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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1 09:00
- 본문에서 소개해주신 것과 같이 영국 국교회(즉, 성공회)가 발생하고 자리잡은 데에는 헨리8세 이전/이후의 종교개혁 관련 맥락도 중요한 영향이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먼나라 이웃나라의 영향 때문인지, '성공회는 헨리8세가 이혼하려고 만든 교파=그거 말고는 가톨릭이랑 똑같은 교파'라는 인식이 보편적인 것 같더라고요.
- 면죄부/면벌부 명칭 번역에 관하여 언급해주셨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면벌부' 번역이 더 정확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교과서들에서도 바뀌었다고 하니 앞으로는 이쪽으로 부르는 게 좀 더 보편화되면 좋겠네요.
22/04/11 11:57
그런데 헨리 8세 본인은 성공회를 만들긴 했어도 본인 자신은 친가톨릭 성향이라 당대까지는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 설명인 것 같습니다. 성공회가 본격적으로 종교개혁의 신학을 채택하고 개신교가 되는 건 수장령 이후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거니까요. 물론 지금의 성공회가 가톨릭과 별반 다를 것 없는 교파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 아는 게 맞고요.
22/04/11 16:49
저도 개념적으로는 면벌부가 맞지 않나 싶은데, 넷상에서는 “면죄부의 개념으로 판 것이 맞는데 일부 교인들이 의도적으로 면벌부라는 표현을 쓴다”라며 몇몇 레퍼런스를 들고 오셨던 분들에 대한 기억때문에(봤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함) 일단 잘 알려진 표현으로 표기하였습니다. 이유는 추측이 되지만 그래도…
저는 종교적 맥락보다 정치적 맥락에 집중해서 보고 있습니다. 유럽의 군주들이 중앙집권화의 과정에서 벌이던 정치적 게임말이죠. 애초에 이 공부 자체가, [유럽 각국들이 개신교도들을 억압했고, 뜻있는 개신교도들이 자유의 땅을 찾아 도착한 네덜란드와 영국이 번영을 누렸으나, 결국 이 나라들의 번영도 한계가 있었고 최종적으로는 자유 그 자체를 보장한 아메리카에 도착해서야 진정한 번영이 올 수 있었다]는 해석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보기 위해 시작한 거였던 기억이 나네요. 결론적으로는 반쯤 실패한 공부인데 큰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요새는 저 자유를 꼭 종교적 자유로 국한시키는 해석을 피해야 잘난척 할 수 있다는 걸 압니다. ^^
22/04/11 12:56
와 오랜만에 교회사 공부하는 느낌이네요.
성공회는 이후에 성공회 사제에서 감리교회의 창시자가 되는 요한 웨슬리와도 연결됩니다. 물론 웨슬리는 죽을때까지 성공회 사제였다는게 함정이지만 어쨌든요 크크. 성공회는 고교회주의와 저교회주의로 크게 나눌수 있는데. 고교회주의는 카톨릭과 비슷하고, 저교회주의는 복음주의와 비슷하다고 볼수있습니다. 성공회의 영향을 받은 감리교회는 이 두가지가 다 있고 이로인해 자유주의(?)와 꼴통보수(?)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크크. 칼뱅은 정말 제대로 알고싶은 인물이긴 한데. 지식이 그냥 없는수준이라 기독교강요를 봐도 잘 모르겠어요. 크크. 루터는 95개조 반박문 스노우볼이 개신교의 시작점이 될거라고는 생각도 안한 인물로 보고있고요. 에라스무스와 연결해서 보면 또 재밌습니다. 로욜라는 예수회인데 이건 또 일본 기리시탄하고도 연결되기도 하고요. 엔도슈사쿠의 침묵에서 나오는 신부들이 예수회 신부들이죠. 오랜만에 교회사 공부할수 있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2/04/11 16:56
에라스뮈스가 당시 유럽 인문주의자들의 거두 같은 느낌이더군요.
제가 유럽사의 일부로서 공부한 지라 감리교르 비롯한 개신교의 역사에 대해서는 무지한 편입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미국을 바꾼 100인”이었나 혹은 “세계를 바꾼 100인”이었나 하여튼 그런 책에 듣도 보도 못한 목회자들이 여럿 나오는 걸 보고 ??? 당황스러웠던 기억도 납니다. 일본에 최초로 포교를 한 루이스 프로이스가 예수회 소속이니까요. 중국의 마테오 리치도 마찬가지고. 현재 천주교가 이 정도의 세계적 위세를 갖는데 예수회의 역할이 컸음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22/04/12 02:29
[교과서는 어디까지나 한국국민에게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이며 현 체제가 얼마나 우월한 것인가를 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음을 항상 유념해야 할 것.]
이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확실히 한국 역사교육 또한 프로파간다에서 크게 못 벗어나고 있기도 하고...
22/04/12 10:07
딱히 한국만 그렇다기보다 20여년 전 살펴봤던 기준이긴 합니다만 다른 나라의 교과서들도 딱히 다를 바 없어 보이긴 했습니다.
모든 교과서는 어떤 형태로건 프로파간다죠. 프로파간다일 수 밖에 없고. 시간이 흘러도 성질이 바뀔 뿐 프로파간다적 성격 자체는 점점 더 강해져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여러 지식의 보급으로 인해 모순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진다는 느낌도 같이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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