..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현상들이 신이 존재하는 증거가 될 것이고, 신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은 모든 현상들이 신이 없다는 증거가 되겠죠.
종교는 믿음의 영역이니까요.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신이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신이 없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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