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4/02/16 19:57:54
Name 막군
Subject [90번째 글-!!]Altair~★님과 기록에 대한 소고
들어가기 전 약간의 잡담

안녕하세요, 막군입니다.

이글이 벌써 pgr21에 쓰는 90번째 글입니다.

제일 처음 쓴 글이 2003년 9월 10일에 썼이니, 참 그동안 드릅게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드네요 (-_-;;)

아무튼 pgr에서 정말 좋은 일들 많았습니다. 그건 다음에 쓰게 될 제 100번째 글에서 언급하고자 하며, 이번 글은 스타크래프트계의 보배(^^), 자타가 공인하는 베스트 SRA, Altair~★님에 관한 소고입니다.

우선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예전부터 Altair~★님을 존경하고 있었고,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이 기회에 한번 '알타이르 님에 대한 소고로 대신하겠다' 라는 생각과, 예전에 한번 제 글에 'Altair~★의 전적분석에 대한 소고 뭐 이런건 안 써주시나요' 라고 하시길래, 확고하게 '쓰자' 라고 마음먹었습니다. 게다가, 단순한 Altair~★님에 관한 소고뿐만 아닌, 프로게임계의 기록분야에 대한 고찰도 있으니 재미모드 반 진지모드 반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럼 시작합니다.

기록 스포츠, 야구

2003년 프로야구계의 가장 큰 화두는 뭐였을까요? 현대의 한국시리즈 탈환? SK의 돌풍? 롯데의 3년 연속 꼴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이승엽선수의 아시아홈런 신기록이라고 봅니다. 이승엽선수의 56호 홈런을 잡기 위해 일어난 잠자리채 열풍과, 롯데전에서의 고의사구사건은 아직도 제 뇌리에 생생히 기억됩니다. 다른 때에 비해 플레이오프 및 순위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던 후반부지만, 유독 삼성의 경기에서만큼은 만원사례를 기록했습니다. 바로 이승엽선수의 홈런 신기록갱신여부 때문이였죠.

야구는 기록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기록이 선수들의 모든것을 대신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 선수는 통산 타율이 3할, 홈런은 100개 이상이야, 저 선수는 통산 방어율이 3점대 투수, 시즌당 탈삼징 100개 이상이야 등등, 그 선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첫째도 기록이요, 둘째도 기록입니다. 야구 뿐만 아니라, '프로스포츠를 200% 재밌게 보는 방법' 은 뭐라해도 기록 정리에 있다고 봅니다.



기록계의 프론티어, Altair~★님

프로게임 초창기 2년간은 그런 기록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저 어느 선수가 이겼어, 어느 선수가 졌어. 그게 전부였죠. '어느어느 선수가 무슨 맵에서는 몇전 몇승이고, 타 종족상대로는 몇승 몇패다' 라는 걸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답답함을 풀어준게 Altair~★님이시죠. Altair~★님은 한빛소프트때부터 본격적으로 기록관리를 하셨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스타리그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Altair~★님께 감히 '기록계의 프론티어' 라는 애칭을 붙여드리고 싶습니다. '무슨무슨 종족으로 어느 선수가 승리를 거두었다' '이 맵은 어느어느 선수가 가장 성적이 좋다' '2003년 승률이 가장 좋았던 선수는 누구다' 등등, 전부 설명하기에는 너무 많은 양의 전적관리를 혼자서 해주고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경기들이 있기전 확실한 분석등을 해주시며, 그 경기의 관전 포인트, 생기는 신기록 등등, '스타크 200% 재밌게 보는 방법'은 Altair~★님께서 해주신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저 놀랍다는 생각과 함께, 게임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기록계에도 혁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Altair~★님이 수백 수천개나 되는 경기를 맡기에는 분명 무리가 많습니다.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각 방송사별로 전문기록요원을 도입할 시기가 왔다고 봅니다. 또, 단순한 '경기의 결과'를 토대로 하는 기록정리에서 벗어나, '경기의 내용'을 분석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봅니다. 예를 몇까지 들어볼까요?

1. 홍진호 선수의 경기당 멀티 성공율은 85.4%로 가장 높다.
2. 주진철 선수가 한 경기에서 9개의 멀티를 먹은것이 한 경기 최고 멀티 횟수다.
3. 한경기에서 가장 높은 APM을 기록한건 이윤열 선수로, 481이라는 엄청난 수치가 기록되었다.
4. 임요환 선수의 1차러쉬 성공률은 81.4%다


어떻습니까? 분명 이 뿐만아니라, 게임 내의 내용으로 기록될수 있는 요소는 무궁무진 합니다. 나름대로 이렇게 하면 스타크래프트를 보는 재미가 더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제안하는 또 다른 것은 ‘명예의 전당’입니다. 몇 선수가 일정승리나 일정 승률을 거두면, 명예의 전당에 올리게 하는 방법을 채택하는거죠. Altair~★님 또한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기록을 세운 선수에게는 적절한 보상과 답례가 필요합니다. 부디 다가오는 시즌에는 이러한 모습들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끝으로, Altair~★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E-Sports가 ‘기록 스포츠’라고 불리우는 날까지 계속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2-18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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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지아
04/02/16 20:00
수정 아이콘
훗....그 때 altair님이 쓰신 댓글......정말 현실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쨌든 재미있게 읽었고요 막군 님이 제안하신 형태의 기록..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의미도 있고요 그럼 100번째 글 기대할게요~ [-_-;; 궁금하군요;; 그 동안 pgr에서의 좋은 일들이;;; 기억도 다시 더듬어 볼만한 값어치도 있고]
MurDerer
04/02/16 20:01
수정 아이콘
저는 막군님의 소고를 쓰고싶다는..
필력이 딸리는 관계로. ;;
빤스바보
04/02/16 20:04
수정 아이콘
"기록계에도 혁명이 필요하다"에 동의합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의 정리가 이루어 진다면 정말 잼있겠네요.. ^^
그 중의 한 예가 지금 워3리그에서 해주고 있는 영웅킬 피 영웅킬 수치죠.
그것을 보면 이 선수의 성향이 잘나타나고 영웅킬에 능한 선수의 게임을 보면서 영웅킬에 대한 기대감으로 더 잼있게 볼수 있듯이..
스타 역시 막군 님의 의견대로 내용적인 측면에서의 전적의 정리는 게임의 관전의 흥미도를 더 높혀준다고 할 수 있겠네요. ^^
빤스바보
04/02/16 20:07
수정 아이콘
다만 스타의 경우는 워3와 달리 경기수도 많은데다가 선수층도 넓기 때문에 정리에 더 힘들 수도 있겠군요..
결국 이것은 누가 그 힘든 작업을 하느냐에 달려 있겠지요.
기존의 엄재경님이나 altair님이 하시는 전적 정리와 달리 내용적인 측면의 전적정리는
수많은 리플레이를 보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니깐요.
결국 막군님의 제안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각 방송사 별로
대회 별로 그 대회나 방송사의 전적만 정리하는 분업화가 이루어 져야 할 듯보입니다. ^^
04/02/16 20:12
수정 아이콘
허걱 한경기를 기록함에 있어서 항목이 대략 수십가지는 되야 되겟군요.
선수명1.2.대회명.경기일자.대회내용.승패.맵.APM1.2.. 멀티숫자1,2. 초반러시여부1.2. 멀티성공여부. 경기시간. 첫러시 타이밍1.2.멀티타이밍1.2... 드랍공격 성공률. 실책률. 으으으...
Je Taime theskytours
04/02/16 20:18
수정 아이콘
SXDFSSX// 누군가 그것을 돕는 사람이 또 필요하겠죠
빤스바보
04/02/16 20:20
수정 아이콘
음.. 굳이 SXDFSSX님의 말대로. 그렇게 많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초반러시나 멀티 성공 여부등도 있겠지만,
그것이 승률과 얼마나 직결되는 가라는 전적일 것 같네요..
예를 들면 이윤열 선수의 대 저그전 상대로의 멀티뜨고의 승률과 안뜨고 본진 플레이의 승률 비교
또는 임요한 선수의 초반러쉬 실패시의 승률 이런 정도가 좋을 듯 하네요.
그리고 일단 리플레이를 보면서 체크하는 것은 힘들지만 일단 보면서 체크만 한다면
엑셀등을 이용해서 통계치와 승률 등의 상관관계는 간단히 나올듯 싶네요., ^^
59분59초
04/02/16 20:25
수정 아이콘
각 맵의 위치별 종족간 승률도 무척 궁금하다는... 과욕일까요? -_-a
04/02/16 20:30
수정 아이콘
야구 같은 경우에는 기록을 통해서 경기 내용을 분석하고, 그것을 통해서 다음 경기에 대한 예상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습니다. 또, 기록들을 이용하여 선수들의 각종 능력도 상당히 잘 분석해내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도 이제 경기의 내용을 이론적으로 연구해서 플레이들이 승리에 미치는 영향들을 찾아내고 그것들에 대한 기록 정리를 한다면 훨씬 재미있는 스타크래프트 감상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해피엔딩
04/02/16 20:3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Altair~★님께 항상 존경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항상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아케미
04/02/16 21:19
수정 아이콘
이 글, 알타이르님이 추천게시판으로 옮기실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알타이르님은 정말 너무도 수고하시지요. 그 많은 전적관리를… 항상 존경과 감사밖에는 드릴 게 없습니다 :)
그리고, 막군님의 90번째 글 축하드립니다. 100번째 글도 기대할게요!
信主NISSI
04/02/16 21:54
수정 아이콘
내용적인 측면에서의 전적관리는 굉장히 힘듭니다. 우선 자료를 수집하기도 힘들거니와 수집된 자료에 신뢰를 주기도 힘듭니다. 다시한번 확인하는 작업역시 굉장한 일이 되니까요...

내용적인 측면에서의 자료로서 한동안 맵의 위치별 승률을 계산했었습니다. 02스카이배부터 올림푸스배정도 까지 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너무 복잡하더군요. --;

아직까진 경기 내적인 부분은 화제성에 맞춰서 '조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남자이야기에서의 가로방향과 그외 방향에서의 종족별승률이 판이하게 다르다던지의 꺼리가 발생했을 경우 거기에 맞춘다는 거죠.(워3의 예를 들어서 오뎃사에서의 3시 승률 같은 거겠죠.) 개마고원의 5시 승률이나 11시-2시관계같은 화재거리가 없으므로, 현재는 마땅히 조사하고프지 않아요. ㅠ.ㅠ
Altair~★
04/02/16 22:24
수정 아이콘
부끄럽습니다. 그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무조건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만, 기록계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제 견해는......
비용대비 효익의 측면에서 경제성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보기때문에 반대의견입니다.
경기에 커다란 지장을 주는 사항은 아닐 것 같은 이유도 있구요.

뒷부분 명예의 전당은 예전부터 저도 주장해왔던 터라 당연히 동감합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저를 이렇게 평가해주시니 감사합니다.(__)
기억의 습작...
04/02/16 22:36
수정 아이콘
막군님...지난번에 E-SPORTS에 관한 글도 그렇고 이번 글에도 상당히 현실성이 있고, 비젼이 있는 생각을 해주시는것 같군요...
게임 관계자분들이 그런 글들을 봐주셔야 하는데요~~^^
Altair~★님// 정말~~사랑해요~;;
04/02/16 22:58
수정 아이콘
^^;;
Return Of The N.ex.T
04/02/17 00:46
수정 아이콘
막군님의 의견이(기록계의 혁명) 돈을 받지 않고 활동 하시는 Altair님에게는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업이 있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기록전문 요원이 필요 합니다... 온게임넷.. 당신의 돈을 보여 주세요..^^;;
키 드레이번
04/02/17 10:1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막군님, 알타이르님 모두 피지알을 빛내는 아름다운 이름이란 생각이 듭니다..^^;;
막군님 90번째 글 축하드리구요, 100번째글까지 계속 좋은글 써주시길..^^
동갑내기-_-
04/02/17 14:28
수정 아이콘
읽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정말 글 잘쓰신다는 생각이 드네요^^ Altair님감사합니다~^^/ 그리고 Return Of The N.ex.T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Don'tEven
04/02/17 15:15
수정 아이콘
이데이터들을 altair 님 혼자서 관리 하셨었군요.. 전 운영자님들이 하는 걸로 알로있었던.. 이야.. 한빛소프트배 때부터 지금까지의 경기를 관리 하셨다면.... 정말 대단합니다
라미레스
04/02/20 13:41
수정 아이콘
혹시///.... 과거 온게임넷 (어떤리그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리그에 관중석에서 펜과 노트를 들고 표를 만들어서 경기 결과를 체크하는 분이 잡히 셨었습니다(어렴풋이 기억이 ^^;;) 혹시 혹시 그분이 알타이르님 인지?
Xing the gate
04/02/23 15:12
수정 아이콘
저도 라미레스님이 말씀하신분 코엑스에서 봤었죠..^^ 정말 멋지다는 말밖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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