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운동신경도 없고해서 보는 것만 즐기는 편이지만,
왠만한 중계방송은 가리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
특히 축구를 좋아해서, 취업준비 중임에도 챔스 경기는 물론 월드컵 시청으로 요즘은 생활 리듬이 흔들리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여친의 권유에 별 생각없이 2달 전에 일본 여행을 예약했고, 6월 17일에서 20일이더군요...
심지어는 제가 정한 날짜라는 게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장마를 맞아 19일 오전까지 비만 시원하게 맞았지만 첫 해외여행이라 즐거웠지요.
일본으로 향하던 배에서 시청한 한국전만 아니었다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때, 일본쪽 배라 그런지 일본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그딴 거 무시하고 곳곳을 점령하고 술판을 벌이신 어르신들은 참 답답...
(경로우대고 뭐고, 나이값을 해야 말이지요. 나이 많이 먹은 게 벼슬도 아니고, 참...
같은 한국사람인 게 부끄럽다는 말이 실감이 나더군요.)
그런데 네덜란드와 일본전을 관전하시는 60, 70대 어르신들이 응원하는 건 일본이더라구요.
같은 아시아 국가로써 잘 해야 좋은 거 아니냐면서...
주위에 일본 사람도 많았는데 그건 참 보기 좋더라구요.
골 찬스와 실점을 함께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참 낯설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지난 2006년 월드컵에 일본과 호주의 경기에서
저희 대학 기숙사에서는 일방적인 호주 응원이 이어졌다고 해서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히딩크 감독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국 사람이 볼 때에도 눈쌀을 찌푸릴 정도였다고 하더군요.

같은 아시아인으로 2002년 이후 동반 16강 진출을 조심스레 응원해봅니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동반부진을 보면서, 나란히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향후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티켓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니까요.
분명 덴마크가 쉽지 않은 상대이지만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