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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7 16:24
사회 경험이 쌓이고 정치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 보수적으로 가는게 일반적이라고 봅니다. 본인이 특별히 정치적인 주관을 가져가는 경우에야 흔들리지 않겠지만 다수의 중도(?)들은 살면서 기울어지기 마련이라고 봅니다. 진보는 필연적으로 재분배 정책에 가까울수 밖에 없으니 보수보다 체감되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니까요.
23/07/17 16:26
주변의 80초들은 IT 계열이라 그런가 아직 반반 입니다. 물론 그 전에는 극단적으로 진보 성향이 많아서 얼추 나이 들면서 보수로 변하는게 맞긴 하네요.
23/07/17 16:31
정치관은 내가 삶에 만족할때보다 불만일 때 정립되기 마련이죠. 그래서 오랜시간 독재와 imf를 겪었던 586이 강한 반한나라 친민주 성향을 갖는거고요. 현재처럼 핑퐁으로 집권하는 시기에는 성향이 변하기도 쉬울 것 같습니다.
23/07/17 16:32
한국의 보수와 진보라는 말과는 꼭 들어맞지는 않지만, “좋았던 옛날 편향”이라고 해서 사람에게는 과거의 문제를 과소평가하는 편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의미에서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주의나 반동주의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꼭 어느 정당을 지지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의 문제를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재의 변화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거죠.
23/07/17 16:32
나이가 들게 되면서 본인이 기득권층에 근접하면서 굳이 바뀌는데서 오는 이득보다 바뀌지 않아서 얻을 이득(변화에 대한 대응을 안해도 됨, 변동이 생기지 않아 더 유리할 수 있음)에 대한게 많아지니까요.
단순하게 내가 더 좋아지고자 함이 아니고, 그냥 내가 신경 안쓰고 싶어서라도 변화가 적게 오는걸 좋아하게 되죠... 가뜩이나 신경쓸거 많은데 뭐가 또 바뀐다... 피곤하죠. 하다못해 지금 우회전 룰 같은거만 해도 이게 맞다 저게 맞다, 과태료 및 사고리스크 고려하면 으엌 하게 되니까. 결국 뭐 하나가 바뀌는게 점점 싫어지게 될 수 잇습니다.
23/07/17 16:38
나이먹을수록 불확실성이 싫어지는 것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에 투자할 수 있지만 나이먹으면 못하는 것 처럼요... 시스템이 어떤식으로 굴러가는지는 경험을 통해 체득했고, 사이드이펙트가 있을지도 모르는 변화보다는 잘못된 점을 천천히 고치더라도 사이드이펙트가 없이 가는 길을 기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정당적인 색은 빼고, 진보와 보수라는 개념만으로 봤을 때요)
23/07/17 16:42
나이먹고 자산/밥벌이가 갖춰지면서 사회변화가 내 자산이나 밥벌어먹는거에 대한 변화를 만드는게 싫어지죠
정책으로 내 사업분야의 파이가 작아진다던가 정책으로 세율이올라간다던가하면 내 현재 세팅이 바뀌어야하는데...
23/07/17 16:47
당연히 개인차나 시대적 특수성은 있겠습니다만, 나이들수록 보수적으로 변하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지킬 것은 많아지는데 정작 나는 갈수록 늙고 힘이 없어지니, 모험을 꺼리게 되고 익숙함에 안주하고 싶어지는거죠.
23/07/17 17:11
20대에 진보가 아니면 심장이 없는 것이고
40대에도 여전히 진보로 남아 있다면 머리가 없는 것이다. 이런 말도 있고 저 개인적으로는 급격하게 바뀌는 게 최선은 고사하고 더 엉망으로 만드는 케이스를 많이 봐서 보수적으로 변한 것 같네요
23/07/17 17:12
원래 학생 때는 반값등록금, 전액등록금, 노동자 만세를 외치는 진보 위주로 살다가,
회사 다니면서 세금 납부내역 눈으로 확인하면, 아 왜 내가 낸 세금으로 무상급식 같은 거 하냐고오, 북한에 쌀을 줘? 민주당 빨갱이네, 외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치에 뇌가 절여진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나에게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당 혹은 후보위주가 될 겁니다.
23/07/17 17:16
그런 것 같습니다.
대학생 때 저는 중간에 있었고, 그때의 생각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생각하는데 지금 주변을 둘러 보면 제가 꽤나 왼쪽에 위차하더라고요. 그때 왜 거기 있냐고 욕도 좀 먹었는데 지금은...
23/07/17 17:42
경험이 쌓인 게 크죠.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게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고 누군가가 비용을 내던 것들이었는데. 비용내는 입장이 되었으니까요.
23/07/17 18:32
한국에서 보수나 진보나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긴 합니다. 정당이라는게 일관성이 없이 반대의 반대만 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봐서요.
미국이라면 그래도 본연의 지키는 가치라도 있는 것 같긴한데. 지금 한국의 정치는 좌우도 나눌 수 없는 개판이라고 봅니다.
23/07/17 19:01
저도 여기에 한 표 합니다. 피지알이면 중립~진보 성향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조차 자신과의 싸움 반복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죠.
"니가 하면 전쟁광, 내가 하면 자주국방" 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크크크
23/07/17 19:36
전통적인 의미의 진보(노동자 사이드) 보수(자본가 사이드)의 역할에서
전세살때는 진보였고 (폭락해라!!) 집사고 나소는 보수(폭등해라!!)됐습니다
23/07/17 23:15
제가 몇년 느린데 제 주변경험도르로는 비슷하더라고요 크크
완전 진보쪽 친구들은 고등학생 대학생때부터 지금까지 비슷하고 어릴때도 그쪽에 좀 시큰둥했던 친구들은 지금도 비슷하고
23/07/17 23:50
보통 10-20대 경험으로 형성된 가치관이 평생 안 바뀌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습니다. 30대쯤 되면 어지간해선 포지션 잘 안 바꾸더라고요.
23/07/18 00:37
저도 뭐 나이가 많은 건 아니지만 제 경험상으로는, 막연히 본인이 진보라고 생각하던 친구들, 이런 거 별 관심 없고 대충 진보가 더 좋다는 느낌적인 느낌만 갖고 있던 친구들이 자기 성향 깨달아가는 것 같긴 했습니다.
조금 더 첨언하자면 나이 들어 지킬 게 많아져서 보수적으로 변한다 이런 건 지금 대한민국 좌파(?)의 주류가 4,50대라는 점에서 큰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애초에 요샌 대안우파를 위시한 보수가 오히려 더 시끄럽고 더 전복적이라는 점에서도 역시 별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90년대 초중반생이면 딱 제가 속한 집단인데 사실 그 중에서도 남자들이 특히 보수적이고 여자들은 성향이 조금 다르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변했다기보단 20대 초중반 정치성향 확립해 갈 시기에 남녀갈등의 영향을 정통으로 받으면서 문화적 보수주의로 전향했고 거기에 연동돼서 경제적으로도 보수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3/07/18 02:00
보수적인 사람들이었던 사람들이 애낳고 진보적으로 변하는경우는 좀 있는거 같습니다.
아직까지 보수적으로 변하는 케이스는 잘안보이네요.
23/07/18 09:01
윈스턴 처칠이 그랬죠. '20대에 진보가 아니면 심장이 없는 것이고, 40대에 보수가 아니면 뇌가 없는 것이다'라고요. 30 줄 넘어가면 얼마든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진보가 정의와 도덕의 집단이라고 생각했을 땐 진보가 멋있어 보였는데 이젠 아니네요.
23/07/18 11:24
소위 사전적 정의에 따른 보수 진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K-정치에서는 보수 진보라는 게 그냥 이름만 붙여놓은 거지 실제론 뭔 의미인가 싶습니다
23/07/18 16:39
꽤 오래되긴 했지만(거의 20년이상) 대학생때 이미 진보라 부르는 사람들의 민낱을 보고서, 30대부터 이미 보수주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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