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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4 11:47
예전부터 독일축구 컨셉이 피지컬로 몰아세우는 우락부락 아니었나요?
저는 어제 후반전만 봤는데, 동점+역전당하고도 티키타카 하고 있어서 에잉? 뭔가 했습니다.
22/11/24 18:52
2000년대까진 말씀하신 스타일이 맞는데 2010년대 이후부턴 패스와 점유율 위주로 점차 바뀌었습니다.
우승했던 브라질 월드컵에선 스트라이커 대신 펄스 나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잘 안 풀릴때만 클로제를 투입했죠. 이 기조는 유로 2016에서도 이어졌고,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티모 베르너를 원톱으로 썼는데 이 쪽도 피지컬 활용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죠. 결국 클로제(길게 봐서 마리오 고메즈)까지가 기존의 피지컬을 활용한 독일 축구의 마지막이었습니다.
22/11/24 12:01
낄낄,
그냥 감독 탓 감독 탓. 이기지 못한 건 하베르츠의 지분이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위협이 되지 않으니, 박스 근처에서 애무만...(뮐러가 아예 지워진 것도 같은 이유) 강팀 대 강팀에서는 이런 경우에는 중거리 빵빵 때려서 우당탕탕 싸움으로 끌고라도 가는데, 내가 독일이래도 한 수 아래로 취급 받는 일본 상대로는 굳이 안 그럴 것 같거든요. 결국 이런 판단은 감독이 멍청해서.
22/11/24 12:07
전반에 일본이 움츠러든 것처럼 보인 또 하나의 이유는
쿠보와 카마다가 있던 왼쪽과 중앙에서 공격이 안 이루어지고 공격루트가 이토의 오른쪽으로 한정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후반에 쿠보 대신 토미야스 넣고 윙백을 올리면서 카마다를 왼쪽에 뒀지만 여전했고 왼쪽 윙백을 미토마로 교체한 이후에야 왼쪽 공격이 제대로 되었죠. 또 한가지 재밌었던건 토미야스 투입 직 후엔 5백에 가까운 3-4-3으로 움직였으나 미토마 투입 후엔 미토마는 윙어처럼 뛰고 토미야스가 왼쪽 사이드를 커버하면서 변형 4백처럼 운영되었고 사카이가 나간 후엔 이타쿠라가 오른쪽 사이드를 커버하면서 완전한 3-4-3형태로 독일 사이드를 스피드로 제압하는 장면이었습니다.
22/11/24 12:16
쿠보 전반전 끝나고 바로 빼버리는 결단력이 놀랍더군요. 마에다도 보니까 스피드는 뤼디거에 전혀 밀리지 않던데 여러모로 일본에 좋은 선수들이 참 많다고 느껴져서 부러웠습니다. 한국도 선수들이 본인의 능력을 입증하는 경기가 되길...
22/11/24 12:11
정리 감사합니다. 저는 축알못이라서 그런지 글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축알못 관점에서 일본이 전반 초반 옵사로 날리긴 했지만 공격력이 절대 우습지 않구나 라는걸 느꼈는데 그 뒤로 동점골 역전골 보면서 집중력에 감탄했습니다. 대한민국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22/11/24 12:37
전번 댓글도 썼었지만 독일이 그간 국가대항전에서 세운 금자탑에 비해 유산이 좀 안 내려오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리더십(베켄바워 같은)이 있느냐에 따라 좀 좌지우지되는 면도 있고요. 강력한 리더십이 없으면 흐늘흐늘 지지부진해지는 나라라는 느낌을 꽤 받았었습니다. 어...? 이거 완전... 히...
22/11/24 12:48
아마도 보편적인 한국사람이라면 국가를 떠나서 축구적으로도 사우디, 일본팀에 호감을 가진 사람이 잘 없을테고 특히나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상대가 아르헨, 독일이라면 쳐발리는걸 기대했을텐데 두팀다 아름다운 축구를 하는거보고 첨으로 응원하게 됐고 역전골 들어갈때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두 팀의 승리가 특히 인상적인게 어떤 운빨이나 이런게 아닌 준비된 전술과 그것을 완벽하게 이행할 수 있는 개인실력을 통해 축구 내적으로도 완승을 했다는 점이네요. 사우디의 압도적인 공수간격과 높은 라인을 보면서 20분 정도면 스루패스 3,4방 맞고 겜 터지겠지 했는데 선수들이 쫄지 않고 경기내내 라인 유지하면서 1대1도 밀리지 않고 대등하게 버텨내면서 후반 시작과 함께 역전. 도안리츠 미나미노 같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벤치로 내리고 수비적인 라인업으로 맞선 감독의 유연함. 전반초반 조금 부딪혀보고 미들에서 밀리니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앉아서 전반은 버린 선택과 후반시작과 함께 공격적인 선수교체를 통한 전방압박 정말 대단했고 동점골 이후는 거진 독일이 정신 못차리고 자기 진영에서 압박을 벗겨내지 못하고 하프라인도 넘지 못하고 공 계속 뺏기는 것을 보면서 한국 국대에서 보지 못한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제발 한국도 이런 유연함과 아름다운 축구를 해줬으면 좋겠고, 25분 이후 매크로 같은 선수교체 이런거 안보고 싶은데 어찌될지...
22/11/24 13:06
뤼디거는 좋은쪽으로든 나쁜쪽으로든 이름값을 했고 귄도안은 패배에 큰 지분을 가진것처럼 까이던데 저만 귄도안 교체되고 경기력 완전 망한걸로 보인건지 좀 의문이긴 합니다.
22/11/24 13:49
귄도안은 뭐 본인이 해야하는거 했죠. 거기서 공 달고 더 자신감있게 전진하거나 중거리슛도 더 위력적이게 빵빵 때려대지 못한걸 아쉬워할 수는 있겠지만 얘도 나이가 32살인데 그런걸 바라는 사람이 잘못이라고 봐야...
22/11/24 14:01
귄도안은 준수한 공격능력에 박스침투 및 골관여에 강점이 있는것은 사실이나,
반대 급부로 수비적인 지능/적극성/능력은 많이 부족합니다. 이는 독일 국대뿐만 아니라 멘시티에서도 항상 지적되는 문제이고요. 그래서 가둬놓고 패는 경우에는 좋은 선수인데 그렇지 않으면 중원 공수 밸런스에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파트너였던 키미히가 똥받이롤로 수비경합 수비커버를 독박쓰게 되더군요. 근데 키미히를 똥받이 역할로 사용하면 낭비도 낭비이지만 적절한 활용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키미히는 좋은 공수 밸런스 + 플메 + 킥력 이 강점인데 귄도안 때문에 많은 걸 희생하고 기대치만큼 해주지도 못했습니다. 후반에는 말그래도 팀분위기에 쓸려버렸고요. 개인적으로 귄도안 빼고 고레츠카 넣은 선택은 충분히 할만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공세적으로 나오니 중원에서 수비 밸런스를 잡을 생각이었겠죠. 플릭도 고레츠카가 저리 똥쌀줄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 문제는 수미,중미 포지션에 키미히 귄도안 고레츠카 딱 3명만 선발한거죠. 어찌되든 활로를 찾아야 할겁니다
22/11/24 15:06
저도 이 의견에 동의요. 상대적으로 널널한 일본전에 귄도간 넣은건 일견 옳은 선택같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것덕에 중원 밸런스가 개판된 것 같아 보였습니다.
생각처럼 안돌아가면 대체선수를 넣어야했는데 넣을게 고레츠카뿐… 말씀대로 애당초 이 자리에 달랑 셋 뽑은 감독이 제일 문제긴 한데, 지금 스쿼드론 스페인전도 답이 안보입니다. 스페인 중원 생각하면 키미히 고레츠카를 써야할텐데 고레츠카 일본전 폼이 거의 개똥망 수준이라;;
22/11/24 13:40
독일도 그렇고 아르헨티나도 그렇고 전통 9번이 없는게 아쉬운 팀 인듯..
안 풀릴 땐 뚝배기로 해결해주는 선수가 필요한데 말이죠. 그리고 측면이 너무 느리네요 ㅠㅠ
22/11/24 13:50
무시 알리, 귄도안이 그나마 유효타 해줬는데 첫 교체를 얘네를 해버리더라구요. 하베르츠랑 그나브리 쪽을 먼저 했어야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키미히는 람의 후계자라 들었는데 실망이 컸구요. 토니 크로스의 빈 자리도 좀 느껴졌습니다.
22/11/24 14:09
일본은 신기한게 교체명단에서도 이름 아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도안리츠라던지 미나미노라던지 정작 우리나라 교체명단 보면 잘 모르는 선수들도 많은데
22/11/24 14:32
어제 투입된 일본 선수 대부분이 외국에서 뛰는데다 몇 안 되는 J리그파인 나가토모, 사카이도 외국에서 뛰다 온 선수들이니까요.
유럽 리그를 주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J리그 선수가 몇 안 되는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익숙 할 수 밖에 없겠죠. 반면 한국은 K리그 선수가 중심이고, K리그를 안 본다면 익숙하지 않을 수 있구요.
22/11/24 14:21
플릭이 뮌헨에서 폰지 뽕을 맞아서인지
변형3백을 활용하는데, 들어가는 리스크 대비 리턴이 전혀 없는 수준입니다. 왼쪽 측면에서는 생산적이지 않고, 우측면은 아예 죽어버리고. 이게 일시적인게 아니라 최근 독일 국대 경기에서 꾸준히 보였는데 선수 선발도 거지 같이해서 수습을 못하는 모양새였습니다. 슐로터백이 리그에서 확연히 폼이 떨어졌는데 훔멜스를 선발조차 하지 않았고, 고집스레 우풀백은 쥘레를 활용했습니다. 결국 라움이 올라간 공간에서 슐로터백이 꾸준히 털렸고 쥘레는 공수 양면에서 전혀 도움이 안되었죠. 거기다 귄도안+키미히 중원은 키미히 혼자 수비 부담을 떠안고 있고요. 뤼디거는 태도와 별개로 정말 미친듯한 퍼포먼스 였다고 생각합니다. 광할한 중원+마네킹 쥘레+슐로터백 똥싼거 커버까지.. 억까도 이런 억까가 없었을듯 하네요.
22/11/24 15:50
독일입장에서는 권도안을 빼서 일어난 참사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반적으로는 전반에 비해 후반되니까 체력이 현저히 떨어진 독일이었다 생각됩니다
22/11/24 16:06
차라리 롱볼 때리고 피지컬로 몰아부치던
후반 막판처럼 했으면 독일이 무난히 이겼을것 같은데 그리고 일본 역습은 충분히 위협적이였는데 우리나라도 참고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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