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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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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05 07:58
좋은 글이네요.
혹시 납득할 수 없는 상대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상대가 나와 다른 경험과 관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건 알지만, 그것만으론 이해나 용납이 불가능할 때도 종종 있으니까요.
16/12/05 08:18
저로서는 '포기' 이외의 답을 생각할수가 없네요. 반사회적이지 않은 수준에서 그저 말이 안 통할 뿐이라면 대화를 포기,
반사회적인 가치를 공공연하게 떠벌리고 다닌다면 인연을 포기. 근데 이건 제가 세계 게으름 랭크 상위 0.1%에 들어갈 인간이라 그렇고, 그런 것에 보다 열의가 있는 분들은 다르겠죠...
16/12/05 10:13
저는 우선은 상대의 인격을 분리해서 이해나 용납이 되는 부분과 되지 않는 부분으로 나눠봅니다. 그래서 접점을 맺어야 하는 부분에서 용납이 되지 않는다면 포기나 거부를 하고, 용납되지 않는 부분과 접점을 맺어야 하는 부분이 다른 지점이라면 접점을 맺을 때 용납되지 않는 부분은 연상하지 않으려 노력하죠.
16/12/05 08:07
매우 공감합니다.
주제에서 조금 떨어진 이야기인데 미소지니를 '여성혐오'로 번역하는 것은 잘못되었고 '여성차별'이 더 알맞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16/12/05 08:10
저는 여성차별 역시 맞지 않는 번역이라 생각합니다. 분명 이건 단순 차별과는 달라요.
저는 그래서 그냥 미소지니라는 발음 그대로 써버립니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가장 알려진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괄호치고 병기하는 것뿐이죠. 3-나-B에서 그냥 '여혐'이라고만 쓴 건 여성향 커뮤니티 또는 트위터의 어법을 사용한거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쪽에서도 미소지니라고 잘 하지는 않으니까요.
16/12/05 09:09
미소지니라는 단어는 한단어로 번역하기는 상당히 힘든 단어 입니다.
솔찍히 단어자체에 편견과 악의가 이렇게 뒤섞인 단어도 찾기 힘들다고 봐요. 여성을 향한 멸시,혐오 혹은 편견(멸시와 혐오를 편견과 동급으로 넣어서 사회에 모든 편견을 멸시와 혐오가 원인이라고 몰아버리죠.) 이 마법의 단어를 통해서 과거의 문명자체를 몽땅 "남성이 여성을 혐오해서"로 풀어내버릴 수 가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구요.
16/12/05 10:29
'미소지니'는, 프로이드가 주창했던 '리비도'와 거의 동급의 단어라고 봅니다.
세상 모든 일들을 그 단어 하나로 다 설명할 수 있어요;;
16/12/05 10:35
그 점에서 '리비도'와 동급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수없이 많은 개념이 혼재된 단어를 만든 다음에, '다 이거 때문이다.' 라고 하면, 모든게 설명이 돼버리는... 우리나라 정치로 치면... '종북좌빨'과 비슷한게 아닐까(...)
16/12/05 08:33
현재 소득 양극화가 미국 다음으로 심한 나라이고, 부의 양극화도 그에 못지않게 심하니까요.
그러면서도 노동시간은 세계에서 손꼽힙니다. 그리고 상하복명식의 군대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여성이 받는 사회적 차별은 없어지지 않을겁니다. 여성이 받는 차별의 원인은 군대문화가 사회에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니까요.
16/12/05 09:25
여러 부분 동의합니다. 특히 개인적 경험에 관해서 말이죠.
경험, 임상 자료 이런 것들은 전부 "개별 사례"들이죠. 물론 개별 사례가 무의미한 건 아니지만 진실을 밝히는 근거로서 기능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언제나 "과학적 사고"를 해야 합니다. 어렵지 않아요.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것과 타인에게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되죠.
16/12/05 09:54
저는 저소득층의 보수당 선택에 대해서 그게 인간의 본능 중의 하나, 즉 피지배욕의 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강력한 존재에게 지배받는 것을 원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왜냐면 그게 생존상 유리하기 때문이죠. 저소득층의 보수당 선택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본인들도 그렇게 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즉 워너비이기 때문에 그렇게 선택한다고 해석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게 보면 설명못할 구석이 꽤 많죠. 피지배욕에 의한 선택이라는 해석만이 이른바 어디 나랏님 일에 방해를 하느냐 감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본인들의 삶이 불안한만큼 강력하고 초월적인 리더를 바라고 또 현재의 상태나마 유지되기를 바라는거죠. 변화는 좋은 쪽으로도 가능하지만 안좋은 쪽으로도 변화할 수 있습니다. 불안할수록 변화를 추구하는 마음은 적어집니다. MB라면 어떻게든 해주실거야라는 말속에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현상유지, 그리고 그 이상을 해서 옛날의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주길 바라는 안정지향적인 감성이 더욱 많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좋아지길 바라는건 맞는데 뭔가 새로운걸 해서 좋아지길 바라는게 아니라 기존에 해왔던대로 더 잘해서 좋아지길 바라는거죠.
16/12/05 10:03
어쩌면 우리 사회, 아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통합의 가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다양한 공과에도 불구하고 임기말 폭넓은 지지를 받는 건 '공화당 지지자들을 악마로 만들지 마라'고 일갈한 통합의 신념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6/12/05 10:49
사실 오바마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역대급으로 높은 지지율
공화당 지지자들에게는 역대급으로 낮은 지지율을 받고 있어서 평균으로 50퍼를 상회할뿐입니다. 통계의 오류죠. 오바마의 시대는 양극화가 심화됬고 그 결과가 트럼프죠.
16/12/05 10:07
좋은 글입니다. 윗분 말처럼 앞으로의 시대에 정말 중요한 가치가 공존, 통합, 다름의 이해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자기 생각표현하고 남의 생각 알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아지고 그러면서 각 계층간 대립정서 또한 커진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예전에는 어쨋든 나와 대립된 가치관를 가진 사람과 부딛히는 경험을 해도 그것이 실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주류였고 '나와 생각은 다르지만 나쁘지 않은 사람이야' 따위로 무마가능 했죠. 하지만 인터넷은..
16/12/05 10:16
그리고 본문에 나와있는 문제들을 접근할때는
사회과학적, 자연과학적 연구결과들을 일반인들이 많이 알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노력, 이라는 추상적인 말을 쓰기보다는 그 노력을 잘 할 수 있는 계책을 교육론이라든지 심리학이라든지의 도움을 받아 구체적으로 설계해보고 성차별 논의를 할때에도 자기의 개인적 경험을 그 근거로 하기보다는 사회과학적 통계, 자료, 해석을 그 근거로 삼아 서로 주장하고 토론하는 장을 만들고 음.. 세대간 갈등은.. 일단 이런 걸 다 떠나서 서로가 서로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 기회가 늘었으면 좋겠어요.
16/12/05 11:04
anti-PCist, 그러니까 '올바름'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떡하죠... 주변에 외국인은 차별해야하고 혐오해야 한다는 분들도 많아요.
16/12/05 11:24
음 제가 의미하고자 한 건 나치 치하 유대인 내지 60년대 이전 미국 흑인 수준의 차별과 혐오 같은 건 보통 사람들 가운데선 이제 없지 않냐...정도였는데,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까지 '보통사람'으로 취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트럼프가 반이민, 차별주의 정서에 힘입어 당선되었다 한들 텍사스나 러스트 벨트의 백인 육체노동자 전반이 외국인에게 '오지마!' '나가!' 정도가 아니라 인권 자체를 침해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죠. 그 비중이 다른 곳보다 약간 높을 수 있긴 하겠네요.
16/12/05 11:34
사람들은 말로 이게 옳니 그르니 따질때와 실제 상황에 닥쳤을때 행동은 꼭 같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그 앞에서 니가 틀렸어 라고 할 필요 없습니다. 입으론 차별론자처럼 말해도 막상 외국인과 친해져서 잘지내는 경우도 사실 많습니다. 일단 대화를 하다보면 그래도 각자 자기들만의 판단의 근거들이 있고요, 스스로 자기말에 모순에 빠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게 있으면 한번씩 짚어주면됩니다. 굳이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그저 남을 생각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다..라고 편히 생각하시면 대화를 이어가시기 좀 수월할 겁니다.
16/12/05 11:05
그렇긴 한데 현상의 총체를 잘 이해하고 거시적 시각이 삶의 태도에 반영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이미 대중이 아니기도 하죠. 저는 맑스주의에서 말하는 상하부구조랑 알튀셰의 이데올로기론에 동의하다보니 결국 자유주의 안에서 반지성주의란 담보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16/12/05 11:20
저도 언제 한번 비슷한 주제로 글을 쓰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정제된 글을보니 제 마음이 다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인간이기에 프레임의 도움없이는 사고가 불가능합니다. 그러한 인간들로 채워진 이 세상은 편견에 가득차있습니다. 더 나은세상이란, 사실 편견없는 세상이 아닙니다. 각자 편견을 가지고 있어도, 자기가 서있는 발밑의 프레임의 문제점을 직시할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렇게 될때, 비록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설령 이해할수 없더라도 비로소 관용이 가능해집니다. 스스로의 가치관을 떠받드는 프레임의 진짜 모습을 어떠한지 직시할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뒤집어 볼수있는지. 나부터 그런 연습을 해보고, 또 내주변에서부터 그런 연습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애쓰는것이 미력한 제가 행할수 있는 더 나은세상으로 가는 한가지 길인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17/01/26 03:09
당장 바로 그 박근혜를 추구하는 극렬 수구꼴통중에 한명이 저의 아버지이지요. 그렇다고 부자관계가 살갑진 않지만 그래도 서로를 위해주는 가족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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