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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23 04:11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하정우 의 연기는 현재 대중들에게
과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가 지금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인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연기 라는건 하면 할 수록 늘기 때문에 지금 이정도 라면 앞으로는 지금 받고있는 평가 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날이 오는건 시간문제 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거죠. 표정과 몸에는 그 인물의 감정이 있는데 대사에서 느껴지는게 없었습니다. 말을 할때 목소리 에서 느껴지는건 배역이 아닌 하정우 였습니다. 연기 라는것 자체 가 취미이고 잘하는 배우의 연기를 보는것이 큰 즐거움인 저로서는 하정우는 약간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것 이었습니다. 왜 더 잘할것 같은데 저렇게 할까 이제 나올때도 된것 같은데 한 발짝만 더 나가면 좋을것 같은데.. 혼자서 가지고 있던 궁금증이 많이 풀리는 글 이네요. 연기를 하는 방법이라는건 한가지 가 아니기 때문에 저런식으로 하고 있었다면 이해가 되네요. 이병헌의 연기는 굉장히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배우는 자기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내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냐 하겠지만 거울에 비친 모습 과 카메라를 통과해 브라운관 이나 스크린에 비춰지는 모습은 개인차가 있습니다만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TV나 스크린에 내 얼굴이 어떻게 보이는지 배우자신이 미세한 부분까지 알고 연기를 해야 하는것이죠. 이런표정을 지으면 어떻게 보일지 머리속으로 상상 하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표정과 다르게 보이는 내얼굴에 실망하는 배우 지망생 들이 많습니다. 이병헌은 주저없이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세세한 것까지 모두 기억했다가 자기 마음대로 적재적소 에 꺼내서 쓸 뿐만 아니라 그 얼굴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조차 예상해서 연기합니다. 자신감에 차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볼때는 잘생겼으니까 그런것도 잘되겠지.. 하겠지만 다른사람이 보는것과 내 자신이 내 얼굴을 보는건 다릅니다.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을수밖에 없고 남에게 감추고 싶은 보여주기 싫은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지망생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감추다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지점입니다. 힘든 과정이고 많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한데 연기를 한번 잘 해보겠다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지나온 배우들의 연기는 이젠 관객들의 즐거움만 남은것이죠. 작업하다가 이제 자야하는 시간에 누웠다가 잘 시간을 뺏겼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16/09/23 10:42
[배우는 자기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라는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하정우는 스스로의 (자연인으로서의) 매력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것임을 잘알고 있다면, 이병헌은 자신의 연기로 관객들을 납득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음을 잘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배우의 자신감에 차이가 있다면 이런 종류겠죠.
16/09/23 05:45
글 잘 읽었습니다.
하정우의 연기는...캐릭터의 폭이 굉장히 넓음에도 그 어떤 역할을 하건 다 하정우라는 인간이 원래 저런인간인거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반면 이병헌은...영화마다 변신...어떻게 이 영화와 저 영화의 배우가 같단말인가!!라는 느낌이랄까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두 배우...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6/09/23 07:37
둘다 쩔지만 연알못인 제가 볼 때 로맨스형님은 정말 너무 쩌는 거 같아요. 무슨 배역을 해도 다 느낌이 다르고 다 핵간지가 줄줄.....
16/09/23 07:44
웬만하면 다 까이는 다음카페 이종격투기에서조차 병헌 성님은 "연기로는 깔게 없다"고 인증받은 상태죠...--;;
하정우는 연기를 못하지는 않는 건 분명한데 "명연"이나 "열연"이 없다는 느낌을 받습니다...말씀하신 대로 약간 덜 한 듯한 연기 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16/09/23 08:16
아스팔트 사나이, 해피투게더, 번지점프를 하다,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이 저에겐 베스트였습니다.
연기 스펙트럼은 정말 역대급이에요. 감정선을 건드리는 눈빛과 음성은 정말..
16/09/23 08:47
두 사람 다 너무 멋진 배우에요.
하정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는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이고, 이병헌은 영화가 별로여도 그 연기는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16/09/23 12:08
영원님 글 읽으면서 어떻게 느꼈다고 말해야 좋을지 혼자 막연하게 느끼던 걸 살려야한다님이 명쾌하게 정리해주셨네요. 크크
전 한상 댓글로 저도 똑같은 생각하고 있다고만 적었었는데
16/09/23 09:12
하정우영화도 최근 터널까지 몇개작품을 봤지만 연기로 소름끼친다는 느낌은 추격자정도밖에 못느꼈네요.
이병헌은 정말 연기로는 우리나라 남자배우 탑에다가 놓고 싶네요. 광해 1인2역보면서 완전 다른사람처럼 표정,억양,목소리톤까지 쏵 바꾸고 달콤한인생때도 좋았지만 그후 작품들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가 절정에 오르고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송강호,최민식,이병헌정도를 탑3라고 생각하네요. 이번에 마스터 개봉하는거 기대됩니다. 이병헌연기는 믿고보네요. 그나마 이병헌 커리어중에 함정은 협녀(?)정도인데..거기서도 배우로는 이병헌 혼자 선방했다고 호평을 받았죠. 번외지만 여배우로는 손예진 연기가 무르익었더라고요. 덕혜옹주에서 시대별로 크게 4개정도 캐릭터 나이가 변하는데 각각 다른 느낌을 표현한게 놀라웠습니다.
16/09/23 09:28
저는 하정우의 경우 이터니티님이 말씀하신 '캐릭과의 거리감'이 대체로 좁을 수록 만족했고 멀어질 수록 그의 연기가 별로라고 느껴졌어요.
물론 멀어진 상태가 오히려 관람에 도움이 된 경우도 분명 있었고요. [범죄와의 전쟁], [의뢰인], [허삼관] 등에서는 거리감 때문에 별로였던 영화들이었고, [암살], [멋진하루], [비스티보이즈] 등은 본문처럼 캐릭터가 하정우 자체로 보였지만 오히려 그게 좋았던 경우였어요. 그리고 하정우 자신을 버리고 캐릭터 그 자체가 된 [황해]의 경우 제가 생각하는 그의 베스트 연기였어요. 그 외에 [더테러], [추격자] 등에서는 다소 어정쩡한 위치에 하정우가 있었지만 분명 잘한 연기였고 [시간]을 비롯한 나머지 작품들은 말 그대로 어정쩡하기에 어정쩡했던 연기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16/09/23 09:44
하정우는 하정우만 남고 이병헌은 배역만이 남죠.
단적으로 비교하자면 하정우커리어에서 가장 이질적이였던 배역인 군도에서의 도치 캐릭터만 봐도 확연합니다. 극 중 막무가내로 나오는 도치 캐릭터를 연기하기위해, 주로 침착한 배역을 많이 맡았던(그 역의 선악을 제쳐두고라도)기존 모습을 탈피하기 위해선지 계속 킁킁 거리죠. 이게 지문에 쓰여있는 액팅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하정우 배우가 임의적으로 설정한 거라면 장서희가 눈 밑에 점 찍는거랑 다를 게 하나도 없는 연기입니다. 연기가 아니라 극 중 장치수준이죠. 반대로 이병헌이 광해에서 보여준 하선과 광해의 연기를 보신 분이라면 알 것 입니다. 분장이나 외면 연기 혹은 카메라 구도 등의 도움없이 배우 자신의 발성과 감정연기만으로 완벽하게 두 캐릭터를 창조해내죠. 좀 더 찬사를 얹자면 밀정 중간에 정채산으로 분한 이병헌 연기에 영화가 아직 끝나기도전에 정채산이 주인공인 영화 보고 싶다 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무려 송강호의 연기를 앞에 두고도 말이죠. 다르다고 말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두 배우간에는 클라스 차이가 많이 납니다. 같은 축구선수라도 메시와 루니를 비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이병헌의 최대 장점인 발성은 두 말 할것도 없거니와, 감정선 연기 또한 차이가 나죠. 또한 배우의 탈 또한 차이가 많이 나죠. 이병헌은 누가봐도 미남배우이지만 찌질한 역할을 하면 잘생긴 찌질이가 아니라 그냥 찌질이가 됩니더. 정우성이나 원빈이 찌질이 배역을 소화할 수 있을까요? 똥개에서 동네 헐랭이로 나오는 정우성을 누가 동네 헐랭이로 볼까요. 작년 초 황정민이 피곤하다란 말이 pgr을 비롯해 많은 커뮤니티를 쓸었는데, 조간만 하정우에게도 같은 피로감을 느낄 사람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황정민은 곡성에서의 연기로 모두를 납득시켰지만 하정우는 글쎄요...영리한 배우이니 배역 선택을 잘해가겠지만 그건 본질적인 의미의 극복은 아니니깐요.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이병헌은 충무로 3탑도 과소평가라 봅니다. 대한민국 원탑이 분명합니다. 연기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완벽히 가졌으니까요.
16/09/23 09:49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일단 하정우는 괜찮은 배우는 맞는데 송, 최, 이 3명에 비할 정도는 확실히 아니라고 보고, 현 시점에서는 말씀대로 3탑으로 묶으면 이병현 과소평가라고 해도 납득할 수준까지 된 것 같습니다. 본문에 언급된 그 광해 이후로 확실히 그렇게 느껴집니다.
16/09/23 10:11
클라스 차이에 대해서는 반박하기 힘들지만, 하정우에 대한 피로감 이야기가 나오기에는 이미 충분히 다작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 소화능력을 증명했다고 생각해요. 예로 들어주신 군도는 어쩌면 하정우 커리어 내에서 가장 아쉬운 캐릭터 혹은 연기일 뿐이구요.
16/09/23 10:49
사실 제 예전글에서도 종종 언급했지만 저는 대표적인 이병헌빠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가 충무로에서 가장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낭만.로망.갈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병헌의 연기가 대한민국 원톱, 혹은 최소 쓰리톱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습니다. 하정우와 이병헌을 동급으로 생각하고 쓴 글은 아니었으나 독자 입장에선 충분히 그렇게 느껴질법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부분은 제 불찰이죠. 사실 이 글은 두개로 분리해서 올리는 게 맞는 글인데 억지로 이어붙인 면이 분명 있습니다. 암튼 저도 말씀하신 의견에 대체로 동의하는 편입니다. 오해를 줄이고자 본문 첫문단에 제 의견을 조금 더 첨가하여 내용 수정하였습니다.
16/09/23 10:59
이미 하정우에 피로감을 느낍니다. 그래도 홀로 끌어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건 더테러라이브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다른 작품들은 계속 하정우입니다. 그것도 너무 심하게요. 황정민은 저는 아직도 피로합니다..아수라 티져를 봐도 또 비슷하겠구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송강호나 이병헌은 그래도 다작을 하면서도 아우라가 있는데 황정민과 김윤석은 반복되는 이미지 소모가 너무 심해서 피로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16/09/23 11:22
저는 하정우, 황정민같은 배우의 연기를 보러갈때 "이러이러한 연기를 하겠지?"하고 기대하고 가고
그러한 기대에 들어맞는 연기를 보고옵니다. 안정적인 연기라서 만족은 하고 오지만 거기까지죠. 이병헌 연기를 보러갈때는 "이번엔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두근두근" 이러면서 갑니다. 비슷한 캐릭터라도 너무 매력있게 표현하는 배우에요. 그 눈빛하며 발성하며... 스펙트럼도 엄청 넓고요. 저는 이병헌이 한 사생활문제로 사고 5번쯤 더쳐도 이병헌 영화라면 두근두근 하면서 보러 갈거같아요. 이미 미워할수가 없는 배우라....
16/09/23 09:50
이병헌이야 사생활, 키 빼면 배우로서 모자를께 없는 사람인거 같아요. 거기에 이제 영어까지 잘하니..(본인 스스로가 언어에 재능이 있는거 같다고 하고..)
그냥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하정우도 전 뛰어나다고 봅니다. 더 테러 라이브와 이번 터널 같은 영화를 보면서 영화에 거의 80프로가 혼자 나오는 씬인데 이렇게 흥미있게 끌고 갈 수 있다는 능력이 참 대단하고 생각했어요. 사실 두 영화 기대 전혀 안하고 들어가서 정말 만족스럽게 보고 나온 영화였습니다. 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과연 저 비슷한 나이 또래에 저런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에 흥행력까지 있으니...
16/09/23 10:00
말 나온 김에 조금 더 적자면 이병헌 기사에 항상 달리는 댓글이 "연기로는 깔 수 없다"인데
그 수준은 예전에 넘어섰고 "연기는 칭찬받지않을 부분이 하나도 없다" 수준까지 간지 오래라고 봅니다.
16/09/23 10:01
영화 광해보면서 이병헌 연기력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정말 이제 절정에 오른 느낌입니다
정말 사생활 깨끗하고 키만 좀 컸다면 진짜 레전드 중의 레전드가 되었을 것 같은데, 고게 좀 아쉽죠
16/09/23 10:02
광해의 저장면은 정말 대단하지요. 연기만으로 모든 같은 조건에서 두캐릭을 누가봐도 다른사람처럼 보이게 하니까요...
악마의 재능이라고 많이들 하던대 요즘들어 더 느끼고 있는것 같습니다
16/09/23 10:24
영원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낭만.로망.갈망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하정우는 하정우만 남고 이병헌은 배역만이 남죠.] 이말이 참 와 닿습니다. 내부자들에서도 이병헌이 남지 않고 안상구가 남았고, 이번 밀정에서도 이병헌이 아니라 정채산이라는 인물이 남더군요.. 다 같은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연기한 것인데...배우 이병헌은 사라지고 작품상의 인물로 기억이 난다는건 대단한 능력이라 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 볼수록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감탄을 하게 되는 빈도수가 점점 많아지네요.. 이번 밀정을 보면서도..대배우 송강호를 앞에 두고 잠깐 출연만으로도 그 정도의 아우라를 낼 수 있는 배우는 극히 드물 겁니다. 또한 별 연관성이 없음에도 송강호의 모든 연기에서 살인의 추억 박두만이 너무 많이 느껴져서 몰입이 심하게 방해되더군요.. 살인의 추억이후 송강호의 영화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감정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점점 더 심해지는거 같습니다. 대배우들 셋을 비교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개인적으로 이병헌의 연기스펙트럼 만큼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면에서 하정우가 하정우를 버릴수 있었던 황해라는 영화가 하정우에게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6/09/23 10:56
말씀하신 <황해>에서의 연기도 훌륭했구요, 한명의 관객으로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연기는 <비스티 보이즈>의 재현이었습니다. 하정우만의 그 능청스러움과 넉살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재밌게 다가오더라구요. <비스티 보이즈>에서 하정우가 등장하는 씬은 모두 좋았습니다. 다만 작품마다 연기력의 편차가 존재한다는 점이 아쉽죠.
16/09/23 10:55
뭐 헐리우드 배우들 망가지는거 비하면 이병헌 사생활 가지고 얘기하는 것도 우리나라라 그런거죠.
개인적으로 연기력 같은거 평가할 지식은 없지만 탑급 배우들 중에 가장 지겹지 않은 배우인건 확실합니다.
16/09/23 10:58
장난기 있고 유머러스한 인물이 이병헌이 처음 인기 끌던 캐릭터였죠. 내일은 사랑 같은 드라마에서.
그러고 보니 내일은 사랑이 92년작이니 저 드라마 못 본 분이 많겠군요
16/09/23 11:00
인터뷰에서 그와 관련된 얘기를 하더군요. 자신은 드라마 <내일은 사랑>의 쾌활한 이미지를 대중들이 여전히 잘 기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을 돌아보니 어느새 자기가 생각했던 배우 이병헌의 밝은 이미지와 대중들이 바라보는 이미지 사이에 많은 간극이 생겼다는 걸 느꼈다구요. 이러한 점들이 <광해>를 선택하게 만든 요인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16/09/23 11:07
그게 참 묘한 게 내일은 시랑은 그렇다 쳐도 해피투게더도 있고 내 마음의 픙금도 있는데 인상 강한 어느 순간부터 그게 원래인양 생각한다는 거죠. 하긴 스타1판만 봐도 겨우 몇년 전 상황도 망각한 채 최근의 모습으로만 덧칠하는 경우가 흔했으니
16/09/23 11:07
그게 참 묘한 게 내일은 시랑은 그렇다 쳐도 해피투게더도 있고 내 마음의 픙금도 있는데 인상 강한 어느 순간부터 그게 원래인양 생각한다는 거죠. 하긴 스타1판만 봐도 겨우 몇년 전 상황도 망각한 채 최근의 모습으로만 덧칠하는 경우가 흔했으니
16/09/23 11:00
전 음악가든 배우든 보는 사람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달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페셔널들인데 보면서 박자와 리듬감이 안정적이네, 연기를 잘 하네 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평범한거 같아요. 전문가들이면 저 정도는 기본 내공으로 어느정도 소화 가능합니다. 보는 사람, 듣는사람으로 하여금 화자가 전달하는 캐릭터 감정 표현하는 바를 설득력있게 전달 하는 사람이 진정한 고수라고 봐요. 그런의미에서 이병헌은 대단한 배우가 맞습니다. 꽝이 없어요. 항상 상등급 이상의 연기를 뽑아냅니다. 최근의 여러 배역들로 연기 스펙트럼도 엄청나다는걸 스스로 증명했습니다.위에서 많은 분들이 이야기한거처럼 배우가 아닌 캐릭터로서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차갑고 비정한 연기만 잘할거 같았지만 그 반대의 역할도 정말 잘하죠. 정말 이제 대가의 반열에 올랐어요. 이분은 항상 깨끗하지 못한 개인사와 키 거기에 개인적으로는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동안인 외모(한국나이 47세입니다. 황정민이랑 동갑이에요.)가 항상 저평가를 불러왔어요. 연기를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인지도상 생략한다면 주로 이야기되는 영화판에서 흥행력있고 주연급인 최고의 배우라고 부르는 송강호 최민식의 대열에 합류해야 마땅합니다.
하정우는 좋습니다. 동나이대에 연기로 비교될 만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 자체가 이 배우가 훌륭하다는걸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이상의 평가를 받을까? 라는 질문을 해보면 답변이 어려워요. 3년 후에도 5년 후에도 응 연기 잘하지 이정도로 끝날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연기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자면 무조건 70점 이상에 90점까지 가능한 연기를 하는거 같아요. 안정적이죠. 이 말은 달리 말하면 변수를 많이 차단한다는 거죠. 하정우라는 배우가 정말 특이한데 배역 스펙트럼으로는 이 배우를 깔 수가 없습니다. 엄청나게 다양한 역할을 연기했거든요. 그런데 배역으로는 실험적인데 연기 내적으로 보면 전혀 실험적이지 않습니다.캐릭터 보다는 하정우가 돋보이는 연기들이 많아요. 과거는 아니였을지 모르지만 최근은 그렇습니다.사람들은 배우가 30 40 50점 짜리 연기를 하다가도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찍는 순간 평가 자체가 올라갑니다. 저는 하정우에게서 이런 연기를 보고싶어요. 이거는 하정우 연기 커리어 하인데? 야 XXX캐릭터 죽여주지 않니? 라는 소리를 들은지 하정우는 조금 오래됐다고 봐서. 윗 글이든 댓글이든 하정우의 연기 커리어에서 빛나는 연기로 불리우는 배역들은 최근작이 거의 없어요. 송강호가 넘버 3나 살인의 추억이 인생 연기고, 최민식이 올드보이에서 활화산 같은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서 언제까지 그 연기들만 언급할수는 없잖아요. 배우는 현재진행형으로 사는거고 필모그래피는 계속되니까요.
16/09/23 11:02
흐음...
이병헌 글을 쓰기위해 하정우를 밑밥으로 깐 느낌이 듭니다? 하정우를 조연으로 만들어버리다니... 어쨌든 위 내용에 첨언하자면 하정우한테 인생연기 작품은 뭐냐고 물어보면 사람들이 선뜻 선택을 못합니다. 추격자? 추격자로 떴으니 추격자아닐까??? 아니 그래도 용서받지못한자로 시작했으니... 비스티보이즈 호스트 연기 좋았는데... 이런게 하정우의 연기법이 가져온 결과죠 그래서 덜질리기도 하고 본인도 다작이 가능하고요
16/09/23 11:23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글의 구조로 인해^^;
암튼 이병헌빠로서 흐뭇한 일이긴 하나.. 어디가서 웬만하면 연기로 안꿀리는 하정우인데.. 왠지 미안해지네요;
16/09/23 11:33
저는 이병헌 보다는 황정민을 비교 대상으로 썼으면 글이 더 재밌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대는 다르지만 비교하면 재미있을 요소가 많다고 생각되요.
16/09/23 11:50
사실 예전에 '배우 황정민에 대한 피로감' 이라는 제목의 글로 황정민에 대한 얘기는 한 적이 있어서 이번엔 의도적으로 황정민은 제외했습니다.(그때 황정민을 가열차게 까면서 이병헌을 잠시 언급했었거든요. 둘을 비교한 적이 있었던지라..)
사실 이게 아니더라도 황정민과 하정우의 비교는 생각해보진 못했네요^^;
16/09/23 11:07
변화무쌍한 이병헌
그냥 하정우 전지현이 하정우랑 비슷한 과 같아요 물론 영화배우 클라스는 많이 다르지만(하정우 넘사벽) 전지현을 연기하는 전지현 하정우를 연기하는 하정우 별그대 캐릭터가 전지현 그 자체였다고 하죠 전지현 역대급연기였고요
16/09/23 11:33
흠... 영화는 관객을 위해 존재하지 배우를 위해 존재하지는 않기 때문에
마치 한식에 쌀밥이 빠지기 힘든것 처럼 주연으로서 극을 방해하지 않고 끝까지 몰입시킬 수 있다는 능력을 가진 하정우에게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의 연기가 매번 하정우이고 캐릭터와 거리감을 두고 있는듯한 느낌이라는건 동감합니다만 영화 전체로 봤을 때는 주인공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방해하지 않고 혼자서 중심을 떡하지 자리잡고 있는 것이 주연의 최대 덕목이라 생각하기에 그런 의미에서는 영화배우로서의 하정우는 오히려 이병헌 보다도 더 매력적인 주연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병헌이 자신을 매번 바꿔가면서 어느 영화에든 중심을 잡아주는 미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하정우가 영화배우로서 저평가 받아야 할 이유가 이런거 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병헌이 매타석 홈런을 기대하게 하는 타자같다면 하정우는 매번 완벽하게 막아줄 수 있는 마무리 투수 같은 배우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군도는 블론..)
16/09/23 11:34
"배우"에 누가 더 충실하느냐고 묻는다면 하정우라고 생각합니다. 배역에 몰입하는 메소드 연기가 더 주목받는 것이 현실이지만, 하정우 처럼 기술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도 부족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화를 감독 예술이라 보는데, 이런 입장이라면 되려 하정우같은 연기가, 머랄까...., 편할 때가 있습니다.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해주거든요. <내부자들>의 애드립은 확실히 전체 기조와는 많이 어긋나있었죠. 물론 관객을 환기시키는 훌륭한 역할도 합니다만, 작품이 산만해지는 한계가 어쩔 수 없이 존재합니다. (<내부자들>이 절대 마스터피스가 될 수 없는 이유일수도...)
그에 반해 이병헌 같은 스타일은 "배역을 씹어먹는" 타입이죠. 그 역할을 기술적으로 드러내는 게 아니라 씹고 소화하고 체득해서 드러내는... 이게 더 나가면 메소드 연기가 되겠죠. 그런데 이런 연기는 본문 말씀대로 배역을 해석하는 능력이 좋아야 합니다. 이는 연출가 특히 연극 연출가에게 필요한 능력이죠. "배우"보다는 "연출가"에게 찍어줘야 할 스탯이랄까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병헌은 연기만 열심히고, 하정우는 감독 커리어를 쌓고 있네요;; 연기 방식은 이렇게 비교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이병헌과 하정우는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둘은 아예 세대가 다르거든요. 내공을 쌓은 시간이 다르죠;;
16/09/23 12:52
다른 부분에 있어선 별다른 이견이 없고, <내부자들> 얘기만 좀 더 하자면 <내부자들>의 '모히또' 애드립이 영화의 분위기나 기조와 살짝 어긋나 있었다는 부분은 동의합니다. 약간 오버였죠. 하지만 제가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시나리오상에 평면적인 안상구 캐릭터에 숨결과 볼륨을 불어넣으면서 입체적으로 완성시킨 이병헌의 해석입니다. 안상구는 그냥 인상만 쓰는 무서운 조폭이어선 곤란했죠. 그런 면만 강조되었다면 이강희(백윤식)에게 영화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쌈싸먹히기 좋은 구도일 뿐이죠. 안상구란 인물을 다소 유머러스하고 어리버리하면서도 투박하게, 그러면서 때로는 치밀하고 매섭게 그려냄으로써 <내부자들> 캐릭터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완성되었다고 봅니다. 더불어 관객들에겐 숨을 쉴 수 있는 여유를 주었구요. <내부자들> 캐릭터의 완성도와 작품의 흥행 두가지면에 있어서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여겨집니다. 사실 이부분은 배우 이전에 감독이 먼저 짚어주고 디렉팅해줘야 하는 부분이었죠. 배우가 제안을 하게 만들었던 건 오히려 감독의 센스-자질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6/09/23 12:05
이쯤에서 이병헌 주연의 저평가 쩌는 영화 한편 소개합니다. 2004년작 누구나 비밀은 있다.
이병헌 커리어를 보면 얼굴만 믿고 가는 그저그런 배우였다가, 내 마음의 풍금에서 전도연과 연기하면서 뭔가 좀 연기에 눈을 뜬 느낌이었고, JSA, 번지점프를하다 를 찍으면서 연기의 질이 확 올라갔고, 그 느낌으로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에서 이병헌 초창기 연기의 탑을 찍습니다. 그 다음 영화 중독을 찍으면서 이런 식의 멜로영화에서 감정선을 잡을 수 있다고 보여주고, 드라마 올인으로 흥행력을 보여주고, 그다음 나온게 누구나 비밀은 있다. 그땐 몰랐지만, 이병헌의 자전적 다큐멘터리나 다름 없는 영화였... 그리고, 쓰리몬스터, 달콤한 인생으로 중반기 연기 탑을 찍고, 놈놈놈, 지아이조, 악마를 보있다, 광해...로 다시 탑을 찍습니다.
16/09/23 12:55
이병헌의 연기력은 '도대체 어디까지 갈것인가' 생각이 들정도로 더 진화하고 있고,
하정우는 아직 30대니까 좀더 시간이 지나야 알 것 같습니다.
16/09/23 13:07
이병헌은 매경기 최소 한골은 기대하게 하는 메시같은 배우고
하정우는 어떤 개떡같은 상황도 막아줄것같은 데헤야 같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둘다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하정우는 아 하정우구만 최소한 연기때문에 재미없진 않겠네 라는 보증수표라면 이병헌은 아 이번엔 무슨 연기를 어떻게 할까 두근두근 하게 만드는 판타지 스타랄까요?
16/09/23 13:17
하정우가 연기에 대해서 썰푸는 부분이 엄청 재밌네요. 한시간동안 듣고 싶을정도.. 최동훈도 영화보다 인터뷰가 더 재밌는대.. 크크
16/09/23 13:23
사실 배우의 역량은 걸작 영화보다는 개똥망작에서 더 제대로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두 배우 출연작 중 최고 똥망작은... 이병헌의 경우 '협녀 칼의 기억'이고 하정우는 '허삼관 매혈기...;'였는데요. '협녀 칼의 기억'에서의 이병헌은 일단 영화야 망했던 말든 이병헌이 스크린을 채우는 순간에는 다른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아우라와 카리스마가 느껴졌다면 (심지어 그 대배우 전도연도 영화랑 같이 망하고 있는 와중에!) '허삼관 매혈기'에서 하정우는 뭔가 망한 영화에 배우 본인도 잡지에서 오려 붙여 놓은 것 마냥 덩달아 붕 떠있는 이상한 연기를 하고 있더군요. 이게 연기의 문젠지 본인의 연출역량의 문제인지는 정확하게 짚어내기가 힘드네요. (하정우 감독은 좀 더 연출 내공을 쌓으셔야...) 하정우는 분명 충분한 커리어와 연기 폭을 보여줬고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병헌은 이미 대한민국 최고인데 여전히 기대된다는 점이 무섭네요.
16/09/23 13:33
나름 작품성 있는 영화 위주로 800편 이상 본 영화 매니아라고 자처하지만,
다들 칭찬하는 [광해]의 이병헌에 큰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전 영화로는 [달콤한 인생]이 역대급 연기라는 느낌이죠) 다만 최근에 [내부자들]을 보고 나서는 정말 굉장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명히 메소드 연기인데, 최민식이나 조승우의 불타는 메소드가 아니라 잘 계산된 냉정한 메소드 연기라고 할까요. 보는 즉시 감정을 들끓게 만들지는 않지만, 영화가 끝난 후에 가장 오랫동안 기억될 연기를 하고 있어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반면 하정우는 확실히 잘하는 종류의 연기가 따로 있죠.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멋진 하루] 에서의 넉살 좋은 한량. 이 종류의 연기에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봐요. 마치 송강호가 [밀양]과 같은 소시민 연기에서 가장 빛나는 것처럼요. 하정우가 다른 연기에서 확장성은 조금 부족한 편이지만, 어쨌든 평타 이상은 쳐준다는 안정성에 저는 강한 매력을 느낍니다. 아무튼 결론은, "좋은 글 감사히 잘 봤습니다!"
16/09/23 16:43
영화고를땐 하정우가 더 믿을맨이라고 생각해요
이병헌은 혼자만 돋보이고 영화는 별로인 기억이 많아요 둘다 훌륭하지만, 궂이 비교하자면 이병헌: 연기를 잘하는 배우(와 진짜 연기 쩔어..) 하정우: 연기같지 않은 배우(와 진짜 개x레기다..) 이런 느낌이에요~
16/09/23 17:12
본문에 언급하신, 하정우씨의 한발 뒤로 물러나 배역을 기술적으로 만들어 오는게 언제부턴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병헌의 커리어와 비교하면, 하정우라는 배우가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합니다. 최근 터널 개봉과 관련해 JTBC뉴스룸에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본인 스스로도 연기의 결에 대해서 고민이 많은것 같더라고요.
이병헌은 말이 필요하나요. 갓병헌이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비슷한 느낌으로 여배우도 한번 해주시면 좋겠어요.
16/09/23 17:43
본문도 댓글도 흥미롭네요. 곰곰히 살펴보니 제가 이병헌 영화를 많이 안봤군요(심지어 광해조차도...) 다만 최근 밀정에서 그 짧은 출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대단히 공감합니다. 윗분말씀대로 여배우나 해외배우에 대해서 논해봐도 재밌겠네요.
16/09/23 18:56
둘 다 처음 봤을 때 더럽게 연기못한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근래 연기력으로 논란이 되는 젊은 연기자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고민하면 언젠가 '우와' 소리 나오는 연기자가 되겠죠.
16/09/23 20:19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영화당에 하정우를 다룬 클립이 있어 소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nxM9uZ3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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